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별 후 난 미모의 여대표와 결혼했다: Chapter 61 - Chapter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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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제가 물론 두 분 사이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래도 결혼한 이상 서로에게 충실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어요. 매형, 저희 누나가 아무 말도 안 해서 그렇지 실은 모든 걸 알고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정신 차려요.""감히 날 훈계하는 거야?" 신정우는 두 눈을 부릅뜨며 남지훈을 노려보았다."네 처신이나 잘해! 30살 먹도록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멍청이 주제에 다른 사람한테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마! 내가 너였으면 진작에 목 매고 죽었어. 더 이상 너랑 할 얘기 없으니까 그런 줄로 알아!"말을 마친 신정우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지훈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남지훈은 어쩔 수 없이 이미연에게 T 그룹 근처에 있는 카페에서 만나자고 문자를 보냈다.'이미연이 약속 장소를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두 손 놓고 이 상황을 지켜볼 수만 없잖아. 매형이랑 말이 통하지 않으니 이미연이라도 만나봐야지.'잇달아 이미연이 약속 장소에 나오겠다는 답장을 보내왔다.남지훈은 곧바로 남가현에게도 문자를 보냈다."누나, 그 여자에 대해 알아냈어. 좀 이따 T 그룹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으니까 누나도 나와."내연녀의 마음이 궁금했던 남가현은 이내 카페에 도착했다.한참 뒤, 이미연도 모습을 드러냈다.얼굴을 반쯤 가린 커다란 선글라스를 낀 트렌디하게 꾸민 여자는 수수한 남가현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이미연은 자리에 앉자마자 창밖을 내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절 왜 보자고 한 거예요?"테이블 위에 놓인 커피 한 모금을 마신 남지훈이 말했다. "매형한테 가정이 있는 거 몰랐어요?""알고 있어요."이미연은 선글라스를 벗으며 말했다. "가정이 있는 게 어때서요? 남자랑 여자가 서로 좋아서 만나겠다는데 왜 참견이세요? 게다가 간통죄도 사라진 마당에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남지훈은 인상을 구기며 차가운 눈빛으로 이미연을 바라보았다."그 인간한테 왜 반했는지 모르겠네요. 마흔 살이 거의 되어가는 애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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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남가현의 행동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이미연도 남가현의 말에 얼굴을 구겼다."가현 씨, 저랑 그쪽은 달라요. 정우 씨는 절 사랑해요. 그리고 아이를 낳고 몸매가 망가진대도 정우 씨는 여전히 절 사랑해 줄 거예요!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꾸하긴 했지만 그녀는 사실 남가현의 말에 흔들렸다."저랑 정우 씨가 몇 년 차 부부인지 알아요? 저보다 정우 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그리고 미연 씨가 정우 씨에 대해 모른다고 해도 보통 남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알고 있죠? 특히,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남자의 심리에 대해 말이죠. 설마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자기를 속이고 있는 건 아니죠?"