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111 - 챕터 120
776 챕터
제111화
남지훈은 사람 간의 차이를 느꼈다. 이천사백만 원, 그가 김명덕 아래에서 이년 반을 일해야 벌 수 있던 돈이었다. 그가 계속하여 말했다. “우리 매형도 T그룹 팀장 정도 되는데 이렇게 돈이 많지 않았어!” 소연은 옅게 웃어 보였다. “첫째, 이천사백만 원은 좋은 일에 쓰이는 거잖아. 좋은 일에 쓰이는 거라면 더 고민할 필요가 없지.” “둘째, 중간 직급이라 해도 안에서 또 나뉘어. 어떤 팀에서는 높은 직급이라 해도 기본 월급만 있고 보너스가 적다면 수입도 낮은 편이야.” “셋째, 너희 매형이 일 년에 얼마를 버는지 너한테 알려준 적이 있기나 해?” 매형 신정우의 수입은 그저 누나인 가현한테서 한번 스쳐 들었을 뿐이었다. 듣고 보니 구체적인 수입은 누나도 모를게 뻔했다. 심지어 요즘 들어 매형네가 조금 여유로워진 것 같기도 했다. 남편인 신정우의 얘기가 들렸으나 가현은 하나도 개의치 않았다. “알 게 뭐야. 알아서 하겠지. 나한테 차려지는 것이 있으면 자기 부모한테도 차려지는 게 있을 텐데 뭐.” 신정우가 부모님 두 분을 도시에 데려오면서 모든 일을 가현이 전부 떠맡게 되었다. 가장 화나는 것은 신정우가 부모님을 데려온 후 며칠씩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었다. 오후가 되자 가현은 아이들을 데리러 병원을 떠났다. 남지훈은 소연을 힐끔 보았다. 무언가 통하기라도 했는지 소연이 말했다. “나는 그들이 스카이팰리스에 살아도 상관없어. 하지만 이것만큼은 확실히 해. 우리 사이 절대 얘기해서는 안돼. 그냥 잠시 같이 사는 룸메이트 사이라고 하면 돼.” “내가 생각하기엔 언니는 반대할 게 분명해. 정우 씨가 부모님을 모셔 왔으니, 이미 둘 사이가 틀어진 거야.” “누가 이기는지를 떠나서 너희 누나는 절대 너희 부모님을 보내지 않으실 게 분명해.” 남지훈은 소연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 남지훈은 소연의 태도가 더는 그렇게 차갑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후 며칠 동안 남지훈은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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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화
남지훈은 숨을 길게 들이마시고 소연의 행동을 따라 했다. 남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쉬운데?” 소연은 남지훈을 흘겨보며 말했다. “이미 여기서부터 틀렸거든.” 소연은 남지훈의 두 발을 차며 말했다. “발 더 벌리고, 어깨는 아래로 더 눌러야 해.” 몇 발짝 뒤로 물러서서 남지훈을 보던 소연은 만족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좀 괜찮네. 계속 해.” 그러고는 핸드폰을 꺼내며 말했다. “일단 아침밥을 시켜야겠어.” 남지훈은 웃으며 말했다. “아침을 왜 시켜? 이거 다 하고 내가 아침 준비 할게.” “나중에 다 알게 될 거야.” 소연은 남지훈을 힐끔 보고는 더는 말하지 않았다. 소연은 남지훈의 아침을 시키고 말했다. “무술은 힘든 거야. 게다가 나이도 있으니까, 일단 기본적인 것부터 하기로 해.” “네가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하면 다른 것도 가르쳐줄게. 네가 꾸준히 할 수 있냐 없냐에 달렸어. 꾸준히만 한다면 일 년 뒤에 두세 사람 정도는 거뜬히 제압할 수 있을걸?” “그리고, 이렇게 고생하는데 당연히 보상은 있어야지. 몸을 튼튼히 하는 외에 너의 그 연약한 마음도 변화가 있을 거야. 더욱 강해질 거라구!” 이 말을 들은 남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연약하다고? 나를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그러나 몇분이 지나자 남지훈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기 시작했다. “왜... 왜 이렇게 어려워?” 남지훈은 마른침을 삼켰다. 보기에는 너무나도 쉬워 보였으나 고작 몇분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남지훈은 힘들기 시작했다. “이젠 어려운 줄 알겠어?” 소연의 가벼운 웃음소리에 조롱도 곁들어 있었다. “난 다섯 살 때부터 무술을 배웠어. 그때는 나도 오 분밖에 못 했었어.” “그리고 열일곱 여덟 되는 애들도 금방 시작했을 때는 십 분 정도 밖에 못 버텨. 물론, 내가 얘기하는 건 정말 올바른 스쿼트 자세를 유지했을 때 한정이지.” “그런데 너를 봐선 정말 길게 쳐줘도 한 15분 정도 버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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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화
