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21 - 챕터 130
776 챕터
제121화
"이따 출근할 때 태워다 줄까?"남지훈이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그는 앞으로 이런 일이 일상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여전히 주권을 선서하고 있었다.소연도 반대하지 않았다. 남지훈이 그녀를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남지훈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었다.정오, 남가현 집.신정우 부모님이 들어와서 살기 전까지 남가현은 보통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밖에서 대충 때웠었다.시부모님을 위해서 남가현이 직접 밥상을 차리기로 했다.토마토 계란 볶음, 양상추 볶음 등으로 구성된 한 끼 식사, 충분히 맛있어 보였다.장진희가 맛만보고 젓가락을 식탁에 내던졌다."가현아, 얘기 좀 해야겠어.""내 아들이 땡볕에서 땀 흘리며 고생하는데 고작 이런 맛없는 음식들로 대접한다는 게 말이 돼?"이런 말은 장진희가 국에 밥 말아 먹듯이 매일 하고 있었다.남가현의 태도도 분명했다. "어머님, 저는 봉사하기 위해 정우 씨랑 결혼한 거 아니에요. 제 요리 솜씨가 이 정도 밖에 안 되네요. 맛있는 음식을 드시고 싶으시다면 나가서 사드세요."지금 남기현의 심기를 건드리는 것은 매우 바보 같은 짓이었다.그녀는 장진희, 신정우의 아버지 신혁준과 신정우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들에게서 돌아온 대답이 남가현을 더욱 냉담하게 만들었다.신정우가 남자로서 밖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귀가가 늦어질 수 도 있고, 심지어 외박까지 하면서 접대하는 것은 모두 정상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남가현이 일을 크게 벌인다고 했다.장진희가 남가현에게 손을 내밀면서 말했다."내 아들이 돈이 어디 있어? 체크카드도 네가 다 압수했잖아, 네가 돈 주면 밖에서 먹고 올게."남가현이 어깨를 움츠리며 말했다."어머님, 죄송해요, 저도 돈이 없어요. 아침에 명원이랑 명석이 학교에 보내면서 차를 예약하고 왔어요.""너 정말 안 되겠구나?"장진희는 온몸이 분노로 폭발하면서 노발대발했다.자기 아들 돈으로 남가현이 차를 샀다니 장진희는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는 손가락을 떨며 남가현을 가리키며 말했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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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화
점심을 먹은 후, 남가현이 부엌으로 설거지를 하러 갔다. 남용걸은 방으로 돌아가서 검은색 비닐봉지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왔다. "가현아." 그는 비닐봉지를 남가현 앞에 놓고 말했다. "네 엄마랑 상의했는데 이걸로 차 사는데 보태. " "아빠!" 남가현은 비닐봉지 안에 들어있는 돈이 어떤 돈인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 돈은 아빠랑 엄마가 힘들게 모은 돈이잖아요, 저는 한 푼도 못 받아요!" "넣어둬!" 남가현의 아버지가 강경하게 말했다. "아빠가 회복되면 돈은 다시 벌면 돼. 아빠보다 네 엄마 건강이 더 안 좋으니, 소와 말은 키우기 힘들 거 같아. 나중에 돼지나, 닭과 오리를 키우면서 입에 풀칠할 수 있을 정도로만 살면 돼. 주머니에 돈이라도 조금 있어야 여유롭지 않겠어? " 이 말을 듣자마자, 남가현은 눈물을 흘렸다. 결국 자기를 가장 아끼는 사람은 부모님밖에 없었다. 그저 그녀가 조금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 부모님들도 재정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로하신 아버지가 그 돈을 그녀에게 주었다. 남용걸은 남가현이 이 돈을 받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지훈이는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회사도 지금 잘 돌아가는 추세고, 정 안되면 고향 땅에 대한 보상금도 나올 거야. 걱정 안 해도 돼." 남가현은 마음이 불편했다.돈 걱정을 하신다니. 아버지의 성격상 이 돈을 거절한다면 아버지가 끊임없이 돈을 밀어줄 게 뻔했기 때문에 그녀는 돈을 받기로 결정했다. T 그룹에서는 신정우가 한창 불평을 터뜨리고 있었다.T 그룹 빌딩의 네트워크 전체가 업그레이드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공사로 인한 소음을 피할 수 없었다. 짜증이 난 신정우가 이미연에게 말했다. "회사도 참, 인터넷도 잘 터지는데 업그레이드를 왜 하는 거야? 하루 종일 시끄러워 죽겠어, 일을 대체 어떻게 하라는 거야?" 사실 그의 부서에서는 공사가 진행될 때에만 소음이 약간 들리는 정도였다. 이미연이 웃으며 말했다. "정우 씨, 인터넷이 잘 터지면 우리도 편하지. 게임할 때도 훨씬 편하고, 게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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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화
