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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마음이 너무 빨리 변한 거 아니에요?

반승제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이지은은 놀랐고 이내 얌전하게 그의 품에 기댔다.

“반 대표님, 포도 드실래요?”

이지은의 말투는 부드럽고 맑았다.

설우현은 여성분의 애틋한 목소리를 듣고 순간 그의 옆에 여자가 있다는 걸 눈치챘다.

설우현은 욱했고 성혜인 대신 화가 났다.

“벌써 다른 여자가 생겼어요? 성혜인을 사랑했던 거 아니에요?”

반승제는 손끝으로 이지은의 턱을 톡 쳤고 냉랭한 눈빛으로 답했다.

“이젠 싫어졌어요. 더 말 잘 듣는 애로 바꿨거든요.”

설우현은 머리를 긁적이고는 말했다.

“그래서 좋아한다는 말은 다 거짓말이에요? 저번에 성혜인 때문에 하마터면 나와 큰 형님을 죽일 뻔했잖아요. 반승제 씨, 마음이 너무 빨리 변한 거 아니에요?”

반승제는 대답했지 않았다.

반승제의 마음이 변하는 속도가 과연 빠를까?

성혜인보다 빠르지는 않았다.

그녀는 반승제와 만나서 협상할 때 마저도 반승우의 품에 안겨 있었다.

반승제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채 말이다.

반승제는 곁에 있어 달라고 애원했지만 성혜인은 듣지도 않고 그에게 모진 말만 했다.

반승제는 목구멍에 피비린내가 나는 것 같아 더 차갑게 말했다.

“네, 빠르긴 한데 성혜인만큼 빠르지 않을걸요.”

반승제는 전화를 끊고 바로 이지은을 꼭 껴안았다.

이지은은 처음엔 마음이 달콤했지만 점점 그녀의 허리에 힘이 점점 들어갔고 이윽고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았고 단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반승제와 더 가까이 있었다.

온시환은 반승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옆에 있는 여자와 농담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반승제에게 주의를 주었다.

“마음에 들면 지은 씨를 네이처 빌리지로 데려가는 거 어때? 위로도 해주고 좋잖아. 네이처 빌리지에 있는 그 물건들은 버릴 때도 되지 않았어?”

“맞아, 버릴 때가 되었어.”

예전에 성혜인과 동거할 때 그녀의 물건을 방안에 가득 넣었다.

반승제의 옷장에는 성혜인의 물건이 절반이나 차지했었는데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지경이 되었다.

품에 안긴 이지은은 그 틈을 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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