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내 아내는 사장님: Chapter 31 - Chapter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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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아가씨, 제 여자친구가 되어 주시겠어요
“그게 무슨 헛소리야! 네 할아버지의 건강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데 이제 말 좀 들으면 안 되겠니? 이 일은 내가 사람을 보내 처리할 테니 그리 알아라. 내가 있는 이상 절대 네 멋대로 집안의 이익을 망치게 놔두지 않을 거다.”“그리고 진강오도 다녀갔다면서? 진강오랑 잘해봐 보아라. 우리 하씨 가문과 진씨 가문에서 혼인을 맺게 되면 용진에서 가장 큰 양대 가문이 될 수 있을 거야!”“이 일은 할아버지도 이미 묵인하셨다. 그런 줄 알아!”전화기 너머로 의심의 여지도 없이 쌀쌀하기만 한 목소리가 딱딱하게 전해졌다.가만히 듣고 있던 하연우는 마지막 말에 다급하게 외쳤다:“그럴 리가 없어요! 할아버지는 제 감정사에 관여하지 않으시겠다고 분명 저와 약속 하셨다고요! 전 진강오에게 관심 없습니다.”“너 그 서준영이라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지? 연우야, 삼촌 말 좀 듣거라. 서준영은 그냥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인간이야. 지금은 그저 서준영이 가져다주는 새로움에 눈이 먼 것이지, 너도 나이를 먹고 나면 역시 대가문의 자제들이 너에게 적합하다는 걸 알게 될 거야…”하연우는 그대로 넋을 잃었고 그 뒤로 계속하여 삼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지만 더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다.나 정말 서준영을 좋아하는 건가?하연우는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저 서준영은 다른 이들과 달리 자신에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느낌을 준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아가씨, 어르신의 말씀이 꼭 틀린 말씀만은 아닐 겁니다. 지금 아가씨께서 그 서준영이라는 자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저 신선함 그뿐일 수 있습니다.” 여비서가 하연우에게 낮게 속삭여왔다.하연우는 여비서를 슬쩍 노려보고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그쪽이 참견할 필요는 없는 것 같은데.”말을 마치자 하연우는 몸을 일으켜 베란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하연우는 베란다 난간에 몸을 기댄 채 두 손을 난간 위에 얹고는 턱을 괴고 물끄러미 아래에 있는 수영장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없이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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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저 서준영, 저들에게 밀리지 않습니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하연우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어 버렸다. 하연우도 서준영이 이리도 대담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서준영의 사랑 고백을 들은 하연우는 마치 온 세상의 해빛을 머금은 것처럼 찬란한 웃음을 띠며 뒷짐을 지고는 장난스럽게 말을 꺼냈다. “나 맞춰주기 엄청 힘들 텐데.”서준영은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괜찮아! 네가 아무리 까탈스럽고 어렵다고 해도 다 받아줄 자신 있어.”주위에서는 바늘 떨어지는 소리마저 들릴 듯 고요했다.하연우는 말없이 한 걸음 한 걸음 서준영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러고는 서준영의 눈앞에 멈춰서 고개를 들어 올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하연우의 호수를 품고 있는 듯한 깊은 눈동자가 진지하게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너의 여자친구 되면 많은 시련이 들이닥칠 거야. 준비되었어?”“난 용진 하씨 가문의 아가씨이고 할아버지께서 가장 아끼시는 옥구슬과도 같은 존재야.”“용진에 나를 아내로 삼고 싶어 하는 가문의 도련님들이 널리고 널렸어. 