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의 모든 챕터: 챕터 301 - 챕터 310
374 챕터
제301화
그 시각, 연경의 서씨 집안에서는 서인아가 프로젝트 기획서를 보고 있다가 갑자기 드는 불안한 느낌에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는데 때마침 방문이 열리며 수미가 하이힐을 신은 채 뛰어왔다."아가씨, 큰일 났어요!""왜, 무슨 일인데?"보기 드문 수미의 경거망동에 서인아는 쥐고 있던 기획서를 내려놓고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가씨, 임유환 씨에게 큰일이 생긴 것 같아요!"수미는 자신의 아가씨가 S 시를 떠난 뒤에도 내심 임유환을 신경 쓰고 있는 것을 알고 암암리에 임유환을 지켜봐 왔었는데 지금까지는 별 탈 없이 잘 지내다가 갑자기 강씨 집안과 척을 짓는 탓에 이번에는 강씨 집안에게 제대로 걸려 군대까지 동원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임유환한테 큰일이 생겼다고?"임유환과 큰일이라는 단어가 한 문장에 등장하자 서인아는 동공이 세차게 흔들리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정확히 무슨 일이야?""P 시의 강씨 집안과 트러블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임유환 씨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강씨 집안에서 단단히 마음을 먹은 것 같습니다. P 시에서 부대까지 동원해서 지금 임유환 씨 집 근처를 포위하고 있답니다.""심지어 부대를 이끄는 분은 안지용 원수님이라고 강씨 집안의 친척이라고 합니다.""안지용?"서인아는 눈썹을 꿈틀거리더니 이내 표정이 굳어진 채 말했다." 원수씩이나 되시는 분이 일반 시민들 일에 작전 지역이 개입할 수 없다는 걸 모르는 건가?""아가씨, 아무래도 안 원수님께서 소식이 새어나가는 걸 미리 막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안지용, 강씨 집안!"서인아는 날이 선 눈빛으로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수미야, 김우현 부팀장한테 가서 내 말을 전해. 그리고 지금 당장 S 시 안지용에게로 가서 전하라고 일러줘.""안지용이 내 말까지 무시한다면..."서인아는 잠시 멈칫하다가 시린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김우현이 직접 연경지역 부대를 이끌고 가서 진압하라고 해.""네, 아가씨!"수미는 늘 평온하던 모습과는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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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2화
정씨 가문 저택 서재.창문 앞에 푸른색 옷을 입고 서 있는 정우빈 뒤로 김우현이 허리를 공손히 숙여 가며 서인아가 자신에게 지시했던 일들을 낱낱이 일러바치고 있었다." 그래서 임유환 그 자식이 지금 강씨 집안에 포위되어 있다고?"정우빈은 차가운 기색이 역력한 눈을 가늘게 뜨며 담담히 말했다." 그렇습니다. 우빈 도련님 뜻은 어떠신가요?"김우현이 정우빈의 지시를 기다리자 정우빈은 뜻밖의 말을 전해왔다." 인아 씨의 뜻이 곧 내 뜻이지."정우빈은 내키지 않지만 애써 웃으며 말했다. 웃음 속에 칼이 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표정이었다." 도련님 정말 그 자식을 구하려 하시는 건가요? 저번에 도련님한테 감히 대들기까지 했잖아요."김우현은 이를 악물며 질투에 가득 차 이간질을 했다.임유환 같은 듣보잡이 서인아 아가씨 눈에 들었다는 사실을 김우현은 아직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리고 서인아 아가씨 옆에서 몇 년이고 보필한 저는 임유환보다 실력이 더 뛰어남에도 서인아 아가씨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에 김우현은 당연히 질투가 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김우현은 솔직히 임유환을 구하러 가고 싶지 않았지만 서인아의 명령은 거절할 수 없었기에 일부러 정우빈을 찾아가서 이 일을 고한 것이다."