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신의 귀환의 모든 챕터: 챕터 1091 - 챕터 1100
1164 챕터
제1091화
일격을 정면으로 받은 사람은 타격을 받긴 했지만, 몸에 딱히 다른 상처를 입진 않았다. 하지만 바로 뒤따르던 네 명은 마치 거대한 망치에 맞은 듯, 피를 토하며 멀리 날아갔다.퍼버버벅! 네 번의 타격음!거의 살생 무기로 키워진 이들이 염구준의 주먹 하나에 뼈가 부러지고 근육이 파열되었다. 심지어 이들이 토해낸 피에는 내장 조각까지 섞여 있었다.허공을 거의 20미터를 가르고 벽에 부딪힌 남자들, 이들은 바닥에 떨어진 뒤 경련을 일으키다 모두 기절했다.그런데 이때… 달깍하고 무언가가 뽑히는 소리가 났다. 제일 선두에 있던 오광노가 나머지 사람들이 당한 것을 보고 품에서 무언가를 꺼낸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금속으로 만들어진 수류탄의 안전핀이었다!고속 폭발을 수류탄, 안전핀이 뽑히는 즉시 일, 이 초 이내에 바로 폭발을 일으키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이 수류탄은 초강도 합금으로 만들어진 특수 수류탄으로서, 폭발할 시 조각이 터지면 무성 경지에 있는 고수들도 무사할 수 없었다!“도, 도련님! 피하십시오!”안전핀이 뽑히는 순간,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폴을 향해 나지막이 소리쳤다.그리고는 손목을 강하게 휘두르며 염구준을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염구준… 죽어!”이 초도 안 되는 시간, 보통 사람이었다면 제대로 반응할 틈도 없이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염구준에겐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고속 폭발 수류탄? 재미있군.”자신을 향해 떨어지는 수류탄을 보고서도 염구준은 전혀 동요한 기색이 없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오른손을 들어 허공에서 수류탄을 낚아챘다. 그런 다음, 순식간에 다시 오광노 앞에 나타나 수류탄을 입안으로 쑤셔 넣었다. 그리고 곧바로 발차기를 날려 그를 날려버렸다. 정말 0.1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이었다. 오광노는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허공을 날았다.쾅! 주변이 흔들릴 정도로 엄청난 굉음이 터져 나왔다. 수류탄이 폭발하며 오광노의 몸은 흔적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산산조각 찢어버렸다. “아니야… 이럴 수는 없어….”멀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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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2화
앨리스가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옅은 죄책감이 담긴 얼굴로 말했다.“저와 염 선생님은 아무런 사이도 아니에요. 비즈니스 그 이상의 관계를 가진 적 없어요. 임신 소문은 제가 일부로 거짓으로 꾸민 거예요.”뭐라고? 그 말을 들은 반디엘이 충격 받은 표정을 지으며 두 발자국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그날….”“제가 제 입으로 인정한 적은 없어요.”앨리스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아버지와 다른 사람들이 제멋대로 추측한 거에 불과해요. 폴의 음모로 저는 가문에서 지지력을 잃었고, 저는 이렇게라도 해서 폴과 그의 지지자들의 방심을 불러일으켜야 했어요.”어느 정도는 성공이었다. 폴, 반디엘, 가문의 장로들… 모두가 추측을 진실로 믿으며 앨리스가 더 이상 가문의 주인이 될 수 없을 거라 여겼다. 그렇게 모두를 속였다. 단 한사람, 염구준을 제외하고!“그랬구나… 그런 거였어….”반디엘이 나지막이 중얼거리며 허무한 웃음을 터트렸다.이제야 모든 것이 이해됐다. 앨리스는 여성으로서 엘 가문의 후계자가 되기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염구준이 이번에 폴의 세력을 완전히 무너뜨렸으나 앨리스에겐 모든 위협이 제거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가문의 후계자 자리는 앨리스의 것이 되었다. 하지만 이 자리를 얻기까지 엘 가문이 치른 대가는 너무나도 컸다. 황혼대로의 많은 자산, 가문이 공들여 키워온 핵심 전력들… 한순간에 모두 무너졌다.“그래, 이미 벌어진 일,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겠다.”반디엘이 잠시 침묵 후, 힘없이 손을 흔들며 말했다.“염구준, 이제 오해도 풀렸으니, 이제 그만 돌아가!”돌아가라고? 염구준이 웃었다.“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또 가라고 하네.”그가 반디엘을 마주보며 비꼬았다.“제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그런 하찮은 존재인 줄 아십니까? 돌아가라고? 싫습니다!”반디엘의 미간을 찌푸리며 코를 찡그렸다. 시작은 쉬워도 끝내는 건 어렵다는 말이 있다. 염구준은 혼자서 황혼대로를 장악하고 엘 가문의 핵심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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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3화