그건 작디작은 강운시와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야. 네가 앞으로 마주해야 할 건 그 세력들에게서 오는 압박과 시련뿐만이 아닐 거야. 우리 하씨 가문의 삼촌들, 그리고 할아버지의 인정을 받아야 하겠지.”“이래도 내가 네 여자친구가 되어줬으면 좋겠어?”“당연하지! 앞으로 아무리 어렵고 위험하더라도 너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 자신 있어, 그 어떤 시련이 들이닥치더라도 다 맞설 거야!”서준영은 진지하면서도 흥분한 목소리로 하연우에게 호언장담했다.하연우는 잠시간 침묵하더니 이내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청순한 미소를 띠며 여전히 두 손을 등 뒤로 감춘 채 발꿈치를 살짝 들어 올리고는 서준영의 볼에 가볍게 촉 뽀뽀를 하였다.그 순간, 서준영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정말 이 순간만큼은 자신이 온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었고 봄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듯한 핑크빛 설렘을 느꼈다.서준영은 너무나도 흥분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뛰어오르며 소리를 지르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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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갑부가 되는 법
말을 마치고 유지오는 서준영에게 따라온 사람들을 소개해 주기 시작했다.“이분은 이화 그룹 회장님 운전기사이자 개인 비서 왕비서.”“그리고 이분은 시장관리국 유과장 운전기사이고 저랑 같은 유 씨입니다.”“아, 이 분하면 또 대단하시죠. 우리 강운시 경찰서 본부 소 부국장님 개인 비서 및 운전 기사십니다. 성이 진인지라 모두 진비서라고 부릅니다. 참 충실하시고 성실하며, 빈말은 절대 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말수가 적으시지만 무조건 좋은 사람임을 제가 장담합니다.”“...”서준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유지오의 소개와 함께 한 명 한 명 인사를 끝마쳤다. 그러고는 손에 쥐어진 부적들을 바라보며 어색하게 말했다. “지오야, 사람이 이렇게 많다고 진작 말했어야지. 나 겨우 열 장밖에 안 그렸단 말이야. 부족할 것 같은데….”유지오는 다급하게 부적을 건네받고 답했다. “괜찮아요, 시간 날 때 준영 씨가 몇 장 더 그려주시면 되죠.”말을 이어가며 유지오는 자신의 몫을 한 장 챙기고는 뒤 돌아 가장 앞자리에 서 있던 몇 명에게 정중하게 부적을 건넸다. “말씀드렸던 대로 부적 한 장에 60만 원이고요 지금 바로 계좌이체 하시면 됩니다. 열 장밖에 없으니 아직 못 받으신 분들은 이틀 뒤에 다시 오시면 됩니다.”“유비서, 걱정하지 마시죠. 돈은 이미 다 갖고 왔습니다.”“이게 그 평안 부적입니까? 생각보다 평범하네요.”“그게 무슨 상관이야, 효과만 있으면 되는 거지. 우리 유비서만 믿으라고. 얘가 원래 얼마나 이런 미신을 반대하는데 지금 봐, 결국은 믿잖아.”모두 한마디씩 거들더니 부적을 손에 넣은 사람들 모두 휴대폰이나 현금을 꺼내 유지오에게 전해주었다.그리고 아직 부적을 받지 못한 이들은 비록 조금 실망한 기색을 내보였지만 유지오의 장담을 받았는지라 더는 신경을 쓰지는 않는 듯 싶었다.부적을 손에 쥔 이화 그룹 회장 운전기사 왕비서와 시장관리국의 유비서, 그리고 강운시 경찰서 소 부국장님 신변의 진비서도 모두 얼굴에 활짝 웃음꽃을 피우고는 연신 유지오에게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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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벌거벗다
“이한수?”서준영은 눈앞에 서 있는 남자를 알아보고는 눈살을 더더욱 찌푸렸다.이한수는 예전에 오민경을 좋아하던 사람 중 한 명이자 오민경의 대학교 동창으로서 전에 본 적이 있었다.“서준영, 정말 너였다니. 와, 세상 너무 좁은 거 아니야? 이런 곳에서도 너 따위 멍청이를 만나다니.” 이한수는 경멸하는듯한 기색으로 계속하여 냉랭하게 시비를 걸었다.서준영, 그는 당시 이름난 바보였다.이한수가 전에 오민경을 따라다닐 적 서준영을 걸고넘어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하지만 서준영은 맞든 욕을 먹든 감히 말대꾸도 하지 못했었다.“아, 맞다. 너 오민경이랑 이혼했다며? 혹시 그렇게나 사랑꾼 행세를 하던 오민경에게 배신당하고 재산도 다 뺏긴 건 아냐? 으하하하! 아 진짜 웃겨 죽을 것 같네.“이한수는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하여 비웃어댔다.이한수 품에 안겨있던 의문의 여자도 그를 따라 서준영을 비웃어댔다. 