하하, 너는 내가 그렇게 속 좁은 사람으로 보였니?"정우빈은 김우현을 향해 웃었지만 진심에서 우러러 나오는 웃음이 아닌 입꼬리만 애써 올려 지은 웃음이었다."당연히 아니죠!"김우현은 다급히 부정했다."그럼 됐잖아."정우빈은 입꼬리를 올려 속을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인아 씨의 명령도 있으니 사람은 구하러 가야겠지. 하지만 구한 사람이 죽든 살든, 또 도착하기 전에 죽든 그건 우리가 신경 써야 할 일이 아니잖아.""무슨 뜻인지 알겠습니다, 도련님!"정우빈의 뜻을 알아들은 김우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소름 끼치게 웃었다."됐어, 얼른 가봐. 늦어서 사람 죽으면 어떡해.""아 그리고 뭐 운 좋아서 그놈이 살게 된다면 나 대신 이 말 좀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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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아파트 단지 아래에는 병사들이 모여 있었고 안지용은 분대 하나를 데리고 302호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문 열어!"밖에서 들리는 병사들의 요란한 소리에 문을 연 윤서린은 눈앞에 보이는 총을 든 병사들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물었다."누... 누구 찾아오셨어요?""당신이 윤서린이야?"먼저 사진으로 윤서린의 얼굴을 확인했던 안지용은 차갑게 물었다."네, 제가 윤서린인데요... 장관님, 저희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나요?"표정을 굳힌 채 제 앞에 서 있는 안지용을 보며 윤서린은 조심스럽게 물었다."잘못? 너희 집이 얼마나 큰 죄를 지었는지 모르는 거야?""임유환이 네 남자친구지?""네."목소리를 깔고 물어오는 안지용에 윤서린은 눈빛이 세차게 흔들리며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유환... 유환 씨가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건가요?""네 남자친구 맞으면 됐어. 준석아, 이 여자는 너에게 맡길게."안지용이 근엄한 표정으로 손을 저으니 친위 부대 병사 몇 명이 강준석을 태운 휠체어를 밀며 윤서린을 밀쳐버리고는 집 안으로 들어왔다.때마침 방에서 나오던 김선이 도적 떼처럼 저의 집에 들이닥치는 병사들을 보고는 두려움에 휩싸여 먼저 딸부터 보호하려 큰 소리로 말했다."너! 너희들 내 딸한테 이게 무슨 짓이야!""저 노인네 신경 쓸 필요 없어. 얼른 윤서린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강준석은 이 와중에도 충혈된 눈으로 윤서린만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예!"친위 부대 병사들은 안지용의 명령에 따라 윤서린의 두 팔을 잡고는 방으로 끌고 들어갔다."놔! 내 딸 놓으란 말이야!"나와서 말리던 김선은 병사의 손에 뺨을 맞고는 바닥으로 쓰러졌다."엄마!"윤서린은 비명을 지르며 병사들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여자의 힘으로 남자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당신들이 강도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 군대면 일반 시민의 집에 이렇게 쳐들어와도 되는 거냐고! 사람까지 다쳤잖아."김선은 머리가 산발이 되게 맞고 나서도 바닥에 주저앉아 소리쳤다."경찰?"안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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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4화
