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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모용준은 심장이 철렁해 혀가 꼬일 지경이었다.

“가문까지 전부 밀어버리라고요? 엄진우 씨, 죽이는 건 쉽지만 가문까지 밀어버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쨌든 그들은 성안의 명문가로 관계망이 얽히고설켜 있고 만만치 않은 배경과 오랜 세월을 쌓아온 저력이 있다.

비록 모용준은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다가 자기마저 화를 당할까 봐 내심 두려웠다.

“못하면 말아. 내가 직접 할게.”

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감히 엄진우의 가족을 건드리다니. 그들은 엄진우의 한계를 제대로 건드렸다. 엄진우는 조민용을 포함한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휴대폰을 꺼내 이보향에게 명령을 내리려는 그때, 모용준이 불쑥 그를 제지했다.

“잠깐만요. 이런 사소한 일로 엄진우 씨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요. 내가 할 게요.”

모용준은 의연하게 말했다.

엄진우라는 큰 인물을 잡으려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래, 조씨 가문과 같은 이류 가문의 생명으로 엄진우 씨의 믿음을 얻는 거야!

엄진우가 말했다.

“난 인내심이 별로 없으니까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그래요! 한 시간만 주면 확실하게 처리할게요.”

모용준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명령을 내렸다.

“모씨 가문 모든 무도종사와 프로 킬러, 타수와 경호원 그리고 부속 세력들을 소집해! 첫 번째 타깃은 성안의 조씨 가문이다!”

엄진우는 룸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수정 컵을 돌리며 조용히 소식을 기다렸다.

약 40분 뒤, 피투성이가 된 모용준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엄진우 씨, 임무 완성했으니 확인하세요.”

모용준은 옷을 여미며 똑바로 앉았다.

그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여길 뛰어온 것이 분명했다.

엄진우는 무덤덤하게 물었다.

“뭘 확인해?”

“밖에 도축장에서 출발한 대형 화물차 열 대가 세워져 있는데 그 속에는 만 개가 넘는 머리가 담겨 있어요. 조씨 가문과 고씨 가문을 포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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