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91화

차는 앞으로 수백 미터나 밀려났다. 파란 차의 미친 듯한 움직임에 윤혜인은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였다.

퍽!

한구운의 등은 유리에 부딪혔다. 윤혜인은 의자에 묶여 있는 덕에, 그리고 한구운이 앞에 있는 덕에 부딪히지 않을 수 있었다. 안 그러면 앞으로 날아가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

뒤에 있던 차는 잠깐 멈춰 있다가 금세 다시 무서운 엔진 소리를 냈다.

부릉!

듣기만 해도 가슴이 벌렁거리는 소리였다. 윤혜인은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파란색 차는 다시 돌진하지 않고 엔진 소리만 시끄럽게 났다. 일종의 경고인 듯했다. 한구운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다친 채로 운전석에 가서 엑셀을 힘껏 밟았다.

부릉!

차는 쏜살같이 앞으로 날아갔다. 파란색 차도 금세 따라왔다.

남자는 화려한 기술로 한구운의 앞에 가서는 억지로 차를 세우게 했다. 하지만 한구운은 차를 세우기는커녕 아까 당했던 것처럼 힘껏 파란색 차를 향해 돌진 했다.

파란색 차는 진작 예상한 듯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렇게 둘은 아무도 양보하지 않고 신경전을 벌였다.

잔뜩 겁먹은 윤혜인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이러지 마. 제발 이러지 마. 우리 일단 차에서 내리자, 응?”

한구운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한 기운을 뿜어냈다. 그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살아있는 한 절대 널 쉽게 넘기지 않을 거야.”

파란색 차 안의 사람이 누군지 두 사람 다 알고 있었다.

윤혜인은 상대가 진짜 자신을 죽이려고 한 것인지 생각하고 있었다. 스스로 아닐 것이라고 위안하기는 했지만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두 차량은 아직도 서로 마주 붙은 채 신경전을 벌였다. 귀를 찌르는 엔진 소리에 그녀는 숨 막히도록 무서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얼굴도 핏기 하나 없이 창백해졌다.

이때 파란색 차가 먼저 양보하고 길을 비켜줬다. 한구운의 차는 시끄럽게 앞서 나갔다. 금방이라도 토할 것 같았던 윤혜인은 울면서 외쳤다.

“오빠, 차 세워! 세우라고!”

한구운 어두운 눈빛으로 지금도 따라오는 파란색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