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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계산해보면 아마 아주 오랜만에 열리던 가족 모임일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예전엔 당연했던 모든 것들이 완전히 달라졌다.

장소월은 감정을 추스르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방금 세수를 했는지 머리카락엔 물방울이 묻어있었다.

전연우의 눈동자가 그녀를 향했고, 그녀 또한 그의 시선을 의식했다.

그와 인시윤 사이엔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그녀를 위해 남겨 둔 것일까?

장소월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직접 보지 않아도 날카로운 그 눈길은 고스란히 그녀에게 느껴졌다. 장소월은 잠시 주저하다가 결국 강만옥의 옆에 앉았다.

"여기로 와."

전연우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장해진이 아직 살아있기는 하지만, 장가의 실질적인 주인은 전연우였기에 다들 삼엄한 분위기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장소월은 머리도 들지 않은 채 말했다.

"나 예전에도 여기에 앉았었잖아. 넌 새언니와 같이 앉아야지, 내가 중간에 껴있으면 이상해."

새언니라는 말에 전연우의 얼굴이 무섭게 일그러졌다.

"여기 앉지 않으면 아무도 밥 못 먹어."

"날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전연우의 목소리는 차갑기 그지없었다.

만약 인시윤이었다면, 결코 전연우를 이토록 화나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

인시윤은 명실공히 전연우의 아내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마치 방해꾼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장소월은 머리를 들어 강만옥과 함께 앉아있는 장해진을 바라보았다. 지금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만약 예전의 아버지였다면 그녀와 전연우가 가까워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돌연 그녀의 머릿속에 그날이 떠올랐다. 그녀가 전연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아버지에게 고백했던 그 날 말이다.

아버지는 이유 없이 그녀를 서재에 불러들여 무릎을 꿇리고 엄히 꾸짖었다. 전연우는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조금도 그를 저지하지 않았다. 그 일 때문에 그녀는 2주가 넘게 병원 신세를 져야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전연우를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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