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81 - Chapter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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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이건… 이건 친구가 선물로 준 거야. 당신도 카드 문자 못 받았잖아.”남가현이 입술을 꽉 깨문 채 설명했고 그녀도 두려웠다. 150만 원을 주고 아이브로우 펜슬을 두 개 사는 건 확실히 가정주부의 정상적인 소비는 아니었으며 집에 자산이 몇 천억이 있지 않은 이상, 돈을 이렇게 쓸 수는 없었다.“쳇! 친구는 무슨? 어떤 친구가 이렇게 비싼 선물을 줘? 그것도 두개 씩이나!”신정우는 기분이 언짢았으며 남자가 아닌 이상 이런 선물을 줄 리가 없기에 남가현이 바람이라도 피우는 게 아닌지 의심됐다. 그런데 150만 원씩이나 주고 아이브로우 두 개를 선물하다니. 그 남자가 신정우보다 통이 큰 건 확실했다.“맞아! 나에게 남자가 생겼고 나한테 엄청 잘해줘! 화장품 회사의 대표야! 봤지? 이 화장도 그 남자가 해준 거야! 아이브로우도 그 남자가 선물해 줬어! 왜? 질투나? 신정우, 당신은 나한테 뭘 선물해 준 적이 있어? 집 살 때도 내가 돈 보탰고 인테리어에도 돈을 보탰어. 근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당신이 나한테 뭘 해줬는데? 날 독수공방 시켰잖아? 그 남자는 당신보다 나한테 훨씬 잘해!”남가현이 이를 악물고 언성을 높이자 신정우는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어쩐지 요즘 화장에 신경 쓰고 70만 원이나 넘는 아이브로우를 쓴다 했더니, 부자를 만난 것이었다!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생기자 신정우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으며 자신은 바람을 피우고 여자를 만날 수 있지만 남가현은 절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순간, 신정우가 주먹을 꽉 쥐었다.“왜? 나 때리려고? 한 번 때려봐! 내가 목숨 걸고 너랑 싸울 거야! 내 몸에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저녁에 당신 자고 있을 때 칼로 찔러 버릴 거야! 그래도 안 죽으면 평생 너 고개도 못 들고 다니게 아주 제대로 창피를 줄 거야!”남가현이 신정우를 보며 차갑고 단호하게 말하자 신정우는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남가현에게 손찌검을 하는 순간,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기에 그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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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아빠, 지훈이랑 이효진 그 여자는 진작에 헤어졌어요. 지금 와이프가 사람도 좋고 이효진 그 여자보다는 천 배 나아요!”남가현이 웃으며 대답하자 남용걸이 술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그놈이 이효진 그 여자와 헤어지자마자 다른 사람과 결혼한 걸로 봐서는 이효진과 만나고 있을 때부터 바람피우고 있었던 거야. 시간 나면 네가 지훈이 좀 불러와. 내가 한마디 해야겠어!”남가현은 자신의 말을 이상하게 해석하는 남용걸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아빠, 이건 지훈이 탓이 아니에요! 따로 사정이 있어요.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고 적당한 때에 말씀드릴게요. 아무튼 지훈이는 그럴 애 아니에요.”남가현은 자신의 아버지가 개인 병실을 쓸 수 있었던 건 소연 덕분이라고 확신했으며 소연이 지금 당장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여겼다.더군다나 소연은 남지훈까지 속이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했으니 절대적으로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 했다. 혹시라도 말을 흘리게 되면 나중에 소연과 사이가 어색해질 것 같았다.“젊은 사람들이 대체 맨날 뭐 하고 다니는지 거참 이해가 안 되네!”