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부자 맞아의 모든 챕터: 챕터 851 - 챕터 860
1003 챕터
제851화
...초여름의 날씨는 무더워 지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축제 분위기까지 더해져서 서울시는 유난히 시끌벅적하였다. 여러 사람의 기대와 논란으로 가득 찬 두 개의 결혼식이 천천히 막을 올렸다. 서울 4대 재벌 중인 육씨 가문과 고씨 가문이 혼인을 맺어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고 서로 지원하고 협력하여 더욱 강력한 상업 제국을 꿈꾸고 있었다. 전에 강유리의 방해로 육씨 가문의 호텔들은 그들의 결혼식에 대관을 거절하였으며 이는 결혼식이 더욱 흥미진진해지게 하였다. 구씨 가문은 직접 나서서 엘르 호텔을 특별히 결혼식을 진행할 수 있도록 비워두었다. 호텔 입구에 고급 승용차가 즐비하게 늘어섰다. 수많은 언론사에서 카메라를 들고 줄지어 들어왔다. 그들은 최고의 기사 사진과 신부의 가장 아름다운 각도를 찍으려고 앞다퉈 자리를 차지했다. 성신영은 신부대기실에서 화장을 고치며, 옆에 있는 대형 스크린으로 상황을 지켜보았다. 육청수와 고정남은 직접 문 앞에서 모든 하객들과 인사를 주고받았다. 육 씨 가문의 부인들은 한쪽에서 고 씨 가문 부인과 같이 여자 하객을 맞이하였다. 불과 10분 만에, 그녀는 지난 반평생보다 더 많은 상업 거물들을 마주하였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헌그룹의 남매였다. 고성그룹, LK그룹, 대헌그룹. 4대 재벌 중 3개가 참석하였고 이번 결혼식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호텔은 화려하고 웅장했으며, 홀은 술잔이 오가고 우아한 바이올린 연주곡이 울려 퍼졌다. 어쨌든 그녀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강유리가 아무리 고귀하고 사랑받아도 이런 것들을 가질 수 없었다. ‘그녀는 평생 나를 이길 수 없을 거야...’성신영은 갑자기 팔과 다리가 간지러워졌고, 무의식적으로 이리저리 긁어댔다. 그녀의 양미간은 찌푸려지고, 점점 더 짜증이 솟구쳐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지난번에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강유리를 만나고 돌아온 이후로 성신영은 온몸이 불편하고 여기저기가 가려웠다. 그건 뼛속에서부터 나오는 가려움이었고 긁어도 멈출 줄 몰랐다. 팔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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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이 말을 내던지고 스타일리스트는 팀을 데리고 화가 나서 가버렸고 말릴 기회조차 없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고주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성신영을 돌아봤다.“이 중요한 날에 왜 또 성질부려요?”그녀는 성신영이 일을 벌이기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리 분별 못하고 날뛸 줄은 몰랐다. 성신영은 의자에 기댄 채 손톱을 정리하며 빈정거렸다.“언니도 참. 내가 이럴 때나 성질부려보지. 다른 때 어떻게 감히 성질부릴 수 있겠어요?”고주영은 할말이 없어졌다.그녀의 말이 맞았다. 오늘은 그녀가 주인공이었다. 불을 지른다 해도, 아버지는 뒷수습을 해줄 것이었다.이 스타일리스트도, 아버지가 직접 말을 꺼내는 바람에 고주영은 하는 수 없이 직접 부탁해서 초대했다.그런데 뜻밖에도 성신영이 바로 스타일리스트에게 원한을 살 줄이야.“당신이 아버지랑 무슨 갈등이 있어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엘리스는 내 친구예요. 아버지를 난처하게 하고 싶어도 내 친구를 공격할 필요는 없잖아요!”고주영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으며 성신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근데 이미 그렇게 된 걸 어떡해요?” 고주영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성신영을 한참 노려보다 한마디만 남긴채 떠났다.“맘대로 해요!”성신영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어렸다. 그리고는 무의식중에 팔을 긁으며 옆에 핸드폰으로 핸드폰을 하는 비서를 바라보면 짜증스럽게 물었다. “아버지한테 보고했어? 새로운 스타일리스트는 언제 와?”비서는 공손하게 대답했다.“유 비서가 급히 연락하고 있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성신영은 악에 찬 소리로 내뱉었다.“흥, 기다리던지. 결혼식 시간 놓치면 고 씨 가문이나 망신이지!”‘내가 육경원에게 모욕당하는 걸 알면서도 방관했으니 고정남 당신은 결과를 감당해야 해. 오늘은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을 거야.’새로운 스타일리스트가 곧 도착했지만, 성신영은 맘에 안 든다는 핑계로 또 한바탕 욕하고 떠나보냈다. 불관 반 시간 만에 세 팀을 퇴짜 주었다. 그 사이 신부의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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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아니, 신영아 진짜 장관이라니까.”