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131 - Chapter 140
1016 Chapters
제131화 나 혼자는 무서워!
강세희는 흥분에 겨워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세수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왔지만 선뜻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세희는 눈살을 찌푸리고 긴장한 표정으로 강세준을 쳐다봤다.“오빠, 만약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우리를 혼내지 않을까?”강세준은 신발을 신고 그런 세희를 힐끗 보았다.“그 사람이 우리 아빠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지 않아?”“하고 싶어!”강세희는 즉시 대답하더니 또 망설이기 시작했다.“그런데 엄마가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했잖아.”강세준은 신발을 신고 일어섰다.“나가는 게 겁이 나면 너는 그냥 집에 남아서 뒷일을 부탁해.”“싫어! 나 혼자는 무서워!”강세희가 재빨리 신발을 신고 강세준의 옷자락을 잡으니, 강세준은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엄마가 혼내도 나부터 혼낼 테니까 너는 걱정할 필요 없어.”강세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세준을 따라 난원으로 향했다.20분 뒤.두 아이가 난원에 도착하자, 희민이가 미리 말해뒀는지 경비원은 바로 그들을 정유준의 별장으로 데리고 갔다.정희민은 벌써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희민을 발견한 강세희가 감격에 겨워 얼른 앞으로 뛰어갔다.“정희민, 오빠랑 내가 왔어!”정희민은 강세희의 열정이 부담스러웠는지, 깜짝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들어와.”남자아이의 말투는 여전히 짧고 답답했다.강세희와 강세준이 정희민을 따라 집안에 들어섰을 때 보모와 도우미는 두 아이를 보고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도우미가 보모한테 다가가 입을 열었다.“저 남자애, 도련님이랑 너무 닮았어요!”보모: “정말 닮았네, 입술만 빼고 눈매는 아주 찍어낸 것 같네.”도우미: “사장님의 사생아라고 해도 믿겠어요…….”두 사람의 대화를 들은 강세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들었다.“잘 부탁드립니다.”그를 지켜보던 보모와 도우미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어쩜 너무 철들었네!’남자아이는 우아하고 철이 들었고, 여자아이는 인형처럼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다.세 아이가 신발을 갈아 신자마자 별장 밖에서 자동차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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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왜 따라와?
정희민은 고개를 돌려 양다인을 보더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황급히 소파에서 내려와 정희민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계단을 오르던 양다인이 정희민이 뒤따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몸을 돌려 혐오스럽다는 듯한 눈빛으로 정희민을 노려봤다.“왜 따라오는 거야?”작은 주먹을 꽉 쥐고 있는 정희민의 눈가엔 공포와 두려움이 가득 찼다.“방에 가려고요.”“그럼 그냥 올라가면 되지, 왜 귀신처럼 소리도 없이 뒤따라오는 거야!”양다인의 고함에 방 안에 있던 두 아이도 깜짝 놀라고 말았다.강세희는 깜짝 놀라 세준을 보며 물었다.“오빠, 밖에 어떤 여자가 고함지르고 있는데, 혹시 희민이 엄마일까? 말투가 아주 사나워 보이는데 방에 들어오는 건 아니겠지?”강세준은 방문을 힐끗 쳐다보더니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방문 잠가.”“문을 잠그면 소리가 나잖아.”강세희는 겁에 질려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했고, 강세준은 시선을 돌려 계속 키보드를 두드렸다.“아니, 잠금 설치가 무음으로 되어 있으니까 그냥 잠그면 돼.”이제 몇 분만 더 있으면 정희민의 프로그램 암호를 풀 수 있으니 정희민이 자신과 같은 흥취를 가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아무리 위험해도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는 없지!’강세희도 더는 꾸물거릴 수 없다고 느꼈는지 작은 손으로 재빨리 문을 잠갔다. 그런데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제야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자기 가슴을 쓰러내리며 안도하기 시작했다.문밖.양다인은 갑자기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저 자식은 나랑 같은 공간에 있는 걸 그렇게 싫어하더니, 오늘은 대체 왜 갑자기 위층으로 따라오는 거지?’양다인은 정희민을 쳐다보며 물었다.“너, 나한테 숨기는 거 있지?”양다인의 물음에 정희민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아니요.”“그래? 좋아, 방에 들어간다고 했으면 어서 들어가!”강세준과 강세희가 그의 방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던 정희민은 긴장하여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정희민은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엔 방으로 다가가 손잡이를 잡고 당겼지만 방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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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오빠, 도와줘.