남용걸이 불만을 표현했지만 남가현은 그저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소연이 무슨 이유로 부모님을 만나지 못하고 남지훈까지 속이는지 알지 못했지만 남지훈에게 잘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다.한편, 병원.잠에서 깬 남지훈은 상처에서 여전히 통증이 느껴졌다. 조용한 병실에는 소연이 가만히 앉아 문서를 처리하고 있었고 남지훈은 그런 그녀를 지그시 지켜보았다.한참 뒤, 한숨을 푹 내쉬던 그녀가 핸드폰을 꺼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정말 깎아버릴 거예요? 손실이 어마어마할 겁니다. 그래요. 어쨌든 이 일은 제 탓입니다. 이런 예상 밖의 상황이 생길 줄은 몰랐어요. 그럼 깎으세요. 며칠 뒤 제가 회사로 나가면 그때 회의를 열어 결정하죠.”전화를 끊은 소연은 기분이 씁쓸했다. 결국 소 씨 가문은 송 씨 가문의 땅을 받지 못했으며 송태수는 소 씨 가문이 J 시 성진구에서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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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화
어쩐지 남지훈은 그저 우연히 송 어르신을 살렸을 뿐인데 송태수가 그와 형제를 맺자고 하더라니. 송 어르신이 돌아가셨으면 몰라도 아직 살아 계신 한, 상대방이 송 씨 가문을 건드리려면 송 어르신의 신분과 송 어르신으로 인해 생기는 여러 파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뿐만 아니라 송 씨 가문과 사업적으로 합작을 할 때도 송 어르신을 엄두에 두어야 했기에 한마디로 송 어르신이 송 씨 가문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고 이 버팀목만 계속 있으면 송 씨 가문은 절대 무너질 리가 없었다.“송태수가 왜 너한테 그렇게 잘하는지 이제 알겠지?”소연의 말에 남지훈이 깨달은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만약 그가 송태수에게 성진구 땅에 관해 얘기를 하면 송태수가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네가 S 그룹의 대표였으면 좋았을 텐데.”남지훈이 한숨을 푹 쉬며 말하자 소연이 흠칫 놀라서 물었다.“왜 그런 얘기를 해?”“네 말처럼 넌 그저 S 그룹의 관리팀 팀장일 뿐이라 하늘이 무너져도 회사 고위층 직원들이 알아서 할 거니까 내가 너 때문에 태수 형님에게 밉보일 필요는 없지. 신세를 진다는 건 작은 일이 아니니까. 하지만 네가 S 그룹의 대표라면 다르지. 너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할 수만 있다면 난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남지훈이 웃으며 대답하자 감동을 받은 소연이 대꾸했다.“나를 위해 그렇게 할 필요 없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긴 했지만 그래도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송태수에게 이 일을 슬쩍 얘기해서 그가 어떤 태도를 보일지 확인하려고 했으며 만약 송태수가 긍정적인 태도면 소연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기에 그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남지훈은 소연을 힐끔 쳐다보다가 입을 열었다.“그런 상황이면 S 그룹이 요즘 많이 바쁠 것 같은데 너도 내일 출근해. 여긴 간호사도 있고 내일 정도면 나도 걸어 다닐 수 있을 것 같아.”“너 다 나으면 출근할게. 관리팀 팀장이 출근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딱히 없어.”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을 하자 남지훈도 반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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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이날 밤, 소연은 여전히 남지훈 곁을 지키고 있었고 그가 목이 마를 때마다 그녀가 물을 따라주었으며 남지훈은 그녀가 따라준 물이 그 어떤 음료수보다 더 달달한 것 같았다.이튿날, 남가현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병원에 찾아왔고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소연을 보며 물었다.“소연 씨, 오늘 제 화장이 어때요?”“부족한 데가 몇 군데 있네요. 제가 수정해 드릴게요.”