들러리 친구는 성신영의 말뜻을 알아채고 진지하게 바로잡았다.“전에 본 적 없던 모습이야. 신부 측 하객은 무장경찰이 길을 안내하고, 앞에는 군용차가 선두로 하고, 뒤따라오는 것은 전부 청와대 번호판이라던데...”다른 들러린 친구들은 믿기지 않는 듯 다가왔다.“설마,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야? 오늘 파크 하얏트 호텔에 다른 결혼식이 있다던가.”누군가 바로 반박했다.“말도 안 돼. 며칠 전에 소문 났잖아. 오늘 그 육 대표 결혼식만 열린다고.”“세상에, 앞줄에 있는 기자들 다 공중파 방송국들이잖아.”“강유리는 도대체 정체가 뭐야. 많은 해외 유명 인사들도 봤어. 방금 차에서 내린 사람 낯익은데!”“...”한 무리의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렀고, 그 누구도 성신영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성신영도 홀리듯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에 들어갔다.인터넷엔 온통 낯설지만 눈에 띄는 헤드라인이었다. [캐번디시패밀리 방한][바론 공작 왈: 딸 혼수 소소하게 준비해.][Y국 왕실 살리왕비 방문: 바론 공작 따님 결혼 축하][신부 도착 카운트다운; 현금 이벤트 카운트다운][재벌 사모님, 찐 공주]...모든 기사는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었다.육 씨 가문과 고 씨 가문의 결혼식에 관한 기사들은 작은 제목으로 뉴스 화면의 아래에 자리 잡았다. 익숙한 이름들을 보며, 성신영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캐번디시, 바론 공작, 재벌 사모님...성신영은 떨리는 손으로 온라인 방송을 눌렀고, 마침 웨딩카가 호텔 앞에 도착해 있었다.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경호원과 무장 경찰이었다. 날카로운 기세로 양쪽으로 줄지어 서자 구경꾼들도 자연스레 길을 양보했다. 경호원이 앞으로 나서 차 문을 열자, 가장 먼저 검은색 구두가 보였다. 남자는 훤칠한 키에 뛰어난 기품을 풍기며, 잘 맞춘 양복으로 더욱 꼿꼿한 자태를 뽐냈다. 그는 차 옆에 서서 약간 몸을 기울여 차를 향해 손을 내밀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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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풍선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봉투의 범위가 점점 넓어져 갔다.한바탕 환호 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먼저 입을 열었다.“세상에! 나 20만 원 수표 받았어! LK그룹 은행에 가면 현금 바꿀 수 있어!”“내 것도 20만 원이야!”“나도!”“내건 30만 원이네!”“대박, 내건 2천만 원짜리 수표인데, 나 이거 꿈 아니지?”“힝, 난 연하장밖에 없네.ㅠㅠ, 근데 연하장이 너무 예뻐서 봐준다. 재벌 오빠와 내 사랑 강유리 언니 신혼을 축하드려요! 파 뿌리 될 때까지 잘 살아요!”“...”바론 공작은 상단 위에서 우연히 마지막 말을 듣고, 무대 아래 유튜브 방송을 하고 있는 소녀를 보고 눈썹을 치켜올렸다.그리고는 사회자를 향해 손짓했다.눈치 빠른 사회자는 얼른 마이크를 바론 공작에게 건넸다. 바론 공작이 직접 소녀에게 물었다.“아가씨, 봉투가 빨간색이에요? 핑크색이에요?”소녀는 멍하니 그를 쳐다보면서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옆에 있는 친구가 그녀를 툭 툭 치자 비로소 정신을 차리고 친근하면서도 위엄있는 갈색 눈동자를 바라보며 서둘러 자신의 축하 카드를 들어 올렸다.“빨강이요! 재가 좋아하는 색갈이에요.”“아 빨간 카드는 월계만에 있는 복층 집 1채를 의미하니, 아가씨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몇 초간의 침묵이 흐른 후, 소녀는 기쁨에 소리를 질렀다.“진짜예요? 정말이에요? 너무 감사합니다!”바론 공작은 흐뭇하게 웃으면서 마이크를 사회자에게 돌려주고, 각 축하 카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라고 말하려던 찰나.아까 그 소녀가 흥분한 목소리로 계속 축하하는 말을 들었다.“아버님, 저는 신아람의 열렬한 팬입니다! 언니가 신아람인걸 알고, 쓰레기 같은 남자를 혼내는 걸 직접 본 이후로, 완전히 언니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 집을 받든 안 받든 저는 언니와 육 대표님이 오래오래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언니는 모든 여자들의 멘토에요!”아까는 이 소녀의 진심 어린 축복 때문에 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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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강유리는 머뭇거렸다.“어르신들도 아직 안 가셨는데, 좀 그렇지 않을까?”육시준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눈짓했고, 싱글벙글하던 송미연은 아들의 신호를 받고 이내 사회자에게 다음 코너를 진행하라고 알렸다. 강유리와 육시준은 육시준 부모의 안내로 먼저 호텔에 들어갔다. 