그러고는 서준영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 쓱 훑더니 이한수에게 말했다. “오빠, 이 사람이 오빠가 말하던 그 서준영이야? 정말 너무 멍청이 같아.”서준영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하지만 상대해줄 가치가 없음을 느낀 서준영은 그들을 무시해버리는 방법을 선택했고 고개를 돌리고는 그 자리를 떠나려 발걸음을 옮겼다.그러자 이한수는 다급하게 서준영의 앞을 가로막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아니 근데 너 따위 바보가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이런 곳을 찾아와?”모처럼 서준영 같은 멍청한 놈을 만났는데 그를 쉽게 보내줄 리가 없었다. 이한수는 모처럼 만난 서준영을 조금 더 굴려 자신의 자존감을 채울 생각이었다.왜냐하면, 자신보다 지위가 낮은 인간을 즈려밟는 것은 너무나도 짜릿한 느낌이기 때문이다.계속하여 시비를 걸어오는 이한수에 서준영은 인상을 찌푸리고는 한쪽 눈썹을 치켜들고 반박했다. “내가 어디에서 밥을 먹든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지? 이제 좀 비켜줄래?”“와, 너 따위 멍청이가 이제 주제도 모르고 나한테 기어올라?”이한수는 서준영의 반격에 잔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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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당장 꿇지 못할까!
갑자기 들려오는 목소리에 이한수는 고개를 돌려 유지오와 일행을 보더니 어이 없다는 듯이 비웃으며 혀를 찼다. “아니 그쪽은 또 누구신데요? 그쪽이 뭔데 끼어들고 난리냐고요.”“서준영 너 참 잘 나간다? 이제 양로원에서 나온 노인네들 끌고 다니는 거야?”이한수는 여전히 비웃으며 비꼬았다.서준영은 계속 도발해오는 이한수에도 그저 담담하게 미소를 띠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뭐야, 너 왕 씨 할아버지 몰라?”“왕 씨 이 씨는 무슨 그냥 노망난 노인네 들이겠지.”“호호호, 오빠 진짜 너무 재밌다. 노망난 노인네들이라니 호호호.” 곁에 있던 여자도 요란하게 몸을 흔들어대며 깔깔 웃어댔다. 이에 봉긋한 그녀의 가슴이 흔들리며 더욱이 눈길을 끌었다.“찰싹!”결국, 참다못한 왕비서 할아버지가 다가와 손을 올렸고 이한수의 머리가 보기 좋게 돌아갔다.“뭐라고? 노망난 노인네? 너 지금 이걸 말이라고 내뱉는 게냐!”유지오와 뒤에 있던 일행들 모두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혀를 찼다.이한수라는 놈, 이제 모든 게 끝이구나.“아니, 이 노인네가 감히 나한테 손을 올려? 죽고 싶어?”제대로 열불이 난 이한수는 그대로 주먹을 휘둘러 왕비서 할아버지 얼굴에 내리꽂았다.다행히도 반응이 빠른 서준영이 잽싸게 이한수의 팔을 움켜쥐어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 “어떻게 노인을 때리려고 해? 너 미쳤어?”말을 마치자 서준영은 이한수를 있는 힘껏 밀어냈다. 미처 반응하지 못한 이한수는 그대로 서준영에 의해 한참을 비틀거리며 뒷걸음질 쳤다. 그러고는 잔뜩 화가 나 열이 오른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그래 두고 봐 너희들. 멍청한 놈이랑 노인네들, 내가 정말 너희들에게 손댈 수 없을 것 같지?”“오빠, 괜찮아?” 곁에 있던 화끈한 몸매를 지닌 여자가 다급하게 이한수를 부축하며 화가 나 붉으락푸르락 해진 얼굴로 우리를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들 정말 미쳤구나? 감히 우리 오빠에게 손을 대? 너희들 이제 다 죽었어.”왕비서는 덤덤한 얼굴로 뒷짐을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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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이제 벗으면 되겠네
“흥!”왕비서가 코웃음을 치며 먼저 손우림 측을 훑어보고는 입을 열었다. “손우림이라고 했나? 근무시간에 회사 보안의 본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부름에 이렇게 깡패짓이나 하고 다니다니. 당장 인사부로 가서 월급을 받고 물러나거라.”“아…”순간 손우림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며 입술이 파르르 떨렸고 그의 얼굴에는 후회와 절망의 기색이 역력했다. 자신을 이 사태에 끌어드린 이한수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하지만 왕비서의 말이라면 결국 회장님의 뜻이기에 감히 반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예…”손우림은 낮은 목소리로 작게 응하고 이마에 송골송골 맺힌 식은땀을 투박하게 닦아내고는 일행을 데리고 뒤꽁무니도 보이지 않고 달음질쳐 도망갔다.