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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지금 뭘 들은 거지?

너무 화가 나서 환각이 들린 게 틀림없었다.

그는 유영의 삶을 풍족하게 해주면서 만족감을 느꼈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젠장! 정말 미쳤네!”

잘 달래서 홍문동으로 데리고 들어갈 생각이었는데 모든 게 틀어져 버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지음 일 때문에 그녀가 성질을 부리는 게 틀림없었다.

예전처럼 생각할 시간만 주면 알아서 다가와줄 줄 알았다.

이제 이렇게 된 이상 더는 망막 기증에 관한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없었다.

건물을 나오자 조민정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객을 만나러 가는 길, 잠시 고민하던 유영이 말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 인간이 방해를 놓지 않을까요?”

청하시에서 강이한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유영이 가장 잘 알았다.

로펌의 최고 에이스인 소은지마저 퇴사를 시킬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지금도 그들의 싸움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니 이러다가 새로 생긴 사무실마저 영향을 받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다.

조민정이 말했다.

“회장님도 그 부분을 걱정하셔서 유영 씨에게 주는 의뢰는 전부 회장님과 친분이 두터운 분들로만 선별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럼 그분들도 저와 외삼촌의 관계에 대해 안다는 얘기예요?”

“그건 아니고 회장님이 직접 전화하셔서 잘 부탁한다고 미리 말씀하셨을 거예요.”

유영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다른 걱정이 떠올랐다.

최근 그녀와 정국진의 스캔들이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그런 연락을 받고 의뢰인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기업과 기업 사이에 얽힌 것도 많고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강이한의 귀까지 들어간다고 봐야 했다.

그렇게 된다면 또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했다.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커다란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기분이었다.

고객 미팅은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그들은 그녀에게 디자인을 의뢰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날 만나기로 예정된 고객은 만만치 않았다.

청하시에서 가장 큰 건물 중 하나가 세강타워라는 강이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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