이미연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남가현의 말은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이었다. 어리고 날씬하고 예쁘기까지 한 여자를 안 좋아할 남자는 없었다.하지만 젊음과 미모를 잃은 여자를 좋아하는 남자는 드물었다.여자의 미모는 한순간이었다. 남가현 역시 그 단계를 밟았다.이미연은 신정우를 자기 손에 쥐고 휘두를 수 없었다. 신정우가 자기 상사이기도 했지만 신정우의 성격에 대해 그녀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미연 역시 머지않아 남가현처럼 된다면 신정우는 반드시 새로운 내연녀를 만들 것이다.혼란스러운 듯 얼굴을 찡그리던 이미연이 남가현에게 쏘아붙였다."저랑 정우 씨를 갈라놓으려고 수작 부리는 거 같은데, 미안하지만 절대 그럴 일 없어요. 그쪽은 나 못 이겨요. 난 그쪽보다 어리고 예쁘고 미래도 창창해요! 내가 가지지 못한 건 남도 못 가져요! 이만 가볼게요."이미연은 선글라스를 다시 쓰고 자리에서 일어났다."본의 아니게 현실 알려준 것 같아 미안하네요."이미연의 하이힐 소리가 카페에 울렸다.남가현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앞을 바라보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한 상태였다."정우 씨랑 얘기는 해 봤어?"그녀는 고개를 돌려 남지훈을 바라보았다."응, 근데 신경 쓰지 말라고 길길이 날뛰더라. 말로 타이르긴 글렀어. 누나가 먼저 연락해서 저녁에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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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남지훈은 그녀를 바라보았다."우선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일하는 건 어때? 재무팀에 회계사가 한 명 있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할 거야. 누나 전공에도 맞고, 누나가 적임자 같은데, 어때? 내가 현수 씨한테 얘기해 둘 테니까 우리 회사로 출근해."남가현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지훈아. 사업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이니? 게다가 다른 사람이랑 동업하는 건데, 내가 거기로 출근하는 건 옳지 않아. 설령 현수 씨가 동의했다고 해도 널 어떻게 생각하겠니? 파트너한테 가장 중요한 건 의리잖아. 괜히 나 때문에 너희 둘 사이 어색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그녀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지훈아. 걱정하지 마. 너희 누나가 어디 이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이니? 정우 씨가 날, 우리 가족들을 이렇게 대한다면 나도 가만히 손 놓고 있지 않을 거야!"순간 남가현의 눈빛이 달라졌다."내가 저것들 사내에서 바람 피우는 사실을 회사에 고발하면 회사에서 어떻게 처리할 것 같아?"남지훈은 쓴웃음을 지었다."누나, T 그룹의 송태수 대표님은 이미 이 사실을 알고 계셔. 이미연에 대한 정보를 넘겨준 게 송 대표님이야!""뭐?"남가현은 화들짝 놀랐다."너 T 그룹의 대표님이랑 아는 사이였어? 그래서 그분이 저 둘을 어떻게 처분하신대?""아는 사이야. 송 대표님은 둘을 해고 처리할 거야. 하지만 매형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회사 해고는 보류해달라고 내가 말해뒀어."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아차린 남가현은 결심을 내렸다.그녀는 휴대폰을 꺼내 신정우에게 문자를 보냈다."오늘 밤에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내일 당장 T 그룹에 가서 회사 직원이랑 바람난 사실을 폭로할 거야.""누나, 저녁에 나도 갈까?"남가현이 고개를 저었다."올 필요 없어. 나 혼자 잘 처리할 수 있어."예상하였던 것과 달리 강인한 남가현의 모습에 남지훈도 걱정을 덜었다.그녀한테 신정우가 바람난 사실에 대해 속속들이 알려준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닌 자신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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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스카이팰리스로 술 냄새를 가득 머금고 돌아온 그를 반기는 건 눈썹을 찌푸린 소연이었다."