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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제수씨를 부르는 말투가 너무 오글거려

민도준은 최수인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런 뜻이 있긴 했지.”

최수인은 너무 어이가 없었다.

“그러고도 네가 내 친구야? 말을 그렇게 해야겠어?”

“어떤 친구? 만화 캐릭터에 빠진 친구? 난 그런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아.”

“만화 캐릭터라니! 동정이지!”

“여자에게 세일러문으로 분장하라고 하고, 너랑 같이 자게 해도?”

최수인은 짜증이 났다.

“됐어, 그만 얘기해. 어차피 내일 권씨 집안 아가씨가 나와 함께 갈 거니까. 너 한 명 빠져도 상관없어.”

“권씨 집안?”

“그래.”

최수인은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가풍이 엄격한 권씨 집안 말이야. 넌 생각지도 못했지?”

“권씨 집안의 누구?”

최수인은 민도준의 말투에서 서늘한 기운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자랑을 계속했다.

“알려주지. 넌 절대 생각하지도 못할…….”

“권하윤?”

최수인의 웃음소리가 뚝 그쳤다.

“아니 네가 어떻게 한번에 정확하게 맞췄지?”

“내 어린 제수씨였구나?”

최수인은 그의 말투에 소름이 돋았다.

“너 말투가 왜 이렇게 메스꺼워?”

민도준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는 손에 든 라이터를 가지고 놀면서 불을 켰다 껐다 했다. “그녀가 너와 함께 자겠다고 약속했어?”

최수인은 그런 일은 없다고 말하려 했지만, 기세를 꺾이기 싫어 일부러 뜸을 들였다.

“말하면 재미없잖아.”

“그렇구나.”

손에 든 불꽃이 튀며 민도준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럼 즐겁게 놀기를 바랍니다.”

최수인은 그의 태도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가 내기에서 져서 기분이 안 좋은 것으로 생각했다.

전화를 끊고 난 수인은 판소리를 흥얼거리며 다시 벤치로 돌아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야구모자를 쓴 남자가 허리를 구부리고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여기 아무도 안 계십니까?”

……

‘권하윤이 ‘한매도’를 판다고?'

소식을 들은 강민정은 매우 놀랐다.

‘권하윤도 어쨌든 명문가 아가씨이니 돈이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할아버지가 직접 주신 ‘한매도’를 팔 생각을 했지?’

‘할아버지가 주신 그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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