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Chapter 931 - Chapter 940
1081 Chapters
제931화 그는 반드시 뭐라도 해야 한다
타이밍이 좋지는 않았지만 상관없었다.공포, 두려움, 잃어버린 영광...이 순간 임시연은 이어서 자신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그녀는 고통보다 창피함이 더 걱정되었다.“안돼. 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 난 뱃속에 변석환 씨의 아이를 임신했어요.”“그럼 변석환 씨도 당신한테 5살짜리 딸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요? 그 아이는 지적으로 문제까지 있잖아요. 말해봐요. 혹시 당신 유전자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에요?”고청민은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살짝 나온 임시연의 배로 향하며 담담하게 사실을 얘기했다.김민수는 건강 검진을 받아 자기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그 아이에게 지적 문제가 생긴 것은 엄마 쪽의 유전자가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이었다.그렇기에 이번 아이도 지적 문제가 있을 확률이 있었다.왕실에서는 지적 문제가 있는 아이를 낳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는 왕실의 체면을 깎아내리는 문제였기 때문이다.고청민은 임시연의 정곡을 찔렀다. 임시연은 이미 자기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녀는 죽을 듯이 입술을 깨물고서는 인정하지 않았다.“김민수가 날 가질 수 없으니까 깎아내리려고 하는 거예요. 그 아이가 지적 문제가 있는 건 나하고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고청민은 관심 없다는 듯이 고개를 기울이며 장난스럽게 웃었다.“임시연 씨가 직접 변석환에게 말해요. 어차피 곧 있으면 모두 알게 될 거예요.”이 한마디를 남긴 뒤 그는 몸을 돌려 떠나버렸다.30분 후 임시연이 닭장에 갇혀 있는 사진이 궁 인트라넷에 게시되었다.사진 속 그녀는 밝은 옷을 입었지만 초라한 모습이었다. 이마의 상처에는 마른 핏자국이 보였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머리에 붙어있는 닭털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닭을 훔치다 잡힌 도둑 같아 가엾기보다는 우스웠다.모니터 너머로 닭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하하하, 코스프레 하는 거지? 독특한 스타일을 했네.][ 얼굴은 왜 이렇게 예쁜 거야. 이런 모습도 너무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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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2화 목숨에도 귀천이 존재한다
“대표님, 저희가 이러는 건 너무 무모하지 않을까요? 어머님이 잡혀간 다음에 루갈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혹시 함정에 빠지지는 아닐까요?”안철수는 자기가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성연신에게 문제가 생기는 것은 걱정이 되었다.보육원에서 지내던 그를 성연신이 구해주었다. 말이 보육원이지 그곳은 비밀리에 아동 인신매매를 하는 곳이었다.그는 덩치도 크고 힘도 세서 보육원에서 온갖 일을 다 했다. 그랬기에 보육원 원장은 그와 같은 공짜 인력을 팔아버리기에는 아까워 계속 데리고 있었다. 그래서 겨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하지만 보육원에서 지내는 건 죽는 것보다 못했다. 한 끼조차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마침 사춘기에 성장기였던 그는 키가 1.8미터에 몸무게가 48킬로였다.조금 오바해서 말하면 걸어 다니는 해골과 다르지 않았다.만약 성연신이 그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처럼 좋은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솔직히 말해서 그의 목숨은 성연신이 준 것이었기에 그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성연신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하지만 성연신은 달랐다. 그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루갈 형제들의 미래가 달려있었고 또한 성씨 가문의 수장이었다.목숨에도 귀천이 존재한다.성연신은 눈살을 찌푸리며 식지를 구부려 안철수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무슨 생각이 그렇게 많아. 이미 일어난 일이야. 더 말해봐야 소용없어. 뭔가 행동을 해야지.”어머니가 수년간 비밀리에 살아오며 새로운 삶을 얻었다. 이번에 잡히면 마음속에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다.가벼우면 우울증이나 멘탈이 조금 무너지겠지만 심각하면 자살 시도를 할 수도 있었다.그는 안철수가 의도치 않게 산에서 호랑이를 쫓아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탓을 할 필요는 없었다.성연신은 그 누구보다도 루갈에 대한 안철수의 충성심을 알고 있었다.“예 대표님.”안철수는 더 이상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그럼 제가 가서 루갈의 형제들을 소집하고 내일 행동 계획에 대해 논의하겠습니다.”“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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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3화 아빠가 너에게 미션을 줄게
