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끝나자, 한지음은 정확히 전화 반대편의 숨소리가 거칠어진 것을 느꼈다.그리고 한지음의 숨소리도 따라서 줄어들었다.‘강이한 뿐만이 아니고 이유영과도 모순이 있지 않고서는...’이 사람은 도대체 왜 강이한과 이유영이 같이 있을 때, 강이한에게만 손을 쓰는 건지 한지음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만약 정말 강이한만 증오하고 미워하는 거면.... 강이한이 감옥에 있던 그 2년 동안에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지 않았나?’“지음아, 너 정말 말을 안 듣네.”전화 반대편 남자의 말투는 극도로 매혹적이었다.그리고 한없는 위험함도 깃들어 있었다.”“...”한지음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 속 남자는 아주 사람을 달래는 목소리로 말했다.“들어 가봐. 날 실망하게 하지는 말고.”이건 사람을 달랜다기보다는 압박의 경고에 더 가까웠다.그리고 한지음의 대답도 듣지 않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 사람은 비록 한지음의 물음에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았지만 한지음에게 더 강렬한 느낌을 주었다.‘이 사람은 강이한과 이유영이랑 절대로 원한이 깊어!”...반산월의 불빛은 아주 어두웠다.저녁 식탁에, 집사는 다가와 한지음의 방문 소식을 이유영에게 전했다. 이 말을 들은 이유영은 숟가락을 들고 있던 손마저 멈칫했다...우지랑 우현도 한지음이 왔다는 것을 듣고 순간 얼굴빛이 어두워졌다.이로써 이유영을 돌보는 아랫사람들은 다 이유영 곁에 오기 전에 이미 한지음이 이유영의 세상에서 어떤 사람인지를 다 소개를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가씨, 그냥 쫓아내셔도 되십니다.”우지는 앞으로 다가와 이유영에게 아주 공손하게 말을 건넸다.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우지를 한눈 보았다.특히 아주 경계를 내세운 우지의 모습을 보고 외숙모가 우지한테 당부를 적지 않게 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리고 이유영은 전에 외삼촌이 한 말이 떠올랐다.이유영은 손에 들고 있던 숟가락을 탁- 접시에 내려놓고는 냅킨을 들어 입가를 닦았다.그러고는 냅킨을 내려놓으며 집사에게 말했다.“가서
지금 정말 강이한에게 단 일말의 감정이라도 남았더라면 이유영은 꼭 사람을 불러서 한지음을 집에서 내쫓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유영은 그러지 않았다!그저 한지음이 입고 있는 임부복이 좀 눈에 거슬렸을 뿐이었다. 필경... 두 사람도 전에는 사이가 그렇게 깊고 치열했는데 이제는 정말 과거밖에 안 남은 것 같았다.한지음은 오히려 사양하지 않았다. 하인은 그녀를 부축하여 식탁에 앉힌 후 그녀의 앞에다 몇 개의 음식을 갖다 놓았다. 한지음은 몇 모금 먹어보더니 입가에는 쓴 미소를 지었다.“넌 지금 정말 잘 지내고 있구나!”“...”이유영은 한지음의 말에 대꾸하지 않고 그저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내려놓았다.한지음은 가슴이 따끔거렸다.이유영은 두 눈을 가리고 있어도 한지음의 몸에서 자신과 조금 다른 기운을 느꼈다. 그건 마치 유감, 두려움 그리고... 외로움?예전에 한지음은 정말 히스테리 할 정도로 이유영을 미워했다. 하지만 지금 못 믿을 만큼, 한지음의 몸에서 전혀 이유영에 대한 미움을 느낄 수 없었다.“말해 봐. 무슨 일이야?”이유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필경 이유영과 한지음 사이에는 서로 이야기 나눌 옛정도 없었다.특히 얼마 전, 사무실에서 두 사람 사이에 그런 불유쾌한 일도 있었으니 더욱 나눌 얘기가 없었다.하지만...예전에 이유영을 만나기만 하면, 한지음은 그저 쉴 새 없이 이유영더러 강이한 곁을 떠나라고 재잘재잘 얘기했었다. 아니면 이유영이 어떤 사람인지 비하하면서 그녀에게 모욕감을 주기도 했다.하지만 오늘 한지음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한지음은 온몸의 기운은 그렇게 무거운데 그저 이유영의 방향을 바라보며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유영은 눈썹을 치켜들며 물었다.“고의로 임부복을 입고 나한테 보여주는 거야?”전에 사무실에서 임신했다고 말한 지 얼마나 됐다고, 지금 배도 안 부어올랐는데 벌써 임부복을 입었다.특히 지금 한지음의 몸에서 뿜어나오는 기운은 전에 사무실에서 유 아주머니가 계실 때랑 완전히 달랐다...사무실에 있을 때
