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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8화

장소월은 가슴이 통증으로 저려왔고 목구멍은 피로 꽉 막힌 듯한 마디도 내뱉을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며칠 뒤에야 돌아오신다고 했는데?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을까?

보아하니 서철용이 그녀의 병을 숨겨준 듯했다. 장소월은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온몸에 힘이 빠져 도저히 움직일 수가 없었다.

수다스러운 은경애의 모습은 장소월로 하여금 오랜만에 소현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최근 영양을 너무 과다섭취해서 코피가 난 거래요. 인삼 삼계탕과 한약을 그렇게 많이 드셨으니... 결론적으로는 괜찮대요."

"아가씨, 안심하세요. 퇴원하고 나면 대표님도 더는 아가씨를 괴롭히지 않을 거예요."

"그래요!"

장소월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겨우 한 마디 내뱉었다.

장소월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거의 2주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서철용은 그녀가 직접 장씨 가문의 몰락을 보게 하기 위해 생명 연장의 의지도 없는 장소월에게 항암 약을 먹이기 시작했다.

서철용은 늘 그녀가 약을 다 먹을 때까지 지켜보고 나서야 병실을 나섰다. 하마터면 호시탐탐 그녀의 목숨을 노렸던 사람이라는 걸 잊을 뻔했다.

전연우는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그녀와 함께 보냈다. 그동안... 강만옥도 병원에 왔었지만, 전연우의 경호원이 그녀를 들여보내지 않았다.

장소월은 강만옥의 기척을 듣고 있었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까지 들었다.

그녀가 기억하기론 강만옥은 아들을 낳지 않았던가?

최근 며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하루가 멀다 하고 비가 내렸다. 장소월은 줄무늬 환자복을 입고 산책하러 병실을 나섰다.

시들고 노랗게 색이 바랜 나뭇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녀가 손을 내밀자 나뭇잎이 마침 그녀의 손바닥에 떨어졌다.

몇 달만 더 지나면 올해는 끝이 난다.

그녀는 과연 내년 새롭게 떠오르는 태양을 볼 수 있을까?

이번 생에선 고작 31세까지도 살지 못한다...

장소월은 조금의 아쉬움도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헤어지기 아쉬운 사람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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