“난 당신을 보내줄 수도 있고 그와 동시에 당신의 아이를 치료할 국내 최고 의사를 찾아줄 수도 있어요.”“당신이 성동철을 만나 오늘 고청민이 시킨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말한다면 말이죠.”김민수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난 당신을 믿을 수가 없어요.”김미희는 1년 동안 아프지 않았고 지적 문제를 제외하면 평범한 아이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우리 딸한테 문제없을 거야. 없을 거야...’김민수는 창백해진 얼굴로 끊임없이 하늘을 향해 기도했다. 그는 면도도 하지 않은 초췌한 모습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30대임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서 젊음의 의욕은 찾아볼 수가 없었고 온몸에 피곤함이 가득해 보였다.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피곤함 속에도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기대는 모두 그의 딸에 대한 것이었다.성연신은 시선을 거두며 문 앞의 사람에게 그를 살피라고 말했다. 그도 같은 아버지로서 김민수에게 연민을 느꼈다.성씨 본가는 밤새도록 불이 켜져 있었고 정욱도 바쁘게 업무를 처리했다.정욱은 루갈의 사람은 아니었기에 이번에 성연신이 며칠 동안 다녀오는지 얼마나 위험한지 아무것도 몰랐다.보광 그룹과 성원 그룹 사이의 일을 처리해야 했기에 정욱이 이곳에 머문다면 성연신도 걱정을 하지 않았다.서재 앞.성우주는 작은 몸을 뒤에 숨겨 안에서 들려오는 대회 소리를 엿들었다. 어림에도 불구하고 아빠가 할머니를 모셔올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고 그 일이 아주 위험한 일이라는 것도 알게 알 수 있었다.알 수 없는 다양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거고 그것들 때문에 자기는 아빠를 잃을 수도 있다는 걸 눈치챘다.성우주는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지만 떼를 쓰진 않았다. 울며불며 성연신에게 가지 말라고 하지도 않았고 오히려 계단으로 조용히 1층에 내려가서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었다.성우주는 엄마에게 아빠를 보러오라고 말할 생각이었다. 만약 아빠에게 정말 사고가 난다고 해도 아빠 마음속에 후회가 남지 않길 바랐다.전화에서 연결음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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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4화 반박할 수 없는 증거와 소용없는 고청민의 변명
성우주는 눈물이 가득 담긴 눈을 깜빡거렸다. 살짝 올라간 눈꼬리가 성연신의 봉황 눈을 똑 닮았다. 어린 나이에도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할 아우라를 갖고 있었다.지금은 성연신과 함께 있으니 완전히 긴장을 풀어 자기 아빠를 억울한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오히려 귀여웠다.“무슨 미션인데요?”“오늘 누군가 널 납치하려 했잖아. 그 과정을 전부 기억하니?”성우주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기억해요.”학교가 끝나서 운전기사 아저씨가 데리러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기사 아저씨가 도착하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맞아 쓰러졌고 한 낯선 남자가 차를 운전했다.그는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뒤돌아 학교로 달려가려 했지만 낯선 남자가 재빨리 그를 붙잡았다.다행히 안철수 아저씨가 타이밍 좋게 도착했으니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다시는 아빠를 만날 수 없었을 것이다.성연신의 잘생긴 얼굴이 어두워졌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내일 아침 일찍 할아버지와 엄마를 찾아가. 가서 어제 납치당할 뻔한 일을 전부 엄마한테 얘기해.”“알겠어요 아빠. 기억했어요.”성우주는 작은 머리를 들어 성연신을 바라보았다.“아빠 엄마한테 가서 고자질하라는 거예요?”성우주도 엿들어서 자기를 납치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아빠와 사랑의 라이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성연신의 눈빛에 미묘한 웃음기가 깃들었다.“그렇게 이해해도 되지만 엄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엄마가 누가 사람이고 누가 귀신인지 제대로 알길 바라서야.”사실 심지안에게 가서 고자질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아직 일부분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았다. 성연신은 자기 할아버지를 우주와 함께 보내서 성동철과 얘기를 나누게 하고 싶었다.어제 학교 앞 감시카메라에 찍힌 영상도 이미 확보했으니 반박할 수 없는 증거를 얻은 셈이었다.고청민이 아무리 교활한 변명을 늘어놓아도 소용없을 것이다.하지만 이 녀석에게 가서 심지안에게 고청민의 험담을 하라고 해도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미션은 반드시 성공할게요. 근데 아빠도 나한테 약속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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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5화 키스하고 포옹하며 서로를 탐하다
