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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한지음도 그 말을 듣고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예쁨을 추구하지 않는 여자는 없다.

눈가 피부에 뾰루지가 난 것을 보고만 있어도 짜증이 치미는데 잔소리 때문에 더 화가 났다.

“대체 둘은 언제 이혼한대?”

그녀와 강서희의 역할 분담은 매우 명확했다. 한지음은 병원에서 장님 행세를 하며 강이한의 죄책감을 자극하고 강서희는 여론과 감성팔이를 이용해서 유영을 끌어내리는 것이었다.

원래 예상대로라면 강이한이 유영에게 실망하고 이혼이 일사천리로 진행해야 맞았다.

하지만 지금 흘러가는 방향은 그들의 예상을 초월했다.

밖에서 유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그들 사이에도 심각한 감정의 곬이 생겨버렸지만 여전히 이혼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계속 장님행세하고 싶지 않으면 유영 그 여자의 눈을 멀게 만들어. 그러면 힘들게 붕대 감고 있지 않아도 되잖아.”

유영에게서 망막을 빼앗으라는 말이 나오자 그제야 한지음의 표정이 훨씬 편안해졌다.

“알았어.”

강이한은 이미 마음이 그쪽으로 기울었으니 조금만 더 감정을 자극하면 될 것이다.

모든 것이 순조롭다면.

병원에만 있다 보니 소독약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올라와서 하루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강서희는 확신에 찬 한지음의 두 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넌 왜 그렇게 이유영을 미워하는 거야? 오빠랑 결혼한 뒤로 그 여자는 거의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아서 둘이 접점이 아예 없었을 텐데?”

물론 강서희도 유영을 싫어하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대 유영은 강이한의 아내로서 흠잡을 곳 하나 없었고 평소에 적을 만드는 성격도 아니었다.

그런 사람이 어쩌다가 한지음의 미움을 받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질문을 듣자마자 한지음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그녀는 증오로 번뜩이는 눈을 하고 대답했다.

“그냥 미워. 피를 말려 죽이고 싶을 정도로.”

그렇게 말하는 한지음의 표정은 보기 흉할 정도로 오싹하고 섬뜩했다.

하지만 왜 그렇게 증오하게 되었는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지음에게 있어 강서희는 괜찮은 거래 대상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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