밖에 있는 여자는 아마 쓰레기 같은 남자와 약혼한 여자인 것 같은데 정희민의 친어머니는 아닌 것 같았다.강세준의 작은 얼굴은 어둡게 가라앉기 시작하더니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가 저 아이 도와줄게. 하지만 우리는 지금 나갈 수 없어. 그랬다가 정희민이 더 심하게 맞을지도 몰라.”그들의 힘으로는 어른을 당해낼 수는 없으니, 정희민을 도우려면 다른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다.강세준은 가방에서 미니 노트북을 꺼내 프로그램에 접속하여 가장 빠른 속도로 정준의 메일주소를 찾아 익명으로 문자를 보냈다.같은 시각, 김제 공항 밖.정유준이 차에 오르자마자 휴대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메일함에 익명의 메일이 한 통 도착한 것을 보고 의아함에 눈살을 찌푸리며 메일을 확인했다.“정유준 씨! 당신 아들이 지금 자기 엄마한테 심하게 맞고 있습니다.”간단한 한마디에 정유준의 눈빛이 순식간에 굳어졌다.“당신 누구야?”강세준: “제가 누군지는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믿기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난원에 돌아가 확인해 보시죠!”정유준의 답장에 강세준은 어이가 없었다.‘지금 내가 누군지가 중요해? 두뇌 회로가 정말 범상치 않은 사람일세. 분별이 없는 남자라면 나와 세희의 친아빠로 밝혀져도 절대 인정할 수 없어!’답장을 받은 정유준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사실 확인을 위해 난원으로 전화를 걸었다.보모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사, 사장님!”뭔가 이상한 말투에 정유준은 갑자기 경계심을 세우고, 화를 참으며 물었다.“양다인이 지금 난원에 있습니까?”“네…… 네, 사장님!”정유준은 바로 전화를 끊고 허쉬원에게 말했다.“가장 빠른 속도로 난원으로 가!”“네, 대표님!”……오전 9시 30분.임씨 아주머니가 별장 전체를 샅샅이 찾아봤지만 두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자, 당황한 표정으로 별장을 뛰쳐나와 보안실에 가서 CCTV를 확인하며 강하영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때 하영은 한창 캐리와 함께 다른 공장으로 향하던 참이라 차에 올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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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SNS 계정
정유준은 피에 굶주린 사람처럼 살벌한 기운을 풍기며 양다인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기 시작했다.그 모습에 겁을 먹은 양다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분명 출장 갔다고 했잖아? 왜 이렇게 빨리 돌아온 거지?’겁에 질린 양다인은 뒷걸음질을 쳤다.“유, 유준 씨, 내가…… 내가 다 설명할게…… 윽!!”양다인이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정유준이 한 손으로 양다인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양다인, 사는 게 지겨운가 봐? 네가 희민이 생모인 것을 봐서 가만히 놔뒀더니, 이렇게까지 모질고 악랄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이제 겨우 다섯 살짜리 희민이를 이렇게까지 때리다니, 네가 인간이야?!”숨을 쉬지 못해 얼굴이 빨개진 양다인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해명하려고 입을 뻐금거렸지만, 남자가 목을 조르고 있어 소리조차 낼 수 없었다.양다인의 얼굴이 붉은색에서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며, 눈동자가 뒤집히기 시작해서야 정유준은 손을 거두었다.양다인은 숨을 쉴 수 있게 되자 켁켁대며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그러다 다리가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의 한참 자신의 목을 부여잡고 있다가 제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양다인은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정유준을 바라보았다.“유준 씨, 희민이는 내 자식인데 내가 왜 희민이를 때리겠어? 방금 내가 실수로 밀쳐서 그렇게 된 거야! 희민아, 네가 아빠한테 얘기해 봐, 엄마가 너 때렸어?”양다인의 목소리를 들은 정희민은 또 벌벌 떨기 시작했다.그의 반응만으로도 이미 답은 나온 셈이다.정유준은 싸늘한 눈빛으로 양다인을 노려보았다.“오늘부터 난원에 한 발짝도 들일 생각하지 마! 그리고 내 허락 없이는 다시는 희민이 만날 생각하지 마! 꺼져!!”‘만날 수 없다고?’정유준의 말에 양다인의 두 눈이 커졌다. 아이를 핑계로 삼아야만 정유준한테 접근할 수 있는데 이제 아이도 만날 수 없으면 정유준의 마음을 돌릴 기회조차 없게 된다.양다인은 정유준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울부짖기 시작했다.“유준 씨, 유준 씨 제발! 희민이를 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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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이제 집에 가자