남가현을 빤히 쳐다보던 소연이 대답했고 남지훈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는 두 여인을 보며 언제 저렇게 친해졌나 싶어서 어리둥절한 얼굴이었으며 소연이 자신의 화장품을 남가현에게 발라주자 남지훈의 안면 근육이 그대로 굳어버렸다.소연에게 결벽증이 있는 거 아니었나?이때, 남지훈의 상처 소독을 위해 간호사가 병실로 들어왔고 마침 남지훈의 핸드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힐끔 확인한 소연이 남지훈에게 핸드폰을 건넸으며 그녀는 남지훈과 송태수가 친한 줄은 알고 있었는데 송태수가 먼저 전화를 할 정도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지훈 동생, 오후에 바빠요? 안 바쁘면 우리 어디 가서 가볍게 한잔할까요?”전화를 받자마자 송태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남지훈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형님, 제가 좀 바빠요. 이 프로젝트가…”남지훈이 한창 말을 하고 있을 때 간호사가 갑자기 그의 상처 부분을 꾹 눌렀고 깜짝 놀란 남지훈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극심한 고통에 이마에서 식은땀까지 흐르기 시작했다.“조금만 참으세요. 상처에 피멍이 들었는데 반드시 짜내서 소독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간호사가 남지훈을 힐끔 쳐다보며 말했고 전화기 너머 송태수가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자 다급하게 물었다.“지훈 동생, 무슨 일이에요? 어디 다쳤어요? 많이 다쳤어요?”결국 송태수에게 들키자 남지훈이 사실대로 말했고 송태수가 찾아오겠다고 하면 마침 소연도 있으니 성진구 땅 얘기나 물어볼 생각이었다.“그럼 지훈 동생 가만히 있어요. 내가 당장 병원으로 갈게요! 동생 거참 너무하네! 그렇게 큰일이 있었으면 제일 먼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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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화
소연에게 말을 건 남자가 바로 소연의 아버지인 소박환이었고 그의 옆에서 우아한 자태도 앉아있는 중년 여인이 소연의 어머니인 주옥금이며 인자한 모습으로 소파에 앉아 소연을 지그시 쳐다보는 어르신 두 분은 소연의 할머니와 할아버지였다.“아빠, 무슨 급한 일 있어요?”소연이 소파에 앉으며 묻자 소박환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소연아, 너에 관한 일은 우리가 많이 관여하지 않아서 잘 몰라. 근데 오늘 아침에 네 큰 오빠한테서 들어보니까 너한테 큰일 났다고 하던데. 네가 누굴 선택하든 우린 반대할 생각이 없어. 그런데 이제 한 달도 넘었는데 그 사람을 우리 집에 한 번 데리고 와야 하는 거 아니야?”소연은 뻘쭘해서 머리를 긁적거렸고 아버지가 이 일 때문에 그녀를 부를 줄은 상상도 못했다.“예전에 네가 말을 안 해도 우리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건, 네가 어떤 이유로 결혼했는지 우리 모든 사람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어. 네 셋째 오빠 말로는 네가 남지훈 그 사람에게 마음이 생긴 것 같다고 하던데, 그럼 왜 집에 안 데려오는 거야?”소박환이 말을 이어가자 소연은 소한민을 째려보며 아버지의 물음에 대답했다.“아빠, 셋째 오빠가 하는 말 믿지 마세요! 제가 언제 마음이 생겼다고 그래요!”“동생아, 그날 밤 수술실 앞에서 네가 눈물 흘리는 거 내가 똑똑히 봤어! 그리고 매제가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도 네가…”어이가 없어진 소한민이 다급하게 말을 하다가 살기가 넘치는 소연의 눈빛이 느껴지자 슬쩍 입을 닫았다.“허허, 오랜 시간 같이 있으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지. 옛날 어르신들은 연애도 못해보고 부모님이 정해준 사람과 결혼을 했는데도 한평생 잘 지내고 서로 사랑하잖아. 소연아, 너도 이제 어린 나이가 아니야. 너와 동갑인 친구들은 다들 애까지 낳아서 잘 살고 있어. 애를 낳고 일을 다시 시작해도 되잖아. 네가 S 그룹의 대표를 계속하고 싶다는데 설마 큰 오빠가 네 자리를 탐내겠어?”소박환이 허허 웃으면서 하는 말에 소연은 난감한 얼굴로 웃어넘겼다. 가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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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화