심지안은 약에 취함과 동시에 겪은 공포 때문에 한밤중에 고열에 시달렸고 해열제를 먹은 뒤에야 겨우 열이 내렸다. 의식이 흐릿한 상태로 깊게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꿈을 하나 꾸었다.꿈에서 성연신이 그녀를 여러 곳으로 데려갔고 왠지 그녀도 모두 와 본 적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두 사람은 뜨거운 연애를 하는 것처럼 키스하고 포옹하며 서로를 탐했다.그런데 갑자기 화면이 바뀌더니 성연신이 사라졌다. 그녀는 두려움에 떨며 여기저기 찾으러 다녔다.구석진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온몸에 상처가 가득했고 가슴팍에는 날카로운 칼이 꽂혀 있었다.심지안은 벌떡 일어났다. 식은땀을 너무 많이 흘린 탓인지 작은 얼굴이 창백해지다 못해 투명할 정도였다.그녀는 오랫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멍하니 침대에 앉아 문 앞에 붙어 있는 붉은 글씨로 쓰여 있는 결혼 축하 플래카드를 바라보았다. 보면 볼 수록 꿈속에서 본 성연신의 가슴에서 뿜어져 나오던 피 같아 가슴이 철렁했다.심지안은 슥 일어나서 그 플래카드를 떼어내 쓰레기통에 버리고서는 다시 침대로 돌아와 탁자에 놓여 있는 물컵을 들어 벌컥벌컥 마셨다.천천히 평정심을 되찾으려고 했다.그녀는 어제 일어났던 일이 떠올라 눈살을 찌푸렸다.너무 갑작스러웠다. 왜 갑자기 납치범의 눈에 띈 걸까?그리고 그녀는 시종일관 납치범의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이 너무 터무니가 없고 이상했다.그녀는 쓰러지기 전 장면을 자세하게 떠올려 보았다. 변혜영의 표정 변화가 마치 공포에 질려 떨고 있는 것 같았지만 사고가 발생했을 때의 충격과 당혹스러움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습...”심지안은 또 머리가 아팠다. 예전부터 자주 머리가 아팠었는데 또 시작되었다.그녀는 다급하게 성연신이 준 약을 찾아 한 알 삼켰다. 단 10분 만에 효과가 나타났다.이때 갑자기 아래층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궁금함에 심지안이 문을 열었을 때 한 작은 아이가 그녀의 품을 파고들었다.성우주가 작은 입을 억울한 듯 오므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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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6화 성연신은 작은 원한이라도 반드시 갚는다
심지안은 씻은 후 성우주와 같은 어두운색 계열의 티로 갈아입었다. 살짝 슬림한 핏의 티는 적당하게 그녀의 몸매를 감싸며 과하지 않게 그녀의 몸매를 드러나게 했다. 그녀는 아이 엄마로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성우주의 누나로 보였다.심지안이 성우주의 작은 손을 잡고 성씨 가문의 집을 나서자마자 바로 고청민은 문자를 받았다.고청민은 바로 얼굴이 어두워졌다. 눈앞에 놓인 주주들이 제출한 동의서를 보면서도 그의 마음속에는 어떠한 동요도 당혹감도 없었다.성연신은 아주 작은 일이라도 반드시 복수를 하는 사람이었고 추진력도 아주 좋았다.안타깝지만 그렇게 한들 변하는 건 없었다.할아버지는 성연신의 가문을 배척했고 심지어 자기 앞에서 입도 뻥끗 못 하게 했다. 그 어린아이도 성동철 집의 대문을 넘을 수는 없었다.그리고 김민수도 그를 배신하지 않을 테니 잡혔다고 하더라도 소용없었다.고청민은 눈썹을 치켜뜨며 옆에 있는 비서를 바라보았다. 비서는 눈치 빠르게 바로 앞에 놓은 동의서를 정리한 다음 웃으며 주주들에게 가져다주었다.이번에 주주들의 태도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각자 엄숙한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먹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쏟아지는 비에 한탄했다.세움 그룹의 하늘도 곧 변할 것이다.비서는 주주들을 배웅한 뒤 사무실로 돌아갔다. 긴 복도를 지나가며 테이블 앞에서 화상 회의를 하는 고청민을 바라보았다.비서의 반짝이는 시선이 고청민의 머리로 향했다. 지난달 흰머리를 염색했는데도 또 다시 자랐다.그녀는 조용히 고청민의 화상 회의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대표님, 흰머리가 자랐습니다. 시간을 조금 내셔서 병원으로 가 정밀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어떨까요?”비서의 나이는 40대에 가까웠다. 성동철이 회장이던 시기에 채용한 사람이었다. 성동철이 은퇴한 뒤 그녀는 고청민을 보좌하게 되었다.처음에 그녀는 고청민을 아이 돌보듯 대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겉보기에는 부드럽고 착해 보이는 고청민이 사실은 아주 독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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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7화 고 대표님 미안해요
