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나 말고 다: Kabanata 351 - Kabanata 359
359 Kabanata
제351화
그는 신유리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보기 드문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그의 눈빛을 맞받아치며 물었다. “내 얼굴에 뭐 묻었어?”이신은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약간 냉담한 태도로 한마디 뱉었다. “너 술 마셨어?”신유리는 그가 오해한 것을 알고 해명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신은 그녀의 해명을 듣고 나서도 안색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눈을 내리깔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그는 턱에 잔뜩 힘이 들어간 꿀이 떨어지던 눈빛마저 더욱 엄숙해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 뒤 입을 연 그는 허탈감과 탄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앞으로 이런 자리에 가지 마, 설마 네 아이가 앞으로 술고래가 되길 바라는 건 아니잖아? 게다가 신기철도 있으니 안전하지 않아.” 이신이 부산시에 온 날 신유리는 그에게 신기철에 관한 일을 말했었다. 어쨌든 이 일을 숨길 수도 없었고 이신은 그녀의 현재 대표님으로서 상황을 알 권리가 있는 데다가 만약 신기철과 이연지가 소란을 피우면 이신이 아무것도 모르면 번거로울 수 있다. 신유리는 그의 눈에 담긴 관심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안 갈게.”말이 끝나자마자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이어서 옅은 술 냄새가 풍겨왔다. 이석민은 서준혁의 뒤에서 작은 소리로 신유리에게 인사를 건넸다. “유리 씨, 언제 돌아왔어요?”신유리가 뒤돌아보니 서준혁이 한눈에 보였다. 초겨울에 그는 외투를 입지 않고 얇은 셔츠 한 벌만 입고 있었는데 셔츠 넥라인이 풀려 있어 쇄골이 보일 듯 말 듯했다. 그는 술만 마시면 피부가 핑크빛을 띠고 새까만 눈동자는 투명해져서 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는 손에 외투를 아무렇게나 들고 고고한 자태로 신유리를 내려다보는데 알 수 없는 감정이 담겨있었다. 신유리는 순간 멈칫했고 이석민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자꾸 대표님께 술을 권하다 보니 거절하지 못하고.”“술을 마셨으면 어서 방으로 돌아가 쉬시는 게 좋겠어요.”그녀가 말을 하기도 전에 이신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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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전화 너머로 잔소리가 다시 시작되자 송지음은 더는 참다못해 소리 질렀다. “나보고 어쩌라고? 누가 헤어지고 싶어서 헤어진 줄 알아? 그것만 아니었으면...”그녀는 하려던 말을 그만 삼켜버렸다. 서준혁과 헤어진 이유에 대해 그녀는 가족에게 말다툼 때문이라고만 했다. 해서는 안 될 말들을 그녀는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만약 송지음의 부모님이 알게 된다면... 송지음은 이내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대충 둘러대고 전화를 끊어버렸다.“됐어. 다녀와서 다시 얘기해.” 그러나 불과 1초도 지나지 않아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또 집에서 걸려 온 전화인 줄 알고 보지도 않고 짜증 냈다. “좀 귀찮게 굴지 마.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잖아.”말을 마치기도 전에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경희영의 목소리에 그만 말이 끊겼다.“ 돌아와서 뭐 해? 세형 씨와 관련된 일은 다 처리하고 돌아오는 거야? 이번에도 제대로 일 처리 못하면 그만 꺼져!” “전...”송지음은 핸드폰을 꽉 움켜쥔 채 마음속으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애초에 경희영이 그녀를 사탕 발린 말로 꼬실 때는 이런 태도가 아니었다. 이제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그녀가 쓸모없다고 여겨져 이렇게 헌신짝 취급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참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는 경희영에게 의지해야 했고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더 막연해졌다. 