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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맞다! 한지음!’

그전에는 진영숙 때문이든 강서희 때문이든, 무슨 일이 일어나도 결국 마지막에는 강이한이 이유영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강이한은 여전히 부드럽게 이유영을 달래주었다.

하지만 한지음이이 나타난 후 모든 것이 다 변했다.

한지음의 출현은 그들의 모순을 철저하게 격화시켰다. 이유영과 강이한은 서로 할 말이 없어졌고 그들 사이에는 쌀쌀한 기운만 남았다.

마치 꽁꽁 얼어붙은 설산이 된 것처럼 전혀 녹일 수 있는 구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정국진은 이유영의 한지음 때문이라는 말을 듣자, 그의 눈 밑에는 그윽함과 예리함이 반짝이었다.

“그래, 맞아!”

“네? 뭐가 맞아요?”

이유영은 감정을 추스르고 이해가 안 가는 표정을 하고 정국진을 바라보았다.

정국진이 최근 2년 자기한테 그 어느 때보다 더 정성을 들인다는 걸 이유영도 발견했다.

이유영한테 일어나는 아주 작은 일이라 할 지라도 정국진을 그저 스쳐 지나가지 않았다.

그의 이런 과도한 관심은 이유영에게 조금 부담이 되었지만, 이유영은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외삼촌의 힘이 빡 들어간 얼굴은 이유영을 바라보는 이 순간, 더욱 심각해졌다. 정국진이 말했다.

“유영아 너랑 강이한 사이 그 일…”

정국진은 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리고 깊게 한숨을 들이키고는 계속 말을 이었다.

“한지음이 강이한 곁에 간 게 아마도 계획하고 꾸민 일 같아.”

이유영은 말이 없었다.

‘계획!?’

정국진이 이 말을 할 때 이유영의 눈에는 전례 없는 태연함이었다.

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아요!”

“너 알고 있었어?”

“네. 한지음은 한지석을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간 거예요!”

이유영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예전에 한지음이 도대체 누구인지 알았을 때, 그 누구도 이유영의 마음속의 슬픔에 대해 알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아버지는 존중받아 마땅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신 몇 년 뒤에야 그제야 아버지 죽음의 진실에 대해 알게 된 그런 아픔… 그건 이유영이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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