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끝 연애 시작의 모든 챕터: 챕터 641 - 챕터 650
658 챕터
제641화 들이대던 사람 중 하나
신 부장이 잡혀간 것은 진실이 밝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이건이 누명을 벗게 된 이상, 더 이상 프로젝트를 멈출 이유가 없다.이 일을 알게 된 시장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공사를 재개했다.YS그룹 전체 직원들의 휴가는 이쯤에서 끝났고, 앞으로는 더욱 바빠질 것이다.한편 숨어있느라 바빴던 소씨 부자는, 윤씨 가문의 어르신과 국장이 옛 친구라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그들은 그동안 발생한 모든 일들을 떠올려보더니, 그제야 어떻게 된 일인지 깨달았다.‘윤이건을 없애려고 이것저것 궁리를 했거니만, 결국은 우리가 처음부터 윤이건이 준비한 함정에 빠진 거였어!’소씨 부자는 하나같이 화를 내며 펄쩍 뛰었고, 어르신은 아예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두 사람은 울분에 찬 나머지 또다시 돈을 들여, 이건에 대한 유언비어를 날조하기 시작했다.이에 이건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네티즌들은 달랐다.이미 한번 당했던 수법이기에, 네티즌들은 모두 이건을 지지하며 소씨 부자의 행동을 비난했다.비슷한 글들은 계속해서 커뮤니티에 올랐지만, 관심을 가진 것은 SA그룹의 몇몇 내부 직원들뿐이었다.이 일을 알게 된 이건은, 바로 유언비어를 퍼뜨린 근원을 조사하도록 명령 내렸다.이건은 더 이상 소씨 부자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이건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유언비어를 날조한 기자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경고장을 보냈다.소씨 부자의 악행을 지켜보던 네티즌들은, YS그룹의 공식 사이트를 본 후 하나같이 이건의 방법을 칭찬하며 통쾌해하였다.이와 동시에, 멀리 녹화장에 있던 백정아는 무심코 실시간 검색어를 보게 되었다.사건에 대해 대충 알게 된 그녀는, 눈을 반짝이더니 이건을 지지하는 언론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곧 자신의 발언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되어 올렸던 글을 지웠다.정아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팬들은,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그 게시글을 캡처하여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정아가 스스로 올렸던 글을 지우자, 그녀의 팬들과 기자들이 이에 대해 의논하기 시작했다.얼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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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2화 냉전
느닷없는 소식에 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더욱이, 자신의 불쾌한 기분과 질투심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전화 너머의 루트는 여전히 화가 가득 나 있었다.“대표님, 백정아 씨는 분명 일부러 그런 글을 올린 거예요! 제가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을 처리할까요?”‘처리하는 건 괜찮지만, 관건은.’이진은 잠시 생각해 보더니 무심코 물었다.“이건 씨 쪽에서는 어떤 반응이죠?”“아직 아무런 반응도 없는 것 같아요.”루트는 이건이 이 일에 대해,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진은 나머지 얘기를 듣기도 전에, 불쾌한 마음이 들어 루트의 말을 끊었다.“당사자가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 우리가 왜 나서야 되죠? 이건 씨가 일부러 내버려 둔 걸지도 모르잖아요.”“대표님.”루트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방금 하려던 말을 꺼내려고 했으나, 전화는 이미 끊겨 있었다.이진은 마우스를 들고 실시간 검색어를 찾아볼까 말까 망설였다. 컴퓨터를 켜기 전에 이진은 갑자기 동작을 멈추었다.‘이건 씨도 신경 쓰지 않는데, 내가 굳이 찾아봐서 뭐해?’이진은 이를 악문 채 가슴이 답답했다.‘지금 일부러 해명 안 한다는 거지? 그래, 어디 평생 해명하지 말지 그래!’이진은 핸드폰을 열어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핸드폰 스크린에 한시혁의 이름이 번쩍이자, 이진은 의외라고 생각되었다.‘한시혁한테서 왜 전화가 온 거지? 지난번 일 때문에 다신 연락 안 할 줄 알았는데, 꽤나 끈질긴 녀석이네.’이진은 피식 웃으며 전화를 받았다.시혁은 이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쓸데없는 이야기를 늘여 놓진 않았다.“이진아, 오랜만이야. 최근 AMC에서 연예계 사업에 관심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야?”“어떻게 알았어?”이진은 순식간에 경계심을 가지며 물었다.“지금 내 뒷조사를 한 거야?”“무슨 말을 그렇게 해. 내가 너한테 진심인 건 너도 잘 알잖아. 때때로 네 일에 관심을 가지는 것 정도는 당연한 거잖아, 안 그래? 게다가 난 배우니까, 네 사업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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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외간 남자
