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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그녀는 거대한 감정을 억누르는 듯이 한참 숨을 고르고는 계속해서 말했다.

“다음에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이번에는 대표님을 봐서 참고 넘어갈게요.”

이대로 용서한다고?

오히려 당황한 건 강이한이었다.

“걱정 마.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강이한이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그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고 있을 때, 노크소리가 들리더니 의사와 간호사들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강이한을 보자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님, 한지음 씨는 안정을 취해야 해서 이제 그만 나가주셔야 합니다.”

“그러죠.”

자리에서 일어선 강이한이 한지음에게 말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지금은 회복에만 집중해. 모든 건 내가 알아서 할게.”

지켜준다는 것과 동일한 말이었다.

한지음은 예쁜 미소로 그에게 회답했다. 보고 있어도 저절로 힐링이 되는 미소였다.

강이한은 의료진을 따라 밖으로 나오고 조형욱이 그 뒤를 따랐다.

강이한이 물었다.

“염증 때문에 고생한다고 들었는데 후유증은 없겠죠?”

“위험한 수준입니다. 사실 지금은 수술이 시급해요.”

의사가 단호한 표정으로 말했다.

강이한은 또다시 막막함을 느꼈다.

두 번이나 응급수술을 받으면서 이미 한지음의 상태는 눈에 띄게 안 좋아져 있었다.

매번 의사를 만나면 이식 수술이 시급하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매번 재촉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시력을 회복하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어요. 지금 시기를 놓치면 더 이상 광명을 되찾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강이한은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수술에는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죠. 하지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포기하기엔 나이가 아깝잖아요.”

“알겠습니다.”

강이한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옆에서 듣고 있던 조형욱도 신경을 바짝 곤두세웠다.

기증자를 찾는 일은 그가 담당하고 있었기에 상황이 얼마나 시급한지 조형욱 역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무조건 산 사람의 망막을 이식해야 하는 일인데 아무리 돈이 중해도 누가 선뜻 자신의 망막을 내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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