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101 - Chapter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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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화
지금 이 순간, 남지훈은 이런 작은아빠와 작은엄마의 속마음을 알 수 없었다.남지훈은 다급히 마을회관으로 갔다.소연은 운전을 급하게 하는 남지훈에게 말했다.“지훈아, 길이 좁으니 운전 천천히 해!”그제야 남지훈은 차 속도를 줄였다.“마음이 급했어. 너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시골 사람들에겐 땅이 전부야. 만약 아버지의 토지 소유증을 정말 잃어버렸다면 아버지는 밥도 못 드실 거야!”소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남지훈의 마음이 이해되었다.돼지, 소, 말, 그리고 가축들을 다 팔았는데도 겨우 몇백만 원뿐이라니. 그 돈으로는 그녀의 파운데이션 하나도 살 수 없다.하지만 그 돈은 시골 사람들에겐 전부의 재산이다.그러니 어찌 마음이 급하지 않을까?이내 두 사람은 마을 회관에 도착했다.진성철은 한창 청소하고 있었다.검은색 세단이 앞에 멈춰 서자 진성철은 빗자루를 내려놓고 다급히 달려갔다.남지훈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에도 진성철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남용걸의 병문안을 위해 J시로 갔을 때 남용걸은 VIP 병실에 있었다. 하여 진성철은 남지훈의 조건이 나쁘지 않으리라 추측했다.“아이고! 지훈이 왔어?”진성철은 열정적으로 남지훈을 맞이했다.진성철은 이 마을을 십여 년 동안 관리해 왔다. 하여 대호촌 사람들은 진성철을 아주 존중했다.마을에서 발생하는 곤란한 문제는 모두 진성철이 직접 나서서 해결한다.남지훈은 주머니에서 비싼 담배를 꺼내 진성철에게 한 개비 넘겨주며 물었다.“이장님, 저 여쭤볼 게 있어요.”“하하.”진성철은 담배를 귀에 꽂고 말했다.“얘기해. 마을의 일이라면 내가 잘 알지!”남지훈이 물었다.“이장님. 토지 측량팀은 언제 와요?”진성철은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대략 10시쯤? 아마 곧 도착할 거야. 근데 그건 왜? 출근해야 해?”남지훈은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이장님, 저 방금 집에 갔는데 도둑이 들었더라고요. 소유증이 사라졌어요! 이장님, 혹시 다른 방법은 없을까요?”“소유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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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남지훈은 두 귀를 의심했다!‘작은아빠가 날 속였다고? 그런데 나는 그렇게 고맙다고 인사까지 한 거야?’그 말을 들은 소연도 미간을 찌푸렸다.“킬로당 천 원이면 200만 원도 더 넘네! 그것도 돼지만! 소랑 말도 있는 거 아니야?”“소랑 말도 팔았어?”진성철이 물었다.“모두 얼만데?”“소는 210만 원, 말은 105만 원에 팔았다고 했어요.”“아이고!”진성철은 손바닥으로 다리를 치며 말했다.“지훈아! 네 작은아빠가 널 단단히 속였네! 너희 집 소와 말은 나도 본 적 있어. 어미 소가 살도 잘 올랐고 새끼도 가진 상태야. 최소 40만 원은 더 받았을 거야! 그리고 그 말, 지금 누가 말을 그 가격에 팔아? 말 한 마리 최소200만 원은 받을 수 있어! 용진이 이 자식 너무하네. 일단 증명서부터 써줄 테니까, 이건 이따가 같이 가서 따지자!”“아니에요… 됐어요.”남지훈이 입을 삐죽거렸다.남용진에게 따지러 가면 보나 마나 말다툼이 벌어질 것이다.“됐다니?”진성철이 말했다.“남용진은 네 아버지 동생이야! 네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집에 있는 소와 말을 돌봐주지 않는다고 해도 가격은 제대로 말해야 할 거 아니야? 네가 안 가면 나 혼자라도 가서 따질 거야! 우리 마을에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해!”진성철은 씩씩거리며 말했다.남지훈에게 증명서를 써준 뒤, 진성철은 스쿠터를 끌고 나와 바로 남용진 집으로 가려고 했다.“이장님, 제 차에 타세요!”남지훈이 불렀다.남지훈의 차에 탄 진성철의 안색은 아주 어두웠다.“나는 아직도 네 아버지가 분가할 때 모습이 똑똑히 기억나. 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용진이를 편애했어도 그건 너희 집안일이라 난 아무 말 하지 않았어. 하지만 지금 용진이 이놈까지 너희 집 돈을 낚아채려고 하다니! 우리 마을에는 이런 일이 존재할 수 없어!”이내 두 사람은 남용진 집에 도착했다.남용진은 밭일을 나갔고 집에는 김계현이 혼자 밥을 짓는 중이었다.진성철이 큰 소리로 외쳤다.“용진아! 계현아! 나와 봐!”“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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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흥!”