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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패션쇼

“안 교수님이 오셨어!”

그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리자 지연은 이내 시선을 거두고 안형준이 오는 쪽을 바라봤다.

“교수님!”

지연의 태도는 매우 공손했다.

하지만 안형준은 가볍게 고개만 까닥이고는 아예 지연을 지나쳐 하연 쪽으로 다가갔다.

“하연 양.”

“안 교수님.”

놀란 듯 인사해 오는 하연을 보자 안형준은 싱긋 미소 지었다.

“오늘 이 파티는 사적인 파티라 그렇게 예의 차릴 거 없어요.”

안형준이 하연을 특별하게 대한다는 걸 사람이라면 모두 눈치챌 수 있었다. 그때 뒷전에 밀려 있던 지연이 다급히 다가와 말을 걸었다.

“교수님, 이 분이 전에 말씀하셨던 최하연 씨죠?”

그러면서 먼저 하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반가워요. 저는 안 교수님의 제자 엄지연이라고 해요.”

안형준은 상황을 보더니 이내 말을 보탰다.

“지연은 내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학생이기도 해요. 디자인에 소질이 있으니 두 사람 앞으로 서로 배웠으면 좋겠네요.”

하연은 손을 내밀며 지연의 손을 잡았다.

“반가워요, 최하연이라고 해요.”

두 사람은 그것으로 인사를 끝냈다.

“오늘 여러분을 이 자리에 초대한 것은 B시에 있을 큰 행사 때문입니다.”

안형준이 사람들을 향해 인사하며 말을 꺼냈다. 그러자 누군가가 불쑥 질문했다.

“혹시 다음 달에 있을 패션쇼 때문인가요?”

“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은 B시 패션업계의 유명한 디자이너분들이니 이번 패션쇼에 보탬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에 사람들은 모두 흥분하더니 귓속말로 소곤거리기 시작했다.

“이게 B시에서 처음 열리는 패션쇼라 해외에서도 엄청 기대하고 있대. 만약 여기서 좋은 디자인을 선보이면 단번에 유명세를 타는 거야.”

“예전에는 항상 해외에서만 진행되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B시에서 진행된대. 이건 참 자랑할 만한 일이지, 우리에게 영광이자 기회인 셈이니.”

“우리나라 원소를 넣어 디자인하면 세상에 우리 문화도 널리 알릴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외국 사람들한테 우리 패션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려줘야지.”

예나는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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