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강, 너는 선을 넘었어!”고개를 저으며 심경도와의 전화를 끊은 진루안의 눈빛은 매우 복잡했다.‘만약 내가 전해강의 아버지 전광림의 체면을 보지 않았다면, 내가 어떻게 가볍게 처벌했을까? 필경 그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 대신들은 전부 감사원에 끌려갔고, 더우기 직접 15년 이상의 형기를 당면하게 되었어.’‘유독 나만 전해강을 관대하게 처벌했지만, 하필이면 전해강은 현실에 안주하면서 나를 가장 큰 원수로 여겼어.’‘어떤 때는 욕망이 원죄야. 특히 욕망과 인간성이 반비례할 때 배은망덕한 인간이 나타나기 쉽지.’‘내가 전해강을 도와주지 않았는데, 전해강의 눈에는 내가 자신의 길에 걸림돌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백방으로 나를 망치려고 한 거야.’그러나 결국 도끼로 자신의 발을 찧었기에, 진루안은 전해강의 이런 선택에 대해서 정말 어쩔 수가 없었다.‘그러나 기왕 일을 벌인 이상 자신이 저지른 일의 결과를 짊어져야 해.’ 이런 결과 아래, 진루안은 그에게 어떤 때는 규칙이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싶었다.“사부님, 전해강은 건성의 대신입니까?” 조경은 복잡한 기색이 가득한 눈빛으로 진루안을 바라보며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는 건성 정사당의 전해강을 들은 적이 있다. 이전에 뉴스와 텔레비전에서도 모두 본 적이 있다. 다만 그가 뜻밖에도 스승을 해치려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 일은 네가 더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어. 며칠 푹 쉬거라, 며칠 후에 내가 특별 훈련을 시킬 거야!”“지우야, 조경을 데리고 가!”진루안은 조경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이런 혼란스러운 일은 똑똑하게 말할 필요가 없었다. 대신 황지우를 보고 조경을 데리고 내려가라고 했다.얼른 고개를 끄덕인 황지우가 몸을 돌려 조경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가자, 동생, 네가 지낼 방에 좀 가보자. 겸사겸사해서 내 부하들도 알아둬.”진나라의 첫 제자이기에 황지우는 그래도 상당히 존중해주고 있었다. 조경과 비교해 보면, 틀림없이 조경과 진루안의 관계가 더욱 좋을 것이다.진루안의 표정을
궐주가 어떤 사람인지 4대 호법의 수장인 자신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전해강에 대해 더욱 걱정하게 되었다.오늘 진루안이 걸어온 이 전화는 마침내 그로 하여금 어떤 일들은 일단 하고 나면 번복할 기회도 없고 마음을 돌릴 자격은 더더욱 없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전광림이 소파에 앉자 한쪽에 있던 자신의 오랜 집사 전희재가 다가와 복잡한 표정으로 전광림을 바라보았다. 전희재도 탄식이 가득한 표정이었다.전해강 도련님이 한 일을 훤히 알고 있지만, 이는 전해강이 지나치다고 느꼈다.‘진루안이 자신을 도와주지 않아서 경도의 대신이 되지 못하게 했다는 것 때문에 진루안에게 보복하려고 하는데, 얼마나 소심한 행동이야?’그는 자신이 전해강을 좀 잘못 보았다고 느꼈다. 전해강은 어릴 때부터 자라는 걸 봤던 아이였다.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 오랜 집사는 전해강에 대해서 똑똑히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해강이 이렇게 지나치게 행동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나리, 약 드세요!” 전희재가 탕약을 들고 와서 전광림에게 건네주었다.전광림은 고개를 저으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안 마셔. 차 준비해. 나하고 동강시로 가자.” 전광림은 손사래를 치면서 전희재에게 한마디 했다.“그래도 먼저 약을 마시고 가도 늦지 않습니다.” 전희재는 여전히 미소가 어린 표정으로 전광림에게 약을 마시라고 권했다.전광림은 화가 나서 눈을 부릅뜨고 40여년간 자신과 함께 해 온 형제와 같은 집사를 노려보았다.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전희재의 손에 든 그릇을 받아 한입에 약을 다 마셨다.전광림이 약을 깨끗이 마시는 것을 본 다음에야 빌라에서 나온 전희재는 직접 차량을 배치했다.10분 뒤, 푸른색 양복 차림의 전광림은 전희재와 함께 차에 올라 동강시로 곧장 달려갔다.두 시간 후, 전광림의 검은색 BMW가 마영관 입구에 정차했다.집사 전희재와 함께 차에서 내린 전광림은 마영관을 향해 걸어갔다.마영관에 서 있던 양아치는 하나같이 두 노인이 들어오는
