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861 - Chapter 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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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강유리는 진지하게 설명했다.“들러리는 신부의 옆에서 대기해야 해.”조보희는 그제야 반응했다.“알아! 근데 너는 들러리가 많잖아! 금방 돌아올게.”강유리는 그 자리에 딱딱하게 서 있었다.조보희는 웃음을 천천히 거두고 목소리도 커졌다.“그래, 근데 나는 네 베스트 프렌드야. 내가 가면 다른 사람들이 금방 알아챌 거야.”두 사람이 같이 메이크업실로 갔다.“둘이 이제야 왔네! 중요한 시간대에 이렇게 돌아다니면 어떡해! 옷 안 갈아입으면 시간 늦어!”도희는 말하며 레드브라이드를 꺼내 들었다.그때 구원의 책임자도 전통 의복을 꺼내왔다.두 사람의 호흡에 옷과 악세사리가 빨리 준비되었다.메이크업을 조금 손보자 우아함과 고급스러움이 뿜어져 나왔다.강유리는 예전에 이 복장을 입어 보았기에 조금은 담담했다.그러나 다른 사람은 아니었다.소안영과 신주리는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시종일관 강유리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옷을 바꿔입는 모습을 두 사람은 멍하니 바라보았다.“어머나, 너무 예뻐!”“그러게! 냉정하게 보이던 강 회장이 이런 여성스러운 옷을 입네!”“...”강유리는 거울을 통해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작게 말했다.“정확하게 말해줄래? 내가 평상시에 이런 옷을 안 입었어?”“입었지! 근데 대부분은 오피스룩이지. 치마를 입어도 밖에는 정장이었잖아.”조보희는 여기까지 말하고 멈추었다.“아니야, 너도 자주 꾸몄지. 매번 출국할 때마다 더욱 성숙해져 돌아왔어.”“하하, 그래도 다 예뻐. 네가 제일 예뻐.”강유리는 진지하게 답했다.“너는 내 제일 친한 친구잖아. 그래서 나를 다 기억하는 거야.”조보희는 작은 칭찬에 어깨를 으쓱했다.옷을 바꿔 입으며 화장을 고칠 때도 웃음을 지었다.메이크업실을 나와 홀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알아차렸다.“강유리! 너 아까 내가 너를 따라 한다고 놀린 거지?”“이제야 알아차린 거야?”소안영이 그녀의 옆을 지나며 작게 경고했다.조보희의 작은 얼굴이 뚱해지며 강유리에게 달려가 따지려 들었다.소안영과 신주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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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앞에서 같은 색의 턱시도를 입은 한 남성이 눈에 들어왔다. 냉정한 얼굴이 분위기에 녹아들어 조금은 부드러워 보였다.인산인해를 뚫고 그는 이쪽으로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왔다.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갈려져 두 사람을 이어 놓았다.그가 천천히 그녀의 앞으로 걸어왔다.남자는 살짝 웃으며 입술을 열었다.“긴장했어?”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강유리의 긴장을 다독였다. 그녀는 눈을 반짝였다.“그럴 리가?”목소리는 담담했지만 그가 걸어오자 그녀의 심박 소리가 너무나 빨라졌다.그런 긴장이 아니었고 흥분이었다.이번 결혼의 시작은 오해였고 하나의 거래였다.그러나 마지막은...그녀가 믿지 못할 일이었다.그녀의 인생은 너무나 힘들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외할아버지가 아프신 후 그녀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날 거로 생각하지 못했다.그는 거창하게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생각을 존중하고 그녀를 마음속 첫째로 생각했다.그는 그녀보다 걸음이 빨랐고 그녀보다 높았지만 그녀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그는 그녀에게 커다란 자유를 주어 자신의 힘으로 일을 해결하게 했다...하얀 손을 보며 그녀는 한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그의 손을 붙잡았다. 마치 그가 자신에게로 다가왔듯이.사람들에게서 박수 소리와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사회자는 일반 부부와 다른 그들을 보며 멍해졌다.‘아버님이 딸을 데리고 나온다고 하지 않았나?’전통 결혼식은 아버지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공장 부인이 고집을 피워 바론이 나올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부부는 아무런 예고 없이 이 절차를 임시로 바꾸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옆의 바론 공작을 바라보고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그는 갑자기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저 순서만 바꾼 것이니까...