“염구준…!”반디엘은 속에서 분노가 들끓어 당장이라도 염구준에게 주먹을 날리고 싶었으나, 곧 실력 차이를 느끼곤 무기력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지금 엘 가문엔 염구준을 막을 수 있는 실력을 가진 강자가 없었다. 만약 그가 마음먹고 살육하기로 한다면, 엘 가문은 몰락을 면할 수 없을 것이었다. 오부라은을 배신한 이들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염구준, 장난은 그만해라.”반디엘이 냉소를 지으며 허무한 표정으로 물었다.“말해.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 아이를 제외하고 들어줄 수 있는 건 다 들어주겠다!”이것이 바로 염구준이 기다리던 말이었다. 그가 입가에 진한 미소를 그리며 답했다.“저 그렇게 욕심 많은 사람 아닙니다. 제 명예를 훼손한 대가로 용하국 화폐로 2000억은 배상해주시죠.”2000억은 엘 가문에 그리 많은 돈은 아니었다. 비록 이번에 염구준 때문에 자산에 타격을 입긴 했지만,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남아 있었다. 게다가 오샤나지 그룹은 전 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었다. 충분히 내어 줄 수 있는 금액이었다. 아니, 오히려 꽤 적게 요구한 편에 속했다.“그거라면 문제없다. 원하는 대로 배상해주겠다.”반디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 지었다.“지금 당장 사람을 시켜….”“서두를 필요 없습니다.”염구준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검지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렸다.“이건 첫번째 조건이니까요. 다음 조건도 있는데, 들어볼 생각 있으십니까?”또 다른 조건이 있다고? 반디엘은 안도했던 마음이 다시 긴장으로 물드는 것이 느껴졌다. 그는 잠시 미간을 찌푸리며 침묵한 뒤, 나지막이 말했다.“그럼 말해. 엘 가문이 들어줄 수 있는 거라면, 다 들어주겠다.”“좋습니다.”염구준이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반디엘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2000억 외, 엘 가문이 봉황국에 소유하고 있는 자산의 50프로 지분을 넘겨주셨으면 합니다.”그 말을 들은 반디엘은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이건 불가능한 얘기였다!봉황국운 엘 가문의 근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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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4화
“지금 당장 가족회의 소집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염구준 선생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되었다고 알리세요. 오늘부터 염구준 선생님은 저희 가문의 가장 큰 후원자가 되셨습니다!”그날 밤, 엘 가문은 긴급 장로 회의를 열었다. 회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웠다.“여러분들도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앨리스가 주도권을 잡고 회의에서 서두를 떼었다.“제가 저희가 가지고 있는 봉황국 자산 중 절반을 염구준 선생님께 넘기기로 했습니다. 이의가 있으시다면, 지금 제기하거나… 없다면 바로 투표로 결정하겠습니다!”회의장은 고요했다. 염구준이 혼자 엘 가문 저택에 쳐들어와 정예 경호원들을 어떻게 죽였는지, 그리고 폴의 부하들을 어떻게 처치했는지, 모두 알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의 무력은 그들의 상상을 이미 초월했다. 이러한 실력을 가진 그가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쉽게 엘 가문을 멸문시킬 수 있다는 걸 장로들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분의 절반을 주고 엘 가문의 안전을 확보한 것도 모자라 그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매우 이득이었다. “동의합니다.”“염구준과 관계를 맺는다는 건 엘 가문에도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 지지하겠습니다.”“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군요. 염구준은 너무 강해요. 그를 처치할 수 없다면, 한 편이 되는 것이 가장 좋겠죠. 저도 찬성합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3분도 안 돼, 30명이 되는 장로들이 예외 없이 모두 앨리스에게 표를 던졌다.그렇게 판세는 완전히 앨리스에게 기울어졌다. 폴은 회의장 한쪽 구석에서 탈구된 턱을 감싼 채, 충혈된 눈으로 주먹을 꽉 그러쥘 수밖에 없었다. 폴은 소수였고, 장로들이 모두 함께 한 결정은 절대적이었다. 그가 홀로 반대한다고 해서 바뀔 것은 없었다. “가자.”회의가 끝난 후, 짐이 축 쳐진 폴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따라와.”폴이 이를 악문 채 앨리스를 노려보다가 짐을 따라 자신의 저택으로 돌아갔다.“삼촌!”저택 거실에 도착하자 폴이 짐을 향해 소리쳤다.“이렇게 끝낼 수는 없어요.