“진 선생님, 들어오세요!”2층에서 내려온 황지우는 1층 로비에 서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전광림을 보자, 바로 말을 하면서 주의를 끌었다.“진 선생님을 만나러 가자!”전광림은 표정은 극히 무겁고 진지했다. 그의 뒤를 전희재가 바짝 따르면서 한발자국도 떨어지지 않았다.전광림의 앞에서 황지우는 완전히 반항할 배짱도 전혀 없는 어린 동생처럼 순순히 전광림을 다실 입구로 데려갈 수밖에 없었다.“들어가시지요!”황지우는 다실을 가리키며 전광림에게 말했다.고개를 끄덕이고 미소를 지은 전광림은 다실의 문을 열고 곧장 들어갔다.뒤에 있던 전희재가 따라 들어가려고 했지만 전광림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전광림은 자신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궐주가 착각하지 않도록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결국 전광림 혼자만 들어갔다.문 안과 문 밖은 문 하나로 격리되어 있지만 완전히 다른 두 세계로 나뉘어져 있다.다실에서 전광림의 표정은 다소 긴장되고 씁쓸해 보였다.그는 일찍부터 이곳에 온 목적을 알고 있었지만, 진루안이 어떤 태도와 반응을 보일지 알 수가 없었다. ‘진루안은 나를 보고 평온하게 실망을 드러낼까, 아니면 무너져서 분노해서 욕을 할까?’“앉으세요, 당신과 나는 격식을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진루안은 한쪽의 의자를 가리키면서 전광림에게 복잡한 예를 갖추지 않았다. 이것도 두 사람이 줄곧 함께 지내왔던 방식이다.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의자에 앉은 전광림은 진루안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자신은 이미 모든 마음의 준비를 다 했다. 진루안이 비난을 퍼붓든 욕을 퍼붓든 자신은 모두 감당할 것이다.결국 전해강의 친아버지이지만 아들은 가르치지 않았으니 아버지의 잘못이다. 그는 자신의 큰아들 전해강이 결국 이런 모습으로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버지로서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그렇다면 진루안이 얼마나 큰 분노를 느낄지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동강시의 위일천과 황홍비가 정직을 당했습니다. 당신의 아들 전해강이 한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
‘셋째, 진루안이 만약 이런 것들을 꺼려서 위일천과 황홍비의 지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반드시 그를 위해 죄를 짊어진 진루안 수하들의 실망을 초래하게 될 거야. 결국 진루안은 수하들을 돌보지 않을 거야.’‘이렇게 실망스러운 조치를 한다면, 이런 실망스러운 상전을 따를 가치가 있겠어?’‘이 계략은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어.’‘이런 상황에서 진루안은 전해강을 죽이지 않았으니 이미 성의를 다했다고 할 수 있어.’‘아버지로서, 전광림이 이런 것들을 알고 난 다음에 또 어떤 결정을 내릴까?’진루안은 판단하기가 어려워서 전광림이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진루안은 전해강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금 전광림의 체면을 세워주었다. ‘만약 전광림이 전해강의 아버지가 아니었다면, 전해강은 이미 엄벌을 받았을 거야. 어떻게 전해강을 더 용서할 수 있겠어?’전광림의 안색은 무쇠처럼 어두웠다. 그러나 진루안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 전해강이 한 일이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그는 지금까지 진루안을 함정에 빠뜨리고도 이렇게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자신의 아들이 기록을 세운 셈이다.그러나 마찬가지로 전해강에 대한 진루안의 인내심은 이미 바닥까지 떨어졌음을 의미했다. 그는 진루안의 성격과 사람됨, 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이 일은 아마 의논할 여지가 없겠지.’‘만약 전해강이 이번에 진루안을 모해하려고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내가 용서를 빌었을 거야. 내가 임페리얼에 공이 있다고 진루안이 생각한다면, 전해강을 한 번은 용서하겠지.’그러나 지금 진루안의 마음속에는 분노가 이미 형성되었다. 설사 그가 용서를 구한다 하더라도 아무런 의의도 없다. 오히려 진루안의 전광림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전광림 그도 결코 자애로운 아버지가 아니다.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데, 전광림이 어떻게 간단한 인물일 수 있겠는가?다만 아무리 독한 사람도 자기 가족은 해치지 않기에, 그는 여전히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다.그리고 이 결정은
