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71 - 챕터 80
776 챕터
제71화
소연의 말에 소한용은 소름이 쫙 돋았다. 어쩐지 여동생이 화를 저렇게 낸다 싶었는데 이렇게 큰 사고가 생겼을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소연아, 일단 진정하고, 어느 병원인지 알려줘. 지금 바로 갈게!”소 씨 가문의 첫째 소한진과 셋째 소한민도 매제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급하게 병원으로 향했고 그들이 도착했을 때, 남지훈은 여전히 수술실에서 수술을 받고 있었으며 오 원장은 수술실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소 씨 가문의 세 도련님이 오 원장에게 한걸음에 달려갔고 평소에 화가 좀 많은 소한용이 오 원장의 목덜미를 확 잡더니 언성을 높였다.“오 원장! 내 매제는 어떻게 됐어? 그 사람 살리지 못하면 오늘 이 병원 밀어버릴 거야!”여동생의 말투로 보면 남지훈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느껴졌기에 여동생이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소 씨 삼 형제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다.“왜 오 원장님한테 그래? 평소에 오빠가 지훈이를 감시하고 있었잖아! 오늘은 뭐 하러 간 거야!”소연이 소한용을 밀쳐내며 소리를 질렀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까지 흘렸다.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남지훈에게 마음이 쓰였으며 오랜 시간 함께 한 만큼 정이 많이 들었던 것이다.“아니, 난… 남지훈이 송태수와 형제를 맺은 뒤로부터 감시를 안 했지.”소한용이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고 곁에 있던 오 원장은 그 말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팠다. 수술실에 있는 저 환자가 소 씨 가문의 사위일 뿐만 아니라 송태수와 형제까지 맺은 사이라니. 저 정도로 대단한 사람일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만약 오늘 남지훈을 살리지 못하면 병원이 무너지는 건 고사하고 이 강력한 압박 하에 그는 원장 자리까지 잃어버릴 수도 있을 듯했다.“다들 조용히 해! 이렇게 난동을 부린다고 매제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소연아, 경찰에 신고는 했어?”그나마 차분한 소한진이 냉정함을 유지한 채, 소연에게 물었고 소연은 그제야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휴지를 꺼내 눈물을 닦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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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한편, 클럽의 한 룸에서.김명덕이 다리가 긴 한 여인을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이때, 한 남자가 급하게 달려들어와 김명덕을 보며 말했다.“명덕 형님!”“어떻게 됐어? 그 자식 제대로 혼 좀 냈어?”고개를 든 김명덕이 여유로운 얼굴로 물었고 남자 얼굴의 상처들로 보면 남지훈 그 자식은 오늘 밤 제대로 혼난 듯했다.“명덕 형님… 제가… 제가 그 사람을 죽인 거 같습니다…”남자가 입술을 꽉 깨문 채 말을 더듬자 깜짝 놀란 김명덕이 품에 안고 있던 여인을 밀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뭐… 뭐라고? 지금 뭐라고 했어?”예전에 깡패 노릇을 한 적이 있던 김명덕은 칼로 여러 명을 찌른 적은 있지만 한 번도 사람을 죽여본 적은 없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엄하게 다루고 있기에 다툼이나 싸움은 많아도 살인은 거의 없었다.살인은 근본적인 성질부터 다른 것이다!남자가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김명덕이 화가 나서 남자를 발로 힘껏 차면서 언성을 높였다.“빌어먹을! 내가 혼 좀 내주라고 했지 언제 죽이라고 했어! 이제 큰일 났다고!”“명… 명덕 형님… 저도 죽일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그 사람이 소보다 힘이 더 세서 몇 명이 달려들어도 넘어트릴 수가 없었어요! 저를 향해서 주먹을 날리길래 너무 놀라서 저도 모르게 칼로 찌른 거예요! 절대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남자가 고개를 들고 변명을 하자 김명덕이 귀찮은 듯 손을 저었다.“됐어, 그만해!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어! 일단 네 친구들을 데리고 도망가! 절대 잡히면 안돼! 안 그러면 우리 다 같이 죽는 거야!”“형님, 저희는 돈이 없어요!”남자가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 김명덕이 그를 노려보며 화를 냈다.“돈이 없으면 알아서 방법을 생각해야지!”김명덕도 돈이 궁한데 그들에게 줄 돈은 더욱 없었지만 남자가 갑자기 배를 째라는 식으로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형님, 막말로 저희는 형님을 위해서 이 일을 저지른 겁니다. 도망가라고 하셨으면 당연히 돈을 주셔야죠! 