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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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앨리스 씨의 머리라면, 충분히 추측할 수 있었을 텐데요?”앨리스 얼굴에 걸려 있던 미소가 서서히 사라졌다. 물론 그녀도 알고 있었다.진씨 가문이 염구준을 잘못 건드려 크게 혼나게 된 후, 이들 부자는 봉황국을 떠나 아폴론에 있는 손씨 그룹 지부를 맡게 되었다. 아폴론은 전쟁의 불씨가 끊이지 않는 특수한 환경이어서, 이 자금은 그들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거기에 손씨 그룹 운영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다.염구준의 계획은 매우 철저했다. “돈은 이미 드렸지만, 당신이 관심을 가질만한 소식 하나를 가지고 왔어요.”잠시 침묵이 흐른 후, 앨리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엔 약간 떨림이 묻어 있었다. “폴의 삼촌, 짐이 엊그제 밤에 몰래 봉황국을 떠났어요. 이들이 또 뒤에서 무슨 일을 꾸밀지… 걱정돼요.”짐이 봉황국을 떠났다라… 염구준이 손가락으로 책상을 가볍게 두드렸다. 짐이 떠난 것을 알면서도 반디엘과 앨리스가 막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 혹시….“이렇게 될 줄 이미 알고 있었나 보네요?”앨리스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말했다. “저는 그가 떠난 것뿐만 아니라, 어디로 갔는지도 알고 있어요. 부디 제가 드린 저희 가문의 지분 50프로가 헛되게 쓰이지 않길 바라요. 당신도 제가 원하는게 뭔지 잘 알고 있죠?”물론 알고 있었다. 앨리스가 원하는 건 엘 가문의 미래 가주 자리와 가문의 안정, 그리고 오샤나지 그룹의 글로벌 시장의 확실한 입지였다. 그녀의 야망은 단순한 후계자 자리에 머무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말해보세요.”염구준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옅은 미소로 말했다.“짐, 어디로 갔어요?”그러자 앨리스가 망설임없이 진중한 목소리로 답했다.“암상자와 용병들의 천국. 고성!”한편, 봉황국에서 약 700킬로 미터 떨어진 고성에서. 봉황국과 비교할 때, 고성은 확실히 호전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싸움과 폭력이 매일같이 발생하고, 갱단끼리 충돌도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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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6화
짐은 낮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네가 강하다는 건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최강은 아니야. 이번 임무는 어떤 실수가 있어서도 안 돼. 그래서….”그 말에 백인 사내가 가소롭다는 듯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이 업계에 발을 들인 뒤로 그는 임무를 실패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기업인, 재벌 회장, 세가의 가주, 인기스타… 금액만 충분하면 중소국가의 통치자라도 한방에 보내버릴 자신이 있었다.아무도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았고 나중에도 없을 것이다.백인 사내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제거해야 할 대상이 누군데? 금액만 충분하다면 무성 절정의 목숨이라도 취할 자신이 있지.”무성 절정까지 가능하다고?짐의 눈동자에 뜨거운 희열이 스쳤다.이 정도의 실력이라면 충분할 것이다.“그렇게 자신이 있다면 우리 자세히 얘기를 해봐야겠군.”잠깐의 고민 뒤에 짐이 결심한 듯 말했다.“보수는 절대 섭섭지 않을 거야. 내가 정보를 제공하고 당신은 할 일을 하면 돼. 일이 성사되면 우린 장기 파트너로써 계약을 맺을 거야. 앞으로 당신이 필요한 게 있으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지. 이 정도 보수면 만족스럽지 않은가?”꽤 매혹적인 조건이었다.엘 가문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써 짐은 수많은 자원과 인맥을 가지고 있었다. 백인 사내도 그가 내건 조건에 혹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만큼 처리해야 할 상대가 강하다는 뜻이겠군.”백인 사내는 섬뜩한 미소를 짓더니 천천히 짐이 내민 명함을 건네받았다.그러고는 위에 적힌 연락처를 대충 훑어보고는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리고 호텔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준비할 시간이 필요해.”“움직이기 전에 필요한 것들이 있어. 일단은 그 인간부터 먼저 해결하지.”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어느새 염구준이 봉황국에 머문지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엘 가문은 여전히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그럼에도 반디엘과 앨리스는 경계를 강화하고 폴의 행적을 면밀히 주시하고 감시했다.“주작.”봉황국에 온지 8일째가 되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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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7화