임유환이 전화를 거는 탓에 안방 침대 테이블에 놓여 있던 핸드폰은 계속해서 진동했다.하지만 두려움에 휩싸인 채 눈앞에 앉아있는 강준석을 바라보며 뒷걸음질을 치는 윤서린은 차마 울리는 핸드폰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도... 도대체 왜... 이러는 거예요!""왜 이러냐고?"강준석은 휠체어에 앉은 채 두려움에 떠는 윤서린을 바라보며 분노에 찬 눈빛으로 말했다."임유환이 네 남자친구니까 네가 남자친구 대신 내 한 좀 풀어줘야지.""유환 씨 대신해서 한을 풀어달라고요?"윤서린의 눈동자가 흔들리더니 그녀가 임유환을 향한 걱정은 점점 더 커져갔다."유환 씨가 도대체 뭘 잘못한 건데요? 유환 씨는 지금 어딨어요? 혹시 어떻게 한 건 아니죠, 벌써.""너 지금 그 자식 걱정하는 거야?"강준석은 이를 악물며 구겨진 표정으로 윤서린을 향해 으르렁거렸다."경고하는데 지금은 네 걱정이나 해. 내가 오늘 직접 널 망가뜨리면 그 자식이 엄청 힘들어하겠지?""하지 마요..."강준석의 의도를 알아차린 윤서린은 몸을 파르르 떨며 애원했다. "하하하!"강준석이 그런 윤서린을 지켜보며 소름 끼치게 웃자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던 안지용은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준석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복수 마음껏 해. 네가 분이 풀리면 그때 다시 올게.""고마워요, 삼촌."강준석의 비열한 웃음은 점점 더 짙어졌다. 강준석에게 이제 더 이상의 인내심은 없었다.강준석의 안전을 확보한 안지용은 현장을 봉쇄하고 대부분을 강씨 집안으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임유환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아무리 그래도 원수의 신분으로 큰 소란을 일으켜 좋을 게 없었기에 안지용은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두었다." 야, 이 여자 잡아. 그리고 나 좀 부축해줘. 사냥감을 잡아 왔으면 맛이라도 봐야겠지?"안지용이 떠나자 강준석은 더는 숨길 게 없다는 듯 제 본 모습을 드러내며 병사들에게 명령했다."하하, 맡겨만 주십시오, 도련님."그 병사들은 모두 안지용의 부하들이었으므로 당연히 강준석의 명령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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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 임유환 그 자식이 너 찾네."핸드폰 화면을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는 강준석에 윤서린은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그리고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제 핸드폰 화면이 밝아져 있었고 발신자는 바로 임유환이었다."있잖아, 내가 생각해봤는데 네가 나한테 당하는 거 라이브 생중계로 임유환한테 보여주면 어떨까 싶어. 어떤 반응 일지 너도 궁금하지 않아?"강준석의 미소는 더욱더 짙어지며 그는 이 상황을 아주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어떻게 하면 임유환에게 가장 큰 복수가 될까 고민하던 와중에 이렇게 제 발로 굴러들어온 기회를 강준석이 놓쳐버릴 리 없었다."하지 말라고!"절대 임유환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다고 생각한 윤서린은 눈빛이 흔들리는 것을 애써 감추려 하며 창백해진 얼굴로 소리를 질렀다." 싫다고? 아닌데, 네 표정은 엄청 좋은 것 같은데?"강준석은 소름 끼치게 웃으며 침대 테이블에 놓인 윤서린의 핸드폰을 다시 집어 들었다.하지만 카톡 페이스톡을 통해서 온 전화라 윤서린이 지문인식을 해야만 받을 수 있었다."야, 이거 풀어.""제발요... 이러지 마요..."제 명령에 죽기 살기로 고개를 저으며 애원하는 윤서린이었지만 강준석은 일말의 동 정심도 없는지 윤서린의 손을 잡아 지문 인식을 하려 했다.그 순간 다신 없을 기회라고 여긴 윤서린이 강준석의 손가락을 확 깨물어 버렸다."아!!"그리고 강준석이 비명을 지르고 있는 틈을 타 윤서린은 몸을 일으켜 강준석의 밑에서 빠져나왔다."X발, 이리 안 와! X발 년!"제대로 열이 받은 강준석은 윤서린의 머리채를 잡아 침대 위로 던져 버리고는 손을 들어 윤서린의 뺨을 올려붙였다. 맑은 파열음 소리와 함께 윤서린의 뺨이 빨갛게 부어올랐고 그 통증에 윤서린은 금방이라도 기절해버릴 것만 같았다.그리고 윤서린의 손을 들어 잠금 화면까지 해제한 강준석은 다시 구겨진 표정으로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서린아, 왜 이제 전화 받아."통화가 연결되자 수화기 너머에서는 임유환이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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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6화