“그리고 너, 이한수라고 했지? 마케팀 팀장이라고? 좋았어, 넌 이제 해고야!” 왕 비서는 상의의 여지도 주지 않고 통보했다.그러자 다급해진 이한수가 눈물을 보이며 절규했다. “안됩니다. 왕 비서님. 해고만은 절대 안 됩니다! 저는 아직 돌보아야 할 가족이 있고 집과 차 대출도 갚아야 합니다. 만약 이 직업을 잃게 되면 전 정말 죽는 길밖에 없습니다.”“흥! 우리 이화 그룹은 너같이 존귀한 사람을 담을 그릇이 안 되니까 나가주시게.” 왕 비서는 여전히 냉담하게 말을 이었다.마음이 다급해진 이한수가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더니 땀범벅이 된 채 이를 꽉 악물고는 다시금 소리쳤다. “왕비서라고? 회장님 곁에서 차나 몰고 다니는 기사 주제에 뭐가 대단하다고 나대는 거야? 내 삼촌은 마케팅 부서 경리라고! 우리 삼촌이 아직 입을 열지 않았는데 누구 맘대로 날 해고해?”서준영은 이한수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이한수는 정말 온실 안의 화초로 자라온 탓인지 너무나도 교만하고 어리석었다.그 말을 들은 왕비서도 눈살을 찌푸렸다.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아직도 자신의 삼촌을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어이가 없었다.“네 삼촌 말이지? 그래. 이제 네 삼촌도 해고다.”왕비서는 여전히 차가운 얼굴로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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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서도사는 무슨 사기꾼이겠지
“예?”서준영의 말에 그 여자는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더니 겁에 질려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안 벗으면 안 될까요? 제가 사과할게요,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좀 넘어가요.“서준영은 코웃음을 치고는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안 벗어? 네가 벗겠다며. 네가 한 말인데 인제 와서 번복하겠다고?”서준영의 말에 여자는 엄청나게 당황하는 듯 싶었다. 이리저리 주위에 자신을 둘러싸고 뚫어지라 바라보는 남자들을 훑더니 다급하게 자신의 가슴을 두 팔로 감싸고는 소리를 질렀다. “몰라! 누가 뭐래도 난 안 벗어. 이래도 날 건드릴 수 있나 보자.”서준영은 냉소를 터뜨리고는 입을 열었다.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내가 도울 수 밖에 없지.”말을 마치고 서준영은 한 손을 들어 올리고는 그대로 여자를 향해 휘둘렀다.휙, 순간, 평지에 갑자기 돌풍이 불더니 여자의 핫팬츠와 멜빵 셔츠가 갈기갈기 찢겨졌다.백옥같이 맑고 흰 피부가 훤히 드러나며 더욱 자극적이었다. 유지오와 그 일행들 모두 서준영의 수법에 깜짝 놀랐다.‘역시 서도사님이야!’“꺅!”여자는 갑작스러운 노출에 깜짝 놀라 황급히 자신의 윗몸과 아랫몸을 두 손으로 간신히 가리며 자리를 박차고 도망쳤다.희고 탐스러운 뒷모습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식사하러 왔던 주위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고는 하나둘 휴대폰을 꺼내 들고는 영상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그리고 어디에선가 의문의 남성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몸을 가리지 말고 얼굴을 가려!”한편 서준영은 여자의 처신이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한수 따위의 사람과 어울리며 타인을 깎아내리는 여자는 혼쭐이 나 봐야 하는 법이다.그리고 상황이 정리되자 유지오 등 일행은 서준영을 이끌고 함께 한정식 집 안으로 들어갔다.한편, 문 앞에서 계속하여 무릎을 꿇고 있던 이한수가 기어 일어났다. 너무도 오래 꿇고 있었던 탓에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났다. 이한수는 이를 꽉 물고 멀어져가는 서준영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노려보며 낮은 목소리로 욕을 읊조렸다. “서준영, 그래 잘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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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감히 짝퉁을 2000만원에 팔아?
