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23화

그래서 이유영은 박연준에 대해 어느 정도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지금 안 만나주면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점심 식사 시간, 음식은 여전히 박연준이 갖고 온 것이었고 다 이유영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오늘따라 이유영이 무미건조하게 먹는 걸 박연준은 알아차렸다.

“왜요? 음식이 입에 안 맞아요?”

“아니에요.”

“그럼 무슨 일이에요?”

박연준은 이유영을 보며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회사에 문제가 조금 생겼어요. 그 일 생각하고 있었어요. 죄송해요.”

이유영의 말이 끝나자, 박연준은 얼굴빛이 심각해졌다.

“최근 로열 글로벌에서 연속 여러 개의 큰 프로젝트를 따냈다면서요. 참 수고 많았어요. 근데 유영 씨 그래도 쉬어가면서 일 해요.”

이유영이 로열 글로벌 본사에 돌아온 이후부터 그녀는 프로젝트마다 다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한다는 걸 박연준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노력은 짧은 2년 동안에 회사 전체 직원들의 인정을 받았다.

심지어 이유영 곁에 있는 사람들도 다 느꼈다.

이유영은 고의로 자기를 이렇게 바쁘게 만들었다. 사람이 바빠지면 잡생각 할 시간조차 없었다. 지금의 이유영이 바로 그렇다.

“알겠어요.”

이유영은 덤덤한 말투로 답했다.

박연준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한숨을 쉬어요?”

“난 지금 엄청 심각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어요.”

“무슨 문제를 생각하는데요?”

갑자기 엄숙해진 박연준을 보고 이유영도 덩달아 마음이 조여들었다.

두 사람 눈이 마주치는 순간, 박연준의 눈은 한없이 그윽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도대체 유영 씨가 언제쯤 한번 주동적으로 저한테 찾아와 줄지 생각 중이었어요.”

‘주동적으로 박연준을 찾아간다고?’

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제야 생각이 났다… 이 2년 동안 이유영은 정말 쉴 새 없이 바삐 돌아쳤다. 이유영이 바쁜 이유로 매번 박연준이 그녀를 찾으러 왔었다.

그리고 바쁜 나머지 그녀는 심지어 박연준의 사무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