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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5화

말을 마친 오선영은 온몸을 가늘게 떨었고, 이민혁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는 긴장감 속에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잠시 뒤, 이민혁은 침대에서 일어나더니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줬다.

“내일 중요한 일이 있는데 푹 자요, 전 응접실에서 수련할게요.”

오선영은 그제야 이민혁이 옷도 벗지 않았다는 걸 알아채고는 부끄러움과 상실감 등 여러 가지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오면서 몸을 이불로 꽁꽁 감쌌다.

이민혁은 거실에 앉아 다음날 낮 11시가 되도록 계속 명상했다.

나갈 시간이 됐음에도 오선영이 나오지 않자, 그는 그녀를 부르며 재촉했다.

“선영 씨, 우리 이제 출발해야 해요.”

오선영은 빨갛게 물든 얼굴을 하고는 방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

“잠시만요, 얼굴을 바꿀 거니까 놀라지 말아요.”

오선영은 이민혁이 대중들에게 진짜 얼굴을 보이기 싫어한다는 걸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준비를 마친 뒤 카이슨 호텔 연회장으로 향했다.

호텔 97층에 자리 잡은 연회장은 호화로운 인테리어에 비용을 시간 단위로 계산하기 때문에 가격이 만만치 않은 곳이었다.

연회장 안은 이미 중해 시의 재계 인사들과 기자들로 가득 찼고 특종에 다들 흥분한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절친 사이였던 오선영과 진희가 공식적으로 손절하는 데다가 오선영이 공개 사과 기자회견까지 한다니 이보다 더 이목을 집중시킬 소식은 없기 때문이다.

이때 서명욱은 진희와 중해 영화사의 간부 몇 명을 데리고 연회장으로 들어왔다.

그는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까지 흔들었다.

생방송이 시작됨과 동시에 눈팅족들의 시선을 끌면서 실시간 인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12시가 되자, 오선영은 이민혁의 팔짱을 끼고 천천히 연회장 안으로 들어왔다.

이민혁은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두 사람은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고 기자회견장 단상으로 향했다.

서명욱은 어제 자기에게 10억까지 내어주던 호구가 아닌 낯선 사람의 등장에 처음에는 미간을 약간 찌푸렸지만, 오동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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