강하영은 캐리의 말에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강하영은 5년 동안 일에만 몰두하느라 아이들 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애들의 SNS 계정조차도 잘 모르고 있었다.강하영은 멋쩍게 코를 매만지며 물었다.“캐리, 혹시 세준이와 계정 친구야?”“맞아.”캐리가 휴대폰을 꺼내 강세준과의 채팅창을 열어 강하영에게 건네주자 하영은 메시지를 보냈다.“세준아, 지금 어디야? 문자 보면 엄마한테 답장 줘!”메시지를 보낸 후 강하영은 차키를 챙기면서 양심의 가책과 조바심을 느끼는 임씨 아주머니를 위로하기 시작했다.“아주머니, 저 경찰서에 다녀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하영의 말에 아주머니는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하영아, 다 내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탓이야.”“아주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아이들도 원래 자기만의 생각을 갖고 있어서 그런 거니까, 우선 제가 어디 갔는지 알아볼게요.”말을 마친 강하영은 아주머니를 캐리한테 부탁했다.“캐리, 아주머니한테 얘기 잘 해줘.”“여긴 내가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난원.정희민의 방안엔 네 사람이 서 있었다.정유준은 두 아이와 잠시 눈을 마주친 후 정희민을 돌아보며 물었다.“네가 초대한 거야?”정희민은 입술을 오므리고 고개를 끄덕였다.몇 번이고 강세준의 얼굴을 살피던 정유준은 세준을 볼수록 그의 아들인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당시 우인나에게 물었을 때 우인나는 강하영이 자신의 세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얘기했었다.그럼 여기서 문제는 그들의 엄마는 강주희라고 했는데, 만약 강주희가 바로 강하영이라면 세 번째 아이는 어디 있단 말인가? 그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정유준은 강세준을 훑어보며, 왠지 이 아이한테서는 말을 유도하기 어렵다고 직감하고는 시선을 아예 강세희한테로 돌렸다.“엄마가 누구야?”“몰라요.”정유준의 물음에 강세희가 겁에 질린 눈빛으로 남자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저으니 정유준의 얼굴이 약간 어둡게 가라앉았다.“너는 엄마 이름도 몰라?”강세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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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나 안 보고 싶었어?
강세희는 빠른 속도로 소파에서 내려와 발이 땅에 닿자마자 강세준 곁으로 뛰어가려 했지만, 결국 정유준한테 팔을 잡혀 버렸다.“집까지 데려다줄게.”“그럴 필요 없어요, 아저씨. 올 때도 저희끼리 왔으니 갈 때도 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강세준은 정중하게 거절하고 강세희의 작은 손을 잡았다.“위험해.”정유준이 차가운 시선을 던졌지만 강세준은 여전히 거절했다.“매우 안전하니까 아저씨도 괜한 걱정하지 마세요.”세준의 말에 정유준은 눈을 가늘게 떴다.“뭐 그 정도로 능력이 있다면야 굳이 데려다줄 필요는 없겠네.”“정희민, 우리 먼저 갈게, 다음에 또 봐.”강세준이 정희민을 향해 인사하자, 정희민도 고개를 끄덕이며 두 사람이 방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경찰서에 와서 골목에 있는 CCTV를 확인한 강하영은 두 아이가 차에서 내린 장소가 난원이라는 것을 봤을 때 심장이 멈추는 것 같았다.‘아니, 얘들이 어쩌다가 호랑이 굴에 들어간 거야?’강하영은 고민에 빠졌다.‘아이들을 데리러 가야 하나? 이 시간엔 정유준도 아직 돌아가지 않았겠지?’한참 생각에 잠겨 있던 강하영은 결국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로 마음먹고, 경찰서에서 나와 막 차에 오르려던 참에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화면에 찍힌 낯선 번호에 강하영은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엄마, 저 서준이예요.”“서준이? 너희들 지금 어디야? 이건 또 누구 휴대폰이야?”“택시 기사 아저씨 휴대폰이에요.”“강세준! 왜 엄마랑 아주머니한테 얘기도 하지 않고 밖에 나간 거야? 우리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강하영은 순간 화를 참지 못했다.“알아요. 그래서 이렇게 휴대폰을 빌려서 연락드린 거예요.”강세준의 말투는 여전히 침착하고 우아했다.“…….”강하영은 강세준의 성격이 얼마나 독단적인지 잘 알고 있었다. 분명 그가 잘못한 일인데 이렇게 듣고 보면 또 맞는 말인 것 같았다.“지금 어디야? 집에 오는 길이야?”“네, 엄마. 곧 집에 도착하니까 집에서 봐요.”강세준은 전화를 끊고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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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왜 우리를 때려요?