하지만 그 인내는 거의 극한에 도달했다.결국 한지음은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말을 이었다.“난 사실 이제 널 증오하지 않아..”“...”‘증오!?’그러니까 지금 한지음이 말하기를 처음에 이유영 옆에 나타난 건 확실히 증오 때문이라는 거였다. 그리고 지금 그 증오는 이미 사라졌다고 했다.“증오 안 한다고?”“그래. 난 이제 널 증오하지 않아!”이유영이 믿든 안 믿든 지금 이 시각, 한지음의 말은 다 사실이었다.처음엔 미워했다.한지음이 왜 이유영을 증오했더라? 그건 이유영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증오는 이유영이 그 불 속에 뛰어들었을 때, 이미 사라졌다.그리고 다시 이유영이 살아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도 한지음은 그저 이유영의 명줄이 참 길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하지만 지금...이유영의 말투는 더욱 날카롭게 변했다.“여기와 와서 고작 그거 알려주려고 왔어?”“강이한 곁에서 떠나!”“...”‘그래, 화제는 결국은 강이한을 떠나지 못하네.’“너 강이한을 사랑해?”“그래. 사랑해. 날 불쌍하게 생각해서라도 제발 오빠랑 함께 있지 마.”한지음은 아주 기원하듯 말했다.하지만, 이 기원에는 이전의 가련함과 겹쳤다.일이 오늘날 이렇게 된 이상 이유영도 대충 뒷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알았다.오늘 한지음이 여기에서 걸어 나가기만 한다면 강이한은 꼭 이유영을 찾아와 한바탕 그녀를 질의할 것이 분명했다.이유영은 정말 잠시 미쳐서 한지음의 배후에 사람이 있고 누군가가 계략을 짜고 조종했다고 생각했다.“우지.”“네.”“이 사람을 내보내세요.”여기까지 들은 이유영은 도무지 더 들어줄 수가 없었다.당연히 한지음이 강이한의 얘기만 꺼내면 이유영은 아주 결코 듣기 싫어했다.“이유영. 내가 이렇게 빌게.”우지가 한지음을 식탁 의자에서 잡아당기는 순간에도 그녀는 아주 간절한 눈빛으로 이유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이유영은 눈앞에 놓인 물컵을 들고 물을 한 모금 마셨다.우지는 강제적으로 한지음을 밖으로 데려 나
필경 외삼촌의 말대로 이유영은 지금 로열 글로벌의 대표라는 신분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당연히 신중하게 처리해야 했다.그리고 분명한 건 이번 일은 이유영을 노린 것이었다.이유영의 머릿속에는 아까 한지음이 이상했던 점들이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이 시기에 이런 소식이 터졌다는 건...이유영은 눈을 감고 아파나는 미간을 어루만졌다.안민의 전화를 끊자마자 강이한의 전화가 걸려들어 왔다.이유영은 머리가 엄청나게 아팠지만 그래도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한지음이 반산월에 갔어?”강이한의 차가운 어투 속에는 심문하는 느낌이 진하게 깃들어 있었다.이유영은 입술을 세게 오므리며 눈 밑에는 날카롭고 차가운 기운이 흘렀다.이유영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전화 반대편의 강이한은 다시 입을 열고 말했다.“유영아, 너랑 한지음 사이의 일들은 다 지나갔어? 알지?”“강이한! 너랑 나 사이의 일도 다 지나갔어!”강이한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유영은 날카롭게 대꾸했다.‘한지음이랑 있었던 일은 다 지나갔다고? 그게 무슨 뜻이지?’‘설마 강이한은 내가 사람을 보내서 한지음을 여기로 데려온 거로 생각하는 건가?’지금, 이 순간, 마치 바늘이 땅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했다.두 사람은 그 누구도 먼저 기를 죽이지 않았다. 반대로 점점 더 세졌다. 한참 지나 이유영은 군말 없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녀의 얼굴은 정말 잿빛이 되도록 어두워졌다.가슴은 끊임없이 벌렁거렸다.“아가씨.”우지는 아주 걱정스럽게 이유영을 바라보았다.이유영은 눈을 날카롭게 뜨며 눈 밑에는 쌀쌀한 기운이 스쳐 지났다. 그리고 바로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한 끼의 저녁 식사가 지금까지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난장판이었다.루이스가 전화를 받자, 이유영은 상대방이 말을 하기도 전에 먼저 입을 열었다.“당장 가서 한 가지 일 좀 해주세요.”“네! 말씀하세요.”“한지음을 파리에서 꺼지게 해주세요.”이유영은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말투로 말했다.생각해