장수영과 오혁은 신유리와 잠깐 얘기를 나누다 갔다. 신유리는 갑자기 한 가지 일이 떠올라 장수영에게 물었다. “태지연과 왕서원 왕 대표님은 무슨 사이죠?”“왕 대표님은 태지연의 외삼촌인데 왜요?”신유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연과 친한 것 같아서 물어봤어요. 그날 밥 먹을 때 만났었거든요.”장수영은 시원시원하게 말했다. “왕 대표님께서 신연 씨를 엄청 좋아해요. 신연 씨와 같은 천재를 보기 드물다고.”“천재?”“몰랐어요? 신연 씨는 예전부터 똑똑했어요. 열여섯 살에 이미 박사까지 합격했고 지금은 박사후 연구원을 하면서 진 씨네 회사에 다니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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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3화
신유리는 밖에 얼마간 있지 않았고 서준혁은 신연의 경계심이 유별나 거의 매번 조금씩 검색해야한다고 알려주었다.하지만 그이 점은 신유리도 마찬가지로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었다.예를 들자면 신연과 신기철 사이의 미묘한 관계 같은 것 말이다.그녀는 회의실로 발걸음을 옮겼고 때마침 입구 앞에서 송지음과 마주쳤다.송지음을 발견한 신유리의 발걸음을 바로 멈췄고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이런 신유리의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송지음은 신유리를 보자마자 바로 그녀를 불러 세우며 입을 열었다.“버닝스타에게는 절대로 기회가 없을 거예요.”송지음은 목소리가 크진 않지만 몹시 단호했고 초겨울의 햇볕 아래 그녀의 얼굴은 혈색이 없어 평소보다 더 창백해보였고 눈에는 피로가 가득 쌓여 초췌해보이기 그지없었다.신유리는 송지음을 슥 훑어보더니 예전보다 더 깔끔해진 그녀의 차림새를 발견하고 눈빛은 조롱하듯 차가워졌다.그런 신유리의 시선에 송지음의 심장은 급격히 뛰었지만 표정은 애써 담담한척 하며 고개를 들어 신유리에게 똑똑히 경고했다.“자기 분수를 잘 아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제가 있는 한 홍란에서 버닝스타에게 기회 따윈 주지 않을 거니까 그런 줄 알아요.”말을 마친 송지음은 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장군님처럼 몸을 돌려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당당한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났다.신유리는 송지음의 뒷모습을 잠시 쳐다보고는 아무 표정 없이 오혁을 찾으러 떠났다.점심 쯤, 오혁은 부선생이 신유리에게 줄 물건이 있다면서 사무실에 한번 다녀오라고 말해줬다.다른 사람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는 오혁의 모습에 신유리는 그를 방해하기 싫었다.그래서 신유리는 핸드폰을 들어 연우진에게 전화를 걸어 신연에 관한 일들을 물어보려고 생각 했다.그러나 핸드폰을 딱 열자마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신기철에게 온 장문의 사과 문자였고 내용은 자기가 너무 격분해서 충동적으로 행동한 것 같다는 말과 절대로 손을 대지 말았어야 했다는 후회의 말들 천지였다.이런 문자를 적지 않게 받아본 신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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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4화
신기철은 헐레벌떡 신유리에게 성큼성큼 다가와 얼른 물었다.“내가 문자를 그렇게 많이 보냈는데 왜 답장을 한 번도 안 해줬니?”신유리는 그런 그를 냉랭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되물었다.“여기는 왜 온 거죠? 누가 오라고 했는데요?”신기철은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홀로 호텔 앞을 서성거렸고 신유리의 물음에 그의 미간이 가득 찌푸려지더니 불쾌한 기분을 감추지 못했다.하지만 이내 꾹 참고 신유리를 가만히 쳐다봤고 신유리는 그가 찾아온 것이 무조건 자신에게 부탁할 일이 있어서라는 사실을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때, 아니나 다를까 신기철은 헛기침을 몇 번하고는 진지한 표정으로 지갑에서 카드 한 장을 꺼내며 천천히 입을 뗐다.“유리야, 아빠는 오늘 너한테 진심으로 사과를 하러 온 것이란다. 그리고 또 너한테 알려줄 것도 있고... 