상대방의 도발에 유지오도 결코 지지 않았다. 유지오는 표정을 국하고는 불만스레 답했다. “흥! 서도사님이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분인 줄 알아? 그리고 서도사님 평안 부적은 절대 가짜일 리가 없어. 어젯밤, 서도사님의 평안 부적이 내 목숨을 살렸다고!”“하하하! 그만 좀 하게. 나도 자네가 사기 당할까 봐 걱정되니까 그러지. 뭘 화까지 내고 그러나.”신준호는 살짝 웃어 보이며 현장에 있단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곁에 있던 중년 남성을 소개했다. “여러분 제 곁에 계신 이분이 바로 영태산에 계시는 행오 도사님이십니다. 이분이 그리신 평안 부적, 진택부, 그리고 벽사부는 모두 강운시에서 일품이라고! 설마 못 들어본 건 아니지?”“강운시의 시장님도 이분께서 부적을 사가셨다고.”“이러면 되겠다. 모두 같은 단톡방에 있는 것도 인연이고 도사님께서 은혜를 베푸신다 하니 평안 부적 한 장에 2000만 원만 받겠소. 갖고 싶은 분들은 지금 와서 신청하시오.”말을 마치라 노란 도포를 입은 행오 도사 역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자신의 주머니 속에서 한 뭉치의 평안 부적을 꺼냈다. 그때, 식당 안에서 동정을 살피던 다른 손님들이 우르르 달려와 너나없이 소리쳤다. “그대가 행오 도사시군요. 평안 부적 한 장 사겠습니다.”“저도요! 2000만 원밖에 안된다니. 예전에는 4000만 원 했었는데.”“그래그래, 행오 도사님은 영태산의 주지로서 매우 영특하시다고. 5, 60세가 다 되어가는 할망구가 자식을 원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했다잖아.”신준호는 줄줄이 들어오는 주문량에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고 행오 도사에게 눈짓을 해 보였다. 그러자 행오 도사도 그저 슬쩍 웃어 보이더니 이내 도호를 읊으며 말했다. “다들 급해 마십시오, 2000만 원에 한 장인데 여기 다 나눠드리고도 충분하니 천천히 오시지요.”눈앞의 아수라장이 되어버린 광경과 그 옆에서 웃음꽃이 핀 신준호와 행오 도사를 바라보며 유지오는 코웃음을 쳤다. “나대기는, 영태산의 주지면 뭐 얼마나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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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당신들에게 피를 부르는 재앙이 일어날거예요!
