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47화

그는 감았던 눈을 뜬 뒤 돌의 표면을 칼로 이어서 갈았다.

이윽고 불씨를 잘라내자 그는 화염 수정을 대야에 담고 그 위에 물을 뿌려 재를 깨끗이 닦아내어 태양 아래 놓았다. 붉은빛이 반짝이며 햇빛에 반사되어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가게 주인의 소리에 따라 이 거리의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게 주인의 눈에 비친 돌멩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말도 안 될 정도로 아름다웠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기 위해 이곳에서 재산을 탕진했을까 싶기도 했다.

지금 이 돌멩이를 최서준의 손에서 2백만 원 주고 산 거지?

어떤 사람들은 이때 최서준이 업계를 모르는 줄 알고, 목소리를 높였다.

“2억에 살게요. 그쪽이 2백만 원에 샀으니 내가 1억 8백만 원을 더 줄게요. 나에게 파세요.”

이 사람이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또 어떤 사람이 더 높은 가격을 부르는 소리에 그를 완전히 제압했다. 그 사람이 준 가격은 또 한 단계 올랐다.

“4억에 내가 사겠어! 이런 사기꾼 같은 자식! 이 젊은이를 속이려 하다니, 젊은이 안심해. 내가 제시한 이 가격은 손해 보지 않을 거야.”

"6억."

"8억."

가격이 오를수록, 뒤에는 아무도 부를 수 없게 되고 그들은 모두 최서준의 말만 기다렸다. 어쨌든 이 돌은 그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보통 사람이라면 이렇게 높은 가격을 들으면 반드시 흥분하며 얼굴이 빨개질 것이다.

하지만 그는 가격 때문에 감동하는 모습은 조금도 없었고 표정도 태연해서 꼭 그의 집안이 너무 부자라서 이런 돈에는 전혀 마음에 두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어떤 이들은 자신이 제시한 가격이 그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여 더 높게 부르기도 했다.

옆에 있던 임지아도 지금 눈이 멀었다.

"서준 씨, 운이 정말 좋네요.”

오직 최서준만이 진작에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고 운과 관련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어, 그쪽 오빠는요?”

임지석이 갑자기 사라졌다.

이번에 자기 체면을 너무 심하게 깎은 거 같은데?

그래서 못 견뎌 도망친 건가?

최서준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