그 말을 들은 선생님과 성우주는 모두 놀랐다.교사들은 이유 없이 자기 자녀를 보호하는 부모님들을 자주 보았다. 그리고 교사의 말을 마치 왕의 말처럼 떠받드는 부모님도 있었다. 하지만 심지안처럼 교사의 말을 반박하지 않으면서도 아이를 존중해주는 부모는 드물었다.간단하게 말하면서도 사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성우주는 심지안의 손을 꼭 잡았다. 잘생긴 얼굴이 감동으로 가득 차 있었다.다른 사람 앞에서 그를 보호해 주는 엄마라니... 임시연은 한 번도 이렇게 해주지 않았었다.단 한 번도 없었다.학교를 나오면서 심지안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을 바라보다가 우산을 꺼내 성우주와 함께 쓰며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아빠는 오늘 많이 바빠?”말이 떨어지자마자 서백호가 성수광의 휠체어를 끌며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성수광은 눈썹이 희게 변했고 눈가에 주름이 몇 개 더 생긴 것 같았다. 그는 5년 전처럼 심지안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지안아 이 할아버지가 너에게 할 말이 있단다.”심지안은 3초 동안 멍하니 서 있다가 고개를 숙여 잠시 성우주를 바라보았다.오늘 학부모 면담이 포인트가 아니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할아버님 저희 식당이라도 찾아서 식사하면서 얘기할까요?”날씨를 보니 비가 점점 많이 내릴 것 같았다. 어린아이와 노인은 견딜 수 없을 것이다.“차에 간식이 있습니다. 차에 가서 얘기 나누시죠.”성수광이 말하기 전에 서백호가 먼저 입을 열었다.“아가씨만 괜찮으시다면 차가 가장 안전합니다. 그리고 아가씨와 함께 만나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아가씨의 할아버님도 함께 모시는 건 어떨까요? 할아버님이 함께 해주시는 게 가장 좋을 듯합니다.”우르르 쾅쾅.갑자기 천둥소리가 들리더니 굵은 빗방울이 심지안의 팔에 떨어졌다.순식간에 옷이 젖어버렸다.더 생각할 시간도 없이 심지안은 성우주를 안고 재빨리 차에 올라탔다.성수광은 본능적인 그녀의 행동을 바라보며 행복하게 웃었다.심지안은 진심으로 성우주를 대했다. 친 엄마는 그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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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아니, 그는 아무 일 없을 거예요!
“엄마, 청민 삼촌은 저한테 왜 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뭘 잘못했어요?”성우주는 성연신이 남긴 임무를 기억하며 억지로 눈물 두 방울을 짜냈다.심지안은 마음이 아파서 얼른 성우주의 눈물을 닦아줬다.그녀는 고청민이 이렇게까지 할 거라고 생각조차 못했다...성동철은 화가 나서 말도 안와 온몸을 떨었고 얼굴이 새파래졌다.“성씨 네에게 이 남자는 내가 데려가겠다고 알려.”“네, 알겠습니다.”성수광은 흔쾌히 대답했다. 이렇게 자식에게 화를 입히는 것을 오랫동안 참아온 것은 모두 심지안을 봐서였다.성동철도 이 도리를 알기에 며칠 전 결혼식에서 성수광이 주의를 주던 말을 떠올리며 점점 화가 나가났다.그렇지만 화보다는 마음이 아픈 것이 더 컸다.그가 고청민에게 했던 당부를 고청민은 한마디도 듣지 않았다.평소대로라면 성동철은 심지완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을 것이고 성씨 네와 너무 많이 접촉하지 않도록 했을 것이다.그러나 오늘은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화가 나서 그녀의 존재도 잊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더러 김민수를 데리고 성씨네로 가라고 했고 동시에 고청민을 돌아오라고 명령했다.“엄마, 저는 괜찮으니까 제 걱정은 하지마요.”성우주는 반대로 심지안을 달래주었다.심지안은 얌전하고 철이 든 그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면서 눈가가 촉촉해졌고 얼른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물었다. “네 아빠는?”성우주는 입술을 오므리며 말했다.“할머니를 찾아러 갔어요.”“응?”성수광이 무서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양아치 새끼 엄마는 어제 비밀 조직에 잡혀갔어.”“네가 납치된 것과 우주가 유괴된 건 거의 동시에 일어났어.”심지안은 놀라서 물었다.“동시에? 어떻게 이런 우연이 있죠?”심지안과 성우주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이유가 설마 그들은 그저 비밀 조직에서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을 뿐이었던 걸까...그들의 진짜 목표는 방매향이었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등골에 식은땀이 올라올 정도로 무섭고 치밀했다. “우리도 아니라고 생각해. 그 양아치 놈이 오늘 사람을 데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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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9화 진심은 통한다.