그러나 공작에게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공작부인의 엄격한 얼굴이 이 장면을 본 후 더욱 어두워졌다.‘이 자식이 감히? 분하다!’그때 옆에서 한 사람이 고소해했다.“이번 결혼식은 아빠가 없어도 되나? 아이구, 내가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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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도씨 회장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한 건지 인지하고 순간 얼굴에 미안함이 서리며 설명했다.“다른 뜻이 아니라 나는...”“맞아요. 걔는 진실을 아니까 나를 인정하지 않을거예요.”낮은 목소리에 실망감이 어려있었다.도씨 회장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주위에 사람이 많지 않으면 자신을 한대 내리치고 싶었다.입이 방정이였다.육시준은 강유리를 이끌고 레드카펫을 밟았다. 뒤에는 분홍색 드레스를 입은 신부 들러리들이 따라붙었다.신랑 들러리들은 어디서 나왔는지 이미 뒤를 따르고 있었다.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사회자도 정신을 차리고 다시 멘트를 내뱉으며 다음 절차를 밟았다.전통 혼례에서 삼배는 중요한 절차였다.양가 부모님을 앉으라고 할 때 어르신들이 많아서 자리 안배에서 불만이 생겼다.강씨 어르신은 정중앙에 앉고 송일 그룹과 도씨 어르신은 양측에 앉았다. 이에는 누구도 항의가 없었다.그러나 도씨 회장과 공작중 누가 도씨 어르신의 옆자리에 앉을지는 큰 난제로 되였다.“어제 리허설에서 다 설명했잖아요? 말을 다시 바꾸는 건 아니죠?”“누구랑 말하신 거죠?”바론 공작은 그를 밀치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그리고 아버지는 원래 가장 가까운 사인데 옆에 앉아야죠. 왜 여기서 혼란을 피워?”어제 의논을 할때 확실히 도씨 회장은 도씨 어르신의 곁에 앉기로 했었다.바론 공작은 그 다음 자리였다.그때 도씨 회장이 오지 않았지만 바론 공작은 이미 허락했었다.그런데 오늘은...사회자도 이 장면을 보고 선뜻 나서지 못했다.이 두 거물이 이렇게 유치한데 밉보였다가는 좋은 일이 없었다.도씨 회장은 눈앞의 사람이 이렇게 염치없는 모습을 보며 알아차렸다. 이 절차는 취소되었으나 그가 다시 보충하려는 건가?빠르게 몸을 피하고 의자를 내리 끌었다. 공작은 민첩하게 내리앉아 땅에 내려앉는 건 면했다.두 사람의 눈에 띄는 다툼에 강유리는 앞으로 가 저지했다.“그만 하시죠, 사람들도 많은데!”그녀는 그들이 아는 사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쉽지 않을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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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아버지는 여기에 앉으셔야 하지만 사부님이 멀리에서 오셨기에 우리가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죠?”온화한 목소리가 아이를 달래는 듯 속삭였다.바론은 머리를 돌리며 그녀의 진지한 눈을 바라보았다.그는 한참이나 멍해 있었다.그녀가 우리라고 했다?그녀의 뜻은 우리가 한 가족이고 사부는 타인이기에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뜻인가?그는 눈동자가 흔들리다가 잔디밭을 똑바로 걸었다.입술을 깨물며 기침하다가 자세를 똑바로 하며 도씨 회장에게 먼저 가라는 손짓을 하며 가장 외측의 자리에 앉았다.육시준은 그 모습을 보며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그리고는 눈동자를 맞추며 낮게 칭찬했다.“잘했어.”“남자는 다독이면 돼.”“...”육시준은 작게 웃었다. 육씨 가족들은 아무런 사고 없이 어르신이 중앙에 앉고 부모님은 차례로 앉았다.삼배가 끝나고 사회자는 예성을 선포했다.신랑과 신부는 부모님에게 인사를 올렸다.부모님은 그들에게 돈봉투를 준비했다.바론의 차례가 되자 그는 강유리에게서 차를 건네받아 한 모금 마시고 내려놓았다.덩치가 큰 두 보디가드들이 조심스럽게 한 박스를 가지고 왔다.일부 사람들은 그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놀라는 눈치였다.강유리는 다가오는 두 사람을 쳐다보며 박스 안의 금색 메달을 보았다. 메달에는 캐번디시 가문의 도안이 그려졌다.그녀는 무엇을 깨달았다.“아버지...”바론이 일어서더니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너는 아버지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야. 캐번디시 작위도 다 너의 것이야.”강유리는 이 소식으로 놀라 머릿속이 울렸다. 이건 그 누구도 그녀에게 말해준 적이 없었다.그의 비혈연 관계인 딸이지만 그의 곁에서 자랐기에 승계자로서의 자격이 있었다.그 메달을 쳐다보며 그녀는 마음이 무거워졌다.머릿속에는 아버지의 편심 때문에 자매가 갈라진 장면이 떠올랐다.“이런 것은 잘 몰라요. 가족에 대해 책임을 다해 본 적이 없기에 더욱 자격이...”“당신보다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남자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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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세상에, 다시 말하면 이 여자가 바론 공작의 직위를 승계를 받고 아무런 의무도 할 필요가 없단 말이야?”