소연은 의도적으로 남지훈의 집중력을 흩트리려 했다. 남지훈이 두 다리에만 집중할수록 오히려 더 못 버틸 거라는것을 소연은 알고 있었다. 그녀가 말했다. “나라서 다행인 줄 알아. 우리 사부님이셨으면 20분부터 시작일걸?” “스쿼트 끝나고 조금 쉬고는 2킬로미터까지 달려야 해.” “그런데 네가 하는 걸 보니까 오늘은 1킬로미터면 충분할 것 같아.” “뭐?” 남지훈은 비명을 지르고는 바닥에 털썩 드러누웠다. 이제 고작 12분밖에 안 지났는데! “못 해, 못 해......” 남지훈은 바닥에 누워 이마의 땀을 닦으며 말했다. “두 다리가 내 다리가 아닌 것 같아. 난 더는 못 하겠어.” “고작 이걸로?” 소연이 비웃었다. “어제 누가 두 시간을 한다고 했었는데? 고작 12분 버텨놓고 못 하겠다고?” “그럼 이러도록 해. 난 그렇게 어려운 사람도 아니고. 네가 그랬잖아. 그냥 우리 둘이 대충 지내보자고. 너한테 기회를 줄게. 3년, 3년 뒤에 네가 나를 이기면 계속 우리 둘이 만나는 걸로.” 이 말을 들은 남지훈은 갑자기 힘이 솟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남지훈의 곁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 그는 벌떡 일어나 스쿼트를 다시 시작했다. 두 다리는 여전히 떨리고 있었지만 적지 않은 힘이 생긴 것 같았다. 남지훈이 말했다. “네가 먼저 얘기한 거야! 절대 번복해서는 안 돼!” 소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좋아!” 남지훈은 너무나도 즐거웠다. 그러다 갑자기 묻고 싶은 것이 생겼다. “너는 무술을 한 지 얼마나 됐어?” 소연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5살 때부터 지금까지 했어, 그냥 요즘 한 달 안 했지. 그럼 몇 년이나 되는 거지?” 남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 “......” 고작 몇 년 정도일 줄 알았는데 20여 년이라니! 남지훈은 3년으로 그녀의 20여 년을 이길 수 있을까? 아마도 불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포기하고 싶어?” 소연은 남지훈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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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대승 테크. 남지훈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전 10시 경이었다. 이때까지도 남지훈의 두 다리는 후들거리고 있었다. “어?” 남지훈이 출근한 것을 본 이현수는 급하게 달려와 말했다. “왜 벌써 출근했어요? 조금 더 쉬어야죠! 지금 걷는 것도 불편해 보이는데...” 남지훈은 손을 내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 “다친 것 때문이 아니에요.” 이현수는 갑자기 깨달았다는 듯이 엄지를 내밀며 말했다. “형님, 대단하신데요?” 남지훈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거예요? 그런 것도 아니에요. 오늘부터 무술을 배우기로 했거든요.” “무술이요?” 이현수는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지훈 씨도 그 책을 보셨군요?” “그 책이라뇨?” 남지훈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현수는 더 말하지 않고 서랍에서 책 한 권을 꺼냈다. “이 책이요!” 그 책을 본 남지훈은 멍해졌다. 표정도 점차 구겨졌다. 남지훈은 말했다. “요 며칠 야시장에 다녀왔죠? 노점에서 대충 주워 온 거 아니에요?” “주워 오다뇨?” 이현수는 어이없어하며 말했다. “제가 인터넷에서 6만 원이나 주고 산거라고요! 그 사람이 그러는데 저와 인연이래요!” 남지훈은 낡아빠진 책 표지를 한번 보고는 말했다. “, 이딴 것도 믿어요? 무슨 인연이라 그랬는데요? 그냥 6만 원이나 주는 돈줄이겠죠!” 이현수는 웃으며 말했다. “있는 것은 믿을지언정 없는 것은 믿지 마라! 얼마 전에 우리나라 무술 협회에서 발표한 거 봤죠? 이제는 무술 규범도 다 나왔는데 호흡법이 있는 것도 말이 되긴 하잖아요?” “제가 잘 알아 못 보겠어서 그러는데 지훈 씨한테 이틀 정도 빌려드릴게요!” 남지훈은 무술만 보면 골치가 아팠다. 그는 말을 돌렸다. “최근 시공에는 아무 문제가 없나요?” 이현수는 대답했다. “자잘한 문제들이 많긴 한데 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큰 문제는 없고요. 장치들은 테스트 중이니, 그것도 문제없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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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얼마 지나지 않아 소한진이 도착했다. 듬직한 체형에 잘생긴 외모까지, 남지훈마저도 자꾸 눈길이 갔다. 남자가 봐도 잘생겼으니, 여자들은 오죽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이 든 남지훈은 소연을 힐끔 보았다. “남 사장님,” 소한진은 미소를 띠며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나한테는 무슨 일로?” 남지훈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S그룹의 성북개발 구역에 관한 일로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그래?” 