그렇다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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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소한용이 나서게 되면 J 도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소한용도 보장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이쪽 소식을 소연에게 전하러 경찰서를 나섰다.한편, 병원에서. 네 시간 만의 응급 구조로 수술실 불빛이 드디어 꺼졌고 담당 의사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마스크를 벗으며 수술실을 나섰다.“남지훈 씨 가족분들 어디 계신 가요?”의사의 부름에 소연과 남가현, 그리고 소한민이 한걸음에 달려갔고 의사가 말을 이어갔다.“환자분 위급 상황에서 벗어났습니다. 칼에 찔린 상처가 깊긴 하지만 체내의 중요한 장기들을 찌른 건 아닙니다. 환자분 현재는 아직 혼절 상태이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습니다.”의사의 말에 세 사람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남가현이 눈물을 머금은 채 입을 열었다.“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동생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겼다면 남가현은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며 나이가 드신 부모님께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을 것이다.“큰 문제가 없으면 일단 개인 병실로 옮겨주세요.”소연의 말에 의사가 고개를 끄덕였고 이내 의사 몇 명이 수술실에서 남지훈을 끌고 나왔으며 창백한 얼굴로 눈을 꼭 감은 남지훈은 생기가 전혀 없어 보였다.남지훈의 모습을 보자 남가현이 또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소연은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으며 이런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내가 남지훈을 이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었나?’병실로 옮겨진 뒤, 소한용과 소한진도 병원으로 돌아왔고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남지훈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소한진은 항공사와 서울 병원에 전화를 걸었고 소한용은 마음이 너무 불편했다.만약 그가 남지훈을 계속 감시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감시 카메라 판독 결과 나왔어. 범인은 총 여섯 명이고 사진도 받아 놨어. 이 사건을 담당하는 유 팀장이 수사 협조도 신청했어.”소한진의 말에 소연이 그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사진 봐 봐.”그녀는 혹시 저번에 병원에서 봤던 사람들일까 의심이 들었지만 사진을 보자마자 고개를 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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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소연은 이효진보다 훨씬 예뻤고 같은 여자가 봐도 남가현은 소연이 예쁨을 벗어나서 아름다워 보이는데 대체 왜 저런 여자가 자신의 동생과 혼인 신고를 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조금 전부터 계속 이 문제만 고민하고 있었다.“조금 전 세 분은 제 친오빠들입니다. 지훈이는 아직 모르고 있는데 형님이 비밀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직접 지훈이에게 얘기할 겁니다. 형님이 지금 지훈이에게 얘기하면 저와 지훈이 사이에 큰 모순이 생길 것 같아서 그래요.”소연이 먼저 말을 꺼내자 남가현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말 안 할게요.”동생 남지훈과 예쁜 이 여인 사이에 뭔가 남모를 이야기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고 사고가 난 남지훈을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걸로 봐서는 서로 정이 꽤 깊은 듯했다. 남가현과 신정우는 이제 미래가 없기에 그녀는 동생이랑 올케까지 다투거나 모순이 생기는 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남가현은 비밀을 지켜줄 것이다. 솔직히 소연은 아직 남지훈 가족을 만날 계획이 없었지만 이렇게 사고가 난 지금, 그런 문제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때 봤던 책에서 부부는 서로 보살피고 의지해야 한다고 봤었고 물론 남지훈과 계약 결혼이긴 하지만 그래도 법적으로는 부부였고 더군다나 남지훈은 그녀를 위해 송태수에게 땅에 관한 문제까지 물어봐 주려고 했었으니.한편, 클럽.김명덕은 클럽으로 오고 있다는 소한용의 말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으며 소 씨 가문 도련님을 자주 만나는 건 절대 나쁜 일이 아니었다.더군다나 김명덕은 S 그룹의 입찰에 어떤 문제가 생겼길래 대승 테크가 낙찰된 건지 물어보고 싶었다.바로 그때, 소한용이 룸에 들어섰고 김명덕이 환하게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그를 반겼다.“한용 도련님, 어서 오세요!”예전부터 김명덕은 소한용과 친하게 지내고 싶었지만 신분 차이가 너무 컸기에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달만 해도 소한용과 여러 번 만나게 됐으니 앞으로는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착각했다.