임유환의 명령 한 마디에 대하의 P 시, J 시, H 시, 연경 등 24개 작전 지역의 육, 해, 공 병사들이 지금 한 곳으로 집결하고 있었다.한 대 한 대의 녹색 중형 장갑차가 작전 지역 대문을 지나고 있었고 회색의 군함이 망망대해를 가로지르고 있었으며 최신형 초음파 엔진을 장착한 분무형 전투기가 하늘을 날고 있었다.이 모든 것들의 목적은 단 하나, S 시에서 집결하는 것이었다.띠띠띠-경보경보, 전투기가 S 시 구역을 넘어왔음을 알립니다!띠띠띠-경보경보, 군함이 S 시 해역을 넘어왔음을 알립니다!띠띠띠-경보경보, 중형 장갑차가 S 시 경계선을 넘어왔음을 알립니다!경보경보...순식간에 수많은 경보가 S 시 작전구역 총지휘 부에서 울려 나왔고 지휘관들은 다들 경황실색 하여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기 시작하였다.군함, 장갑차, 전투기는 모두 대하의 중요한 작전 지역에서 온 것인데 그 어떠한 정보도 없이, 아무런 전달 사항도 없이 갑자기 들이닥친 건 연습 따위가 아니라 실전이라는 뜻이었다."장... 장관님, 전투기가 지금 우리 영역 경계선까지 와 있습니다, 막아야 할까요?"부하 하나가 우물쭈물하며 묻자 지휘관은 호통을 치며 말했다." 막긴 뭘 막아, 대하에서 S 시가 사라지길 원하는 거야?""장관님,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지휘관도 별다른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지만 일단 명령부터 내렸다."일단 지금 들어오는 부대 전부 막지 마. 그리고 당장 상급에 상황 보고해.""예, 장관님!"지휘관은 바로 상급에 보고했고 상급도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뒤 별다른 수가 없자 또 그 위의 상급자에게 보고하며 이렇게 한 차례 한 차례 보고를 거쳐 이 정보는 연경 총 작전 지역의 총사령관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다."저 사령관님, 누가 호패를 움직여 스물네 개 작전 지역의 전부 병력을 S 시에 집결시키고 있다고 합니다.""이유가 뭔진 알아냈어?""아직... 그것까지 알아보진 못 했습니다. 막을까요?"" 됐어, 그냥 둬. 그놈은 내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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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7화
"계속 그렇게 서 있을 거야?"흑제는 호패를 손에 들고 호통을 쳤다."예..."병사들은 그제야 깜짝 놀라며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호패는 대하의 대통령과도 같은 대하의 병권력을 포함한 최고 권력의 상징이었다.그러니 모두들 호패를 보면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는 것이 대하의 법도였다."주인님, 들어가시죠."흑제는 호패를 거두고 공손하게 임유환을 아파트 단지 내로 안내했다.임유환은 표정을 차갑게 굳힌 채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그 시각 아파트 단지 302호에서는 강준석이 윤서린의 머리채를 잡은 채 코를 그녀의 몸 곳곳에 가져다 대며 그녀의 체향을 맡고 있었다. 그 향기를 맡으면 맡을수록 강준석 눈에 드러난 남자의 본능적인 욕구는 점점 더 짙어졌다.이런 여자를 눈앞에 두고도 아무런 감각이 없는 것은 전부 임유환 그놈 때문이었다. 그놈이 하필 그곳을 밟아 버리는 탓에 지금 강준석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X발 년!"짜악!강준석은 임유환에 대한 분노를 그의 여자인 윤서린에게 풀고 있었다.