진성철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요즘 돼지 가격이 키로 당 삼천 원이야. 근데 너 이천 원이라 그랬다며! 일 키로에 천 원을 빼? 그리고 소도 그렇고! 어미소가 새끼까지 가졌는데 210만 원이 말이 돼? 너라면 그렇게 팔았겠어? 그리고 또! 말이 105만 원? 용진아! 지훈이가 도시에서 산다고 아무 것도 모를 줄 알고 이렇게 속이는 거야?!”남용진은 완전히 당황했다.그는 확실히 남지훈이 가격을 모른다고 많은 돈을 꿀꺽했다.남지훈이 남용걸에게 돈을 가져간 뒤, 그때가서 남용걸이 알고 따지더라도 때는 늦었다고 생각했다!그는 충분히 남지훈의 짓이라고 떠밀 수 있다.남용걸이 그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최소한 남용진에게 더 따지지는 못할 것이다!그는 남지훈이 진성철과 이 일을 얘기할 줄 생각도 못했다“저…저…”남용진은 우물쭈물하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건 제가 마땅히 가져야 할 수고비예요! 그렇지, 계현아?”“맞아요!”김계현이 바로 맞받아치며 말했다.“그거 팔려고 우리 용진 씨 통화료 들지, 그것들 차에 실어 가야지, 얼마나 고생했는데요. 그러니까 수고비는 받아야 할 거 아닌가요? 어떻게 공짜로 일해줘요!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진성철은 기가 막혔다.“그렇다고 어떻게 이백만 원이 넘는 돈을 꿀꺽해! 양심이 있어, 없어?!”진성철은 분통했다!자기의 친형의 돈도 가로채는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게는 분명 더 독할 것이다.“흥!”남용진은 호미를 내려놓고 말했다.“이장님, 돈은 이미 돼지 새끼 사느라 다 써버렸어요. 내놓으라고 해도 없다고요! 어쩌실래요? 정 안되면 지훈이한테 돼지 새끼 다 실어가라고 하세요!”남용진은 배째라고 했다.‘그렇다고 정말 돼지 새끼를 실어가겠어?’“차용증 써!”진성철은 방법이 많았다.“지금 당장 못 내놓으면 어쩔 수 없지. 내가 증명 설 테니까 차용증에 네가 꿀꺽한 금액 그대로 적어! 돼지 새끼 다 키우면 팔아서 지훈이한테 돌려줘!”진성철은 펜과 종이를 꺼내 남용진에게 건네주었다.“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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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남용진과 남지훈의 일을 마무리 지은 뒤, 진성철의 휴대폰이 울렸다.통화를 끝낸 진성철은 남지훈에게 말했다.“너 나 마을회관까지 태워 줘야겠다. 측량팀이 곧 도착한대!”남지훈은 거절하지 않았다. 진성철이 그를 도와주지 않았어도 그는 진성철을 도왔을 것이다.도중에 마침 진성철의 집을 지나치게 되자 남지훈은 차를 세웠다.진성철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왜 여기 세워? 나 마을 회관으로 가야 해.”남지훈은 미소를 짓더니 차에서 내려 비싼 담배 한 갑을 꺼냈다.“이장님, 여기 오기 전에 준비했어요. 별거 아니고 담배에요.”“아이고!”진성철은 황급히 남지훈을 밀어내며 말했다.“이건 안 되지! 이건 너무 비싼 물건이야! 널 돕는 건 내 직책이야. 안 돼! 이건 못 받아!”남지훈은 다시 진성철에게 담배를 건네며 말했다.“이장님, 이건 사적으로 드리는 거예요. 이장님은 저에게 삼촌 같은 분이시고 또 우리 아버지 병문안도 오셨잖아요. 그래서 사적으로 드리는 거니까 직책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남지훈은 가장 비싼 담배를 진성철에게 주었다.“이장님.”소연이 입을 열었다.“지훈이 여기 오기도 전에 이장님을 위해 준비한 거니까 받아주세요. 지훈이 담배도 안 피워요. 이장님이 안 받아 주시면 누가 피우겠어요.”“그래?!”진성철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그래! 이러다가 늦겠네!”진성철은 남지훈이 왜 진성철 집 앞에 차를 세웠는지 그제야 알 수 있었다.진성철이 담배를 집에 두고 나온 뒤, 세 사람은 마을회관으로 향했다.얼마 안 가 측량팀이 도착했다.진성철은 그들에게 담배를 권했다.“이장님 맞으세요?”통통한 몸매에 안전모를 쓴 남자가 물었다.진성철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오 팀장님 맞으시죠? 리스트는 이미 드렸으니 어느 집부터 시작할까요?”오 팀장이 대답하기도 전에 진성철이 먼저 말했다.“그런데 돌발 상황이 생겼어요. 한 집에서 토지 소유증을 잃어버렸어요. 하지만 마을 사람 모두가 증명할 수 있어요. 오늘 먼저 측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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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진성철은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왔다.“남용진 너 뭐하는 짓이야! 이게 남용걸의 땅이 아니면 네 땅이라도 된다는 거야?”진성철은 남용진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네!”남용진은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제 땅이에요! 그 뭐시기 팀장님, 제 명의로 적으세요. 907평!”