소한진은 깜짝 놀라 동생인 소연을 바라보았다. 동생이 말한 걸까? 아니면 왜 이 얘기를 갑자기 꺼내는 거지? 남지훈이 말했다. “부대표님께서 저와 T그룹 대표의 사이를 모르실 수도 있겠죠. 소연이는 저와 S그룹이 현재 겪고 있는 문제들에 관해서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송 대표와 이야기 했었고요. 송대표는 두 가지 조건이 있답니다.” 남지훈은 마음이 가벼워졌다. 요즘 들어 소연은 남지훈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소연에게 아무런 보답을 하지 않기에는 남지훈의 마음이 불편했다. “말해봐.” 소한진은 테이블을 두드렸다. 동생 소연의 낯빛을 보아하니 이 일은 동생이 이야기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남지훈이 말했다. “송 대표의 조건은 간단합니다. 첫째, 소연을 S그룹의 고위직 임원 자리에 앉힐 것, 둘째, S 그룹의 성북 개발 프로젝트는 소연이가 책임지게 할 것.” 남지훈은 잠깐 멈칫하더니 계속하여 말했다. “그리고 모르셨겠지만, 소연이 제 와이프입니다.” 이 말은 선전포고의 의미가 크게 담겨 있었다. 소연이마저도 이 말을 듣고는 당황스러운 눈빛으로 남지훈을 바라보았다. 이렇게나 갑작스럽게 얘기하다니! 겁이 없기도 하지! 결혼 계약서에 쓰여있던 것들을 다 까먹기라도 한 걸까? 소한진은 남지훈의 뜻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웃으며 말했다. “남 대표의 뜻을 잘 알겠어. 당신의 두 조건 다 들어줄게. 그러나 송 대표 쪽은...” “제가 해볼게요!” 남지훈은 몸을 일으켰다. “소식 기다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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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소한진은 소연을 바라보았다. 소연이 아무 말도 못 하자 소한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훈 씨가 자기 와이프가 누군지 말 안 하던가요?” 송태수는 흠칫 놀랐다. 송태수는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확실히 남지훈이 얘기한 적이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의 입장은 확고했다. “제수씨 이름은 모르겠으나 제수씨가 오지 않으면 우린 이 일을 성사할 수 없어. 그만 돌아가!” 송태수는 속으로 이 소 씨 남매를 얕보고 있었다. 동생도 데리고 오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누리려고! 흥! 어디에 그런 공짜가 있겠어? 소한진은 피식 웃었다. 남지훈과 그렇게 친해져 놓고 남지훈의 아내가 누구인지도 모르다니. 정말 의외였다. 소한진이 말했다. “더는 숨기지 않겠습니다만, 남지훈의 와이프, 그러니까 당신의 제수씨가 바로 제 동생 소연입니다.” “뭐라고?” 송태수는 두 눈을 크게 부릅떴다. 적지 않게 놀란 듯 했다. 동생의 아내가 S그룹 대표, 소 씨 가문의 장녀인 소연이라고? 송태수는 혼란스러웠다. 남지훈은 자기 아내가 S그룹의 관리팀 팀장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송태수는 소연을 바라보았다. 이 일은 소연이 직접 인정해야지 소한진의 말만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 그게...” 소연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 말하자면 길어요. 하지만 저와 남지훈이 부부 사이인 건 확실해요.”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특히는 송태수에게 자신과 남지훈이 부부 사이임을 인정해보이다니, 소연은 어딘가 기분이 묘했다. 그러나 남지훈이 그렇게 큰 노력을 들여 S그룹을 위해 토지를 따내 왔는데 소연은 남지훈의 그 노력이 물거품이 되게 할 수 없었다. 송태수가 여기까지 알아버린 이상 소연은 모든 게 들켜버릴 것만 같았다. 소연은 어떻게 둘러대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송태수는 말했다. “옳은지 아닌지는 내가 동생한테 전화를 걸어서 물어봐야지, 너희들 딱 기다려.”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내 남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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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화