전화를 받은 만만은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누군가가 대표님께 꽃을 보내왔다는 게 정말이에요?”꽃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는 생각할 필요조차 없다. 분명 윤이건이다.‘윤 대표님께서 그래도 눈치는 있으신 가 보네, 적어도 아내가 화났을 때 달래야 한다는 건 알고 계시네.’“제가 바로 내려가 볼게요!”이진이 아침에 보이던 차가운 모습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자, 만만은 얼른 서둘러 프런트로 내려왔다.하지만 만만은 전혀 알지 못했다. 꽃다발 속에 카드 한 장이 있다는 것을.만만은 꽃다발을 안은 채 이진의 사무실로 향했다.아직 화가 풀리지 않았던 이진은, 만만이 꽃다발을 들고 들어온 것을 보더니 여전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갑자기 꽃은 왜 가지고 온 거야? 누가 보내온 거야?”“저도 잘 모르겠어요.”만만은 잠시 망설이더니 계속 말을 이어갔다.“프런트 직원의 말로는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에, 꽃이 위에 놓여 있었답니다. 혹시 윤 대표님이 보내신 게 아닐까요? 윤 대표님 말고 누가 이런 방식으로 대표님께 꽃다발을 보내오겠어요?”‘이건 씨?’이진은 속눈썹을 가볍게 떨더니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혹시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얼굴 보며 말하기 쑥스러워 꽃을 보내온 건가?’이건은 늘 말보다 행동이 앞섰기에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이런 생각에 이진은 붉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순간 만만이 들고 온 꽃다발이 더 이상 거슬려 보이지 않았다.만만은 이진의 표정 변화를 살펴보더니, 단번에 그녀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그리고 몰래 웃음을 참으며 말했다.“대표님께서 일하고 계신다는 걸 제가 깜빡했네요. 꽃다발을 받을 상황은 아닌 것 같으니, 프런트 직원더러 대신 처리하라고 할까요?”“내가 언제 안 받는다고 했어?”이진은 눈을 부릅뜨고 자신을 놀리는 만만을 보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 꽃다발을 품에 안자, 꽃의 향기로운 냄새가 코 끝에 닿아 기분 좋게 만들었다.이진은 기쁜 마음에 온몸의 세포들이 활기를 되찾는 것 같았다.“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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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4화 이진뿐이 아니다
곧 외제차 한 대가 AMC 건물 아래 세워졌다. 이건은 차에서 내린 후 긴 다리를 내디디며 엘리베이터로 향했다.이때 이건은 마침 꽃을 들고 내려오던 만만을 만나게 되었다.이진의 기분을 고려해 이건을 막으려고 했지만, 만만은 도저히 그를 막을 수 없었다.결국 이건은 바로 이진의 사무실로 뛰어들었다.이때의 이진은 심각한 표정으로, 몇몇 주주들이 AMC의 재무 상황을 보고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갑자기 큰 힘에 의해 사무실 문이 열리자, 사무실 내의 엄숙한 분위기는 조금이나마 완화되었다.특히 문밖에 서있던 이건의 질투 가득한 표정을 보자, 주주들은 서로 마주 보며 어쩔 줄 몰랐다.‘YS그룹의 윤 대표가 왜 갑자기 온 거지?’ 그중 한 눈치 빠른 주주가 코를 비비며 이진에게 다가가 낮은 소리로 물었다.“윤 대표님께서 찾아오셨는데, 먼저 두 분께서 이야기를 나누실 수 있게, 저희가 자리를 피할까요?” 이진은 붉은 입술을 오므린 채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며 이건을 보았다. 그 눈빛은 이건이 갑자기 들이닥친 것에 엄청 불쾌해 보였다.이건도 마찬가지로 이진이 사무실에서 회의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이건은 하는 수없이 한걸음 물러서며 사무실 문을 닫았다. 그 뒤를 따르던 만만의 안내로 이건은 휴게실에서 이진을 기다렸다.사무실 내의 주주들은 서로 마주 보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왜 대표님의 기분이 조금 좋아진 것 같지? 이게 사랑의 힘인가?’회의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이건이 갑자기 찾아온 목적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진은 그가 회사로 찾아올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욱 그 이유가 기대 되었다.이진은 들뜬 기분으로 문을 열었지만, 또 자신의 착각일까 봐 차가운 모습을 보였다.“윤 대표님이 한 마디 상의 없이 들이닥치신 건, 제가 만만한 상대이기 때문인가요?”이진은 맞은 쪽 소파에 앉은 뒤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방금 충동적이었던 이건은 마음을 가라앉힌 뒤, 이진의 태도에 신경 쓰지 않고 차분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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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5화 체면을 잃다
