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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여직원은 바로 유영을 안으로 안내하고 따뜻한 차를 끓여 대접했다.

“이거라도 마시고 몸 좀 녹여요.”

“감사해요.”

유영이 덜덜 떨며 대답했다.

조민정의 차를 타고 미리 왔는데 임시로 일이 생겨 조민정 먼저 가버리고 그녀만 남아서 기다리게 된 것이다.

오래 기다린 건 아닌데 너무 얇게 입고 온 탓인지 추위에 온몸이 떨렸다.

강이한과 함께 생활하며 겨울에 바깥 출입이 적어서 밖에 얼마나 추운지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었다.

유영은 다음에는 꼭 두껍게 입고 나와야겠다며 스스로 다짐했다.

“사실 이렇게 일찍 올 필요가 없어요. 대표님은 아홉 시 다 돼서 나오시거든요. 가끔 일정이 틀어지면 더 늦어질 때도 있어요.”

“쿨럭!”

차를 마시고 있던 유영이 화들짝 놀라며 기침했다.

“괜찮으세요?”

직원이 그녀에게 휴지를 건네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 괜찮아요.”

그녀가 기억하는 기업인들은 아주 일찍 출근했다. 강이한은 매일 아침 여덟 시 전에 집에서 출발하고는 했다.

그래서 그와 함께 생활하는 동안은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야 했다.

강성건설 대표가 아홉 시가 넘어서 출근한다는 이야기를 듣자 그와 결혼한 여자는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릴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박연준은 여덟 시 반이 되어 회사로 나왔다. 상사를 마주한 여직원은 바로 공손한 자세로 허리를 숙였다.

“대표님, 나오셨어요?”

“이유영 씨? 이렇게 일찍 오셨어요?”

박연준의 뒤를 따르던 문 비서가 그녀를 보자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유영은 다소 긴장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박연준은 서늘한 시선으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냉랭한 분위기에 유영은 준비했던 멘트조차 잊어버리고 우물쭈물했다.

조금 전까지 그와 결혼한 여자는 행복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저 표정을 보니 생각이 바뀔 것 같았다.

너무 진지하고 냉랭해서 평소에도 잘 웃지 않을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남자였다.

‘아니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유영은 저도 모르게 당황하며 얼굴을 붉혔다.

“유영 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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