강세희도 어쩔 수 없이 한창 가방을 벗고 있는 강세준한테로 시선을 돌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강세준, 이리 와.”강세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태연하게 강하영을 향해 걸어갔다.강하영 앞에 다가간 세준은 하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선제공격을 시작했다.“엄마, 미리 말씀드리지 않아서 정말 죄송해요. 그렇다고 나랑 세희가 친구 사귀는 것도 반대하는 건 아니죠?”강세준의 작은 얼굴 곳곳에는 우아한 기품이 배어 있었지만, 먹물처럼 검은 눈동자는 누구보다 교활한 눈빛을 담고 있었다.아이가 진지하게 잘못을 인정하는데 강하영이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겠는가?앞으로 난원에 가서 그 아이를 찾지 말라고 하기에는 그 아이가 잘못한 것이 없다. 어쩌면 자신에게 왜 그렇게까지 반대하느냐고 되물을지도 모른다.이런저런 생각에 강하영은 피곤이 몰려왔다.“네가 이렇게까지 잘못을 인정하니 나도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 그런데 세준아, 앞으로 외출할 때는 꼭 어른한테 얘기해야 해. 알겠지? 쪽지로 어디에 가서 누구랑 노는지 적어 놓으면 엄마도 허락해 줄게.”“알았어요, 엄마.”강세준은 작은 머리를 끄덕였고, 임씨 아주머니는 애들이 혼나는 모습에 가슴이 아픈지 얼른 중재에 나섰다.“하영아, 애들이 무사히 집에 돌아왔으니 이제 더 뭐라 하지 마. 세준아, 세희야, 배고프지? 할머니가 맛있는 거 해줄까?”아주머니의 말에 세희가 재빨리 대답했다.“좋아요! 배가 너무 고파요!”강세희는 말을 하며 자기 배를 문지르더니, 강하영을 보며 입을 열었다.“엄마, 희민이네 엄마는 너무 무서워요. 희민이를 막 때리고 욕했거든요. 그래서 오빠가 희민이네 아빠한테 고자질했어요! 그랬더니 희민이네 아빠가 바로 집에 돌아와 그 나쁜 여자를 집 밖으로 쫓아버렸어요. 그리고 또, 희민이 아빠는 너무 쩨쩨한 것 같아요. 글쎄 솜사탕과 엄마 이름을 바꾸려 했다니까요! 쳇, 제가 쉽게 속아 넘어갈 줄 알았나 봐요.”강하영은 세희가 한마디 할 때마다 심장이 쫄깃해지는 느낌을 받았다.‘애들이 양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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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정씨 성을 가진 사람한테 원한이 있어요
“내일 오후 1시, 아크로빌 별장 2동 입구에 있는 우편함에 칫솔 두 개가 들어 있으니 유전자 검사를 해줘요. 최대한 빨리 결과를 알고 싶어요.”문자를 보낸 세준은 가방 밑부분에서 휴대폰을 꺼내 상대방에게 2백만 원을 이체해 주었다.같은 시각, 강하영도 자신의 침실에서 컴퓨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오늘 MK에서 또 자신한테 메일을 보냈는데, 메일 내용은 회사가 하영에게 줄 수 있는 최상의 조건에 대한 일련의 설명과 더불어 부족하다고 생각되면 요구를 제시해도 된다고 덧붙였다.메일을 확인한 강하영은 피식 웃었다. 예전의 하영이라면 수억 원에 달하는 연봉에 바로 굴복했을 테지만, 지금의 하영은 옷 한 벌을 열심히 다듬어 기성복으로 만들어 내면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나를 고용하고 싶다고? 꿈 깨시지.’강하영은 더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간결하게 답장을 보냈다.허시원이 강하영이 보낸 답장을 확인하고 곧바로 또 답장을 보냈다.“실례지만, 어떤 부분이 마음에 안 드시는지 여쭤봐도 될까요?”강하영도 마침 잠이 오지 않던 참이라 또 한 마디 답장을 보냈다.“당신 회사 대표님이 정씨 성을 가진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저는 정씨 성을 가진 사람한테 원한이 있거든요!”이 말은 곧바로 정유준한테 전해졌다.정유준은 차갑고 침착한 표정으로 메일을 주시했다.‘꽤 배짱이 있는 놈인 것 같네!’만약 상대방의 능력이 뛰어나지 않고, 흔치 않은 인재가 아니었다면 한 마디도 섞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반대로 손에 넣을 수 없는 사람일수록 정유준의 승부욕을 불러일으켰다.그는 직접 메일에 답장을 쓰기 시작했다.“기성복은 저희 MK 그룹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고, 브랜드를 당신의 명의로 따로 만들어 매출액의 30%를 드리겠습니다.”강하영은 메일을 보며 피식 웃었다.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면 G 타이들을 걸고 하면 되는데, 굳이 MK 그룹을 통해 홍보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비록 G의 신분이 국내에서는 아직 해외만큼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하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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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해킹