소연은 혹시라도 송태수를 만나게 될까 봐 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았다. 한편, 송태수가 한걸음에 병원으로 달려왔고 곁에 있던 비서 손에는 송 씨 가문에서 가져온 건강 보조 제품들이 가득했으며 송 어르신도 이렇게 많이 드시지는 못하고 가격이 꽤 비싼 제품들이었기에 송태수가 전부 들고 왔던 것이다.“지훈 동생, 진짜 깜짝 놀랐어요!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왜 갑자기 칼을 맞은 거예요?”송태수가 다급한 얼굴로 물었으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듯했다.“그날 S 그룹에서 계약서를 챙겨서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여러 명이 나타나서 가는 길을 막아서 싸우다가 그중 한 명이 휘두르는 칼에 맞은 거예요.”남지훈의 대답에 송태수가 욕설을 퍼부었다.“이런 젠장! 지금 당장 사람 시켜서 알아보라고 할게요. 감히 어떤 간 부은 놈이 한 짓인지 제대로 알아내서 그놈을 아주 갈기갈기 찢어버려야 해요.”“형님, 경찰들이 벌써 조사하고 있어요. 감시 카메라에도 찍혀서 문제가 없을 거예요.”남지훈이 다급하게 말렸지만 화가 잔뜩 난 송태수는 그의 말이 들리지도 않았다.“난 경찰들의 조사 효율을 절대 믿지 않아요.”말을 하던 송태수가 곁에 있던 비서를 보며 말을 이어갔다.“지금 당장 이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이 누구인지 알아내서 제일 빠른 속도로 사건을 해결해야 될 거라고 제대로 전해. 감히 내 아우를 건드리다니, 죽기보다 못한 삶을 경험하게 만들어줄 거야!”“네!”송태수 곁을 지키고 있던 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떠났고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유 팀장은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었다.‘대체 어떤 죽일 놈이 이 사단을 만든 거야! 소 씨 가문 둘째 도련님이 왔다간 것도 모자라 이제 송 씨 가문 가주까지 경고장을 날리다니. 이건 악몽이야!’유 팀장은 마음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소 씨 가문만으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이 심한데 이제 송 씨 가문의 경고까지 받았으니 이 일은 한시라도 빨리 해결해야 했으며 범인을 잡으면 일단 화가 풀릴 때까지 때릴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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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왜? 송태수가 무서워?”남지훈이 병실로 들어오는 소연을 보며 묻자 소연이 입을 삐죽 내밀면서 대답했다.“내가 그 사람을 왜 무서워해? 지금 S 그룹과 T 그룹이 사이가 좀 안 좋아서 만나고 싶지 않은 것뿐이야.”사실 송태수가 그녀를 만나면 모든 게 들통날까 봐 피하고 있는 것이며 더군다나 소연은 남지훈이 그녀와 송태수 사이에서 입장이 난처해질 까봐 걱정되었다.“J 시의 가장 큰 두 대기업이 적이 되어서 싸우는 건 J 시에도 좋은 일은 아니지.”남지훈의 말에 소연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고 송 어르신도 전에 평화적이고 우호적으로 다가왔지만 이제 T 그룹의 오너는 송태수이기에 그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오늘 밤에도 날 지킬 거야?”남지훈이 묻자 소연이 또다시 입을 삐죽거리며 대꾸했다.“널 지킨다는 게 무슨 말이야? 이 모든 건 나를 위해서 하는 일이거든? 이상한 생각하지 마. 다시 한번 강조하는데, 난 나를 위해서 이러고 있는 거야! 네가 혹시라도 죽으면 나도 잃게 되는 게 많으니까. 알겠어?”“당연히 알지. 날 잃게 될까 봐 그러는 거잖아.”남지훈이 피식 웃으며 대답하자 소연이 화난 얼굴로 언성을 높였다.“얼굴도 두껍네! 너 자꾸 이러면 네가 죽든 말든 상관 안 할 거야!”“그래, 그래! 안 할게. 장난인데 그렇게 정색하고 그래…”“하나도 재미가 없거든!”소연은 고개를 홱 돌려 화가 난 듯이 앉아있었다. 한편, 학교를 마친 아이들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온 남가현은 기분이 좋은 듯,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었다.