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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인생은 모두 연기

안연은 누워 쑥스러운 척 연기했다.

“괜찮아요. 상의 단추 하나만 풀면 돼요.”

“네.”

안연은 빨개진 얼굴로 상의 단추를 풀었다. 순간 번뜩이는 아이디어에 그녀는 모든 단추를 풀었다.

그녀는 임주하의 옥패가 사라진 걸 발견한 뒤로 이선우가 가져간 게 아닐지 의심했었다. 왜냐하면 이틀 동안 그녀 외에 임주하와 만난 사람은 정이나와 이선우뿐이었고, 이선우는 임주하의 의사이기도 했으니까.

그녀는 이선우를 떠보기로 했다.

이선우는 안연이 상의 단추를 모두 푼 걸 발견했다. 하얀색 피부가 고스란히 그의 눈앞에 드러났다.

이선우는 안연의 몸매가 좋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L그룹 직원 유니폼을 입은 안연의 모습은 매우 매혹적이었다. 하지만 안연은 임주하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이선우는 그녀가 닌자라 확신했다. 순간 이선우는 역겨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 몸에 심은 청인을 회복시키기 위해 넘어간 척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안연 비서님, 하, 하나만 풀면 됩니다.”

“몸매가 정말 좋네요.”

이선우가 침을 꿀꺽 삼키자 안연은 속으로 매우 좋아했다.

하, 역시 남자들은 똑같아.

너랑 어떻게 놀아줄까?

안연은 바로 쑥스러운 연기를 했다. 그녀는 이선우를 흘깃 보고는 바로 시선을 피하면서 가녀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가요? 선우 씨는 제 몸을 본 첫 남자예요!”

쳇, 연기를 잘하네!

이선우는 역겨웠지만 그녀와 함께 연기를 할 수밖에 없었고 침을 놓아주었다.

“제가 처음이라니, 영광입니다. 괜찮으니까, 긴장을 푸세요.”

이선우는 두 번째 침을 놓을 때에야 청인에 왜 이상이 생겼는지 깨달았다. 안연이 수련한 인술 때문이었다. 그는 아폴론의 인술을 인정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선우에게 있어 이건 식은 죽 먹기였다. 그는 안연에게 침을 놓는 순간 청인 하나를 다시 한번 심었다.

이때 안연이 촉촉한 눈빛으로 이선우를 보면서 말했다.

“선우 씨는 임 대표님이랑 무슨 관계인 건가요? 단지 의사와 환자 사이는 아니죠?”

“제 약혼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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