우지의 말을 듣고 나니 이유영 눈 밑의 한기는 사라지고 대신 침착함이 감돌았다.‘설마 이것이 바로 한지음 배후의 사람이 원하던 건가? 배후의 사람...’오늘 저녁에 한지음을 만나고 나니 이유영은 착각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정국진이 전에 말했던 짐작들도 다 들어맞았다. 한지음의 배후에는 사람이 있었다.이런 생각들이 들자, 이유영은 핸드폰을 들어 또다시 루이스에게 전화를 걸었다.루이스는 전화를 아주 빠르게 받았다.“아가씨!”“강이한에게 내 뜻만 보여주면 돼요.”이 말인즉, 진짜로 일을 벌일 필요까지는 없지만 반드시 상대방에게 교훈을 줘야 한다는 것이었다.“네! 알겠습니다.”...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밤이었다.이튿날 대 아침 정국진은 아침 식사 자리에서 이유영을 보고 깜짝 놀랐다.“난 네가 한동안은 여기 안 올 줄 알았어.”이유영은 정국진을 보며 말했다.“외삼촌이 전에 한지음이 저랑 강이한 곁에 나타난 건 다 의도를 하고 나타난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왜 뜬금없이 이 소리야?”“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이유영이 말했다.“...”‘유영이도 알아챘다고?'이유영을 바라보는 정국진의 눈 밑에는 심오함이 반짝거렸다. 로열 글로벌에 있는 이 2년 동안 이유영도 정말 많은 경험치를 쌓았다.2년 동안에 이유영이 일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일했는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났는지 아무도 모른다.그리고 매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합작과 어울리는지를 정확히 알아내야 했다.이유영이 오늘날의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쉽지만은 않았다.그래서 2년 전에는 안 보이던 일들이, 잘 모르겠다던 사실들이 이제는 지금은 조금씩 감이 잡히기도 했다.정국진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아이고...”정국진의 탄식 소리에 이유영은 더 어안이 벙벙했다.“외삼촌.”“나도 아직은 강이한의 신분을 확인하고 있어. 강이한 배후자의 신분이 확인되면 그때는 한지음의 배후자가 누구인지도 알아낼 수 있어.”“강이한의 신분?”“너 설마
‘정리를 제대로 하라고? 나랑 강이한 사이?’하지만 분명한 건 그들 사이의 이것저것은 다 이미 정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그리고 이유영도... 싶지 않았다.“나도 네가 강이한이랑 다시 엮이는 걸 안 좋아한다는 거 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중간의 자초지종은 반드시 정리를 잘해야 해.”“그것들이 그렇게 중요한가요?”이점에 대해 이유영은 아주 맘에 안 들었다.정국진이 답했다.“만약 너랑 강이한이 함께 있게 된 게 다 누군가의 계획이었다면?”이 말을 듣자, 이유영은 순간 안색이 확 변했다.‘한지음이 나랑 강이한 사이에 끼어든 것은 아마도 계획이었을 수 있지.’‘하지만 지금 외삼촌이 말한 나랑 강이한이 함께 있게 된 것조차도 계획이라니?’‘그거 어떻게 가능하지?’ “외삼촌...”이유영의 목소리는 조금 떨렸다.만약 외삼촌의 이 추측마저 진짜라면 그럼 이유영과 강이한의 사이가 얼마나 무섭게 엮여있는지 아무도 모른다.정국진은 앞에 놓인 우유를 한 모금 마시더니 말을 이었다.“내 추측이 틀렸기를.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봐서는 그래 보이지 않아!”만약 진짜 외삼촌의 추측대로라면 이 전체 일들의 배후자는 정말 보통이 아니었다.한지음의 배후에 사람이 있다는 건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하지만 배후의 사람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는 정말 감이...그 사람의 목적이 도대체 뭐고 상대방이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 이것들이 바로 정국진이 이유영더러 정리를 하라고 한 이유였다....이유영은 어떻게 백산 별장에서 나왔는지도 모른 채 얼굴색이 정말 말이 아니었다.루이스의 차에 오르려고 했는데 바로 멀지 않은 곳의 차 옆에 강이한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강이한은 진귀하고 얇은 올 블랙 코트를 입고 있었다.이유영은 강이한을 딱 한눈 보았는데 그는 바로 성큼성큼 그녀에게 걸어왔다.이유영이 반을 채 하기도 전에 강이한은 확 그녀를 잡아 자기의 차 쪽으로 걸어갔다.“당신 뭐 하는 짓이야? 이거 놔!”강이한은 솜뭉치를 다루듯이 이유영을 차 안으
