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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4화

강이한은 마디가 뚜렷한 손가락으로 이유영의 턱을 살며시 어루만지며 말했다.

“내가 선을 지키는 일, 이번 생에는 없을 거야.”

‘있어서도 안 되고!’

이유영 앞에서라면 선을 굳이 지켜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이한은 생각 했다.

이유영은 말 문이 막혔다.

이유영이 입을 열기 전에 강이한은 핸드폰을 그녀의 앞에 내밀었다.

“먼저 이거 보고 무슨 답 할지 정하지? 응?”

“이게 뭔데?”

이유영은 눈앞의 핸드폰을 힐끗 보기만 했지 건네받지는 않았다.

그리고 말투도 살짝 긴장한 말투였다.

강이한은 말이 없었다.

결국 이유영은 핸드폰을 건네받았다. 강이한은 핸드폰 잠금 화면을 풀어서 이유영에게 보여줄 내용이 있는 화면을 열었다. 하지만 한눈 봤지만… 이유영은 순간 동공이 축소되었다.

이유영은 이 짧은 순간에 숨이 멎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강이한을 올려다보며 소리쳤다.

“당신 은지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화면 속 사람은 소은지였다…

사진 속의 소은지는 마치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처럼 온몸이 더러워져 있었다. 그리고 소은지의 넋이 나간 두 눈은 이유영의 심장을 세게 타격했다.

이유영은 이런 모습의 소은지를 본적이 전혀 없었다. 소은지는 항상 도도하고 고귀한 느낌이었다.

소은지는 자기의 노력으로 조금씩 조금씩 인생을 하이 퀄리티 라이프로 만들었다. 하지만 지금…

분노에 꽉 찬 두 눈을 한 이유영은 지금 당장 강이한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

2년 전 청하시를 떠난 이유영은 강이한이 응당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원래 청하시의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그녀는 심지어 강이한을 미워하는 것조차 내려놓았다.

하지만 지금, ‘이게 도대체 뭐지? 왜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지?’

이유영은 납득이 안 되었다.

그저 한 번의 눈길에 강이한은 이유영을 철저히 원망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였다.

“당신한테 3일의 시간을 줄게.”

“뭐라고?”

“3일, 그 안에 당신이 박연준이랑 완전히 연을 끊는 걸 봐야겠어. 그리고…”

여기까지 말하고 강이한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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