신정우가 아직까지도 건방을 떨고 있는 걸로 봐서는 아직 남지훈과 송태수의 관계를 모르는 게 분명했으며 나중에 알게 되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놀랄 게 분명했다.오늘도 일찍 퇴근한 신정우는 돈이 없었기에 밖에서 허튼짓을 하지도 못했으며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남가현을 보자 눈살을 확 찌푸렸다.‘저 여자가 요즘따라 왜 저렇게 기분이 좋아 보이지? 내가 바람피워도 전혀 아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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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화
개가 똥을 끊지 못하듯, 신정우가 절대 그 나쁜 버릇을 고칠 리가 없다고 생각한 남가현은 절대 그를 용서하지 않을 생각이었으며 이런 짓은 절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이튿날, 소연은 기사에게 병원 앞을 지키고 있다가 송태수가 나타나면 바로 그녀에게 문자를 하라고 시켰고 두 아이를 등교시킨 남가현도 병실에 나타났다.두 여인은 어느새 사이가 많이 좋아졌으며 심지어 남지훈은 왠지 소연이 그보다 누나와 더 친한 느낌이 들기까지 했다.갑갑한 마음에 좀 걸으면서 운동하려고 침대에서 다리를 내리던 순간, 소연이 바로 눈치채고 남지훈을 노려보며 물었다.“뭐 하려는 거야? 병원에 한동안 더 있고 싶어?”남지훈이 순순히 고개를 젓자 소연이 화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그럼 가만히 침대에 누워있어!”남지훈은 이제 상처에 통증도 없고 침대에 하도 누워있어서 온몸이 찌뿌둥한 탓에 살짝 움직여보려고 한 건데 소연에게 혼날 줄은 몰랐다. 다행히도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이제 조금씩 움직여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고 그제야 침대에서 내려 몇 걸음 걷던 남지훈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아픈 듯 신음 소리를 냈다.“왜 그래? 상처가 터진 거 아니야? 간호사 부를까?”소연이 한걸음에 달려와 남지훈을 부축하며 다급하게 묻자 남지훈이 씩 웃으면서 대꾸했다.“상처가 아픈 건 아닌데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다리가 마음대로 안 움직이네…”소연의 손길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아픈 척했던 것이고 그녀의 향기가 코끝에 맴돌자 남지훈은 그제야 만족한 듯했다.“그럼 내가 부축해 줄게.”소연의 말에 남지훈은 기다렸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고 한참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걷고 있던 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아직도 적응 안 돼?”“아직은 좀 무리가 가네. 너무 오래 누워있었나 봐.”남지훈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젓자 소연은 다시 말없이 그를 부축했다.그러다 한 시간 뒤!“남지훈! 너 일부러 그랬지!”그제야 남지훈의 잔꾀를 눈치챈 소연이 소리를 질렀고 남지훈을 밀친 뒤 화난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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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화
오늘도 송태수는 남지훈의 말동무가 되어주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떠났고 살짝 화가 난 소연이 저택으로 밥을 먹으러 가자 소 씨 가문 사람들이 너도나도 어리둥절한 얼굴이었다.“소연아, 왜 병원에 안 있고 돌아온 거야? 남지훈은 누가 돌봐?”주옥금의 묻는 말에 소 씨 가문의 세 형제도 소연을 빤히 쳐다보았고 소연은 그들의 눈빛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왜 다들 그런 눈으로 봐요? 내가 집에 와서 밥을 먹겠다는데 환영도 안 해주고?”그래도 전까지는 집안의 막내로 예쁨을 듬뿍 받았는데 갑자기 다들 돌변하자 왠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환영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남편이 병원에 있는데 네가 가서 돌봐야지!”