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그의 손을 뿌리쳤다.“됐어요.”난폭하게 군 사람도 자기면서 왜 이제와서 걱정하는 척인지.그녀는 미련 없이 떠났다.조은혁은 홀로 소파에 앉아있었다. 방안에는 방금 전의 정사로 끈적한 기운이 남아있었다.하지만 그는 이 공간도, 그의 마음도 모두 텅텅 비어있다고 느껴졌다.……조은혁의 불안한 예감이 현실로 다가왔고, 사흘째 되던 날 집에 일이 터졌다.조진범이 사라졌다.집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조은혁이 가장 먼저 달려갔고, 김 비서는 그가 운전하다가 사고가 날까 봐 따라왔다.장숙자가 그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고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제가 진범 도련님을 데리고 놀고 있었다가 마침 아는 사람을 만나서 뒤돌아보며 몇 마디 했는데, 그 동안에 다른 사람이 유모차 안에 있던 도려님을 데려갔어요. 대표님, 저는 정말 자리를 떠나지 않았어요. 단지 몇 마디 한 것 뿐인데, 그 순간에...”그녀는 자책하며 자신에게 따귀를 몇 대 갈겼다.‘그러게 누가 다른 사람이랑 말하래!’‘도련님을 잃어버리다니!’‘도련님에게 일이 생겼으니 이걸 진짜 어떡해...’...조은혁은 박연희를 바라보았다.박연희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진시아한테 전화해서 당장 물어봐요, 그 여자가 한 짓은 아닌지.”조은혁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럴리가.”그러자 박연희가 그의 따귀를 세게 때렸다.“짝!”큰 소리에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든 도우미들이 그들을 바라보았다.박연희가 숄을 잡아당기며 조은혁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그 여자가 아니면 누구겠어요. 조은혁, 당신이 그녀와 함께 자고, 당신이 무책임하게군 건데, 그 벌을 왜 우리 진범이가 받아야 되는거죠?”조은혁은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지금 박연희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다.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진시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잠시 후 바로 연결되었다. 진시아 뜻밖에도 대놓고 자백했다."그래요, 내가 당신의 소중한 아들을 데려갔어요. 근데 아무짓도 하지 않았어요, 그냥 쓰레기 더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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