또 마셨어?""별로 안 마셨어. 양주 2병이 전부야."붉어진 얼굴로 술에 잔뜩 취해있는 남지훈을 바라보며 소연은 두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돌려차기로 남지훈을 날려버리고 싶었다."얼른 들어가서 씻어. 아우, 술 냄새!"소연은 손으로 코를 막았다."내가 술 마시는 게 싫어?""네가 마셔서 싫은 게 아니야."소연은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난 술 마시는 사람들을 싫어해. 우리 아빠가 술을 좋아하셨거든, 어릴 때부터 항상 술에 취해있던 모습만 봐서 그런지 다가가게 되지 않더라. 물론 지금도.""결벽증 있는 거 아니야? 너 그거 병이다? 치료받아야 해!"자기 할 말만 하고 욕실로 쌩하니 달려간 남지훈이었다.개운하게 씻고 나오자 소연은 소파에서 지난번부터 읽고 있었던 "부부의 관계"라는 책을 열중해서 보고 있었다."아직도 그 책이야?"남지훈은 자기 코를 긁적이며 다가왔다."난 진작에 다 읽었어."눈을 흘겨뜬 소연이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게 뭐 어쨌다는 건데? 다 읽어서 좋겠다? 너 내용은 다 기억해?"남지훈은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누가 기억 못 한다고 했는데? 첫 장에서는 결혼은 곧 사랑의 끝이자..."그가 책 내용을 읊을줄 몰랐던 소연은 입을 떡 벌렸다.그녀는 얼른 책을 펼쳐 내용을 확인했다.그녀가 한 페이지를 펼칠 때마다 남지훈은 그에 알맞은 내용을 서술했다. "너 설마 이 책을 전부 외운 거야? 이게 뭐라고 이걸 외워?""하..."남지훈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누군 좋아서 외운 줄 알아? 그냥 한 번 읽으니까 저절로 외워진 거야."남지훈도 처음에는 이상했다. 책을 한 번 읽었을 뿐인데 책을 덮은 뒤에도 책 내용이 또렷하게 기억나서 이상했다.그는 불현듯 오늘 체결했던 계약서 내용을 떠올려 봤다.역시나 한 글자도 빠짐없이 아주 생생하게 떠올랐다."한 번 보면 절대 잊지 않는 거야?"소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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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능력 좀 잘 사용해 봐! 전 세계에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 아직 우리 도시에 너 같은 능력 가졌다는 사람 보지 못했으니까 네가 첫 번째겠네. 잘만 활용하면 대성공할 것 같은데. 보아하니 너도 지금 발견한 것 같은데 잘 좀 활용해 봐. 나 먼저 잘게."남지훈은 굳어버린 자세로 소연의 닫힌 방문을 바라보았다.'왜 지금에서야 나한테 이런 능력이 생긴 거야? 아니면 예전부터 있었는데 내가 발견하지 못한 건가?"한편, 이 시각 신정우는 남가현의 협박 문자에 비로소 집으로 돌아왔다.집으로 들어서자 장인 어른과 장모님이 거실에서 그를 맞이했다.둘의 안색은 무거웠다.남가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신정우에게 말했다. "부모님들도 계시는데 정우 씨가 저지른 추잡한 짓은 입에 올리지 않을게. 내 조건은 간단해. 차는 정우 씨가 써. 아이들은 내가 키울 거야. 단 오늘부터 당신 카드들은 전부 나한테 맡기고 일 원 한 푼이라도 나한테 받아 가야 할 거야. 돈은 얼마든지 줄 수 있어, 단 사용 목적은 반드시 말해야 될 거야. 물론 정우 씨 돈이니까 카드 못 준다고 하면 어쩔 수 없어. 돈을 그 여자한테 쓰겠다는 게 누가 말리겠어? 다만 우리가 이혼할 때 다른 여자한테 쓴 돈과 같은 돈을 위자료로 줘야 할 거야. 그게 배신당한 아내가 누려야 할 마땅한 권리 아니겠어? 날 매정하다고 욕해도 좋아, 당신 마음대로 해. 카드 안 내놓으면 내일 당장 T 그룹 당신 직속 상사부터 찾아가 일일이 고발할 거야. 그것도 안 통하면 당신 회사 대표까지 찾아가야지."신정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멍하게 있었다."가현아..."신정우가 입을 열자 남가현이 그의 말을 가로챘다."이상하지?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지? 당신 바람난 사실도 알고 있지만, 그 상대가 이미연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어. 오늘 만났거든. 확실히 예쁘더라, 당신이 정신 팔릴 만했어. 