그들 덕분에 손가을은 일주일 내내 쉬어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대부분 시간을 신위무관에서 학도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구경하며 지냈다. 그러다가 그녀는 갑자기 의구심이 들었다.지금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이 가장 기초적인 훈련일까?사실 원종과 정경림 같은 강자가 스승으로 있는 도관에서 만약 호신술 정도 익힐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야 나중에 귀찮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염구준의 짐이 되지 않을 것이다.손가을은 이런 생각을 바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그녀는 무얼 하나 공을 들이는 성격이었기에 회사가 한가한 틈을 타서 일상 업무를 각 부서 담당들에게 배분한 뒤, 자신은 무관에서 열심히 호신술을 익혔다.“이게 무슨 상황이지?”무관 앞에서 걸음을 멈춘 염구준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평생 잊을 수 없는 장면이었다.무관 안에서 원종과 정경림이 뒷짐을 지고 서서 손가을에게 무예를 가르치고 있었다.게다가 그들 뿐이 아니었다. 염씨 가문의 호위 북궁야와 서문당도 있었다.백발이 성성한 무술계의 거성들이 정성을 들여 손가을을 가르친 덕분에 불과 일주일 사이에 아무런 운동신경이 없던 연약한 여자가 이제는 슬슬 약간의 내공을 다룰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저기… 어르신들….”염구준은 어색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전신전 전주이자 세계최강 전신으로써 그는 한눈에 이들의 의도를 알아보았다.노인들은 손가을에게 호신술만 가르칠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그녀에게 자신들의 평생 익힌 기술을 전수해 줄 생각들이었다. 아마 부부싸움이 나면 그가 와이프에게 맞는 상상을 했을지도 모른다.어떻게 저런 깜찍한 생각들을 하셨을까?그들은 분명 손가을의 손을 빌어 이 말썽쟁이 도련님에게 본때를 보여주려는 것이 틀림없었다.“구준이 왔니?”언제 발견한 건지 원종은 염구준을 보자마자 반가운 기색을 띄며 반갑게 인사했다.“언제 왔어? 왔으면 바로 들어오지 않고 뭘 멍하니 서 있어?”“몰랐는데 손 대표 무학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더라고. 일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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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8화
먼저 시비를 거는 성격은 아니지만 상대가 시비를 걸어온다면 아예 싹을 제거하는 것!이게 그의 방식이었다.“어쩔 수 없군.”원종은 무거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은둔 가문인 이씨 가문에 대해 그들은 아는 게 많지 않았다. 다만 소문으로만 들었을 때도 범상치 않은 가문이라는 것은 분명했다. 이장공만 봐도 알 수 있었다.어린 이장공마저 이미 무도 왕자의 단계까지 달성했는데 오랜 시간 수련한 가문의 장로들은 또 얼마나 무시무시할까?게다가 지난번 신무대회에서 염구준이 신무옥패를 사람들에게 선보인 것도 숨은 적들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기 위함이었다.현재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지만 언제 위기가 닥칠지 모르기에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한편, 용하국의 서북부에 있는 한 미지의 땅.이씨 가문의 본거지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지난번에 가족들의 허락도 없이 속세에 발을 들였던 이장공은 이미 돌아올 때부터 엄중한 처벌이 내려질 거라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왔었다.그런데 돌아온지 며칠이 되도록 아무도 그에게 그것에 대해 추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몰래 본거지를 떠났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르는 듯했다.“설마… 적풍상인?”잠깐의 고민을 거친 뒤에 이장공은 통로를 따라 신속히 산 아래로 이동했다. 대략 30분 정도 갔을 때 드디어 산기슭에 있는 호숫가에 도착했다.붉은색 도복을 입은 적풍상인이 마른 나뭇가지를 들고 조용히 호숫가에 앉아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 발소리가 들리자 그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고기가 미끼를 물었군!”‘고기? 대체 누가 미끼를 물었다는 것이지?’이장공은 약간 굳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갔다.“어르신, 제가 사사로이 본거지를 떠난 일을 숨겨주신 분이 어르신인가요?”“왜… 그러셨습니까?”‘이래서 똑똑한 애들이 좋다니까.’적풍상인은 빙긋 웃으며 나뭇가지로 만든 낚시대를 한방에 들어올렸다. 그러자 아주 가느다란 물고기 한마리가 낚시대에 걸려 나왔다.“난 그럴 능력이 있으니까.”“가문의 규정대로 너에게 처벌을 내릴 수도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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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9화
