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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소원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다.

곧바로 약을 가지고 돌아온 육경한은 두 사람이 원래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고 눈빛을 잠깐 반짝였다.

육경한이 서현재에게 약을 건네며 물었다.

“수액을 먼저 할까요, 아니면 상처부터 먼저 치료할까요?”

서현재는 간호사에게 약을 건네며 대답했다.

“상처는 약 갖고 가셔서 치료하시고 수액은 지금 투여해야 해요."

그러자 육경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서 선생님께서 찜질해주시는 거 아닌가요?”

서현재는 육경한을 힐끗 쳐다보더니 말했다.

“아닙니다. 필요하시다면 간호사에게 도움을 청해도 됩니다.”

육경한은 눈썹을 추켜세우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그러면 제가 직접 소원이에게 해줄게요.”

서현재는 듣지 못한 척하고 간호사가 수액을 놓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병상을 떠나 자신의 책상으로 돌아갔다.

육경한은 담배를 들고 책상에 있는 서현재를 살펴보았다.

생김새가 깨끗하고 피부가 매우 하야며 검은색 테두리 안경을 쓰고 있어 보기에 아주 착해 보이는 것이 대학교 때 꽤 인기가 많았을 것 같았다.

그는 피식 차갑게 웃으며 생각했다.

‘소원이가 정말 이런 사람을 좋아한다고? 어린애 같은 게 여자랑은 밤도 안 보낼 것 같이 생겼는데.’

사실 육경한은 소원이 서현재를 좋아한다고 추측할 뿐, 아직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했는지는 발견하지 못했다.

그들의 유일한 만남은 아침 식사 뿐이었다.

육경한은 문에 기대어 손에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가지고 놀았다. 그러더니 웃으며 서현재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소원이랑 아는 사이 아니세요? 왜 모르는 척하고 계시는 거죠?”

서현재는 머리를 들지도 않고 대답했다.

“한 달에 소원 씨가 네 번이나 입원했는데 당연히 얼굴은 알죠. 처음에는 소원 씨한테 신고할 필요가 있냐고 물었어요, 나중에는 안 그랬지만요.”

이 말을 들은 육경한은 잠깐 멍해 있었다. 한 달에 네 번,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이라는 것이다.

육경한은 이 일들을 하나도 모르고 있었다.

대부분 육경한은 집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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