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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한지음이 강이한을 좋아한다는 건 뉴스를 통해 이미 확인된 사실이었다. 그랬다면 강이한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진영숙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왜 이런 기사가 나간 거야?”

“이유영이 사과를 거부하고 있으니까.”

강서희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진영숙은 다시 뒷목을 잡았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유영이 앞에 있었으면 머리카락이라도 쥐여뜯고 싶었다.

“그런 악랄한 짓을 해놓고 망막을 기증해 줘도 모자랄 판에 사과를 거부해?”

진영식이 다시 콧김을 내뿜으며 욕설을 뱉었다.

대체 피해자가 용서해 준다는데 사과를 거부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강서희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계속 저렇게 나오면 한지음도 증거를 경찰에 넘기겠다고 했어.”

“이런 망할 년!”

진영숙이 발을 동동 굴렀다.

이미 온갖 기사와 억측이 난무하는 상황에 세강의 이미지는 날로 추락하고 있었다. 이 시점에서 유영이 감옥에라도 간다면 세강에게도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생각할수록 분했다.

결국 진영숙은 다시 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본가로 와.”

그녀는 다짜고짜 소리부터 질렀다.

무슨 일이 있어도 유영이 사과하고 이 사건을 무마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시어머니라면 자다가도 벌벌 떨던 유영이 차갑게 대꾸했다.

“바빠요.”

“네가 바쁠 게 뭐가 있어? 너 우리 집에 시집온 뒤로 놀고 먹기만 했으면서 뭐가 그렇게 바빠? 어디서 거짓말이야?”

하지만 전화는 끊어졌고 시끄러운 알림음만 들려올 뿐이었다.

진영숙은 부잣집 사모님의 품위는 이미 포기했는지 신경질적으로 휴대폰을 바닥에 던져버렸다.

“정말 날이 갈수록 건방져지는구나!”

강서희는 씩씩거리는 진영숙을 더 부추겼다.

“오빠도 문제야. 이혼하지 않을 거면 마누라 관리는 똑바로 했어야 할 거 아니야. 오빠가 데리고 가서 사과하면 다 끝날 일을 왜 여태 해결하지 못하고 질질 끄는 거야?”

물론 강서희는 유영이 끝까지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단지 이런 방식으로 유영과 강이한의 유대감을 끊어버리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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