이미 얼마나 얻어맞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윤서린의 입은 다 터져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준석은 그럼에도 성에 차지 않는지 주먹을 들어 윤서린의 배로 내리꽂았다."아!!"윤서린은 배를 부여잡고 신음을 흘리며 테이블 위로 쓰러졌다. 강준석의 오 분 남짓한 괴롭힘 탓에 윤서린은 이미 맥이 빠질 대로 빠져 두 눈은 초점을 잃었고 이제는 반항할 힘이 없어 병사들의 제압도 필요 없었다.제 순결을 잃어버린 윤서린은 당장이라도 자살하고 싶었지만 강준석은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임유환..."고통이 극에 달한 윤서린은 그나마 남아 있는 정신으로 임유환의 이름을 중얼거렸다."아직도 그놈 생각이 나?"강준석은 자기가 지금껏 만난 모든 예쁜 여자들이 전부 다 임유환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질투심에 눈썹까지 흔들렸다.서인아, 최서우 그리고 조명주, 지금 눈앞의 저한테 얻어맞아 의식까지 흐려진 이 여자까지도 머릿속은 온통 임유환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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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온방을 울리는 그 목소리에 다들 깜짝 놀랐고 강준석은 동공까지 작아지며 고개를 돌려 임유환을 바라봤다."네가 왜 여기 있어?""강준석!"누구 하나 죽일 듯한 벌게진 눈을 하고 달려드는 임유환을 보자 강준석은 무의식적으로 심장이 철렁했다.하지만 이내 이 구역은 제 삼촌인 안지용의 친위 부대가 지키고 있는 자신의 구역이라는 것을 생각해내고 다시 고개를 빳빳이 쳐들었다."유환 씨!"윤서린도 갑자기 들어온 임유환을 보자 온몸이 굳어버렸다.그리고는 두 눈에 가득 찼던 공포가 천천히 사라지고 서러움이 몰려오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가 눈물을 채 쏟기도 전에 서러움은 임유환에 대한 걱정으로 바뀌고 말았다.이곳은 이미 안지용의 친위 부대가 장악하고 있는 곳이었으니 임유환이 이곳에 왔다는 것은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이나 다름없었다."유환 씨, 나 신경 쓰지 말고 빨리 가요!"윤서린은 고개를 빼 들고 임유환을 향해 소리 질렀다."X발, 내가 너보고 닥치라고 했지!"갑자기 입을 여는 윤서린에 화가 난 강준석은 그녀의 머리를 다시 테이블 위로 눌러버렸다."서린아!"윤서린이 제 눈앞에서 수모를 당하는 모습을 본 임유환은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는 듯 아파 나며 이미 충혈된 두 눈에 드러난 강준석을 향한 살의는 더욱더 짙어져 갔다."임유환, 어때? 마음 아파? 구하고 싶지?"강준석은 임유환을 보며 비아냥거렸다."근데 지금의 네가 뭘 할 수 있겠어, 그냥 눈 뜨고 내가 네 여자친구 망가뜨리는 걸 지켜보는 것밖엔 할 수 없잖아?""유환 씨, 빨리 도망가라고요! 나는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마요!"윤서린은 두 눈이 빨개진 채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여기까지 들어와 놓고 지금 도망가겠다고?"강준석은 코웃음을 치더니 섬뜩하게 웃었다."내가 너희 둘 팔다리 다 잘라버릴 거야. 살아 있어도 사는 게 아니게, 죽기보다 못하게 만들 거라고.""그럼 빨리 시작해, 시간 낭비하지 말고."그때 가만히 있던 임유환이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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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9화