송태수는 너무나도 화가 났다. 남지훈의 과거는 송태수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소연이가 남지훈한테 신분을 숨기는 건 남지훈이 소씨 가문의 재산을 탐내할까 봐 그러는 게 아닌가? 그는 소씨 가문이 너무나도 영악하다고 생각했다. “됐어.” 송태수는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희 부부 사이에서 있는 일들은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 난 신경 쓰기도 싫어.” “난 또 제수씨가 S그룹의 관리팀 팀장이라길래 고위직까지 승진시켜 주려 했건만!” “S그룹의 대표일 줄은 누가 상상이나 했겠어!” “이만 돌아가. 조금 있다가 비서한테 말해서 계약서 넘길게. 인맥은 인맥이고,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대로 해야지. 저번에 네가 우리 아빠와 말한 면적과 가격대로 하지.” “감사해요, 아저씨. 그럼 저흰 이만.” 소한진이 말했다. 송태수는 손을 내젓다가 무언가가 떠오른 듯 다시 입을 열었다. “제수씨, 내 친구가 송이버섯을 가져왔는데 저녁에 퇴근하고 동생이랑 와서 먹는 게 어때? 술도 마실 것 같은데.” “좋아요, 아저씨!” 송태수는 이마를 찌푸리며 말했다. “말했잖아, 이젠 아주버님이라고 부르라고!” 소연은 해맑게 웃더니 송태수한테 감사하다고 전한 후 소한진과 자리를 떴다. S그룹에 돌아오는 길에서 소한진은 또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동생아, 땅도 가져왔는데 난 왜 하나도 기쁘지 않은 걸까?” 소연도 기쁘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빠,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기로 해. 내가 적절한 때가 오면 지훈이와 다 말할게.” 소연은 남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송태수가 S그룹에 땅을 넘기기로 한 것과 오후에 함께 송태수네 집에 가서 저녁을 먹자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남지훈은 너무나도 기뻤다. T그룹에서 나온 남지훈은 매형 신정우와 이미연이 웃으며 돌아오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신정우도 남지훈을 보았다. 신정우는 남지훈을 피하지 않았을뿐더러 이미연을 데리고 남지훈 앞으로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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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화
남지훈은 퇴근하고 소연을 데리고 송씨 가문을 방문했다. 남지훈은 송 씨네 집이 얼마나 비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송 씨 가문이 사는 곳이라면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높은 대문이며, 관리가 잘 된 잔디와 장치들, 그리고 으리으리한 건축 외관까지 곳곳에서 돈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송씨 가문이 살고 있는 곳은 하나의 정원이라고도 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조건을 가진 곳은 온 J도시에 딱 두 곳뿐이었는데 다른 하나는 소씨 가문의 것이었다. 송기헌이 대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아직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송태수가 먼저 집에 도착하여 송씨 집안의 중요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 가지 심각한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 그건 바로 남지훈의 아내가 S그룹의 대표이고 소씨 가문인 장녀 소연이라는 것이었다. 송태수는 송씨 가문 사람들더러 평소처럼 대하고 소연 앞에서 절대 그녀의 신분에 관해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소연도 자기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소 씨 집안 장녀임을 티 내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남지훈은 차 안에서 감탄하며 말했다. “역시 돈이 최고야! 이런 곳에서 다 살다니!” “그러니까, 돈을 벌어야지. 돈이 있으면 정말 뭐든지 다 할 수 있어!” 소연이 말했다. 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남지훈은 애초에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생은 항상 예기치 못한 병, 재난, 풍파를 겪게 된다. 이 모든 것을 남지훈은 알고 있었다. 열심히 돈을 벌어야만 자신과 가족이 떳떳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적어도 가족이 입원했을 때 이천만 원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없을 거란 말이다. 주차를 끝내자 송기헌이 달려왔다. 남지훈과 소연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본 송기헌이 말했다. “형님, 작은엄마, 아빠가 기다리고 계세요.” 작은엄마라는 호칭이 소연은 아직 너무 어색했다. 소연과 기헌은 사실은 동년배였었는데 지금은 작은 엄마라고 불리니, 너무 어색했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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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화