소박환의 말에 밥을 먹고 있던 소연은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지고 말았으며 입을 삐죽 내밀며 대답했다.“송태수가 지금 병원에 있어요. 전 이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마주칠 생각이 전혀 없거든요.”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기사에게서 문자가 왔고 그녀의 핸드폰을 힐끔 쳐다보던 소한민이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동생아, 송태수 갔대. 너 이제 돌아갈 수 있겠네.”“얼른 가 봐.”소박환의 말에 기분이 나빠진 소연은 새우를 몇 개 먹은 뒤, 화난 얼굴로 집을 나섰지만 병원으로 바로 갈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간호사도 있고 남지훈 몸 상태도 많이 나아졌기에 혹시라도 남지훈이 또 장난을 칠까 봐 이번 기회에 혼 좀 낼 계획이었다.병원에 불청객 한 명이 나타났고 그 사람은 바로 이효진이었다. 그녀를 본 순간, 남지훈은 그녀가 어떻게 병원까지 찾아오게 된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나가 말했을 리도 없고 그렇다고 이효진이 소연과 아는 사이도 아닌데 도대체 어떻게 찾아온 것인지 어리둥절했다.“네가 여긴 왜 왔어?”남지훈이 굳은 표정으로 언짢다는 듯이 말하자 이효진이 다정한 미소를 보였다.“당연히 널 보러 왔지. 병원에 입원했는데 돌보는 사람도 없고. 나 환영 안 해주는 거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될까? 한 달 동안 겪어보니까 너처럼 나한테 잘해주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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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화
남지훈은 소연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이효진 같은 여자는 소연이 상대해야 한다.역시 이효진은 소연을 발견한 순간, 안색이 굳어져 버렸다.‘또 저 여자네! 남지훈은 어떻게 저렇게 예쁜 여자한테 걸려든 걸까? 정말 이해가 안 되네! 하지만 나도 절대 쉽게 물러서지 않아.’남지훈의 회사가 수십억대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에 그녀는 온 J시를 뒤져 남지훈을 찾았다.남지훈이 살던 셋집 부근에서 몇 시간을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하지만 결국 그녀는 대승 테크를 찾아냈고, 이현수에게서 남지훈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병원으로 달려왔다.얼마나 애를 썼는데, 그녀는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남지훈과 화해하면 또 장기적인 밥줄이 생기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맛있는 밥줄!“또 너야?!”소연을 발견한 이효진은 기분이 불쾌해져 미간을 찌푸렸다.이효진은 소연이 비록 말수는 적지만 진정 독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다!그녀는 이효진에게 또각또각 걸어와 손을 휘둘러 뺨을 갈겼다!퍽!맑고 경쾌한 소리가 들려왔다!“이건 네 부모님을 대신해 때린 거야! 이 나이에 아직도 낯 뜨거운 줄 모르고! 내 남편에게 꼬리 치려고 병원으로 기어들어 와?!”소연은 차가운 안색으로 계속 말했다.“네 부모님이 널 그렇게 가르쳤어?!”남지훈은 병상에 누워 그 상황을 구경했다.매번 이효진이 혼날 때마다 남지훈은 기분이 즐거웠다.이내 이효진의 얼굴은 빨갛게 부어올랐다.이효진은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다!‘왜 나만 보면 뺨을 때려? 나한테 원한 있어? 저번에 명덕 테크에서 그 언니한테 맞아서 죽을 뻔했는데, 김명덕이 하도 그 언니가 대단한 인물이라고 하니까 내가 가만히 있는 거지. 그 언니는 그렇다고 쳐. 그런데 왜 여자들은 다 날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참을 수 없어!’소연의 매운맛을 알 리가 없는 이효진은 바로 소연에게 달려들었다.하지만 소연은 가볍게 발을 들어 그녀를 걷어찼고, 그녀는 바로 바닥에서 데구루루 몇 바퀴나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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