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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들어보니 그렇네요.”

유영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사무실의 명성을 알릴 수 있는 큰 계약이니 만큼, 그녀는 신뢰를 보여줘야 했다.

그녀는 속으로 예상 질문을 복기하며 어떻게 대화를 끌어나갈지 집중해서 생각했다.

엘리베이터를 나선 유영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감탄하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강이한의 회사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만큼 큰 회사라는 것이 느껴졌다.

“긴장 풀어요.”

“네.”

유영은 여전히 살짝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을 본 비서실 직원이 공손히 인사했다.

“일단은 손님 접대실로 가셔서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대표님은 지금 회의 들어가셨습니다.”

“네.”

두 사람은 함께 직원을 따라 접대실로 갔다.

비서가 차를 내왔다. 그러는 모습조차 평소에 훈련을 받은 사람처럼 동작 하나하나가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었다.

대기업 출근 경험이 없는 유영이었지만 강이한의 회사에서 직원들이 하는 모습을 지켜본 적은 있었다.

어제 만났던 고객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분위기와 품위가 느껴졌다.

잠시 후, 접대실 문이 열리고 정장을 입은 남자가 안으로 들어왔다. 안경을 착용하고 머리는 왁스를 발라 깔끔하게 넘긴 모습으로 서늘하면서도 차분한 매력을 풍기는 남자였다.

“문 비서님, 안녕하세요. 저는 로열 글로벌의 조민정입니다.”

“대표님께서는 사무실로 가셨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네.”

자리에서 일어선 유영은 문 비서라는 사람을 따라 안으로 이동했다.

남자의 걸음걸이는 차분하고 흔들림 없었다.

저런 사람을 부하 직원으로 부린다는 건 대표의 취향도 깐깐하고 신중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조금 풀렸던 긴장이 다시 차오르기 시작했다.

문 비서가 가볍게 노크하자 안에서 들어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목소리가 참 매력적인 사람인 것 같았다.

이게 박 대표에게 느낀 유영의 첫인상이었다.

조민정이 말했다.

“들어가시죠.”

말을 마친 그녀가 걸음을 옮기려는데 문 비서가 불러세웠다.

“이유영 씨만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당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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