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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룸으로 돌아온 소은영의 일그러진 얼굴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녀가 애써 태연한 척 자리에 앉자 박시언은 그녀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

“어디 불편해?”

소은영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대표님, 저, 저 방금 언니 본 것 같아요.”

“김하린?”

소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일부러 난감한 척 말했다.

“언니만 본 게 아니라 지난번 경매에서 본 두 남자분도 있었는데, 그중 한 분이... 언니랑 무척 다정해 보였어요.”

서도겸?

박시언의 머릿속에 순식간에 서도겸이 떠올랐다.

차가워진 눈빛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그가 성큼성큼 문밖으로 걸어갔고, 소은영도 뒤따라가자 사람들은 무슨 일인지 궁금했다.

“바로 앞에 있어요.”

소은영이 앞장섰고 박시언이 문을 열자 룸 안에는 서도겸과 배주원이 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배주원은 문을 열고 들어온 박시언을 보고 당황했다.

“박시언?”

김하린이 보이지 않자 소은영은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곧 테이블 위에 놓인 접시와 수저를 발견했다.

“대표님, 저기 접시랑 수저요.”

박시언도 이를 눈치채고 눈빛이 더욱 서늘해졌다.

“김하린 어딨어?”

“김하린?”

배주원은 의아한 듯 물었다.

“박시언, 네 와이프를 왜 우리한테 물어?”

“모르는 척하지 마. 은영이가 방금 김하린 여기 있는 거 봤다고 했어. 어디 갔어?”

“은영이 누군데?”

배주원은 박시언의 곁에 서 있던 소은영을 보고 알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구나. 왜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고 다니지?”

“헛소리가 아니라 내 눈으로 직접 봤어요!”

“그래, 뭘 봤는데?”

서도겸이 차갑게 말하자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적인 기운에 소은영은 숨통이 조여오는 기분이었다.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박시언을 붙잡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세 분이 웃고 떠들면서 술 마시는 걸 봤어요. 언니한테 음식도 집어줬어요! 두 사람 무척 가깝게 있었고 손도 잡았어요.”

진실과 거짓이 섞인 소은영의 말에 서도겸은 피식 웃었고 박시언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다시 물어볼게, 그 여자 어디 있어?”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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