송 씨 가문의 어르신들은 호텔 입구에 서서 신부 측의 하객을 반갑게 맞이했다. 바론 공작은 아이돌 놀이에 푹 빠져서, 혼자 자리에 남아 ‘팬들’과 소통하느라 다들 가는 줄 몰랐다. 조금 전의ㅏ 소녀가 목소리가 쉰 채로 그에게 주의를 주었다. “아버님, 뒤를 보세요. 다른 분들 다 가셨어요. 다 들어갔는데! 조금 있으면 시간을 놓치겠어요!”일부 진짜 팬들도 그에게 빨리 들어가라고 손짓했다.공작은 잠시 어리둥절하다가, 돌아보니 모두 다 떠나고 없었다. “이 노인네들이, 나에게 한마디도 알리지 않고!”바론 공작은 툴툴거리면서 따라 들어갔다. 우아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공작이, 선물을 뿌릴 때 통쾌하고 호탕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다들 웃음을 터뜨렸다. 바론 공작이 들어가자 사회자는 방송국 기자들을 질서 있게 안내하기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국들 제외한 기타 기자들은 들어갈 수 없으며, 결혼식에 대한 진행 상황도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다. 파크 하얏트 호텔 주변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사람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오히려 점점 모여들었다. 교통경찰의 안내와 질서정연하게 오가는 차들로 교통체증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 질서 있는 관리는 마치 오래전에 여러 번 연습한 것처럼 능숙했다. 이건 아무리 봐도 미리 준비한 것 같았다. 인터넷 게시판도 들끓었다. “그러니까, 재벌 아빠는 두 단어라는 말이지? 재벌과 그 아내의 아버지, 집도 주고 차도 주고 현금도 주는? 이 가족 정체가 뭐야?”“수업 잠시 스톱! 현장 도착하기 10분 전이야!”“출근 잠시 스톱! 관련 서류 다 챙겨서 가는 중, 나도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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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6화
엘르 호텔 로비도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다. 여러 소녀들도 일이 있어서 간다고 핑계를 대면서 조급해서 떠났다.어리둥절한 고정남은 밖으로 나가는 두 소녀의 대화를 무심코 듣고서야 영문을 알았다.“10대 프리미엄 VIP 카드도 있대! 잘만 하면 우리도 뽑을 수 있지 않을까?”“그건 별로 관심 없고, 세마 주얼리를 가지고 싶어!”“근데 그거 99세트밖에 없는 거라 뽑을 가능성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나 대신 잘 좀 봐줘. 누가 필요 없다 그러면 내가 그 사람들한테서 살래!”“알았어. 운에 맡기자!”“...”고정남은 여자애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몰랐지만, 세마가 뭔지는 알고 있었다. 이번에 구원과 콜라보를 하고 오늘 강유리의 결혼식에서 선보인다고 한 걸 들었었다.고정남의 눈빛이 흔들리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옆에 있는 비서에게 분부했다.“가서 하얏트 그쪽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아 와.”지시를 내린 후, 그는 방금 들어선 하객을 맞이하고, 몇 마디 인사 후 하객을 데리고 홀 안으로 들어갔다. 다시 나왔을 때, 그의 시선은 아내에게로 향했다. 고정남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 결국 그녀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잠깐만 나갔다 올 테니, 여기 잘 좀 봐줘.”고 씨 부인은 그를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어디를? 하얏트 호텔에?”고정남은 입술을 달싹였다.“그 사람 받아줄 마음이 없어도, 내가 말을 꺼낸 이상 가봐야 할 것 같아. 게다가 그저 후배인데 오늘 같은 날은 당신이 따지지 않았으면 좋겠어.”고 씨 부인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내가 뭘 따져요?”고정남의 눈썹이 찌푸려졌다.“그러면 왜 ...”“당신 꼴을 보면 몰라요? 걔가 지금 당신이 필요한 것 같은지 생각해 보라고요. 하얏트 호텔에서 단독으로 진행되는 결혼식인데, 정말로 육시준의 능력으로 따낼 수 있는거라고 생각해요?”“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오늘 강유리에게 파크 하얏트 호텔 자리를 양보해 준 게 당신네 고 씨 집안뿐만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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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 여자가 이혼 얘기를 꺼낸다고?’고 씨 부인은 남편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 있던 웨이터에게 손짓해 샴페인을 쟁반에 놓고는 뒤돌아 걸어 나갔다. 이런 남자한테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니,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고정남이 정말로 제 이익만 생각해도 상관이 없었다. 