두 사람이 서로를 신경 쓰지 않았다면, 냉전이 하루 종일 지속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해가 풀린 이상 문제의 근원을 해결해야 할 때가 되었다.이건은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 자신과 정아의 스캔들에 관한 해명글을 발표하였다.이건은 평소에 회사일 외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지 않는다. 그가 올린 글에는 정아와의 스캔들을 부정하려는 마음이 가득 담겨있었다.이에 정아의 팬들은 앞다투어 나서서 이건을 욕하기 시작했다.하지만 네티즌들은 무엇이 사실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정아가 이건과의 스캔들로 인기를 얻으려는 것을 알아차린 네티즌들은, 일제히 정아를 비난하기 시작했고, 이 일은 빠르게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결국 정아의 회사에서 반박할 기사를 내기도 전에, 화살은 모두 정아를 향해 있었다.그들은 이건이 이렇게 나설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미리 계획했던 방법들은 결국 하나도 쓰지 못하게 되었다.뿐만 아니라, 정아가 눈여겨보고 있었던 광고 측에서도 협력을 해제할 것이라고 연락을 보내왔다. 애초에 그들이 정아를 뽑은 원인은, 단지 이건과의 스캔들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당사자가 직접 해명한 이상, 그들은 굳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었다.김 매니저를 통해 이 소식들을 전해 들은 정아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이럴 수가.”“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광고가 무산된 것은 그들이 엄청난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매니저는 화를 내며 정아를 노려보더니 책임을 회피하기 시작했다.“네가 윤씨 어르신과 백씨 가문이 아는 사이라고 말했잖아. 윤이건과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고 네 입으로 말했잖아. 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돼? 어디 한번 설명해 봐! 사장님이 물어보면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되는데?”정아가 일부러 이건과의 관계를 내세우지 않았다면, 김 매니저도 사장한테서 돈을 빌려 온 데 간 데 소문을 내진 않았을 것이다.지금은 화제와 광고를 모두 잃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정아는 모두가 비난하는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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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6화 여론이 발효되다
백세진은 떠나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다.이때 카메라 소리가 구석에서 들려왔다. 정아는 갑자기 뭔가 생각난 듯이 그쪽으로 빠르게 쫓아갔다.정아는 YS 그룹에 가기 전에 일부러 파파라치를 불렀다.파파라치더러 이건의 용서를 받는 사진을 찍으려고 했던 것이다. 운이 좋으면 이건과 가까워 보이는 사진도 몇 장 찍으려고 했다.그러나 이건이 자신의 아버지마저 무시할 줄은 몰랐다.방금 파파라치가 찍은 사진은, 분명 백세진이 모욕을 당한 채 거절당하는 사진일 것이다.‘절대로 사진이 퍼져서는 안 돼!’다행히 파파라치는 멀리 가지 않았다. 정아는 가까운 길로 돌아 빠르게 파파라치를 따라잡았다. 그리고 파파라치의 당황한 눈빛을 보며 다가가 말했다.“내가 이딴 사진이나 찍으라고 당신을 불러온 건 줄 알아? 당장 지워버려!”“백정아 씨,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못 알아듣겠네요.”파파라치는 멋쩍게 웃으며 카메라를 뒤로 숨겼다. 분명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다.정아는 파파라치의 뻔뻔한 모습에 말문이 막혔다.하필 연예계에서 가장 꺼리는 것 중 하나가 파파라치와 싸우는 것이다.정아는 심호흡을 하고 침착하게 말했다.“말해봐요, 얼마를 드려야 지울 거예요?”“그건.”파파라치는 망설이며 카메라를 든 손에 힘을 꼭 주었다.한참이 지난 후, 파파라치는 정아의 핍박 속에 액수를 정했다.정아는 속으로 욕설을 퍼붓고는 수표 한 장을 꺼내 파파라치에게 건넸다.“사진 당장 지우세요! 내일 인터넷에서 당신이 찍은 사진을 보게 된다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정아는 파파라치가 사진을 지운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하고 떠났다.하지만 사진이 삭제되었다고 해서 필름이 삭제된 것은 아니다.현재 정아에 관한 스캔들이 높은 화제성을 띠고 있었기에, 이 사진들을 폭로하면 분명 폭발적인 반응을 가지게 될 것이다.더욱이, 파파라치는 이 사진들로 인해 보너스를 받고 승진할 수도 있을 것이다.정아가 준 수표 따위는 전혀 그의 눈에 차지 않았다.다음날 아침, 파파라치는 자신의 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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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7화 농담이 아니다