누님을 떠나도 이 바닥에 아는 사람이 생긴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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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남지훈과 소한용은 절대 연관이 없을 것이다.“명덕 오빠, 괜찮아요?”이효진은 소한용이 떠나고 나서야 김명덕에게 달려가 물었고 김명덕이 참고 있던 화를 이효진에게 퍼부었다.“괜찮냐고? 빌어먹을! 넌 눈이 없어? 내가 한용 도련님에게 하마터면 맞아 죽을 뻔한 거 못 봤어?”“명덕 오빠, 저희 그냥 경찰에 신고해요. 저렇게 건방진 한용 도련님에게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닌 가요?”이효진이 몸을 잔뜩 움츠린 채, 조심스럽게 말하자 김명덕이 그녀를 죽일 듯이 노려보며 욕을 퍼부었다.“너 진짜 미친년 아니야? 머리에 벌레가 들었어? 경찰에 신고하자고? 한용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 줄은 알고 하는 말이야? 넌 경찰에 신고해서 합의금을 받아내려고 하는 거지? 빌어먹을! 돈밖에 모르는 게! 한용 도련님이 돈을 내 앞에 가져다 놔도 내가 그걸 가져갈 수 있을 거 같아? 신고를 해서 한용 도련님이 경찰에 잡힌다고 해도 며칠 가둘 수 있을 거 같아? 그러다가 나중에 나오면 그날로 난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되는 거라고!”신고를 하는 순간, 그에게 더욱 큰 폭풍우가 들이닥칠 거라는 것을 김명덕은 잘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남지훈의 생사도 모르는 지금, 경찰이 찾아올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경찰에게 제 발로 찾아가서 신고를 하라니? 그건 죽으려고 환장한 거나 다름없었다.“저리 꺼져! 내가 한용 도련님과 연관된 사람을 건드린 적이 있는지 잘 생각해서 사과를 해야 돼! 안 그러면 다음에 만났을 때 또 얻어맞을 거 아니야!”화를 버럭 낸 김명덕은 최대한 기억을 되살리려고 노력했고 이효진은 아무 말도 못 하고 옆을 지켰다. 예전에 남지훈과 만날 때, 그는 이효진을 보물처럼 애지중지 소중히 대했는데 김명덕과 함께 하면서 그녀는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게 된 것이다.한편, 병원에서.아직 혼수 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한 남지훈은 의사가 상처를 소독할 때만 겨우 움찔하는 반응을 보였다.밤이 되자 잠시 들린 소한용을 더불어 소 씨 삼 형제가 떠났고 소연은 혹시라도 남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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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잠시 머릿속이 하얘진 뒤, 기억들이 파도 마냥 밀려왔고 회사 건물 앞에서 누군가가 휘두는 칼에 찔리고 난 뒤로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한 병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고개를 들어 수액 병을 보고 있으니 영양제가 떨어지고 있는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왔으며 남지훈은 아직 살아있다는 안도감에 숨을 푹 내쉬었다.의식이 흐릿하던 순간, 남지훈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며 자신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여섯 명의 얼굴이 뇌리에 정확히 박혔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그는 김명덕을 제외하고 누군가에게 밉보인 적이 없는데 대체 어떤 사람이 그의 목숨을 노린 것일까? 같은 업계를 종사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김명덕인가?남지훈이 깊은 생각에 빠져 있던 그때, 소연이 아침밥을 포장해서 병실로 돌아왔고 그녀를 본 순간 남지훈은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문이 열리던 순간, 남지훈은 이현수 혹은 누나 남가현, 아니면 형제를 맺은 송태수일 수도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자신의 곁을 지킨 사람이 소연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그는 소연을 빤히 쳐다보았다. 살짝 번진 화장에 머리도 흐트러졌으며 얼굴은 심각할 정도로 초췌해 보였다.설마 밤새 잠도 못 잔 건가?“깼어?”소연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는 남지훈을 보자마자 손에 들고 있던 밥을 내려놓고 급하게 호출 버튼을 누른 뒤 말을 이어갔다.“어디 아픈 데는 없어? 상처 안 아파? 배에는 아무 느낌도 없어? 간호사 호출했어. 이따가 의사를 불러서 제대로 검사해달라고 할게.”폭풍 질문을 하는 소연을 보며 남지훈은 더욱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소연이 왜 나를 저렇게 걱정하지? 엄청 도도한 사람 아니었나? 왜 소연이가 내 곁을 지키고 있지? 설마 어젯밤도 이 여자가 밤새 내 곁에 있었던 건가?’궁금한 점이 너무 많은 남지훈은 소연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조차 잊은 채 어떤 질문부터 할까 고민했고 소연이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깼으면 됐어. 