카드 나한테 넘겨, 그 여자랑 만나든 말든 당신이 알아서 해. 당신 회사 상사들에 대해 이미 다 파악해 뒀으니까 못 믿겠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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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신정우는 화가 났지만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의심할 여지도 없이 내연녀가 있었고 그걸 회사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게 겁났던 그는 결국 그녀의 요구에 따르기로 했다.두 부모님은 그저 묵묵히 이 상황을 지켜볼 뿐이었다.이번 교통사고를 통해 그들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남가현은 은행 카드를 챙기며 무심하게 말했다."우리 부모님 며칠 동안 여기서 살 거야. 당신 의견 궁금하지 않으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마. 이 집 사서 인테리어 할 때 반반씩 돈 냈던 거 기억하지?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은 여기 묵을 자격이 있어."부모님이 집에서 며칠간 머문다고 하면 신정우가 반대할 게 뻔했기에 남가현이 먼저 선수 쳤다.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인간보다 이 집안에서 모든 걸 혼자 감당하는 자신이 이 집안의 결정권을 가지기로 했다. "남가현!"신정우는 마침내 폭발했다."너 계속 이렇게 나오면 나한테 이혼당할 수 있어!"그는 이혼을 들먹이며 남가현을 협박했다.그녀는 오히려 피식 웃으며 대꾸했다."이혼? 내가 바라던 바야!"신정우는 멍한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태껏 확신에 차 있었다. 남가현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든 떠나지 못할 여자라고 확신했다. 자기가 벌어다 주는 돈으로 생활한 그녀가 감히 이혼을 꿈 꿀 수 있을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남지훈처럼 백수 주제에 감히 이혼을 원한다고?'남가현이 말했다."이혼? 좋지, 이혼하면 이 집도 당신 차도 적금도 절반씩은 다 내 것이잖아. 이걸 전부 다 가지게 되면 당신이 이미연한테 썼던 돈은 내가 모른 척 넘어가 줄게. 돈도 생겼으니 아이 양육권은 당연히 내가 가지게 될 거고 당신은 불륜을 저지른 이혼남이 되겠지. 진짜 이혼할 생각이야?""너...."신정우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남가현의 계략에 넘어가 주도권을 그녀에게 빼앗긴 걸 그는 그제야 알아차렸다!"어처구니가 없어서 나 원 참!"신정우는 방 안으로 들어가 거칠게 문을 닫아버렸다.신정우가 사라지고 나서야 남가현은 그동안 참았던 숨을 내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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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찍힌 숫자는 2000만 원이 전부였다."이 개자식!"카드 잔액을 확인한 그녀는 욕설을 내밭었다.신정우가 뒤에서 몰래 쓴 돈이었다.그녀는 매달 생활비로 100만 원가량을 사용했다. 네 식구가 먹고 쓰기에 부족한 돈이었지만 그녀는 알뜰살뜰하게 살림했다. 조금이라도 더 아껴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집 한 채라도 사 물려줄 생각이었다.하지만 신정우의 생각은 그녀와 달랐다.카드를 빼낸 그녀는 성큼성큼 근처 학원가로 향했다.아들 명원이가 다니고 싶다던 농구 클럽과 명석이가 다니고 싶다던 태권도관에 가 등록했다. 학원 등록비로 200만 원 가까이 긁은 그녀는 다시 백화점으로 걸어갔다.한편, 대승 테크.명덕 테크에선 직접 두 발로 뛰어다니며 미팅하던 그들이었다. 하지만 대승 테크에서는 달랐다. 공급처가 직접 그들에게 미팅을 잡고 회사로 걸음을 해주었다.J 도시의 두 대기업과 협력을 하는 대승 테크에 관계자들을 자연히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대승 테크가 협력을 맺는 공급처 역시 몸값이 상승할 것이다.관계자들은 서로 더욱 낮은 거래가를 제시하며 대승 테크와 협력하기를 바랐다.미팅을 끝내고 배웅까지 하고 온 이현수가 감격에 겨워 말했다."이런 날이 저희한테 올 줄이야! 