이유영은 자기가 어떻게 회사까지 왔는지도 모른다.임소미의 전화를 받고 전화 속에서 흘러나오는 임소미의 말들을 듣자, 이유영의 눈 밑에는 다정함이 가득했다.“외숙모 고마워요.”이유영의 말에는 온통 감격뿐만 아니라 감동도 들어있었다.“얘 봐라.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여기에 있어야 너도 마음이 좀 편하잖아.”“네.”틀린 말이 아니었다.임소미가 퀘벡에 있으니, 이유영도 이쪽에서 그나마 마음을 좀 놓을 수 있었다.외숙모는 아주 세심한 사람이었다....다른 한편 유 아주머니는 조용히 조식을 먹는 한지음을 보며 말했다.“주임님께서 이번의 효과가 아주 마음에 드신다고 하십니다.”“허!”한지음은 콧방귀를 뀌었다.유 아주머니가 말을 하기도 전에 한지음은 계속해서 말했다.“당연히 만족해야죠. 지금 파리에는 온통 다 이유영의 부정적인 기사들인데 로열 글로벌도 이것 때문에 흔들리겠죠?”“...”“그 사람의 목적이 이거였어요?”‘이유영의 뒤에 있는 로열 글로벌이 타깃이었어?’한지음의 말이 끝나자, 식당 안의 분위기는 조금 더 무거워졌다.유 아주머니의 기운도 한지음의 말에 더욱 싸늘해졌다.유 아주머니는 입을 열고 경고했다.“그건 우리가 물어볼 것이 아닙니다.”“그래서 나 도대체 언제 그 여자를 만날 수 있어요?”여전히 이 문제였다.원래 그 여자 때문에... 한지음은 이 사람들에게 고개를 숙여 마땅했다. 하지만 매번 한지음은 성질을 참지 못했다.다른 사람한테 억제당해 자기가 싫어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자니 한지음은 정말 속이 말이 아니었다.예전에 한지음이 자발적으로 이유영을 상대할 때 주인님은 그녀에게 있어서 든든한 뒷받침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협박을 당하며 자기가 원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으니, 마음은 아무래도 말이 아니었다..유 아주머니가 입을 열었다.“주인님께서 아가씨더러 그만 물어보시라고 하십니다.”“이럴 거면 다음부터 일 시킬 거면 다른 사람 시키라고 하세요.”드물게 한지음은 태도가 더욱 세졌다.처음이었다. 이것
소식이 나온 순간 사람들은... 이유영과 강이한 사이의 접촉은 회사 인수를 위해서 인가하고 생각했다.아무리 전 와이프 전남편 사이지만 그래도 일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여론은 이렇고 스스로 무너졌다.안민이 인수 예약서를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며 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어쩌다 그 사람이 되게 협조적이네.”이유영의 마음속에 있어서 강이한은 뻔뻔한 사람뿐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자기 멋대로만 하고 엄청나게 무지막지한 사람이었다.예전에 이유영이 조금이라도 한지음이나 강서희한테 불리하게 대하면 강이한은 이유영을 가만 놔두지 않았다.강이한은 특히 청하시에 있었던 그 기간에는 정말 마음이 독한 나머지 이유영을 냅다 감옥에 처넣기까지 했다.이건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오전에 금방 한지음한테 무슨 짓을 하지 말라고 이유영한테 경고해 놓고 동시에 계약서의 진행은 또 그대로 추진했다.“그쪽에서 난감하게 굴지는 않았습니다.”안민이 답했다.‘난감하게 굴지도 않았다고? 참 희한한 일이네!’하지만 이유영도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쨌든 로열 글로벌 쪽이 위기에서 벗어나기만 하면 되었다. 다른 건 다 자기랑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다.지잉 지잉.핸드폰이 울려서 보니 외삼촌의 전화였다.이유영은 전화를 받았다.“외삼촌.”“그래. 기사 난 거 다 봤어. 이번 일 잘 처리했어. 이제 그룹을 너에게 맡겨도 마음이 놓일 것 같아.”정국진의 말은 진심이었다.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도 이유영은 아주 성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심지어 이렇게 신속하게 처리를 해서 회사에 추호의 영향도 안 미치게 할 수 있다는 건 이유영이 회사 운영 방면에 지금은 아주 능수능란하다는 것을 설명했다.“외삼촌.”외삼촌의 말에 이유영은 조금 부끄러웠다.어쨌든 외삼촌 같은 배테랑과는 정말 비교할 수도 없었다.“난 한동안 퀘벡으로 가서 네 외숙모랑 같이 지낼 거야.”“외숙모?”“그래. 그래서 최근 한동안은 파리에 없을 거니까 넌 전에 말한 대로 경거망동하지 말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