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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7화

유 아주머니는 한지음의 말을 듣고 얼굴의 웃음기를 전부 다 거두었다.

그리고 한지음을 보며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 사람은 지금 주인님 곁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인님이 아주 잘 대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니 더 이상 만날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네?”

“...”

‘아주 잘 대해준다고? 허허!’

이 말을 들은 한지음은 입가에 비웃음의 미소를 지었다.

한지음이 입을 떼기도 전에 유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아가씨가 말을 잘 듣기만 하면 그 사람도 아주 잘 지낼 거라고 주인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유 아주머니는 ‘말을 잘 들기만 하면’이 네 단어에 중점을 두면서 말했다. 이건 분명 주인님이 한지음에게 주는 경고였다.

원래 안색이 안 좋던 한지음의 얼굴색은 지금 더욱 하얘졌다.

한지음은 목이 멘 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에게 기한 좀 줄 수 있어요?”

그래, 기한! 한지음은 기한이 필요했다.

이렇게 끝이 안 보이는 삶은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암흑 속에 있더라도 한지음은 지금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암흑 속에서 한지음은 유 아주머니의 기운이 변한 것을 느꼈다.

예전과 같이, 유 아주머니는 한지음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그저 한지음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고는 옷을 갈아입혔다.

“뭐 하는 거예요?”

매번 유 아주머니가 옷을 갈아주려고 할 때면 한지음은 무의식적으로 반항했다.

왜냐하면 매번 옷을 갈아입은 후면 외출을 해야 했다.

“이유영 아가씨랑 저녁 식사하러 가셔야 합니다.”

“...”

‘뭐라고!?’

한지음이 입을 열기도 전에 유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무래도 로열 글로벌의 대표님을 만나는 자리인 만큼 너무 초라하게 입어서도 안되지 않습니까?”

한지음은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입고 있는 옷을 찢어버리고 싶었지만, 끝내는 두 손에 주먹을 꾹 쥐고 참았다.

‘도대체 이런 공제 당한 삶은 언제 끝이 나는 거야?’

분명한 건, 이유영이 구치소에서 큰 화재를 당한 이후에, 한지음은 이유영에 대한 원한을 이미 내려놓았다.

아무리 큰 원한이 있었더라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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