“그래. 그리고 왕실도 인정해 준대.”“...”외국인들이 바론 공작의 의도를 의논하고 있을 때 한국인들은 더 멀리 나갔다.일부 토론하던 아가씨들은 절차에 강미영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놀랐다.강미영은 캐번디쉬의 부인이었다.그러나 바론 공작과 함께 앉아있지 않았다.“이번에 공작이 온 건 강씨 때문이 아닌 것 같애.”“강유리의 명의상의 아버지니까 당연히 강유리 때문에 왔겠지.”“강미영의 딸은 그의 친딸이잖아. 지금은 공작 지위를 딸에게 주다니, 문제가 있어.”“맞네. 친딸은 오늘 오지도 않았어.”“만약 기자드리 알게 되면 찌라시가 많이 돌 거야.”“...”강유리는 이런 말들을 듣자 표정이 많이 굳어졌다.이 선물은 너무나 값졌기에 외인들의 과대망상을 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절대 이 선물을 받을 수 없었다.그녀는 머릿속으로 어떻게 거절할지 핑계를 열심히 생각했다.육시준이 입을 열었다.“아버님의 심정은 저와 유리 씨가 이해합니다. 다만 이 선물은 너무나 분에 넘치기에 받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동생의 심정도 고려해야죠.”“지금 외할아버지가 보관하고 릴리에게 보상할 것이 있으면 그때 해도 늦지 않아요.”“딸이다 보니 이런 일로 자매가 멀어지지 않을까 무서워요.”이 말은 너무 어려웠다. 받아들인 것 같기도 하고 또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말도 너무 이쁘게 해서 자신이 딸과 결혼해서 기쁜 나머지 일시적인 충동으로 선물을 준 것이라 암시했다.강학도는 옆에서 말하지 않았다. 사실 강유리에게 직접 선택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그러나 그녀는 거절했고 육시진도 이렇게 말했으니 그냥 넘어갔다.“하하하, 그래. 릴리 그 계집도 언니를 좋아하니 오늘 언니의 결혼식에서 바빴는데 계속 손님들을 맞이했으니 말이다.”바론은 실망했지만 재빨리 말을 이었다.“일리 있네요. 딸을 처음으로 시집보내느라 흥분했나 봐요.”강학도는 손을 저으며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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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뒤의 피팅룸에서 메이크업을 수정할 때 강유리가 릴리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디야?”그녀의 결혼식 때문이었다.그러나 그녀가 무엇을 할지 그녀는 아직 잘 몰랐다.“호텔 문앞에서 돈봉투를 뺏었어, 하하하! 그리고 집도, 차도! 그리고 아직도 돈봉투도 남아있어. 신 대장의 운은 누구도 따르지 못한다니까!”“...”강유리는 몇 초 동안이나 가만히 있다가 대충 뜻을 알아차렸다.아마 신한문과 함께 돈봉투를 뺏는 것인가 보다. 아니다,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다.“너는 내 친동생이 맞아? 내가 결혼식을 하는데 돈을 가지러 가? 그 돈이 그렇게 모자라?”강유리는 의자에 앉으며 또박또박 물었다.건너편의 잡음이 멀어져 가더니 점차 조용해졌다.동생의 말투 또한 담백해졌다.“화내지 마, 아까 결혼식에 갔었어. 신대장이 전화를 걸어와서 내려간 거야! 언니 관한 일이야.”강유리는 모든 것에 관심이 없었고 핵심을 뽑았다.“결혼식에 왔었어?”릴리의 목소리는 담담했다.“그래! 머리 스타일도 이쁘고 메이크업도 이쁘더라! 형부랑 같이 서있는데 선남선녀가...”“전부 다 본 거야?”강유리가 그녀의 말을 끊었다.“다 봤어!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야. 신 대장더러 나를 데리러 오자 결혼식이 거의 끝났어.”뒤의 말은 아마 그녀가 조금 거짓말을 첨가했을 것이다.그녀의 말투는 평소와 다를 바가 없어서 강유리는 분별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았기에 상대방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그러나 강유리의 걱정하는 모습이 뚜렷하여 릴리도 알아차리고는 물어보았다.“언니, 아버지가 보낸 선물에 대한 나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아?”강유리는 한참 침묵을 지켰다.“너는 어떤 생각인데?”“나는 생각이 없어. 그냥 평범하게 신분을 공개하는 거잖아! 지난 20여 년 동안 이 신분을 지켰고 가족이 가져다준 영예를 누리고 있었지. 지금은...”“네가 누린 건 영예가 아니야.”강유리는 그녀의 말을 막았다.캐번디시 가문은 표면적으로 공작의 지위를 누리는 듯 보였으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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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7화