그가 몰랐던 위기가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T 그룹 사무실."형님, 매번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남지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그는 대승 테크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송태수가 그를 불렀다."매우 중요한 일이에요!"송태수는 심상치 않은 표정으로 비서에게 서류를 건네라고 손을 흔들며 말했다.남지훈은 의아한 표정으로 서류를 펼쳐서 읽더니, 바로 이마를 찡그렸다.그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송태수를 쳐다보며 거듭 확인했다."확실해요? 진짜예요? 설마...”송태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확정 났어요! 여기로 부른 이유도 지훈 씨에게 먼저 얘기해 주고 싶어서 부른 거예요. 누나에게도 미리 대비하라고 전해주세요. 그는 아마도 형사처벌을 면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T 그룹도 사람 사는 곳이니, 먼저 잘못을 인정하면 당신을 고려해서 크게 벌하진 않을게요. 만약에 징역형이 확정이 되면 누나와 조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 그렇게 되면 조카들이 공무원 시험도 못 보게 될 까봐 걱정이네요."남지훈이 깊이 한숨을 내쉬었다.그 자료에는 신정우가 뇌물을 받은 증거가 담겨있었다.이미 6개월 전부터 뇌물을 받기 시작했고, 액수가 무려 2억 원에 달했다.뇌물을 받는다는 것은 공급된 일부 물품의 품질이 낮아진다는 의미였다.남지훈은 자기만 아니었다면 송태수가 이미 경찰에 신고해서 신정우를 체포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제가 얘기해 볼게요! 안 되면 누나라도 불러올게요!"남지훈이 화를 내면서 말했다.그는 송태수의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신정우의 외도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들의 미래를 고려해야 했다.송태수가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러세요, 해당 부서로 찾아가면 돼요."남지훈의 얼굴은 분노로 가득 찼다.신정우의 행동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자신을 무덤 속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 자기가 범한 일로 아이들한테까지 피해를 줘서는 안 됐다.그 순간 신정우가 의자에 기대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매형!."남지훈이 부르는 소리에 그는 순식간에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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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남가현은 집에서 방을 정리하고 있었고, 최선정도 도와주고 있었다.남지훈이 온 것을 보고 남가현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지훈아, 너 출근 안 해?""누나.""할 말이 있어서 들렀어."남가현은 서둘러 손을 씻으러 갔다.그녀는 신정우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 사람이 며칠째 집에 들어오지 않고, 이미연과 관련되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손을 씻고 돌아온 남가현이 말했다."지훈아, 무슨 일이야? 네 매형이랑 이미연이 둘이 붙어 다니는 거 또 봤어? 그 일은 너도 신경 쓰지 마. 어쨌든 누나는 이미 실망했어 가고 싶으면 가라고 해. 매달 월급만 꼬박꼬박 내 손에 쥐여주면 돼."남가현은 다른 건 다 필요 없고 돈만 있으면 되었다.돈만 있다면 그녀는 두 아이를 잘 돌볼 수 있었다. 자신이 일하러 가면 월급이 적은 것은 둘째치고, 아이를 돌볼 시간도 없었다사실, 그녀는 이미 스스로 타협을 한 상태였다."누나, 내가 지금 말하려는 건 이 얘기 아니야."남지훈이 다급하게 말했다.그 말을 듣고 남가현은 더욱 놀랐다."그럼 무슨 일인데?"남지훈이 부모님이 모두 계신 것을 보고 말했다."방금 송 형님이 나를 사무실로 불러서 뭔가를 보여 줬어.""그들이 매형 뇌물을 받은 증거를 가지고 있어! 적은 금액도 아냐!""뭐... 뭐라고?!"남가현이 아연실색했다.심지어 남용걸의 안색마저 급격히 변하면서 거의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최선정도 청소를 멈추고 와서 앉았다.그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비록 사위인 신정우가 그들에게 잘해주진 않았지만, 그래도 그는 가족이었다."누나."남지훈이 말했다."송 대표의 뜻은 일단 우리 둘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했어. 해결할 수 있으면 매형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해고될 가능성이 높아."남지훈은 송태수의 의도를 알고 있었다.남지훈과 남가현을 통해 신정우를 자백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하지만 결과가 어찌 됐든 결국 해고라는 운명은 피할 수 없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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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그날 오후, 남지훈은 소연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갔다.