“너…”진성철은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진성철은 다급히 오 팀장에게 말했다.“오 팀장님. 이 땅은 남용진의 땅이 아니라 남용걸 땅이에요!”오 팀장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논쟁이 있는 땅이니 잠시 측량을 취소할게요. 우선 저분의 땅부터 측량하죠. 이장님, 우선 남용걸 그분한테 소유증 재발급 받으라고 하세요. 저 며칠 뒤에 다시 올게요. 어쩔 수 없어요.”진성철은 화가 나서 떨리는 손가락으로 남용진을 가리켰다!“너 이 미꾸라지 같은 놈. 감히 우리 대호촌의 이미지를 말아먹어?!”하지만 남용진은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남지훈 옆에 서있던 소연도 더는 참을 수 없어 한마디 했다.“네 작은아빠 원래 저렇게 나쁜 사람이야?”남지훈은 그저 한숨만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나쁜 사람이 아니라면 어찌 친형의 돈까지 빼돌릴까?남지훈은 그저 어른인 남용진에게 모진 말을 하기 싫을 뿐이다.이내 측량팀은 남용진의 땅에 도착했다. 남용진과 김계현은 입이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측량팀이 측량을 하는 사이, 소연은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메시지를 몇 통 보냈다.남지훈은 소연의 휴대폰을 힐끗 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뭐하는 거야?”“소유증 재발급 받게 해줄게. 오늘 해결 안되면 또 한번 와야 할 거 아니야.”남지훈은 믿을 수 없었다.소유증의 재발급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이때, 소연이 갑자기 물었다.“아버님 신분증 번호 기억해? 나한테 보내줘.”마침 남지훈은 전에 찍어 두었던 남용걸의 신분증을 소연에게 전송했다.남지훈은 소연이 도대체 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지금처럼 기다리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마침 이곳에도 소씨 가문의 부동산 산업이 있었고 토지국에도 지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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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김계현은 자기 집안의 땅이 줄어든 것을 발견하고 급해 어쩔 바를 몰라 했다. “토지소유증에서는 분명 685평이었는데 왜 당신들이 재니까 줄어드는 거예요!” “우리한텐 이것도 결코 적은 돈이 아니라고요.” 김계현이 한마디하자 옆에 있던 놈들도 함께 떠들어댔다. 다들 오 팀장의 측정기가 정확하지 못하다고 말이다. 오 팀장은 어쩔 수 없이 해명했다. “토지 측정기가 얼마로 나오면 얼마죠. 저희도 다 올려보내서 저장해 둬야 하는데 어떻게 우리 마음대로 하겠냐고요!” 허나 마을주민들은 이러한 해명을 들을 리가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들의 가장 근본적인 이익이 달린 일이었기 때문이다. 오 팀장은 할 수 없이 남용진에게 측정기 사용법을 알려준 후 직접 재보게 하였다. 사용법은 아주 간단했다. 버튼을 누르고 한 바퀴 돌면 되는 일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용진은 밖으로 크게 한 바퀴 걷고 돌아왔다. 측정 결과를 본 남용진은 넋이 나갔다. 여전히685평이였던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남용진은 머리를 긁적거렸다. 오 팀장이 말했다. “그럼 이렇게 하죠. 당신 집에 땅이 또 있지 않나요? 그럼 그걸 먼저 재고 오는 건 어떤가요?” 오 팀장은 남용진 가족으로 인해 계획에 차질을 빚고 싶지 않았다. 뒤에 아직도 열 몇 가구나 재야 하는데 말이다. 남용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두 번째 땅을 측정하자 20평이나 더 크게 나왔다. 남용진은 너무 기쁜 나머지 더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그는 지훈을 힐끗 보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아마 남지훈네 땅은 오늘 내로 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아무리 속도가 빨라도 오늘 내로 토지소유증을 재발급받지 못한다면 이번 일은 망한 거와 다름없었다. 오 팀장은 다른 사람을 데리고 계속하여 측량했다. 다른 집이 얼마 나오든 남지훈은 관심이 없어 소연과 집에 돌아와 집을 정리했다. “내 생각엔 도둑도 일부러 한 짓인 것 같아.” 소연이 말했다.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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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남지훈의 손에 들린 토지소유증을 본 남용진과 김계현 부부는 서로 눈이 마주쳤다. 남용진은 김계현의 등을 떠밀며 “계현아, 얼른 가서 아직도 있는지 봐봐!” 