“언니가 그랬지? 절대 후회하지 마.”“그럴 리 없어.”“하하하, 나 아까 포르쉐를 뽑았어. 형부더러 페라리로 바꾸어달라고 할 수 있어? 나는 하얀색이 좋아.”“꺼져.”“그래! 그럼 나 먼저 꺼질게! 내일 오전에 차를 가지러 갈 거야.”“...”전화를 끊고 강유리는 휴대폰 액정을 멍하니 들여다보았다.‘아닐지도?’하. ...릴리는 1층 로비에서 기다리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결혼식이 시작하기 전에 강미영은 그녀를 블랙리스트에 넣어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일부 요청을 받지 못했지만 소문을 듣고 달려온 외국 대표들도 있었다.그녀는 바론 공작의 외부에 공개한 딸로서 현장에서 귀빈들을 맞이하면 적합하기 그지없었다.그러나 그녀는 한번 출장을 다녀온 후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아까 왔던 고한빈도 블랙 리스트의 인물로 그녀는 웃으며 꺼지라고 했다.고한빈도 지지 않고 그녀에게 비밀을 알려 주었다...비밀들을 생각하며 릴리는 고개를 저었다.‘이런 바보에게 휘둘릴 수는 없어!’‘의도적으로 한 거라면?’무해한 표정으로 그녀는 한 걸음 다가가 큰 소리로 말했다.“차한숙!”심수정은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여긴 어쩐 일이에요?”“제가 물어야죠? 딸이 결혼하는 것 아니에요? 우리 언니 결혼식에는 어떻게 오셨어요?”릴리는 웃음을 감추며 평온한 표정으로 웃었다.이 여인은 자신에게 잘 대해줬기에 예절을 차려야 했다.심수정은 웃으며 말했다.“나랑 고정남은 곧 이혼해요. 그 사람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으니까 나에게 적의를 표할 필요 없어요.”릴리는 미간을 찌푸렸지만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축하해요. 그런데 적의는 없어요.”“그럼 결혼식에 참석해도 될까요?”“...”릴리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에게 적의는 없었지만 결코 환영하지도 않았다.릴리는 더욱 큰 웃음을 지었다.“시간 내서 와주신 건 너무 감사드려요. 오늘 손님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가 없네요. 제가 언니와 형부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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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8화
릴리는 눈을 깜빡였다. 심수정의 이런 대답은 생각지도 못했다. 릴리는 그녀의 눈을 한참 바라보다 말했다.“엄마는 당신을 라이벌로 생각한 적이 없어요.”심수정은 웃었다. 씁쓸한 웃음이었다. “나도 최근에 알았어요. 진작 알았다면 이렇게 오랫동안 고생하지 않았을 겁니다.”릴리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녀를 보고 있자니 왠지 생각이 많아져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습니다.‘그때 엄마가 그 쓰레기 남자 때문에 슬퍼하고 절망했을 때도 이런 모습이었을까?’그녀의 마음속에 한 가지 집념이 있는 것 같았다.라이벌과 악수하고 화해하며, 자신도 놓아주고 싶어 했다.그녀가 이런 생각을 하면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오늘 피로연은 실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제가 초대받은 명단 밖의 사람은 넣을 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엄마에게 전화할 수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고마워요.”“......”릴리는 안쪽으로 가서 짧게 통화를 한 후, 곧 되돌아왔다.“엄마가 위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모셔다드릴게요.”심수정은 릴리를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 하이힐을 신은 채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릴리는 심수정의 뒷모습을 보면서, 약간 넋을 놓았다. 오늘 고씨 부인은 많이 달라 보였다. 분명히 고씨 가문에서 만난 사람과 같은 사람인데, 어딘가 또 아닌듯했다.고씨 가문에 있을 때 이 여자는 도도하고 야박했으며, 목적성이 강하고 경계심이 가득해서, 다른 사람이 그녀의 모든 것을 빼앗을까 봐 걱정했으며 사람들도 그녀에게 접근하기를 꺼렸다. 그러나 지금 이 여자는 여전히 도도해 보이지만, 예전보다 많이 담담하여 보였으며 마치 보이지 않은 족쇄를 깨고 나온 것 같았다. “뭘 그렇게 보고 있어요?”듣기 좋은 목소리에 그녀는 현실로 돌아왔다. 릴리는 고개를 돌려 남자를 힐끗 쳐다보고 다시 고개를 돌렸다.“신한문 씨,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 있어요?”신한문는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그런 거요, 상대방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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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9화
