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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그런데 유영이 그 난리를 쳐대는데도 강이한은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강서희가 인내심을 잃어버렸다.

한지음이 말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어. 너랑 네 엄마 쪽에서 압력을 넣는 것만으로 부족한 것 같은데?”

“그게 무슨 뜻이야?”

“그냥 그렇다고.”

한지음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

그 태도가 마음에 안 들었던 강서희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한지음, 네 위치를 잘 기억했으면 해. 이번 일 끝나면 넌 해외로 떠나는 거야. 주기로 한 돈은 섭섭지 않게 챙겨줄 거야. 하지만 다른 마음을 품는다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아.”

협박의 의미가 다분한 말이었다.

한지음의 얼굴색이 싸늘하게 굳었다.

그녀는 바로 그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화제를 돌렸다.

“유영을 제거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거야?”

“그건 네 알 바 아니고. 나한테도 다 생각이 있어.”

말을 마친 강서희는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핸드폰을 내려놓은 한지음의 얼굴이 싸늘하게 빛났다.

네가 그렇게 잘났어?

세강의 양녀 주제에 어차피 유영과 그녀가 다 사라져도 강서희와 강이한 사이는 불가능했다.

진영숙이 유영과 한지음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듯이, 콧대 높은 재벌 집안은 양녀와 아들의 결합을 두고두고 반대할 것이다.

“내가 돈이나 받자고 이 난리를 부리는 줄 알아? 잘난 척하긴!”

한지음은 생각할수록 강서희가 가소롭고 괘씸했다.

그녀는 욕실 가운을 내팽개친 뒤, 젖은 머리를 뒤로 넘겼다.

의사가 말한 것처럼 심각한 상처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고 청순하고 요물 같은 얼굴이 거울에 비춰지고 있었다.

한편, 엘리베이터를 나온 유영은 남자의 손을 뿌리쳤다. 하지만 남자는 막무가내로 그녀를 잡고 안으로 끌었다.

유영이 말했다.

“이렇게 억지로 끌고 오면 내가 사과할 줄 알았어? 꿈 깨!”

“일단 한지음 상태를 보고 다시 얘기해!”

강이한은 그녀에게 사과를 강요하는 대신, 말을 바꿨다.

한지음이 병원에 실려온 뒤로 유영은 한 번도 그녀의 상태를 제대로 본 적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녀가 상대의 지금 상황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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