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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여동생의 어두운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연정의 가슴은 칼에 베인 것처럼 괴로웠다. 여동생이 위험을 무릅쓰는 걸 원치 않았기에, 가능하다면 자신이 여동생을 대신해 97여단에 가기를 원했다.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승낙하셨지만 나는 조금도 원하지 않아. 안씨 가문은 굽힐 줄 모르는 장군 가문이기에, 아버지와 할아버지 모두 안씨 가문의 후손들이 담력과 기개가 있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실 거야.’

‘여자인 수아가 감히 97여단에 가서 변방을 지키는 병사가 되겠다고 하니, 당연히 아주 기쁘게 생각하셨겠지.’

‘그래서 이런 부탁을 집안에서 들어주지 않을 이유가 없어.’

그러나 연정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유일한 여동생이 전쟁터에 가는 것이다. 게다가 아주 혼란스러운 목강성 국경의 전장으로, 언제든지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그의 마음은 찢어질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이 애정 때문에 비롯되었다.

숨을 크게 내쉬면서 연정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제했다. 핸드폰을 꼭 쥔 채 진루안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지만, 전화를 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진루안과 수아 사이에는 미래가 있을 수 없어.’

‘설사 진루안이 수아에게 목강성 변경에 가지 말라고 충고한다 하더라도 아마 아무 의미도 없을 거야. 여동생이 결정한 일인데, 마음을 바꾸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게다가 이 일은 진루안과 정말 아무런 관계가 없어. 남녀 간의 애정은 강요할 수 없어. 더욱 비할 데 없이 자유로운 일이야.’

조금 전에 격노해서 진루안을 원망했지만, 지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니 자연히 그 이치를 알 수 있었다.

연정은 목강성의 97여단에 자신이 아는 사람이 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수아가 바로 전선에 투입되지 않도록 조치하기 위해서였다. 이 역시 오빠로서 유일하게 해줄 수 있는 일이었다.

연수아가 목강성 변경의 97여단에 간 일은 진루안은 당연히 알 수 없었다. 페리얼의 정보 파트에서도 모든 사람들을 주시할 수는 없었다. 그들의 중점을 두는 것은 역시 진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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