남지훈이 소연이에게 갑작스러운 질문을 했다."소연아, 애 딸린 여자가 직장 다니는 것 말고 돈도 벌고 애도 돌볼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어?”"가게를 차려야지."소연이가 말을 이어갔다."자기 가게가 있으면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잖아. 누나가 일하고 싶대?"남지훈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누나가 지금 일을 하고 싶은지는 모르겠는데 언젠가는 이 길을 가야 할지도 몰라."그는 소연에게 신정우의 행실에 대해 말했고 소연은 듣자마자 불같이 화를 냈다."간도 크지! 어떻게 2억이나 해 먹어? 2억을 꿀꺽하고 소화가 된 대? S 그룹에도 1억5000 만 원을 해 먹은 사람이 있었는데 5 년 실형을 선고받았어."남지훈은 깜쩍 놀랐다.소연은 말을 이어갔다."가게를 차리고 싶다면 먼저 기술을 배워두는 것도 좋아. 메이크업, 네일 같은 것들은 배우기도 쉬워. 최근에 외모에 관심이 많고 외모에 투자하는 여자들이 급격히 많아졌거든. 이런 가게를 열면 확실히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거야. 아이 돌보는데도 지장이 없고. 특히 행사가 있을 때, 메이크업 수요가 많은 회사들도 많아."소연이의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었다."당장 알아봐야겠어!"소연이가 말을 이었다."네가 이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은 T 그룹 측이 움직이려고 한다는 증거잖아. 대기업은 이런 종류의 행동은 용납하지 않을 텐데... 태수 아저씨가 네 얼굴을 생각해서 깊게 파고들지는 모르지만 해고는 불가피할 거 같아. T 그룹에서 해고되면 다른 직장 찾는 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한편, 신정우는 남지훈의 말에 조금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남가현의 메시지를 받았지만 무시하고 부모님과 이미연을 데리고 식당에 갔다.장진희는 이미연이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든 모양이다."어머님, 제가 저녁 대접할게요."장진희는 다소 까탈스럽고 퉁명스러운 남가현 보다 매우 활동적이고 예의 바르고 애교가 많은 이미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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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정우 씨!"남가현이 다짜고짜 화부터 냈다."죽고 싶으면 혼자 죽어. 우리까지 끌어들이지 말아 줄래?"그녀가 화가 난 것은 신정우가 뒷돈을 받아서가 아니라 그녀와 두 아이의 미래는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었다.형을 선고받는다는 것은 두 아이의 앞길을 막는다는 것을 의미했다.신정우는 그런 남가현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그는 다소 냉소한 말투로 말했다."무슨 헛 소리야? 내가 왜 당신과 아이들의 앞길을 막아? 지금까지 네가 쓴 돈은 내가 벌어서 준 거 아니야?""그래서?"가만히 둘의 대화를 엿 듣고 있던 장진희가 참다못해 끼어들었다."네가 집에서 애들 키우는 것 말고 하는 게 뭐야? 돈 한 푼도 벌어본 적 없잖아. 정우가 도와주지 않았으면 너흰 이미 굶어 죽었어!"남가현은 어이없다는 듯 썩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정우 씨가 저를 도와주다니, 무슨 말씀이세요? 정우 씨가 가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누가 아이를 못 보겠다고 했죠? 누가 도시보다 시골이 좋다고 했냐고요?""제가 혼자 아이를 둘이나 돌보는 게 쉬운 줄 아세요? 됐어요, 어머님이랑 이 문제로 싸우기 싫어요."남가현은 신정우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내가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당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아직도 몰라? 2억은 대체 뭔데? 우리 모자 셋을 죽음으로 내몰겠다는 거야?"2억이라는 말을 듣고 신정우의 눈빛이 어두워졌다."너... 어떻게 알았어?"'남가현이 어떻게 알게 된 거지? 그럼, T 그룹도 혹시 알아차린 건가?'"궁금해?"남가현이 분노했다."이제 와서 내가 어떻게 알았는지가 중요해? 그래서 그 2억은 어디에 썼어? T 그룹이 이걸 추적하면 당신은 감옥에 가게 될 거야!"감옥에 간다는 말을 들은 신정우는 소파에 주저앉아 멍하니 있었다.남가현이 말을 이어갔다."내일 변호사를 찾아 이혼 합의서 초안을 작성할 거야, 집도 필요 없고, 차도 필요 없어. 돈도 필요없고 나는 그냥 두 아이만을 원해. 우리 이제 그만하자, 이혼해! 오늘 밤까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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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화