한쪽은 정이고 한쪽은 법이다.옛말에 법 앞에서는 인정과 관용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법에도 온정이 있고 정은 값을 매길 수 없다고 했다.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해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진루안은 전광림의 눈에 마음이 놓인 듯한 웃음기가 드러나는 것을 보고 침묵을 지켰다.자신이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없기에, 전해강을 더더욱 처리할 수 없다는 건 명백했다.자신의 마음속에서 선택을 할 수 없어서 답을 하지 못한다면, 자신도 전해강을 처리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굳센 기개를 가진 것처럼 위선적인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선택을 할 수 없으면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다. 창피한 게 아니다.“당신들도 나를 자신의 정의를 표방하는 사람으로 보나요?”“진루안은 늘 공평과 정의로 대하고, 여태까지 이기심에 휩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까?”“하지만 그건 잘못 생각한 겁니다. 나 진루안은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공평과 정의를 추구하는 것은 나의 숙원입니다. 그러나 이 숙원은 서민들을 향한 것입니다. 나는 그들을 위해 공평과 정의를 추구하고 싶은 겁니다.”“하지만 내가 모든 일 앞에서 공평과 정의를 선택하는 것은 아닙니다.”“내게 이기적인 면이 없다면 로봇과 무엇이 다르겠어요?”“사람이 살면서 단지 온갖 풍파를 겪고 사랑과 미움, 슬픔과 괴로움을 겪으면서 살지요. 나 진루안도 다르지 않습니다.”진루안은 어두운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고, 눈에도 약간의 자조의 기색이 보였다.정의를 표방하는 사람이 한결같이 정의를 지키는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일이다.“전해강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정사에 참여할 권리를 종신 박탈하겠습니다!”“전 영감님은 올해 60살이니 퇴직할 때가 되셨지요. 오늘부터 더 이상 임페리얼의 4대 호법의 수장이 아닙니다!”“임페리얼에서 광림그룹에 넣어 둔 절반의 자산은 3일 내에 본부 계좌로 이전하고, 주한영이 맡아서 관리하게 해야 합니다.”“건성의 지하세력도 한데 모으고 마영삼
“궐주님, 무슨 일이십니까?”“왜 이런 반응을 보이십니까?” 전광림은 단지 좀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진루안이 이렇게 복잡하고 놀란 기색을 드러내는 걸 본 적이 없었다.“맹 원장님, 잠깐만 기다리세요!”핸드폰을 내려놓은 진루안은, 옆에 있는 전광림을 바라보면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전 영감님이 임페리얼을 위해 반평생의 청춘을 바쳤는데, 만약 이 비보를 알게 된다면 전 영감님은 감당할 수 없을 거야.’‘그러나 일이 이미 발생했어. 알리지 않는다면 더욱 잔인한 행동이야. 전 영감님이 이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건 말할 필요도 없어.’‘좀 심각해도 내가 말해줘야 해.’“전 영감님, 내가 하는 얘기를 듣고 버텨 내시기 바랍니다!”진루안은 지극히 복잡한 눈빛으로 전광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얼굴에는 깊이 공감하면서 괴로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전광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발 밑에서부터 한 줄기 찬바람이 엄습하여 바로 심장과 머리를 관통했다.그러나 전광림은 여전히 온 힘을 다해 버티면서 진루안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궐주, 바로 말씀하세요. 저는 견딜 수 있습니다!”이 순간 전광림은 마음속으로 이미 무슨 일인지 추측할 수 있었다. 진루안이 비보라고 말하면서 또 버티라고 했는데, 큰아들 전해강의 일 외에 버텨야 할 다른 일은 없었다. “전해강이 15분 전, 감사원의 취조실에서 자살했습니다!”진루안은 지극히 복잡한 표정으로 이 비보를 말했다. 아버지인 전광림에게 있어서 이는 자식을 먼저 보내는, 하늘이 무너지는 비보였다. 쿵!전광림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아들에게 사고가 생겼다고 추측했을 뿐 죽음을 예상하지 못했다. 진루안이 말을 하자 눈에서 불꽃이 튀고 현기증이 나면서 바로 의자에 주저앉았고, 이마가 책상 모퉁이에 부딪쳤다.그러나 이런 육체적인 통증은 이미 전광림에게 아무런 느낌도 주지 못했다. 마음속의 통증이야말로 칼로 베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내 아들이 죽었어?
