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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이어지는 이틀 간, 유영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팀원들과 함께 강성건설 근처의 커피숍으로 가서 작업하기로 했다. 조민정은 호기롭게 커피숍 전체를 이틀 간 세내고 장소를 제공해 주었다.

팀원들에게 조용하고 안정적인 작업 분위기를 조성해 주기 위한 노력이었다.

이번 수정만 제대로 끝나면 유영은 최종 도면을 가지고 강성건설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만약 또 수정할 부분이 생기면 커피숍이 근처라 바로 돌아와서 수정하기도 편리했다.

처음 도면을 가지고 방문했을 때, 유영은 박연준이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수정 횟수가 반복되면서 그가 얼마나 까다로운 상대인지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전보다 더 이상한 것 같은데요? 그리고 여기랑 여기도 수정해 주세요.”

남자가 설계 도면을 그녀에게 넘기며 말했다.

유영은 점점 더 숨이 막혀왔다.

오늘 밤이 아마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았다.

내일 아침까지 마음에 드는 설계 도면을 내놓지 못한다면 강성과의 계약은 물 건너 갔다고 보는 게 맞았다. 그랬기에 더욱 간절했다.

강이한이 본격적으로 간섭하기 시작하면 일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유영이 커피숍으로 돌아가자 팀원들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던 조민정조차 고개를 들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다시 수정하라고 하네요.”

유영이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자리로 돌아갔다.

조민정이 다가와서 말했다.

“너무 낙담하지 말아요. 새로 생긴 팀이라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더 성장할 수 있어요.”

말은 그렇게 하지만 내일 아침까지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지 못하면 시작 자체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었다.

“역시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었어요. 여기부터 수정하죠.”

유영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녀는 지금 머리가 지끈거리고 당장이라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상대는 강성건설이라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조민정은 고개를 끄덕인 뒤, 회의를 소집하고 함께 수정해야 할 부분을 짚어나갔다.

직장 경험이 부족한 유영은 번번이 퇴짜를 맞는 상황이 오자 눈에 띄게 의기소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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