신정우가 벌떡 일어서서 떠날 준비를 했다.반면 남가현이 이혼 합의서를 접으면서 말했다."서명하지 않아도 돼. 법원에서 만나!"신정우가 저지른 일은 말할 것도 없고, 남가현은 마음이 떠난 지 오래였다.정오가 돼서 남가현이 남지훈과 소연을 찾았다.이혼을 할 거라는 남가현의 말에 남지훈과 소연은 깜짝 놀라 동시에 서로를 바라보았다."누나, 잘 생각해 봤어?"남지훈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어."남가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충분히 생각해 보고 내린 결정이야. 지금 내 삶은 엉망진창이 돼버렸어. 그가 내 아이까지 해치게 할 수 없어. 그가 이혼 합의서에 서명을 안 하면 정식으로 이혼 소송 걸 거야."사실 신정우가 자기 누나를 속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남지훈은 이미 둘의 이혼을 예감했었다.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서 남지훈이 살짝 놀랐을 뿐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그가 T 그룹에서 죄를 범할 줄은 더더욱 몰랐다.그는 입술을 깨물더니 물었다."누나, 이혼하면 다른 계획 있어? 생각해 봤어?"남가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나가야 할지 나도... 생각 못 했어."그녀는 앞길이 막막하고 조금의 빛도 보이지 않는다고 느꼈다.'아이 둘을 둔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남지훈이 잠시 멈칫하더니 말을 꺼냈다."누나, 나도 어제 소연이랑 이 얘기에 대해 논의해 봤어. 소연이가 추천해 준 건데 네일아트숍이나 메이크업숍을 차리는 게 어때? 일하면서 아이들까지 돌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하더라고.""투자금은 걱정 마! 고향 토지 보상금으로 충분할 거 같아."현재 그는 가진 돈이 많지 않아서 토지 보상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나중에 다시 얘기해."남가현이 슬픈 얼굴로 한숨을 쉬었다.이때 소연이 입을 열었다."언니, 이혼을 결정했다면 미리 준비를 해야 해요. 정우 씨는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을 운명이 되겠죠. 언니보다도 아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해요. J 도시에 이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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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화
그날 밤 남가현은 밤새도록 울었다.포기해야 할 때가 되면 손을 놓아야 하는 것은 맞지만, 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건 사실이었다.지구는 평소처럼 자전했고 해는 평소처럼 떠올랐다.다음날 아침.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남가현과 신정우는 구청에 방문하여 이혼서류를 발급받았다.남가현은 T 그룹이 언제 조사를 벌일지 몰라서 그날을 대비해 미리 이혼 합의서에 집과 차, 심지어 신정우의 월급까지 한 푼도 요구하지 않는다고 명시해 두었다. 대신 100만 원씩 매달 위자료를 그녀에게 주어야 했다.'매달 100만 원이면 많지도 않잖아, 에잇, 한꺼번에 일 년 치 주고 말지. 일 년 치라 해봐도 1200만 원밖에 안 되잖아.'신정우에게 이건 어쩌면 일종의 해탈이었을지도 모른다.신정우와 이혼하면 그녀도 서둘러 정착할 집을 찾아야 했다.한편, 남지훈 쪽에서는 고향 땅의 인수금이 이미 입금되었다. 입금 속도가 남지훈의 상상를 초월할 정도로 빨라서 그도 살짝 당황했다.누나가 집을 구한다는 소식을 듣고 소연에게 학원이 어디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남지훈과 소연이는 점심 식사를 하러 누나의 집에 방문했다.남용걸과 최선정은 소연이를 처음 만난 자리였다. 소연이의 분위기를 보아하니 남용걸의 수술비도 소연이에게서 빌린 것이라고 짐작했다."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소연이라고 합니다."소연은 매우 공손했다.결혼 계약서에 서명한 계약은 그녀는 모두 잊은 것 같았다.그러나 최종 결정 권한은 여전히 그녀의 손에 있었기 때문에 남지훈은 감히 따지지 못했다.남용걸과 최선정은 딸 남가현의 이혼 때문에 기분이 우울해 있었는데 소연을 보고 오랜만에 웃음을 터뜨렸다.신정우는 남가현에게 3 일안에 이사 갈 것을 요구했고, 시간이 상당히 촉박했다.남지훈이 물었다."누나, 명원이랑 명석이한테는 뭐라고 말했어?"부모의 이혼은 자녀에게 반드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는 여전히 두 조카가 가장 걱정스러웠다.남가현이 말했다."일단 이사 간다고 했어. 애들 아빠가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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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화