이진과 시혁이 함께 연회장에 참석한다는 말에 질투되긴 했으나, 이건이 반한 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절대 포기하지 않는 이진이었다.이진이 연예계 사업에 관심을 가진 이상, 이건은 당연히 그녀를 지지할 것이다.이건은 이진과 깍지를 낀 후 궁금해하며 물었다.“어떤 작품인데?”“원작은 소설인데, 엄청 유명한 작품이에요.”이건이 물어본 이상 이진은 사실대로 말해주었다.제목을 들은 이건은 오히려 진지한 표정을 보였다. 연예계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그마저도, 이 작품을 들어보았기 때문이다.원작 팬이 워낙 많았기에 촬영을 시작하면 분명 엄청난 화제를 일으킬 것이다.그러기에 이 작품의 판권을 따내, 제작하여 투자하려는 사람은 적지 않았다.이진은 자신이 있어야 결정을 내리는 성격이다. 이건은 그녀를 믿고 있었지만, 전에 일어났던 논란들 때문에 이 일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배우의 캐스팅부터 시작해 장면의 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엄격하게 따지며 진행해야 할 것이다.착오가 생기기라도 한다면 원작 팬과 배우 팬들이 서로 싸울지도 모른다.심지어 인신공격까지 일어날지도 모르기에, 이진에게 큰 영향을 끼칠지도 모른다.이건은 그저 얇은 입술을 오므린 채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찌푸러진 미간은 엄청 엄숙해 보였다.“제가 걱정돼요?”이를 알아차린 이진은 피식 웃으며 이건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이진의 새하얀 얼굴이 남자의 넓은 가슴을 가볍게 문질렀다.“이건 씨가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지 알아요. 전 이미 준비가 되어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게다가 원작의 줄거리가 워낙 출중해서, 너무 많이 각색할 생각은 없어요. 캐릭터는 물론, 최대한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대중들에게 보여줄 겁니다.”촬영 장면을 비슷하게 꾸미는 건 쉽지만, 어울리는 캐릭터를 찾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이건은 이진이 이미 결정을 내린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결국 잠시 망설이더니 설득하려던 말을 모두 삼켜버렸다.“난 자기의 생각을 존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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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8화 사고
오 감독은 이진의 신분에 대해 모르고 있었기에, 그녀가 기껏해야 재벌 집 아가씨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진이 대답하지 않자, 오 감독은 눈을 가늘게 뜨며 협박하듯이 말했다.“이진 씨, 이 바닥은 눈치가 있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어요.”“오 감독님이 걱정하실 일은 아닌 것 같네요.”더 이상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 않았던 이진은, 나른한 미소를 지으며 오 감독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당신 지금 말 다 했어?”오 감독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하자민 곧 입꼬리를 올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어디 한번 네가 날 건드리고 이 바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지켜봐.”이번 연회의 대리인은 오 감독의 친구 중 한 명이다.신인이 대중 앞에서 오 감독을 무시한 일을 알게 된 대리인은, 경호원 몇 명을 시켜 이진을 연회장에서 내쫓으려고 했다.일이 점점 커지자 시혁은 머리가 아팠다.‘난 그저 합작을 위해 감독이라도 소개해 주려던 건데, 괜한 오지랖이었나 봐.’지금 상황에 이진이 먼저 양보하는 건 하늘의 별 따기다.시혁은 어쩔 수 없이 오 감독에게 다가가 말했다.“오 감독님, 이 일은 미리 알아보지 못한 제 탓입니다. 오늘 이 연회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연예계 유명 인사들인데, 다들 지켜보고 있으니 이만 넘어가 주시면 안 될까요?”오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기에 더 화가 났던 것이다.‘이 일을 이대로 넘어간다면 앞으로 다들 날 어떻게 보겠어?’“시혁 씨의 실수는 좀 이따 이야기하죠. 친구분인 이진 씨는.”오 감독은 잠시 멈추더니 음험한 미소를 지었다.“괜히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끝까지 가보겠다는 거야?’시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오 감독님.”“됐어, 말해 봤자 뭐해.”어차피 이진이 이 기회를 통해 맘에 드는 감독을 따내려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다. 게다가 인내심이 바닥난 그녀는 더 이상 연회장에 남아있고 싶진 않았다.이진은 대충 손을 흔들며 밖으로 나갔다.“따로 처리해야 될 일이 있으니 먼저 가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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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엎친 데 덮친 격