김계현은 급히 달려갔다. 마지막 집을 측정한 오 팀장은 다시 돌아와 남지훈의 땅을 측정했다. 2200평, 남용진이 측정했을 때보다 한참이나 더 많이 나왔다. 결과를 본 남지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돈을 누나인 가현과 나누고 난 뒤 나머지는 부모님의 노후에 쓰이기엔 충분했다. 이때 남용진과 김계현이 다가왔다. 남용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어때? 무척이나 즐겁지?” 남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오늘 작은아빠의 행동으로 인해 남지훈은 무척이나 가증스러웠다. “몇천만 원이나 될 텐데!” 남용진은 구시렁댔다. “내 저 집도 그냥 몇천만 원이 들었을 뿐인데 뭐. 그런데 지훈아, 그 몇천만 원 넌 어차피 쓰지도 못할 텐데 그냥 이 작은아빠한테 주는 게 어떠냐. 그럼 내가 너희 엄마아빠가 죽으면 좋은 무덤 자리라도 알아봐 줄 텐데!” “남용진!” 진성철이 발끈 화를 냈다.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쓰지도 못하다니? 그리고 용걸네 노후는 지훈이가 끝까지 알아서 하는 것이지 자네랑 무슨 상관이야?” 남용진이 말했다. “이장님, 제가 틀린 말을 했나요? 지훈이는 제 형이 주워 온 아이라고요. 혹시 누가 아나요? 어디서 늑대 새끼라도 데려왔을지? 과연 이 돈을 우리 형한테 주기나 할까요?” “만약에 안 주면요? 우리 형이 죽으면 어차피 저와 용민이가 묻어야 할 텐데요?” “못된 놈!” 진성철은 외마디 욕을 내뱉고는 머리를 돌려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아, 네 작은아빠가 하는 얘기 듣지도 말거라. 정신이 제대로 나갔어! 아무 신경 쓰지 말아.” 남지훈은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소연이가 아무리 흔들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남지훈의 머릿속은 그저 백지장이었다. 내가 아버지가 주워 온 자식이라고? “이... 이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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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누... 누가 그랬는데?” 가현은 넋이 나간 듯했다. 소연은 그제야 그 말이 진짜였음을 짐작했다. 소연이 대답했다. “지훈이 작은아빠요.” “하...” 가현이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숨겨왔는데 알려지게 되다니... 지훈이가 자신이 친아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렇게 된 거야?” 소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바로 물었다. “왜 지훈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어요? 만약 일찍 알려줬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잖아요.” 가현도 어이가 없었다. 그녀는 대답했다. “그 해 부모님이 나를 데리고 J 도시에 갔다가 눈밭에서 동생을 발견했어. 그때 동생은 얼어서 새파랗게 질려있었고 바로 죽을 것만 같았어.” “부모님은 마지못해 동생을 데리고 집에 돌아왔고 오랫동안 지훈을 친아들처럼 키워왔어. 그 뒤 엄마는 여러번 임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부 포기했지. 그저 지훈이한테만 집중하고 싶으셨던 거야.” “그때 아빠는 지훈이를 데리고 오고 나서 모든 마을 사람과 얘기했었어. 평생 지훈이에게 이 사실을 숨기기로. 그런데 작은아빠가 어떻게......” “작은아빠는 정말 나쁜 사람인 것 같아요.” 소연이 말했다. “지훈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었을 뿐만 아니라 언니네 소와 말을 팔고 받은 돈까지 탐하려 했다니까요? 전 지금 토지소유증도 그분이 훔쳐간거라 생각해요.” 소연은 남용진이 죽도록 미웠다. 그때 의사가 응급실에서 나왔다. “남지훈 님 가족 계시나요?” 소연과 가현이 급히 달려갔다. 의사가 말했다. “최근 환자분이 큰 충격을 받을 만하신 일이 있었나요?”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는 계속해서 말했다. “저희가 지금 할 방법이라곤 강제로 열을 내리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리고 환자분 상처가 감염 우려도 있고요. 오늘 밤이 고비입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선생님!” 가현은 의사의 손을 붙들고 말했다. “제발 제 동생을 살려주세요!” 의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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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지훈아,” 소연이 돈을 꺼내자 가현이 말했다. “아빠가 어젯밤에 말씀하셨어. 이 돈은 네가 가지라고. 금방 회사 차렸을 때 돈 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야!” 