정희민은 시선을 거두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무겁게 가라앉은 차 안의 분위기에 정유준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평소에 바쁜 일정 때문에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적어서 몰랐는데, 어제 세준이와 세희를 만나고 난 후에야 희민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느껴지기 시작했다.말수도 적고, 잘 웃지도 않고, 심지어 목소리에도 기운이 없고 침울한 느낌을 줬다.예전에는 희민의 성격이 자신을 닮아서 그런 것이라고 여겼지만, 그간 양다인의 학대로 인해 어쩌면 자폐적인 심리로 변했다는 것을 알았다.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는 희민을 보고 정유준은 정신과 의사를 보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아이한테 정말 심리적인 문제가 생겼다면, 절대 그 악랄한 양다인을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다.이때 갑자기 울리는 휴대폰 소리가 정유준의 생각을 끊었다.그가 전화를 받고 입을 열기도 전에 상대방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정 대표님, 큰일 났습니다! 회사 네트워크가 해킹당한 것 같습니다!”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나한테 전화할 시간에 차라리 서둘러 복구하는 게 효율적이지 않겠어?”“정 대표님…….”정유준의 말에 프로그래머는 우물쭈물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저 그게, 제가 문자로 대표님께 보내드릴 테니 직접 확인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프로그래머가 문자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고, 정유준이 사진을 클릭해서 확인하는 순간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사무실에 있는 수백 대의 컴퓨터 화면에는 같은 내용의 글자가 적혀 있었다.“MK가 이것밖에 안 돼? 심심풀이로 해봤는데, 당신들 회사의 암호화 키를 해독해 버렸네. 회사 기밀을 지키고 싶다면 돈 가지고 와.”아래엔 익살스러운 웃는 얼굴과 큐알 코드가 박혀 있었다.정유준의 이마에 핏줄이 솟구치기 시작했다.‘죽고 싶지 않고서야 감히 나한테 도전을 내밀어?’이어 프로그래머가 동영상 하나를 더 보내왔다.정유준이 영상을 클릭하니, 프로그래머가 코드를 입력하기만 하면 화면에 글자가 튀어나왔다.“쓰레기 같은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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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친형제
정유준은 자랑스러운 동시에 또 약간의 양심 가책을 느끼기 시작했다.그가 아들에게 얼마나 관심이 없었으면 이제야 보기 드문 천재라는 것을 발견했으니 말이다.정유준은 흥분되는 마음을 억누르고 화면에 뜨는 위치를 바라보았다.‘김제 국제 아파트? 양다인이 한 짓이야?’주먹을 꽉 쥔 정유준의 눈빛이 살벌하게 변했다.‘내가 준 돈이 부족했던 거야? 그래서 이런 비열한 수법으로 회사에 침입해 돈을 요구하는 거야?’아빠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고 정희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5분 뒤 유치원에 도착한 정희민은 바로 강세준을 찾아가 쌀쌀맞은 태도로 그에게 말했다.“너 그러면 안 돼.”강세준이 미소를 지으며 희민을 쳐다보았다.“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네.”“네가 우리 아빠 회사 네트워크 해킹했잖아.”강세준은 전혀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나인 줄 어떻게 알았어?”“IP주소를 추적했거든.”정희민은 여전히 쌀쌀맞은 태도로 대답했다.“그래서 너도 해킹 기술을 할 줄 안다는 걸 인정하는 거지?”강세준이 여전히 빙긋 웃으며 얘기하자 정희민은 그런 세준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A-n-g, 네가 내 의뢰인인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하지만 너희 아빠 회사 네트워크를 해킹한 건 내 선택이야.”그러자 희민이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아빠가 화내실 거야.”‘너희들이 다칠지도 몰라.’ 이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강세준이 그의 말을 끊었다. “그럼 너희 아빠가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걸 그냥 지켜보고 있으란 얘기야?”강세준은 입가의 미소를 거두었고, 그의 말에 정희민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우리 아빠가 너희 엄마를 괴롭혔다고?”“맞아. 우리 엄마한테 상처를 줘서, 우리 엄마가 나랑 동생을 데리고 이 도시를 떠나야 했던 거야.”세준의 말에 정희민은 침묵을 지켰다.그러다가 강세준의 외모를 주시하면서 빠르게 머리를 굴리더니, 잠시 후 강세준에게 물었다.“너도 우리 아빠 아들이야?”“맞아.”강세준은 생각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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