이 일들은 곧 이진의 귀에 전해졌다.이진은 미간을 찌푸린 채 댓글들을 읽어보았다. 음모론에 관한 댓글을 본 이진은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갔다. 몰래 조사해 본 결과 역시 오 감독의 짓이었다.어쨌든 시혁은 오 감독이 비교적 인정하던 배우 중의 하나였다.오 감독이 소품팀을 매수하여 일부러 시혁을 다치게 만든 것은, 분명 이진에게 복수하기 위해서다.이진은 빚지는 것을 싫어했기에, 오 감독의 컴퓨터를 해킹하여 그에게 경고를 주려고 했다.그러나 뜻밖에도 컴퓨터 내에서 예상치 못한 내용들을 발견하게 되었다.채팅 기록에는 그가 감독의 신분으로, 맘에 드는 여배우들에게 스폰서를 제기한 증거들이 담겨 있었다.일부 동영상들은 차마 볼 수조차 없는 내용들이다.이진은 무표정으로 그 증거들을 일일이 복사해 USB에 저장한 후, 메일로 오 감독에게 보냈다.그날 저녁,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오 감독은, 컴퓨터를 켜자마자 깜짝 놀라고 말았다.‘이것들을 어떻게 빼돌린 거지?’게다가 익명으로 발송된 메일이라 상대방의 신분을 알아낼 수 없었기에, 오 감독은 더욱 불안함에 떨게 되었다.이진은 여러 번 자신을 도발해온 사람을 절대로 쉽게 용서하진 않을 것이다. 경고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된 이진은, 발표할 만한 증거들을 모두 인터넷에 폭로했다.한편 오랫동안 오 감독에게 괴롭힘을 당해왔던 여배우들은, 하루라도 빨리 오 감독의 악행을 밝혀내고 싶었지만, 오 감독한테 약점이 잡혔기에 용기를 내지 못했다.증거가 드러나자 여배우들은 잇따라 나타나 오 감독을 고발했다.당한 사람이 한 명이라면 대중들이 여배우를 비난했을 지도 모르지만, 고발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긍정적인 인도가 되어, 더욱 많은 피해자들이 일어서기 시작했다.오 감독의 이미지 격차가 너무 컸기에, 네티즌들은 모두 오 감독에 대해 욕설을 퍼부었다. 일부 팬들은 탈덕할 뿐만 아니라, 여러 개의 계정을 만들어 각종 영화 플랫폼에서 미친 듯이 별점 테러를 했다.플랫폼은 이에 연루되지 않기 위해, 가장 빠른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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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0화 그럴 가치가 있다
오 감독은 전략을 바꾸기로 결정 내렸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진에게 사과하기로 한 것이다.이진은 전에 말했던 대로 마음에 들었던 감독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작품마저 몇 개 없는 신인 감독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 감독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나처럼 유명한 감독을 마다하고 신인 감독과 합작한다는 거야? 내가 그동안 받은 상이 얼마인데! 이진 그년은 분명 사람 보는 눈이 삐뚤어진 거야! 신인 감독 주제에 얼마나 잘 찍을지 똑똑히 지켜봐야겠어.’오 감독은 불만이 가득했으나 자신의 앞날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진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었다.모두 이진이 예상했던 대로다. 전화를 받은 순간, 이진은 만만에게 눈빛을 보내 모 플랫폼에서 생방송을 시작했다.이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오 감독은, 애써 웃으며 이진의 용서를 구하는 척했다.“이진 씨, 전엔 제가 너무 무례한 행동을 보였던 것 같네요. 의 촬영을 양세훈한테 맡길 생각인 거죠? 제가 양 감독을 소개해 줄 테니, 실시간 검색어의 글들을 내려 주시면.”“글을 내려달라고요?”이진은 오 감독이 뜻밖의 비장 카드라도 쥐고 있는 줄 알았다. 그가 이 정도로 파렴치한 인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지금 말 같지 않은 조건으로 나와 협상하려는 거야?’이진은 마음속으로 차갑게 비웃고는 비꼬듯이 입을 열었다.“오 감독님, 본인이 지금 어떤 처지인지 잊으신 거예요? 지금 저한테 조건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하셔야죠. 제가 양세훈 감독님을 선택한 건 사실이지만, 제 방식대로 촬영에 참여하도록 설득시킬 것이니, 당신의 도움 따위는 필요 없어요.” “당신, 좋은 말로 할 때 그냥 넘어가지 그래?”오 감독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모욕을 당했기에, 이대로 참고 있을 수 없었다. 결국 위선적인 모습을 집어치우더니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내가 굽신거려주니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모두 윤이건 덕분이라는걸, 내가 모를 줄 알아? 아마 윤 대표한테 들러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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