어르신의 질문에 깜짝 놀란 소연은 밥그릇마저 떨어뜨릴 뻔했다. 다행히 송태수와 남지훈은 술을 마시느라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송태수와 남지훈은 술을 마시면서 이야기하느라 9시가 되고 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이 소연은 너무나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남지훈과 소연이 돌아가려 하자 소 씨 집안 네 사람은 남지훈과 소연을 입구까지 바래다주었다. 멀어지는 차를 보면서 진미령은 물었다. “태수 씨, 지훈 씨 아내가 소연이란걸 알고 있었나요?” 송태수는 얼굴을 붉히며 웃었다.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 그저 동생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지, 어르신도 구해주고.” “그냥 동생이 제수씨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을 뿐 난 전혀 그게 소연일 거라 생각 못 했어. 기껏해야 한 달 전에 한 결혼이니.” “자세한 건 나도 몰라. 그런데 지훈 동생은 좋은 집안 배경도 없는데 어떻게 소연이와 결혼한 거지?” 진미령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게 바로 인연이죠. 당신도 이젠 더는 S그룹과 싸우려 들지 말아요. 이미 한 가족이나 다름없는걸요!” “그만...” 송태수는 눈을 흘겼다. 송태수는 온 하루 고민하고 있었다. 그에게 있어서 소씨 가문은 큰 위협이었다. 소씨 가문에서 남지훈을 속이고 송씨 가문을 위협할지는 모를 일이었다. 송태수는 좀처럼 확신이 서지 않았다. 늦은 저녁, 남지훈은 침대에 누웠다. 스카이 팰리스에 돌아온 소연은 남지훈과 너무 많이 마셨다고 말하며 얼른 누워 쉬라고 당부했다. 물론 소연의 침대에 누우란 뜻은 없었다. 남지훈은 천장을 바라보며 멍때렸다. 갑자기 점심에 본 이 생각났다. 그는 아까 보았던 방법을 그대로 따라 했다. 역시나 배 안에서 따뜻한 열기가 느껴졌다. 미세한 열기였지만 충분히 느껴졌다. 점차 눈이 감기기 시작했다.......이른 아침, 남지훈은 일찍 일어났다. 어제 술을 많이 마신 탓인지 남지훈은 너무나도 잘 잔 것 같았다.소연도 일찍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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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화
스카이팰리스에도 보기 좋은 구경거리가 생겼다. 흰 트레이닝복을 입은 예쁜 여자와 그 옆에 평범한 남자가 함께 달리고 있었다. 남지훈은 이번에도 전에 보았던 기본 호흡법으로 호흡을 조절했다. 남지훈은 인내력이 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았다. 소연은 달리면 달릴수록 이상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배워왔지만 한번도 이런 인내력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남지훈은 스쿼트까지 20분 했으니. 어제까지만 해도 고작 10몇분 버티고 힘들어하던 남지훈이가 오늘은 20분에 일 킬로 달리기까지 했는데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왜, 힘들어?” 소연이 자꾸 힐끔힐끔 보자 남지훈이 말했다. “힘들면 조금 쉬다가 달릴까?” “풉!” 소연은 비웃듯이 말했다. “한 번 더 내기할래? 네가 나 따라오면 네가 이긴 걸로 하고 못 따라오면 네가 짖는 걸로?” 남지훈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 “저기요, 안 할 건데요?” 남지훈은 아예 내기 신청을 거절했다. 이 킬로를 달린 남지훈은 더는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소연은 아직도 쌩쌩해 보였다. 남지훈은 소연이가 대단해 보였다. 소연은 전혀 연약한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남지훈이 소연이가 자신을 업고 달리는 것을 보기라도 했다면 더욱 심란해질 것이 뻔했다. “대단하네.” 소연은 남지훈을 힐끔 보고는 말했다. “둘째 날부터 이렇게 잘하다니, 일 년 반 정도만 지나면 하체는 문제없겠어. 힘들면 쉬어. 아니면 돌아가서 아침 준비 하던가. 난 조금 더 달리고 가게.” 남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 역시나 소연은 아직 한계에 도달하지 못했던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남지훈은 샤워를 마치고 아침까지 준비해 놓았다. 소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집에 돌아왔다.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다. “무술에도 요령 같은 게 있어? 티브이에서 봤는데 태극권이며 검도며, 진짜로 있는 거야 아니면 그냥 그렇게 찍은 거야?” “진짜로 있지!” 소연은 말했다. “그러나 권법이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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