심지안은 장학수가 자기를 찾는 것이 분명 성연신과 연관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허둥지둥 수화기를 들었다.“지금 시간 있어요? 반 시간 후에 우리 만납시다.”“네, 있어요. 연신에 대해 저한테 말씀하실 건가요?”그녀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있었다. 성연신과 장학수 둘은 사이가 좋기에 그가 비밀 조직의 위치를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네, 주소를 보내드릴게요.”장학수는 시원하게 대답했지만 목소리에는 차가웠다.------------커피숍.장학수는 재산 양도서를 심지안에게 건네며 말했다.“서명하세요, 연신이가 지안씨에게 남겨준 거예요.”합의서에 적힌 큰 글자를 보며 그녀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치밀어 올랐고 눈물이 저도 모르게 줄줄 흘렀다.“이걸...저에게 주는 거예요?”장학수는 그녀의 뜻을 오해하였고 팔짱을 끼더니 비웃으며 말했다.“그런 뜻이 아닙니다.”심지안은 재산 양도서를 다시 내려놓고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았다.“제가 오늘 나온 이유는 비밀 조직의 위치를 묻고 싶어서에요.”장학수는 의아하며 믿기지 않는 듯했고 곧 이성적인 대답을 내놓았다.“연신이가 비밀 조직에 왜 갔는지 잘 알 거라고 생각해요. 애들 소꿉 장난 하는 것도 아니고. 빨리 사인하세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심지안은 커피잔을 들어 꽉 쥐었다.그녀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있었다.그녀는 갑자기 재산 양도서를 갈기갈기 찢어 버렸다.종잇조각들이 바닥에 널브러지고 수천억이 넘는 돈은 이렇게 날려가 버렸다. 장학수는 너무나도 놀랐다.심지안은 이미 그 안에 있는 금액을 확인했다. 이 돈으로는 대형 쇼핑몰을 여러 개 세우기에 충분한 금액이었다. 성씨 가문은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 않았지만 그래도 이 이 정도 금액이면 사실 놀라기에는 충분했다. “비밀 조직의 자세한 위치를 알고 싶으니 알려주세요. 만약 모르시면 제가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시간을 지체할 생각이 없으니 저의 시간도 지체하지 마세요.”그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저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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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너를 너무 믿었기에 네가 이런 큰 잘못을 저질렀어
검은 그림자가 다가와 김민수에게 머리를 들라고 강요했다, 그를 보는 순간 얼굴은 사색이 되어 굳어졌다.“고...고 대표님...”“네가 여기에 왜 왔는지 설명 좀 해봐.”그는 김민수의 멱살을 잡고 화를 억누르고 물었다.김민수는 모든 일이 한순간에 벌어져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미안해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미희가 제가 필요하대요.”김민수의 머리를 푹 숙이고 있어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았다.아이를 지키지 않으려는 아버지는 없다.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지키려고 할 것이다.고청민은 부들부들 이를 갈았고 그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살의가 가득했다. 그의 시선은 탁자 위의 과도로 향했다.그는 절대로 자신을 배신한 사람을 용서한 적이 없었다. 하물며 김민수의 목숨은 그가 구해준 것이었다.욕심을 부렸으니 대가를 치러야 했다.김민수는 단숨에 고청민의 생각을 알아차렸다. 김민수는 다년간 고청민의 곁에서 일했으니 그의 생각을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김민수는 몸이 얼음처럼 굳어버렸고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었다.그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의 주의를 끌려고 했으나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이때 성동철이 내려왔다.고청민은 쓰려던 손을 급히 거두어들이며 공손하게 성동철을 불렀다.“할아버지.”성동철은 복숭아나무 의자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밖에는 빗줄기가 점점 세졌고 하늘에 번개가 번쩍거렸다.한줄기의 번갯불이 고청민의 수려한 얼굴을 환하게 비추었다.그의 얼굴은 맑고 고운 동백꽃처럼 눈을 즐겁게 해주는 동시에 마음을 정화시켜줬다.‘얼마나 착한 아이인가, 보기만 해도 착해보여. 지안이와 너무 잘 어울려, 찰떡궁합이야.’성동철은 지팡이를 들어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김민수를 가리켰다.“너, 얘를 알아?”고청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요, 전에 쓰던 직원인데 손버릇이 나빠서 그만두게 했어요.”김민수는 놀란 눈을 치켜뜨고 당황한 듯 성동철을 바라보았다.고청민이 손버릇이 나쁘다는 딱지를 김민수에게 붙였으니 할아버지는 그의 인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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