다만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두고 그 여자를 찾으러 가지만 않기를 바랬다. 그녀는 반평생동안 그 여자를 신경 써 왔고, 남편의 마음을 돌려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양보만 하고 있었다.그러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남편의 자리만 지켜달라고 애원했었다.하지만 그는 이조차도 해내지 못했다. 고정남은 끊임없이 그녀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마치 그 당시의 일이, 자신만이 유일한 피해자인 것처럼, 그녀를 모욕하고 비하하고 무시해 왔다. 오늘 바로 이 순간, 그녀는 문뜩 이 결혼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당신 거기 서!”고정남은 흥분해서 소리쳤다.“심수정! 거기 서라고!”여자는 등을 곧게 편 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리석 바닥 위로 또각또각 나는 하이힐 소리는 단호하고 결연에 찼다. 두 사람이 주위의 시선을 끌자, 육청수가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뭐 하는 거야 지금!”고정남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비서가 와서 보고했다.“찾았어요!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지금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멀리서 관람하는 행인들에게 선물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가까이에서 듣고 있던 육청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런 장난질이나 하고, 진중치 못하게.”비서가 참지 못하고 설명했다. “스케일이 장난 아니네요. 거물급 인사들과 해외 인사들도 왔던데요. 그리고 방송국들도 취재하느라 난리예요. 두 차례 선물 이벤트에 바론 공작이 1억 불 쓰고 육 대표님은 집 520채와 1314대의 차량을 후원했다고 합니다.”육청수는 거물급 인사들과 국제 인물들도 왔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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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선두에는 국산 미니밴이, 그 뒤에는 같은 브랜드의 승용차가 여러 대 뒤 따랐으며 블랙으로 통일하여 신비롭고 장엄해 보였다. 바론 공작이 등장했던 것에 비하면, 절제된 모습이었다. 다만 이런 날에, 라인을 친 도로를 누비며, 도로 양쪽 사람들의 목례를 받는 것 자체가 격조 높은 일이었다. 차는 질서 정연하게 호텔 문 앞에 주차되었다. 경호원이 공손히 앞으로 나서 차 문을 열어줬다. 송 씨 가문 어르신과 강 씨 가문 어르신이 직접 마중 나와 다정하게 악수를 나누고 그를 안으로 안내하였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과 스크린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어리둥절했다. “누가 이 거물을 아는 사람 없어요?”“양가 어른들이 직접 마중 나온 거 보니, 그들과 신분이 비슷한 분이 아닐까요?”“비슷한 신분이면, LK그룹의 회장?”“바보예요? 육 씨 어르신이면 신랑 측인데 하객을 맞으러 나오셔야지, 그리고 신부 측 덕망이 높은 어르신들이 다 마중 나오셨으니, 분명 신부 측의 어르신일 거예요.”“맞아요. 아까 바론 공작이랑 같이 온 국제 거물들은 모두 강 씨 어르신이 직접 안내해서 모셔갔어요!”“강유리 언니에게, 우리가 모르는 다른 대단한 친척분들이 계신단 말이에요?”“...”바로 그때, 한 유투버가 채팅창에서 답을 얻었다. 여자는 흥분해서 목소리를 높였다.“어머나! 여기 아는 사람이 있어요! 이 아이디분이 말하길, 저분들은 도 씨 가문의 전 책임자와 현재 책임자라고 해요! 도가네 무술관 이라고 한 번씩 들어보셨죠? 그 배후의 오너요!”이 말이 나오자 사람들은 모두 순식간에 조용해 졌다. 모르는 사람들은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한채, 아는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입을 떡 벌렸다. 서울의 권력 피라미드 꼭대기에는 4대 재벌 가문이 차지하고 있다는 걸 다들 알고 있었지만, 그 4대 가문보다 더 대단한, 은거하고 있는 가문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극히 적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도 씨 가문이었다. 도 씨 가문이 다루는 범위는 매우 넓었다.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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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네가 뭘 알아? 그 재수 없는 녀석이 나를 속였잖아. 조용히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 조용히는 개뿔! 나만 조용히 있고, 그 자식이 오히려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했잖아! 할아비가 돼서 내 체면이 뭐가 되냐 말이야!”“맞아요! 이건 그가 잘못했어요. 