남지훈은 머리를 저었다. “그래도 부모님 드려. 회사 쪽은 이젠 돈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아. 나한테 있는 돈도 아껴 쓰면 내년까지도 쓸 수 있어.” 사실 남지훈한테는 돈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남지훈은 퇴원하고 싶었으나 소연은 허락하지 않았다. 남지훈은 어쩔 수 없이 병상에 누워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무나도 지루했던 남지훈은 이현수에게 전화를 걸어 S그룹과 T그룹의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개조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물어보기로 했다. 양쪽 기계실들은 인테리어를 하고 있고 장치들은 이미 설치 중이라고 했다. “이러실 필요 없다니까요.” 남지훈은 진성철이 직접 병문안을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진성철은 웃으며 말했다. “네가 어제 쓰러진 탓에 아직 채 말 못한 일들이 있어.” 그는 병실을 한번 훑더니 물었다. “어째 병실이 예전에 내가 보던 것과 많이 다른 것 같은데. 비싸지?”이 병실이 하루에 얼마인지 모르고 있었던 남지훈은 소연을 바라보았다.“아!”정신을 차린 소연이 대답했다. “하루에 180만 원 정도요.”“180만 원?”남지훈과 진성철은 동시에 큰소리로 되물었다. 아마도 두 사람 다 매우 놀란 듯했다.전에 아빠가 입원했을 때 남지훈은 2,000만 원 정도를 내고 더는 지불하지 않았었다. 심지어 퇴원할 때 몇십만 원을 돌려받기까지 했었다.그래서 남지훈은 이렇게나 비쌀 줄은 상상도 못 했다다.일반 병실은 하루에 기껏해야 삼만 원 정도나 하는데, 180만 원은 이미 그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비... 비싼거야?” 소연은 눈치를 보며 말했다.남지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발끈했다. “그럼 안 비싸?”“딱히 비싸진 않은 것 같은데!” 소연은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 할 말을 잃어버린 남지훈은 진성철을 보면서 말했다. “이장님, 오늘 그저 저를 보기 위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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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지훈아,” 소연이 말했다. “전엔 네가 다른 사람 밑에서 일했었지만 지금은 달라. 네가 사장이야. 심지어 다른 사람과 함께 동업 중이고.” “네가 현수 씨와 사이가 좋은 건 알겠지만 함께 동업할 때 상대방의 이익을 서로 건드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 특히는 돈 문제가 가장 중요하지.” “많은 일들은 차차 깨닫게 될 거야. 이천사백만 원, 네가 내서는 안 돼.” 남지훈은 의아하다는 듯이 소연을 바라보았다. 그는 소연처럼 이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것 같았다. S그룹은 그렇다 치고, 대승 테크에서 T그룹과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었던 건 온전히 남지훈 덕분이었다. 남지훈이 고향에 이천사백만 원을 기부한다 해도 이현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연이 말한 것처럼 회사는 두 사람이 동업하여 운영해 나가는 것이고 이천사백만 원이나 기부해 버린다면 이현수의 이익을 건드리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렇게 보지 마.” 소연은 말했다. “네가 내키지 않는다면 우리 한 사람이 천만 원씩 내기로 해. 그리고 내가 먼저 너를 대신해서 돈을 내고 네가 돈이 생기면 다시 갚아. 대승 테크의 돈은 잠시 건드리지 않기로 해.” 그녀는 S 그룹의 명의로 할지도 생각해 보았지만 딱히 그럴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았다. 고작 이천사백만 원 가지고 굳이 S그룹의 이름을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이름과 남지훈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진성철은 잠시 황당해하더니 허허 웃었다. 그는 원래 남지훈이 조금 기부하고 남지훈이 또 친구들을 모아 기부하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금액은 상관없었지만 사람이 많다면 이천사백만 원은 충분히 모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어제 남지훈이 마을로 데리고 온 예쁜 아가씨가 한 번에 해결해 줄 줄은 생각지 못했을 뿐이었다. 그는 실실 웃으며 소연을 바라보았다. “아가씨는 지훈이 여자친구지? 이놈이 아가씨와 결혼한다면 전생에 분명 큰 공을 세웠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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