어젯밤에 네 누나도 왔다가 열한 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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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그리고 당분간 너무 매운 음식은 삼가시고 간이 약한 음식들을 드셔야 위장이 조금씩 적응할 겁니다. 또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상처가 찢어질 수도 있으니 자제하시길 바랍니다.”소연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고 의사도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환자는 병원 원장이 특별히 부탁한 환자였기에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그들은 그 책임을 질 수밖에 없었다.의사들이 떠나자 소연이 남지훈을 빤히 쳐다보며 말했다.“의사들이 하는 얘기 들었지? 난 너를 아이처럼 돌볼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 알아서 조심해!”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자 소연은 그제야 곁에 방치된 아침밥이 생각났고 밥이 식었을 거라고 확신한 남지훈이 그녀를 보며 말했다.“너무 오래 둬서 식었을 거 같은데.”소연이 자신을 위해서 아침조차 먹지 못한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밥이 식긴 했네. 얌전히 누워있어. 식당 가서 다시 사 올 테니까.”소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하자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고 소연은 코웃음을 치면서 뒤도 안 돌아본 채, 병실을 나섰다.잠시후 남가현이 병실로 들어왔고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최대한 꾸민 듯한 모습이었다.“네 와이프는?”남가현의 물음에 흠칫하던 남지훈이 되물었다.“누나, 그 사람이 내 와이프인 걸 알아?”“어떻게 몰라? 지훈아, 너 이제 팔자가 핀 거야. 이효진 그 여자를 떠나고 네 팔자가 좋아진 거야. 어제 네가 병원에 실려왔을 때 네 와이프가 먼저 병원에 왔어. 난 네 와이프 전화를 받고 네가 사고가 난 걸 알게 된 거야. 둘 사이가 좋아 보이네. 근데 어떻게 지금까지 그렇게 예쁜 와이프가 있다는 걸 누나한테 숨길 수 있어! 어젯밤에 네 와이프가 눈물까지 흘렸단 말이야. 그리고 밤새 네 곁을 지켰어. 그 이효진보다 훨씬 나아!”남가현이 웃으며 대답하자 남지훈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소연이 밤새 내 곁을 지킨 것도 모자라 눈물까지 흘렸다고? 이게 무슨 상황이지?’“지훈아, 무슨 멍을 그렇게 때려?”남가현이 물어보자 남지훈은 그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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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현수 씨한테 연락해줘.”잠시 고민하던 남지훈이 입을 열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현수를 제외하고는 알릴 사람이 없었으며 그룹 대표라 엄청 바쁠 송태수에게는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았다.남지훈의 핸드폰을 열어 연락처를 확인한 소연은 그제야 그의 연락처에 저장된 사람이 몇 명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다 해도 스무 명 정도밖에 없었다.자신을 포함해서 송태수, 이현수, 누나 남가현, 부모님, 그리고 누님이라는 사람과 기술자 몇 명 등이 다였다.소연은 이내 이현수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건 뒤, 남지현에게 건넸고 연결음이 두 번 정도 울리자 이현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지훈이 형, 아침부터 무슨 분부가 있어서 이렇게 전화까지 하셨어요?”“분부는 무슨, 제가 한동안 회사에 못 나갈 거 같아서 전화했어요.”남지훈이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이현수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지훈이 형, 무슨 일이에요?”지금 회사에 남지훈이 심각하게 필요한데 갑자기 못 나온다니?“어젯밤에 계약서를 회사로 가져갈 때 갑자기 여섯 명에게 둘러싸였어요. 베에 칼을 맞아서 죽다 살아났어요. 아직도 병원이거든요. 근데 그렇게 오래 지체되진 않을 거예요. 혹시 T 그룹에 무슨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해요. 내가 송 대표님에게 전화할게요. S 그룹에는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신경 좀 많이 쓰고. 공사가 시작되려면 아직 며칠 남았으니까 그전까진 출근할 수 있을 거 같아요.”남지훈의 말에 이현수가 바로 대답했다.“지훈이 형, 회사 업무는 제가 잘 처리할게요. 걱정하지 말고 건강 잘 챙겨요. 기술 방면에서 직원들이 혹시 모르는 게 있으면 병원에 찾아가라고 할게요. 형 지금 어느 병원에 있어요? 제가 보러 갈게요.”남지훈은 이현수에게 알리면 당연히 병원에 찾아오겠다고 할 거라고 예상했기에 병원과 병실 위치를 그에게 알려주었고 통화가 끝나자 소연이 그를 보며 물었다.“송태수 씨한테는 연락 안 해?”“아니야, 바쁜 사람이야.”