예전에 명덕 테크에서 일할 땐 저쪽에서 제시하는 가격에 저희가 맞췄는데 이젠 저희한테 맞춰주네요!"상대가 낮은 가격으로 협력을 해준 덕분에 대승 테크에는 더 많은 이윤이 남았다.남지훈도 기분이 좋았다."저희가 두 대기업이랑 협력하는 걸 모두가 알게 됐나 봐요. 나중에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저희한테 이것보다 더 좋은 홍보 광고는 없을 거예요.""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죠."이현수도 고개를 끄덕였다.며칠간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지 이현수는 스트레스로 인한 탈모 증상까지 얻었다.이건 대승 테크의 운명이 걸린 프로젝트였다.혹여 실패로 끝나면 남지훈의 체면도 깎일 것이다.새 회사가 이렇게 큰 주문을 받는다는 건 사실 일종의 모험이었다.남지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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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나 결심했어. 오늘부터 나도 예쁘게 꾸미고 다닐 거야. 미뤘던 다이어트도 할 거야! 다시 예전 몸매로 돌아갈 거야!"어제 이미연의 외모 비하로 남가현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자존심에 스크래처가 났다. '누나는 예전부터 예뻤어. 조금만 노력하면 아주 아름다워질 거야.'티를 내지 않았지만 남지훈은 누구보다 그녀를 응원했다.귀티 나 보이는 옷을 걸친 남가현을 바라보며 그가 물었다. "누나, 이 옷 되게 비싸 보인다.""옷이랑 화장품이랑 전부 합쳐서 6백만 원 정도야."자기 귀를 의심한 남지훈이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정우 씨 카드를 내가 빼앗았거든. 부부의 공동재산을 내연녀한테 쓰는 게 말이 돼? 그 여자도 쓰는 마당에, 난 왜 아껴야 하는데? 내가 그동안 아낀 돈들로 둘이 알콩달콩 사는 걸 어떻게 눈 뜨고 보고만 있니? 나도 나한테 아낌없이 쓸 거야!""가현 씨 말에 동의합니다!"이현수는 남가현의 편을 들었다."아낀 돈은 곧장 내연녀 주머니로 들어갈 텐데! 차라리 가현 씨를 위해 쓰는 게 훨씬 좋은 일 아니겠어요?"남지훈은 말없이 남가현을 바라보았다.이건 그녀가 신정우에게 복수하는 방법 중 하나 같았다.사실 그동안 신정우가 벌어온 돈은 남가현이 사치를 부리기에 충분했다.하지만 그녀는 다른 여자들과 달리 돈을 아껴가며 두 아이를 키웠다. 7, 8년 동안 남가현은 비싼 옷이나 비싼 화장품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가족들과 더 나은 미래를 살아가기 위해 억척스럽게 생활했다.어제 남지훈은 우연히 신정우의 차에서 두 손 가득 쇼핑백을 들고 내리는 이미연을 목격했다. 전부 신정우가 그녀에게 사준 것 같았다.그는 독하게 마음먹고 자신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은 남가현이 보기 좋았다.울고 불며 신세 한탄만 하는 여자가 아니라서 좋았다.남가현은 이내 스파 마사지 예약을 잡았다며 자리를 떴다.한편, T 그룹에서 한창 업무를 보고 있어야 할 신정우는 사무실 의자에 앉아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그는 휴대폰으로 계속해서 날아오는 카드 잔액 문자만 뚫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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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그렇다고 그 여자가 날뛰는 걸 보고만 있을 거야?"이미연이 풀이 죽어 말했다.사실 남가현과 신정우 사이에 끼어든 가장 큰 이유는 신정우가 대기업 T 그룹의 팀장이기 때문이었다. 신정우와 만났기에 그녀는 전보다 훨씬 편한 삶을 살 수 있었고 돈에 쪼들리지 않고 그의 돈으로 여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다.일자리를 잃은 신정우는 이미연에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것이다.신정우는 의자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먼저 가서 일해. 카드 가져올 방법 연구해 볼 테니까, 내일 월급날인데... 어우, 눈앞에서 그 돈이 전부 남가현한테 들어갈 생각 하니까..."착잡한 마음으로 하루 종일 머리를 굴렸지만 그렇다 할 방법을 찾아내지 못했다.