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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작은 사무실이지만 직원들 간의 소통도 좋았고 업무 분장도 확실해서 일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한창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유영의 핸드폰이 울렸다. 아까부터 계속 울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강이한이나 진영숙의 전화는 전부 끊어버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박 대표의 비서인 문 비서의 연락이었다.

“네, 문 비서님.”

“동교 신도시 주변 개발 기획안 혹시 필요해요?”

“네, 주시면 좋죠.”

유영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

건축 디자이너에게는 주변 상황도 매우 중요한 정보였다.

주변에 뭐가 서는지, 지리적 우세가 어떤 게 있는지 알면 그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그리기도 쉬워진다.

“저 지금 아래층에 있어요.”

“네? 제가 바로 내려갈게요.”

전화를 끊은 뒤, 유영은 외투도 챙기지 않고 아래층으로 뛰었다.

건물 앞에 한정판 롤스로이스 차량이 세워져 있었다. 임원까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걸 보면 강성건설이 얼마나 강대한지 알 수 있었다.

유영이 다가가자 문 비서가 차창을 내리더니 서류 봉투를 그녀에게 건넸다.

“이건 이미 심사가 통과한 기획안입니다.”

“감사합니다.”

유영은 공손하게 받아서 보물처럼 서류를 품에 안았다.

일반인은 가질 수 없는 고급 정보였기에 그만큼 이 프로젝트에 목숨을 건 유영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했다.

이런 고급 정보를 가지고도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내놓지 못한다면 그건 그녀의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고 깔끔히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조심히 가세요. 나중에 시간 되실 때 제가 밥 한끼 사드릴게요.”

솔직히 지금 심정이라면 당장 커피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아쉽게도 유영에게는 시간이 촉박했다.

차가 출발 시동을 걸자 차창 너머로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박 대표님이?’

한편, 건물 밖으로 나오던 강이한은 박연준의 차량과 가까이 서 있는 유영을 보자 순식간에 똥 씹은 표정이 되었다.

그는 성큼성큼 그쪽으로 다가갔다.

뒤돌아서던 유영은 마주 오는 누군가와 어깨를 부딪히고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강이한이 그녀의 팔목을 붙잡았다.

고개를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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