잠시 고민하던 남지훈이 고개를 저었고 가만히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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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경찰들은 여섯 명의 범인 사진을 남지훈에게 보여주었고 일일이 확인한 남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이 사람들이 맞아요. 행동 대장은 이 사람이에요. 저에게 칼을 꽂은 것도 이 사람입니다.”남지훈이 그중 사진 한 장을 고르며 말하자 경찰 한 명이 그에게 물었다.“혹시 원한을 진 사람이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저희가 감시 카메라를 돌려봤는데 범인들이 이곳에서 한 시간 정도나 기다렸더라고요. 목표가 확실한 걸로 봐서는 원한 관계에 의한 범죄입니다.”“원한 관계요? 전 요즘 누구와 원한을 진 적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밉보인 사람은 명덕 테크 회사의 사장 김명덕 씨입니다. 그 사람을 제외하고는 생각나는 사람이 없습니다.”남지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하는 말에 두 경찰이 눈빛 교환을 하더니 한 경찰이 대꾸했다.“저희가 J 시 전체에 수배를 때렸습니다. 여섯 명의 범인들은 나타나는 순간, 바로 잡힐 겁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던 김명덕이라는 사람은 이따가 저희가 조사를 해보겠습니다.”남지훈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왠지 모르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수배를 때렸다고?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그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경찰들이 떠난 뒤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저 쉬고 싶은 생각뿐이었다.그렇게 병실은 또다시 조용해졌다.“저기… 회사 출근해야 하면 가보세요. 여긴 제가 지키고 있을 테니까 나중에 퇴근하고 와도 돼요.”남가현은 아직 소연의 이름을 몰랐기에 조심스럽게 부를 수밖에 없었고 소연은 그런 남가현을 보며 입을 열었다.“소연이라고 불러주세요. 회사에는 연차 신청했어요. 나중에 지훈이 상태가 좀 나아지면 그때 출근해도 돼요.”남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소연의 행동이 지극히 정상적이었지만 이런 정상적인 일조차 귀찮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으며 그중 한 명이 이효진이라는 생각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형님 조금만 더 계셔주면 안 될까요? 제 얼굴이… 너무 엉망이라서요!”소연이 가방에서 거울을 꺼내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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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남가현은 대체 어떤 사람이어야 이런 파운데이션을 쓸 수 있는지 감히 상상도 못할 정도였으며 파운데이션 하나만 해도 가격이 어마어마한데 나머지 화장품은 또 얼마나 비쌀까 듣기도 두려워서 묻지 못했다.이내 화장을 마친 소연이 고개를 돌려 남가현을 쳐다보며 말했다.“형님, 지금 하신 화장이 형님한테 별로 안 어울려요. 제가 한 번 봐드릴까요?”“내가 화장품을 안 가지고 와서요.”남가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소연이 그녀를 거울 앞으로 끌어당기며 말했다.“괜찮아요! 제 꺼 쓰면 돼요! 일단은 눈썹부터 정리해 드릴게요!”소연이 눈썹 칼을 들고 남가현의 눈썹을 곱게 정리해 주었고 이 장면을 남지훈이 보았으면 아마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을 것이다. 결벽증이 있는 소연이 자신의 화장품을 남가현에게 쓰다니.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남가현은 아예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남가현은 화장품이 비싸고 좋기 때문에 효과가 좋은 거라고 여겼지만 남가현이 구매한 화장품들도 꽤 비싼 제품들이었기에 큰 차이는 없었으며 결과적으로는 화장의 수법이었다.“언니, 어때요?”소연은 남가현의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기에 들뜬 목소리로 물었고 남가현은 거울 속의 자신을 보며 너무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으며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예쁜 줄 전혀 모르고 있었다.남가현은 얼굴을 가볍게 만지며 거울 속의 이 여자가 자신이 맞는지 의심까지 들었고 소연은 그런 남가현의 반응에 가볍게 미소를 보였으며 말하지 않아도 남가현의 대답을 알 것만 같았다.“형님, 여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늘 예쁜 모습을 유지해야 돼요. 그게 여자의 가장 값비싼 자본이에요! 이 아이브로우 펜슬 두 개는 선물로 드릴게요. 형님이 사용하고 계신 것보다 훨씬 쓰기 편할 거예요!”소연이 말을 하며 가방에서 아이브로우 펜슬 두 개를 꺼내 남가현에게 건넸고 남가현은 소연의 가방에 펜슬이 몇 개나 더 있는 걸 보고 그리 비싸진 않을 거라고 여겨 거절하지 않았다.소연은 남가현에게 자신만의 화장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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