한편, 남지훈은 S 그룹에서 계약서를 체결한 뒤 다시 대승 테크로 돌아가고 있었다.S 그룹은 T 그룹과 체결한 계약서와 동일한 계약서를 제시했고 역시나 선금으로 동일한 금액을 이체하겠다고 했다.'소연이가 나 대신 힘 써준 건가? 그것도 아니면 태수 형님이 S 그룹과 미리 얘기해 두신 건가?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아무래도 태수 형님이 힘 쓰신 것 같은데.'계약서까지 정식으로 체결하고 나자 남지훈은 새삼스레 두 어깨가 무거워진 것 같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시공일이 다가왔다.남지훈은 긴장감을 한치도 놓을 수 없었다.이현수는 돌아다니면서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친분을 다졌다.이현수는 명덕 테크를 제외한 회사 사람들에게 살갑게 다가갔다.같은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현수와 언제든지 협력하길 원했다.그들도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자주 경험하는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어둑어둑해져야 남지훈은 회사를 나왔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대여섯 명의 젊은이들이 모여있었다. 전부 표정이 좋지 않았다.가까이 다가가 사람들의 얼굴을 자세히 훑은 남지훈은 그제야 그들을 알아봤다.지난번 병원에서 그를 때린 사람들이었다."여긴 무슨 일이죠?"남지훈이 입을 열자 빡빡이 머리를 한 남자가 남지훈을 흘겨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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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소연은 평소보다 일찍 스카이팰리스로 돌아왔다.슬리퍼로 갈아 신은 그녀는 곧장 소파에 앉아 책을 읽었다.평소 이맘때쯤이면 남지훈도 부엌에서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S 그룹과 계약을 체결했고 회사로 돌아가 봐야 했기에 평소보다 늦을 거라고 했다.하지만 일곱 시가 넘어가도록 남지훈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어떻게 된 거야?"소연은 눈썹을 찌푸렸다. '감당할 수 없는 계약을 체결해서 내뺀 거 아니야?'남지훈에게 전화를 걸자 몇번의 연결음이 들리더니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지훈아, 너 용감하다? 이렇게 늦었는데 집에도 안 와, 문자도 안 해?"하지만 전화기에서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안녕하세요, 여긴 병원입니다. 혹시 환자분과 어떤 사이가 되실까요? 환자분 보호자나 가족분들과 연락이 되면 연락 좀 해주시겠어요?"병원이라는 말에 소연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병원 위치를 물은 뒤 급히 나갈 준비를 했다.남자들끼리 싸우면서 병원에 실려 갔다는 얘기를 소한용에게 자주 들은 적 있었지만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질 줄 몰랐다.허둥지둥 병원 수술실 앞에 도착한 소연은 앞을 지키고 있는 경찰 2명을 발견했다."지훈이 상태 어때요? 살 수 있는 거죠?""남지훈 씨 가족이신가요?"소연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남지훈 씨 복부를 칼이 관통했습니다. 저희가 발견했을 땐 이미 과다출혈로 정신을 잃은 상태였습니다."경찰 한 명이 그녀에게 휴대폰을 건네주었다."남지훈 씨 휴대폰입니다. 잠금 설정이 되었더라고요. 피해자분께서 깨어나시면 대신 전해주세요. 저희는 사건 현장에 가서 CCTV부터 확보한 뒤 조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보호자 분께 궁금한 게 있으면 연락하도록 할 테니 조사에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소연은 남지훈의 휴대폰을 건네받았다.'과다 출혈이라고? 살아날 수 있겠지?'그녀는 핸드백에서 자기 휴대폰을 꺼내 병원장에게 연락했다."원장님, 저 소연이에요. S 그룹 소연이요.""아, 아가씨, 어쩐 일이세요?""제 남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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