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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화

단순히 협박에서 끝났다면 이렇게까지 절망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영은 어떤 말로 지금 기분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대답을 삼갔다.

강이한을 죽여 버리고 싶을 마큼 증오가 차올랐다. 과거에 그렇게 서로를 사랑했던 두 사람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이해도 가지 않았다.

유영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말했다.

“은지야, 넌 이제 내 일에서 손을 떼.”

“바보야. 내가 아니면 누가 너 도와주겠어?”

소은지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주었다.

“걱정 마. 이미 컨택이 온 로펌이 있어. 곧 새로운 로펌으로 옮길 거야. 소송은 끝까지 내가 책임질게.”

소은지에게 유영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친구였다.

지금 안 도와주면 강이한 옆에서 또 무슨 꼴을 당할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손등에 무언가가 툭툭 떨어졌다.

그것은 유영의 눈물이었다.

“뭐야? 고작 이런 거로 감동했어? 그 눈물 닦아두고 너 스스로 일어서. 그 인간들에게 우리 유영이가 남자한테만 기대는 못난 여자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풉….”

슬픔에 잠겼던 유영은 마치 웃어른처럼 자신을 가르치는 말투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이제 기분이 좀 풀렸어? 거봐. 웃으니까 예쁘잖아. 남자 하나 때문에 눈물 흘리는 건 너무 바보 같은 짓이야.”

“그럼!”

유영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그와의 10년이 아까워서 눈물을 흘리는 건 바보 같은 짓이었다.

소은정은 유영을 끌고 거실로 가서 앉았다.

사실 직접 요리를 할 기분은 아니었기에 배달을 시켰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소은지는 깁스를 하고 있는 유영의 팔을 보고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떻게 된 거야?”

“별거 아니야.”

“빨리 말해!”

소은지가 정색하며 말했다.

유영은 다가온 강아지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강이한 때문이지 뭐. 네가 로펌에서 잘린 것도 그 인간이 한 짓이고.”

“그건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

유영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

“이미 알고 있었어?”

“뻔하잖아. 너랑 소송하기 싫으니까 로펌에 수를 써서 날 내치게 한 거지.”

소은지는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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