"네, 네가 나 건들면 우리 삼촌이 가만 안 있을 거야! 우리 삼촌이... P 시 작전 지역 원수라니까!"강준석은 두 눈을 부릅뜨며 공포에 휩싸여 먹히지도 않을 협박을 해댔다."원수?"임유환은 살의 가득한 두 눈으로 강준석을 응시하며 차가운 말을 내뱉었다."잘됐네. 어차피 좀 있다 찾으러 가려고 했는데."말을 마친 임유환은 강준석의 바짓가랑이를 향해 다시 한번 발을 휘둘렀고 그 충격에 치료를 마쳤던 상처는 다시 벌어졌다."아!!!"강준석은 태어나서 처음 느껴보는 고통에 등을 새우처럼 굽히며 바닥으로 쓰러져 데굴데굴 굴렀다.분이 풀리지 않았던 임유환은 발을 들어 강준석의 심장을 내리찍었다. 그에 강준석은 온몸이 굳어버린 듯 움직일 수가 없었고 참을 수 없는 고통에 목소리조차 나오지 않았다.임유환은 강준석의 심장을 발로 밟아 누른 채 시선을 윤서린에게로 옮겼다. 시선이 향한 곳이 달라졌을 뿐인데 임유환의 눈에 가득 찼던 분노는 온데간데없고 대신 죄책감과 상대를 향한 미안함 만이 가득했다."서린아, 미안해... 다 내 탓이야. 내가 널 다치게 했어.""유환 씨!"그 따뜻한 목소리에 눈을 뜬 윤서린은 제 앞에 서 있는 임유환을 보자 찢겨나간 잠옷 치마도 신경 쓰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가 임유환의 품에 안겨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아직도 그 두려움이 채 가시진 않았지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임유환에게 미안해야 할 짓은 하지 않았고 지금 또 이렇게 다시 임유환을 보게 되었으니 정말 천만다행이었다."미안해, 서린아..."품에 안긴 윤서린의 떨림, 그리고 그녀의 창백한 얼굴, 힘이 빠져버린 몸은 임유환에게 가슴이 찢겨나갈 것만 같은 고통을 안겨주었다.숨 한번 내쉬기에도 버거운 고통이었다."유환 씨, 나 아까 진짜 너무 무서웠어요. 다시는 당신을 보지 못하게 될까 봐... 그게 너무 무서웠어요..."윤서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진심을 말하며 임유환을 더욱더 꽉 껴안았다. 손을 놓는 즉시 임유환이 바로 사라져버릴 것만 같아서 윤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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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한편 강씨 집안 별장에서는 강씨 일가가 기쁨에 차 축배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안 원수, 내가 우리 강씨 집안을 대표로 한 잔 따라줄게!”강호명은 술을 따른 잔을 들어 올리며 기쁨에 겨워 입을 다물지 못했다.아까 안지용의 위풍당당함을 두 눈으로 직접 본 뒤라 임유환 따위는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여유로움이었다.그렇게 까불더니 이제 좀 코가 납작해졌으려나.“하하, 우리가 남인가요, 당연한 일입니다 어르신.”호탕하게 웃던 안지용은 더욱 위엄있는 척하며 말했다“이제 우린 앉아서 그놈이 덫에 걸리기만 기다리면 됩니다. 준석이가 기분을 좀 풀어야 할 텐데요!”“하하, 역시 우리 안 원수라니까, 자, 한 잔 더 하자고!”강호명도 그런 안지용에게 맞장구를 치며 다시 잔을 들었다.“원수님! 큰일 났습니다!”그때 안지용의 부하가 다급히 외치며 뛰어왔다.“무슨 일이야?”그 경거망동한 모습에 안지용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문, 문 앞에... 관이 하나 도착했습니다.”“관이라니?”부하의 말을 듣던 안지용은 갑자기 대노하며 테이블을 소리 나게 쳤다.“누가 감히 그딴 걸 보내?!”“임유환이... 저 관이 강씨 집안과 안 원수님을 다시 보게 돼서 보내는 선물이라고...”“아직도 정신 못 차렸구나 그놈!”안지용은 술잔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더니 분노에 찬 표정을 하고 말했다.“앞장서! 안에 뭐가 들었는지 확인이나 하게.”“예, 원수님!”안지용은 어두운 표정으로 별장 대문 앞에 가로 놓여있는 관짝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뒤에는 화나 보이는 강씨 일가가 서 있었다.감히 안지용에게 이런 불미스러운 물건을 들이밀다니, 정말 임유환은 죽는 게 두렵지 않은 놈인 것 같았다.“열어!”“예!”안지용의 명령에 두 명의 부하가 다가가 관 뚜껑을 열어젖히고 마침내 그 안에 든 것을 본 안지용은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안에 들어있는 것은 다름 아닌 제 조카, 강준석의 시체였다. 이미 숨이 끊어진 강준석의 몸이었다.그때 안지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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