“설마… 가주의 자리를 차지하실 생각입니까?”이씨 가문의 가주는 한 나라의 국왕과도 같은 무한한 권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다만 대대로 그 자리는 이런 더러운 정치질이 아닌 오로지 실력으로만 쟁취할 수 있었다. 그 규칙을 어긴다면 속세의 범부들과 다를 게 하나도 없었다.“어르신, 무슨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이장공은 거대한 충격에 목소리까지 떨며 그에게 말했다.“저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그냥 말씀해 주십시오.”적풍상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앞으로 내 말만 잘 들으면 나중에 가주의 자리로 올려주겠다고 약속하지.”그 말에 이장공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사실 마음 속에서는 이미 거대한 파도가 일고 있었다.적풍상인이 언제부터 이런 대담한 생각을 가진 걸까?이씨 가문에서 적풍상인은 그야말로 헌신적인 존재였고 존경 받는 어른이었다. 그런 상냥한 얼굴 뒤에 이런 거대한 야망이 숨겨져 있을 줄이야!“내 답은 같아. 난 널 해치지 않아.”적풍상인은 이장공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찬 웃음을 지었다.“내 도움이 없으면 넌 가주 자리를 경쟁할 자격을 잃게 되는 건 물론이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부터가 문제야.”“기억해. 오늘 아무 일도 없던 거고 너랑 나는 만난 적 없던 거야. 알겠니?”“알아듣게 얘기했으니 이만 돌아가서 쉬거라.”말을 마친 그는 다시 고개를 돌리고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리는 낚시꾼 같은 모습이었다.“어르신….”이장공은 따질 말이 많았지만 결국 이를 악물고 그에게 허리 숙여 인사한 뒤에 자리를 떠났다.이장공의 모습이 사라진 뒤.“어르신.”멀지 않은 곳에서 도천연이 재빨리 다가오더니 그에게 고개를 숙였다.“이미 모든 준비는 끝났고 존주의 동향도 계속해서 감시 중입니다. 최근에….”적풍상인은 눈썹을 꿈틀하더니 말했다.“내가 원하는 건 최근 같은 소리가 아니라 현재야.”“예, 어르신.”도천연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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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0화
적풍상인은 살기 어린 눈빛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요즘 점점 건방지더라고. 그 녀석 손에 있는 신무옥패는 내가 직접 가서 취할 것이야!”신무옥패는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었다.그가 원하는 건 옥패에 기록된 무술비전만이 아니라 그 배후에 숨겨진 비밀이었다.현재까지 세상에 드러난 옥패 중에 염구준은 혼자 세 개를 차지하고 있으니 그가 이토록 적의를 불태우는 것도 당연했다.“드디어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 건가.”도천연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적풍상인의 뒤에 서서 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적풍상인을 전면전에 내세우는 것, 그가 원하던 그림이기도 했다.염구준의 목숨을 취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몰라도 만약 적풍상인이 직접 움직인다면 이씨 가문에서도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나라 전체가 들썩이게 될 것이다.그리고 혼란은 흑풍존주가 가장 바라는 상황이었다.“존주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건 여기까지인 것 같습니다.”도천연은 착잡한 얼굴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제가 없는 사이 부디 몸 조심하십시오!”한편, 고성.해번가에 있는 유럽식 별장 주변에 시체가 즐비했다.“도망쳤어? 이런 상황에서 도망을 쳤다고?”검은 도복을 입은 흑풍존주가 시체 더미 중간에 서서 음침한 얼굴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조직 혈향의 주인이자 킬러들의 우상이라고 불리는 블러드가 도망쳤다는 소식에 그는 경악했다.킬러들의 왕이라고 불리는 그를 잡으려고 흑풍존주는 아주 오랜 시간 준비했고 혈향 내부에도 인원을 침투하여 그야말로 완벽한 그물망을 쳤다. 그리고 부하들을 데리고 호호탕탕하게 잡으러 왔는데 정식으로 접전하기도 전에 블러드는 이미 자리를 뜨고 없었다.신분, 명성 이런 것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집 잃은 개처럼 도망을 간 것이다.“어쩌면 존주님의 명성을 이미 듣고 두려워서 도망친 게 아닐까요?”가면을 쓴 백인사내 백터가 웃으며 말했다.“이번에 손실 하나 없이 혈향 조직의 수뇌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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