우리가 자기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닐 텐데. 결혼식 나서서 유리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도 밟았는데 뭐가 더 욕심이 나서 우리한테 이렇게 속임수를 쓰는 거죠?”도 씨 가문 회장도 분해서 투덜거렸다.도 씨 어르신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입을 열었다. “안 되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우리도 선물 뽑기 뭐 그런 이벤트를 준비하라고!”그 말을 듣자 도 씨 회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이런 건 사전에 준비해야 돼요. 지금 해서는 시간이 없어요.”현금과 쿠폰을 준비하고, 고공 작업도 해야 하고, 또 호텔에 협조를 요청할 방법도 찾아봐야 했다. 아마 그들이 준비를 마치면 결혼식도 다 끝났을 것이다. “왜 시간이 없어? 아홉째 한테 헬기를 몇 대 보내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어르신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고 회장은 대답을 못한 채 가만히 서있었다. 홍석천은 불똥이 자기한테 뛸까 봐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있었다.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도 씨 어르신은 다시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가 두 발을 막 내디뎠을 때 뒤에서 아이들이 호들갑을 떠는소리가 들려왔다. “증조할아버지! 있어요! 우리도 검색어에 있어요!”“호들갑은, 좀 점잖게 굴면 안 돼? 사부님한테서 배운 모습이 조금도 없어!”도 씨 회장이 꾸짖었다. 홍석천은 점잖을 겨를이 없이 핸드폰을 두 사람 앞에 내밀었다. “여기 보세요. 도 씨 가문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제가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두 분을 알아보신다고 그랬잖아요!”[도 씨 가문, 비밀리에 결혼식에 참석]간단한 몇 글자로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올라갔다. 클릭하니 역시 방금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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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홀에서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밴드는 연주하는 낮고도 우아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도씨 가문의 어르신이 도착하자 연회장은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특히 소개사가 끝나고 주위에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파란 눈에 갈색 머리를 한 외국인이 의혹스럽게 그곳을 바라보았다.주위에서 인사하던 사람들이 떠나자 그는 앞으로 가서 유창한 영어로 어르신에게 인사를 올렸다.옆에 있던 비서 겸 통역사가 통역을 해주었다.도 어르신은 그에게 무덤덤하게 인사를 했다.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들과 비하면 냉정했다.외국인이 소외되자 옆의 통역사에게 당황스럽다는 듯 물어왔다.“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통역사는 담담하게 웃으며 사무적으로 말했다.“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깊은 뜻까지 전달되지 않았나 봐요.”“윌리엄 왕자의 친구는 저에게 엄청 친절하셨어요. 그도 도씨...”통역사의 얼굴은 굳어졌다.“각하!”소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오케이, 이번 일은 말하지 않을게요. 궁금하지 않아요.”통역사는 어투가 부드러워졌으나 여전히 딱딱한 말투로 경고했다.“왕위를 계승하려 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인에게도 알렸습니다. 지금 왕실과 피를 바꾸면 바론 공작이 다시 권력을 지게 되고, 우리는 반드시...”“그와 관계를 좋게 하라는 거죠? 알았어요! 신부는 매우 예쁜 아름다운 공주예요. 축하를 보낼게요.”“기억하시면 됐어요.”“...”복도에서 낮은 대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안전 통로 뒤에서 강유리는 치마를 들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도씨 가문과 윌리엄 왕자가 친구라고? 작은 이모가 윌리엄에게 한 복수가 이해됐어.’그러나 도 씨와 Y 국왕실과 무슨 사이란 말인가?“강유리!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멀리 와! 시간 다 됐어, 나가야 돼!”조보희의 앙칼진 목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왔다.그제야 강유리는 정신이 돌아와 몸을 돌려 그녀에게 걸어갔다.“잘못 갔어, 돌아가자.”조보희는 당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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