“...”그와 강미영은 아들과 사위를 데리고, 먼저 신부측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신부 측 하객이라고는 하지만 강유리는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며 오히려 육시준이 아는 사람이 더 많았다. 다행히도 육시준과는 모두 아는 사이였으며, 사업이나 기타 방면에서 왕래가 있어, 비교적 편하게 인사 나눌 수 있었다.도중에 강미영은 전화를 받고 웨이터에게 손님을 모셔 오라고 분부했다.“더 오실 분 계시나요?”강유리는 이상해서 물었다.“손님은 아니고 고정남의 부인이야.”강유리는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하지만 강미영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그녀도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곧 심수정이 올라오고, 그들도 마침 도씨 가문 사람들 앞에 도착했습니다.도씨 어르신과 사부님은 잘 아시니까 더 이상 소개할 필요가 없지? 천천히 얘기하고 있어. 갔다 올게.”강유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무슨 일 있으면 저를 부르세요.”도씨 가문에는 어르신들뿐만 아니라 동년배와 후배들도 모두 왔으며 대부분 도가네 무술관 사람들이었다. 강유리는 자연스레 더 많은 공동 주제를 얘기할 수 있었다. “집안일은 잘 해결됐어? 언제 무술 관으로 돌아갈 수 있어?”강유리는 웃는듯한 얼굴로 자신의 어린 제자를 보며 물었다.홍석천은 도씨 회장의 눈치를 보다 그가 눈을 부릅뜨자 이내 몸을 꼿꼿이 세우고 대답했다.“아직 모릅니다. 공지를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강유리의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공지를 기다린다고?”홍석천은 비로소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어색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한참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맞아요, 의사 선생님의 연락을 기다려야 합니다. 저의 할아버지가 원래 몸이 안 좋으셨어요!”그리고는 이내 찔리는 듯 고개를 숙였다.강유리는 홍석천을 빤히 쳐다보았지만, 그의 거짓말을 모르는 체했다.도씨 가문 어르신은 몇 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어느 의사의 통보를 기다리고 있지?도씨 가문 회장은 허허거리며 수습에 나섰다.“애를 난처하게 하지 마! 경사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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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0화
도가네 무술관 제자들에게는 초대장이 한 장뿐이었다.관장이 인솔하여 연회 참석 인원을 확인한 후 일괄적으로 데리고 들어왔으며 한지철은 명단에 없었다. 관장은 상황 파악 후 마음이 급해져서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았고, 인원수를 세어 보았다. 과연 한 사람이 빠져 있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도 변명할 수도 없어 풀이 죽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도 씨 회장은 그의 표정을 보고 착오가 있음을 알아차리고, 그를 매섭게 쏘아보다, 한지철에게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그 마음이면 충분해.”그리고는 이내 가장의 말투로 신혼부부에게 서로 믿고 존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로 이 화제를 딴 데로 돌려서 한지철의 입을 다물게 하려는 의도였다. 하지만 그의 뜻대로 되지 않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한지철은 빙그레 웃으며 말을 끊었다."회장께서 이렇게 당부하시니 강 사부님이 귀찮아하실 수도 있어요. 스승이 아버지 같다고는 하지만 친아버지는 아니잖아요. 친아버지도 이렇게 잔소리 안 하시는데 그만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도 씨 회장은 언짢은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얘는 도대체 천성이 버릇이 없는 것일까, 아니면 고의로 그런 것일까?’주위는 이내 조용해졌고 그를 바라보는 동문의 눈빛은 여러 감정이 담겨있었다.강유리가 먼저 침묵을 깨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친아버지든, 스승이든 모두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야. 그래서 말씀하셔도 귀찮을 리가 없지. 그런데 너야말로...”“네? 강 사부님은 공작님이 생부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말씀인가요?”“...”방금은 무슨 일이 일어났나 싶어 사람들이 조용해졌지만, 지금은 이 한마디에 모두 놀란 듯 조용해졌다. “무슨 말이야?”“생부라니?”전에 소문에 따르면, 바론 공작은 강유리가 태어날 때부터 지켜본 데다, 슬하에 자녀가 많지 않아 제 자식처럼 아끼게 되어 예외로 자신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했다고 하지 않았나?이 소문이 전해지자 모두 놀라고 의심했지만, 입방아에 오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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