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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강이한의 뜬금없는 말에 이유영은 어안이 벙벙했다.

가녀린 손가락이 와인잔을 잡는 그 순간이 어느 각도에서 보나, 다 그토록 우아했다.

강이한이 계속해서 말했다.

“당신이 청하시에 보낸 사람들, 그 사람들 다 돌아오라고 해, 알아들었어?”

이유영은 이 말을 듣자, 온몸에 소름이 한층 더 돋았다!

‘강이한이 알고 있구나… 내가 사람을 청하시에 보내서 그의 뒷조사를 하는 걸 알고 있구나…’

정말 루이스의 말대로 아무리 이유영이 강이한 곁에 10년이나 있었지만 그녀는 아직도 강이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강이한이라는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안 적이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유영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 가슴속의 무거운 심정을 억누르며 대답했다.

“알겠어!”

지금 소은지의 소식만 알아낼 수 있다면 강이한이… 뭐라고 한들 다 받아들일 수 있었다.

하지만 두 손에 주먹을 꼭 쥔 이유영을 보고 강이한 눈가의 웃음은 더 짙어졌다.

“이제 보니 당신은 정말로 나를 죽일 만큼 미워하는구나!”

이유영이 답했다.

“그럼, 당신은 뭐라고 생각했는데?”

이유영은 정말 강이한을 죽이고 싶었다!

전에 청하시에 있을 때 강이한이 개망나니 같은 짓을 너무나도 해서 이유영은 온갖 힘을 들여 증거들을 수집했다.

‘그런데 어떨 때 보면 정의를 너무 믿으면 안 되나 보다.’

하지만 2년만 수감하고 이렇게 불과 2년 만에 강이한이 다시 감옥에서 나올 줄 알았으면 이유영은 차라리 킬러를 고용해 강이한을 죽이는 게 나았겠다고 생각했다.

생각할수록 이유영은 점점 화가 났다.

“제발 은지 소식을 알려줘. 응?”

이유영 미간의 인내심은 거의 바닥이 났다.

이렇게 화가 나 바락바락하는 이유영의 모습을 보고 강이한의 웃음은 한층 더 짙어졌다.

유영은 이렇게 웃고 있는 강이한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가 미웠다.

이유영은 ‘휭’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강이한을 세게 째려보았다. 이때쯤 되니 강이한이 자기를 놀리고 있다는 걸 이유영도 대충 알아차렸다.

사람은 여기 남에게 약점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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