이미연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정우 씨 부모님은 시골에 언제 내려가? 난 아직 신혼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적어도 신혼 초에는 따로 살고 싶어. 그리고 그 집에는 내 이름을 추가해서 공동명의로 해 줬으면 좋겠어."신정우는 마침내 이미연의 속셈을 깨달았다.이러한 요구들은 이미연이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것들이었다.마음이 조금 언짢았지만 신정우는 말을 이어갔다."걱정 마, 우리 부모님은 도시에서 사는 걸 싫어해. 집은 이름만 추가하면 될 일이고, 아무 문제 없어!"'어차피 혼전 재산이야.'그제야 이미연은 미소를 지었다.다른 한편, 남가현도 S 그룹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 집을 찾았다.1층은 가게이며, 2층은 침실 3개와 거실 1개로 이루어진 주택이었다.소연의 제안에 따라 남가현은 1층과 2층 전체를 월세 맡아서 들어가기로 했다.그녀는 확실히 가게를 차리기로 마음먹었으면 어찌 됐든 시도는 한번 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그들은 슈퍼마켓에서 생활용품 몇 가지를 구매했고 나중에 이삿짐을 옮기기로 했다.남지훈과 소연은 누나 집에서 저녁밥을 먹고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왔다."소연아, 오늘 여러모로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남지훈이 말했다.학원 등록을 도와준 것도 소연이었고 가게와 집을 찾은 것도 소연이었다.남지훈은 그저 그들의 운전기사 역할을 도맡아서 했을 뿐이었다."우리 사이에 뭘,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소연이가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그냥 네 누나가 너무 가엽고, 아이를 둘씩이나 데리고 혼자 살아야 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을 텐데... 너무 불쌍해."이 말을 듣고 남지훈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누나와 신정우가 오늘 이 지경까지 올 줄은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나랑 소연이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3년 후, 정말 담담하게 이혼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미련 하나 없이 헤어질 수 있을까?'아침에 그는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나 스쿼트를 했다.그녀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되기 위해서는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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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이삿짐센터의 효율이 매우 높아서, 덕분에 이사가 빨리 끝났다.남가현의 짐이 많지 않아서인지, 이삿짐을 옮기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이사가 끝나고 남가현이 남지훈에게 메시지를 보내 퇴근 후 소연을 데리고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했다.오후에는 일전에 차를 예약했던 가게에 들러 차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다.이제부터 남가현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셈이었다."와우 엄마, 차 사셨어요?"두 아이는 환호하며 펄쩍펄쩍 뛰었다.신정우의 벤츠 차는 산 지가 꽤 오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들은 아직 제대로 타본적이 몇 번 없었다."앞으로는 엄마가 매일 학교에 태워다 줄게!"두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남가현도 기분이 좋았다.명석이가 갑자기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엄마, 우리 이사하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같이 안 살죠? 할머니가 매일 엄마를 꾸짖잖아요. 방에서 다 들려요. 할머니 나빠요!"남가현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할머니는 더 이상 우리와 함께 살지 않아. 아빠도 바빠서 우리와 함께 살지 않을 거야."그녀는 여전히 두 아이에게 이혼문제를 숨겼다.지난 6개월 동안 신정우가 밤낮으로 자주 들어오지 않아서인지, 두 아이는 남가현의 말을 듣고도 무덤덤했다.남지훈과 소연은 이미 남가현의 집에 도착해 있었다.남가현이 식사를 준비하는 내내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신정우는 물론 남가현에게도 어쩌면 이혼은 해방이었다."지훈아, 소연 씨. 잠깐 이리 와봐."남가현이 말을 이어갔다."내일부터 이제 학원에 나가야 되니 당분간은 엄마랑 아빠가 애들 돌봐 주기로 했어. 오후에 내가 애들 데리러 갈 때에는 아빠가 잠깐 가게를 봐주실 거야."남가현은 자기의 앞날을 위해 이미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큰 부귀영화를 바라지 않더라도 두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으면 그녀는 그걸로 만족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생각했다.'같은 도시에 살면서 서로 도와주면 좋은 거지. 아버지가 걱정이네.'남가현은 신정우에게 문자메시지로 짐은 다 뺏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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