서준영의 말이 끝나자 홀 안은 삽시에 조용해졌다.신준호는 난감한 얼굴을 하고는 서준영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이 애송이가 감히 지금 행오 도사님의 평안 부족이 폐지라 하였느냐?”“무엄하구나. 너 따위가 감히 행도 도사님을 모함해?”“그러게나 말이야. 유비서, 당신 대체 어디에서 이런 사기꾼을 데려온 거야? 감히 행오 도사님의 도행을 의심하다니.”“정말 한심하군. 행오 도사님이 도를 닦으실 때 아마 태어나지도 않았다지?”그 짧은 찰나에 신준호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서준영을 가리키며 폭언을 쏟아부었다. 그중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유지오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제일 험악하게 호통을 쳐댔다.그러자 노란 도포를 입은 행오 도사도 눈살을 찌푸리며 매우 아니꼽다는 듯이 손가락질을 하며 호통쳤다. “무례하도다! 본 행오 도사, 영태산에서 2, 30년의 수련을 거쳐 공력이 두텁고 평안 부적 한 장만으로도 악령을 물리치며 평안을 지킬 수 있다! 2000만 원에 한 장이면 제값을 하고도 한참 남는 것이 네라.”“그나저나 아까 자네가 그린 평안 부적을 보았건만 자네가 그린 것이야말로 폐지 아닌가!”“아무렇게나 황부적과 검은 개 피를 얻어와 인터넷에서 아무 도안을 그려 넣으면 된 것이냐?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도다!”행오 도사가 극대 노하는 모습을 본 유지오는 크게 당황하고는 서준영의 팔소매를 슬쩍 잡아당기며 낮게 속삭였다. “서준영 씨, 됐습니다. 이 행오 도사님은 그렇게 간단하신 분이 아닙니다. 영태산의 주지일뿐더러 강운시에 인맥도 대단히 넓습니다. 그와 다투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 이만 갑시다.”유지오는 비록 서준영을 믿지만 행오 도사와 비하면 서준영은 확실히 너무도 어렸다.왕 비서와 진 비서마저 서준영을 말리기 시작했다. “서도사님, 유 비서 말이 맞습니다. 우리 인제 그만 식사나 하러 갑시다.”“맞습니다, 인제 그만 갑시다.”하지만 서준영은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고 눈썹을 치켜올리고는 눈앞에 서 있는 행오 도사를 훑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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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이 짐승만도 못한것들!
그때, 펑!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행오 도사 등 일행의 머리 위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천장과 함께 그대로 떨어지고 말았다.그리고 그 샹들리에는 정확히 그 한 무리의 사람들의 머리 위로 떨어졌고 여기저기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흘러내리며 갖갖은 비명과 울부짖음이 울려 퍼졌다.하지만 유독 서준영과 유지오 등 일행이 서 있던 곳만 멀쩡했던 것이다.유지오는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눈이 휘둥그레져 손에 든 평안 부적을 바라보며 흥분하여 외쳤다. “오! 신통하구나. 정말로 신통하도다!”“으하하! 신준호, 보아하니 자네가 데려온 행도 도사야말로 사기꾼이구나. 역시 우리 서도사가 신통하네.”신준호와 다른 일행들, 그리고 행오 도사까지 모두 얼굴이 피범벅이 되어 비틀거리고 있었다.“이럴 수가.”신준호는 그 자리에서 넋을 잃고 머리를 감싸 쥐며 난장판이 되어버린 홀과 자신의 손에 쥐어진 평안 부적을 바라보았다.“행오 도사님, 왜 도사님이 그려주신 평안 부적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냐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다급히 행오 도사를 붙잡으며 추궁했다.설마 정말 서준영의 말대로 자신이 2000만 원이나 주고 폐지를 산 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 시각, 행오 도사도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 그는 황급히 피로 뒤덮인 얼굴을 애써 가리며 횡설수설 변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아마…. 아마도 급히 나오느라 부적을 잘못 챙긴 것 같네.”“으하하!” 행오 도사의 변명을 들은 유지오와 일행들은 배를 부여잡고 폭소하기 시작했다.“급히 나오느라 부적을 잘못 챙겼다니, 이딴 말도 이유라 지어낼 생각을 하다니. 역시 영태산의 도사님이십니다.”“2000만 원을 주고 폐지를 사다니. 다들 정말 돈이 넘쳐나시는군요.”유지오와 그 일행들의 비웃음 소리에 신준호와 그 곁에 있던 이들은 수치심에 얼굴이 화끈해졌다.“준영 씨, 사태를 보아 오늘은 이곳에서 식사를 대접해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소를 옮깁시다.” 유지오와 그 일행들은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서준영에게 더욱 공손히 대하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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