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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화

그쪽에서 감정을 앞세워 그녀를 가해자로 몰고 간다면 그녀는 있는 사실을 토대로 반격할 것이다.

“알겠어요. 제게 맡겨요.”

조민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정국진에게 자초지종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유영이 그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걱정스러웠는데 지금 보니 그다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유영은 외부의 비난과 선동에도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조민정은 조용히 핸드폰을 꺼냈다.

‘폭력의 가해자, 세강의 안주인, 사과 거부. 권력자들의 갑질은 어디까지….’

왜 진영숙이 유영을 본가로 불렀는지 기사를 보고 알 것 같았다.

“정말 시끄럽게 떠들어대네.”

유영이 피식 쓴웃음을 지었다.

제대로 반격하지 않으면 그들의 횡포는 점점 선을 넘을 것이다.

유영은 주저하지 않고 정국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금쯤 파리면 잠자는 시간일 테지만 그런 걸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수화기 너머로 자상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유영아.”

“죄송해요. 주무시는데 깨웠죠?”

유영이 미안한 어투로 말했다.

비록 모든 걸 무시로 일관하기로 했지만 기사에 한번씩 오르락내리락할 때면 가슴이 옥죄어 오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괜찮으니까 어서 말해봐.”

급한 일이 아니면 이 시간에 전화할 일도 없다는 걸 알기에 정국진은 여전히 자상한 목소리로 달래주듯 말했다.

유영은 긴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다.

“강이한이 악플러들과 합의해 줬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한지음쪽과 관련이 있는 것 같아요.”

“한지음 납치범들을 빨리 찾고 이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요.”

이 사건은 길게 끌수록 유영에게 불리했다.

강이한이 이렇게 그녀를 공격하는 이유도 한지음이 두 다리와 시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식으로 그녀를 몰아세우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만큼 사랑에 눈이 멀었단 걸까?

하지만 진짜 한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라면 절대 이런 이상한 방식으로 접근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 알았어. 내가 알아보마.”

정국진이 말했다.

그가 나서기로 한 이상 이 일은 별 차질 없이 마무리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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