‘그렇다면 이 자살로 사망한 사건에는 아주 깊은 내막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아. 맹사하조차도 자살로 사망했다는 결과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깊은 거야.’“맹 원장님, 이 일에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닙니까?”진루안은 핸드폰을 다시 귓가에 대고 단도직입적으로 맹사하에게 물었다.사무실에 앉아 있던 맹사하는 지금 진루안이 묻는 말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라면, 모두 이 일이 필연적으로 이상하고 괴이하다는 것을 알 거야.’ 그러나 그는 감사원의 원장으로서 모든 것은 증거를 중시해야 했다. 전해강을 심문하는 것을 책임진 사람이 바로 맹사하 자신이라는 건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다.만약 이 안에 정말 내막과 심층적인 음모가 있다면, 맹사하도 음해하려고 했을 것이다. 이렇게 고명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용국 전체에서 열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그러나 10명은 적어 보이지만, 10명 중에서 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렵고, 거의 불가능했다.그래서 이것은 지금 맹사하가 진루안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러나 어떻게 대답하든 진루안과 전광림에게 설명해야 한다.’그도 전해강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다. 전 건성 정사당의 서열 2위의 대신일 뿐만 아니라 임페리얼 4대 호법의 수장인 전광림의 장남이다.이런 복잡한 관계가 있기에, 맹사하는 이 일을 처리할 때 아무런 실수도 생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는데, 뜻밖에도 사고가 난 것이다.만약 다른 대신이었다면, 거의 30분 만에 그들의 모든 죄명을 밝혀냈을 것이다. 손하림을 따라 진루안을 모함했던 각 성, 시의 대신들은 지금 이미 법원의 재판에 직면해 있다. 일단 판결을 선고하면 정식으로 복역하게 될 것이다.[진루안, 이 일을 네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내 생각에 따르면 필연적으로 간단하지 않아. 누군가가 음모를 꾸몄거나, 사람을 죽여서 입을 다물게 했다는 걸 배제할 수 없어.][하지만 우리는 모든 CCTV
그러나 이 일은 궐주인 진루안의 책임이라고 탓할 수도 없었다. 잘못이라고 해도 전해강 자신의 잘못이고, 아버지인 자신의 잘못이었다.그는 진루안을 탓하지 않았고, 탓할 수도 없었다. 그저 전해강의 운명이 이렇다고 탓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그는 아들이 결과나 진술도 하나도 없이 이렇게 죽는 것은 달갑지 않았다.‘반드시 살인범을 찾아내고, 장본인을 찾아내야 해. 배후에서 음모를 꾸민 사람을 찾아내서, 죽은 아들에게 설명해야 해.’“안심하세요, 제가 반드시 이 일을 똑똑히 조사하겠습니다!”진루안은 전광림이 자신에게 한 가지 일을 요구하겠다는 말을 듣자, 설명할 필요도 없이 바로 전광림의 뜻을 명확하게 알게 되었다.‘살인범을 찾아내서 죽은 전해강에게 설명해 주어야 해.’마찬가지로 이 일은 진루안 자신에게도 설명해야 했다.전해강이 지금 이렇게 중요한 상황에서 죽었으니, 필연적으로 모든 중상모략이 진루안을 향할 것이다.최종 목적은 역시 진루안이다.‘나를 음해하고 전해강을 죽였는데 감쪽같이 해치웠어.’‘도대체 누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손하림?’‘불가능해. 손하림은 이런 능력이 없어. 게다가 지금은 명예퇴직한 뒤라서 마음이 절대적으로 침울하게 가라앉았는데, 이런 일을 꾸밀 시간이 없어.’손태경이나 손한동, 손대평 같은 사람들을 포함한 손씨 가문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전혀 주의를 기울이지도 않았다.‘손씨 가문에서 손하림 외에는, 이 국면을 버틸 수 있는 큰 인물이 될 수 있는 후손이 한 명도 없어.’‘그렇다면 이 일은 손씨 집안에서 한 건 아닌데, 누가 또 그럴 수 있을까?’진루안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원수가 적지 않았지만, 이번에 우스꽝스러운 여론 조작이 끝나고 그 대신들은 모두 처벌을 받았어. 원수는 거의 태반이 줄었어.’‘그렇다면 남은 원수 중에 누가 이런 심술궂은 음모를 꾸몄을까? 누가 또 이런 능력과 실력을 가지고 맹사하의 눈앞에서 음모를 꾸몄을까?’‘설마 국왕이?’진루안은 극히 터무니없는 가능성을 생각했다가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