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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그는 사람들에게 권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줄 생각이었다.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파헤쳐서 이득을 취하는 자들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 따위는 없었다.

“이미 주요 언론사에 언질을 주었습니다.”

그의 일 처리 스타일을 알기에 조형욱은 뉴스를 보자마자 바로 언론사에 연락했다.

핸드폰 진동음이 울리고 확인해 보니 본가의 전화번호였다.

강이한은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각 회사에 연락해서 이유영에게 일감을 주지 말라고 해. 어기는 회사는 우리와 척을 지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그녀가 이런 식으로 그에게서 멀어지려 한다면 그에게도 방법이 있었다.

일을 해서 스스로 생활비를 벌겠다고?

그렇다면 그 희망을 꺾어버릴 생각이었다.

조형욱이 당황한 표정으로 상사를 바라보았다.

사모님을 업계에서 매장시킬 의도란 말인가? 벌써부터 그들이 싸우는 장면이 떠올랐다.

강이한이 보기에 유영은 확실히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평소에도 자주 싸우기는 했지만 시간을 두고 냉각기를 거치면 오히려 다가와서 화해의 손길을 내민 쪽은 항상 유영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달랐다.

여론에서 떠드는 그와 한지음의 관계를 그대로 믿어서인지 여자는 점점 더 도를 넘고 있었다.

그는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자신을 떠나면 독립할 기회도 없다는 현실을 그녀에게 깨우쳐주고 싶었다.

해외에서 그녀와 바람을 피운 그 남자를 해결하는 건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될 일이고 그가 원하는 건 유영의 복귀였다.

본가에서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왔기에 강이한은 어쩔 수 없이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데요?”

불쾌감이 잔뜩 드러나는 말투였다.

진영숙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다짜고짜 소리부터 질렀다.

“대체 이게 다 무슨 일이야? 유영이 고년 때문에 집안이 조용할 날이 없어!”

강이한이 말이 없자 진영숙은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당장 유영이 시켜서 한지음한테 사과하라고 해. 자신이 한 짓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과하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이게 다 네가 걔를 너무 오냐오냐 해서 그래!”

“대체 얼마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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