전에 내가 비록 성남에 돌아가지 못했지만 나도 내 나름대로 사는 것이 너무 힘들었단다.”“카드 안에 사천만원 있어, 원래는 너 시집갈 때 주려고 모아둔건데... 네가 이 애비를 너무 싫어하는 것이 눈에 보여서 먼저 주는 거야. 아빠 마음이니 네가 받아줬으면 좋겠다.”신기철은 눈물까지 글썽거리며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고 신유리는 반강제로 자신의 손에 쥐여진 카드를 보며 별 다른 감정 없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사천만원? 시집갈 때 모아둔 돈?][웃기고 있네.]신유리는 신기철이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를 슥 보았고 시계의 값어치는 적어도 9천만원이 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녀는 그 카드를 꽉 쥐며 꾹 닫았던 입을 서서히 열었다.“여기는 친구도 없으실텐데 이정도 연기까지 안하셔도 되지 않나요?”신기철은 신유리의 말에 굳었고 슬픈 표정을 세팅한 그의 얼굴은 딱 교활한 여우같았다.그는 아직까지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신유리를 억누르려 하였고 신유리는 단호히 말을 이어갔다.“다른 일 없으시면 제발 저 좀 찾아오지 마세요.”신기철은 한때 신유리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신유리가 언제까지고 바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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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5화
주언의 말에 신기철은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다는 듯 신유리에게 따지듯 물었다.“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 그렇지?”그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겠는 듯 고개를 돌려 서준혁을 쳐다보았다.이미 신기철은 자신의 딸이 성남에 있는 화인 그룹 대표랑 연애한다는 사실을 다 떠벌리고 다녔었고 곧 결혼까지 한다고 거짓말까지 했다.하지만 지금 뱃속 아이가 서준혁께 아니고 얼핏 봐서는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 남자 아이라니 신기철은 이 사실을 죽었다 깨어나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유리야, 네가 아무리 내 일을 도와주고 싶지 않다고 해도 이런 장난은 좀 너무 심하지 않니? 이게 재밌니? 네 명예를 깍아내리는 것이?”신유리는 신기철의 당황하고 놀란 표정을 보며 고개를 숙여 피식 웃었고 먼저 주언에게 다가가 그의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뭐 더 속일게 있겠어요? 아이가 누구 아이인지 설마 제가 모르겠어요?”그녀의 말투는 아까보다 많이 좋아졌고 서준혁을 슥 보더니 무감정한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그동안 서 대표님한테도 신세 많이 졌어요, 그 놈의 명예 때문에 저랑 같이 엮여서 고생하셨잖아요.”그녀는 주언의 팔짱을 꼭 잡고는 마치 든든한 자기편을 잡은 마냥 기세등등하게 말을 했고 서준혁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새까만 눈동자로 주언의 팔짱을 끼고있는 신유리의 손을 쳐다보고 있었다.주언의 복장은 자유로운 예술가 같았지만 신유리는 깔끔한 정장차림이라 보기에 아주 단정해보였다.이렇게도 다른 두 사람이지만 함께 서있으니 묘하게 서로 잘 어울렸다.주언 또한 키나 몸매도 서준혁에게 밀리지 않는데다가 운동까지 하기에 단단한 근육을 지니고 있어 청춘의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듯 했다.그가 신유리 옆에 서있으니 마치 영화에 나오는 예쁜 누나랑 덜 길들여진 늑대같은 모습이었다.신유리는 주언과 함께 위층으로 올라갈 때, 마치 신유리가 큰 죄라도 지은 듯 뭔가에 뒤통수를 맞아 멍해있는 신기철의 모습이 생각났다.엘리베이터는 누구도 없었고 갓 출발하자마자 신유리는 주언에게서 팔짱을 풀며 담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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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6화
신유리는 방 문 앞에 서있었고 바라만 봐도 모든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만 같은 예쁜 두 눈으로 서준혁을 쳐다봤다.그도 그녀의 눈빛이 조금만 흔들리기라도 하면 증거라도 잡아서 따지려는 듯 뚫어져라 신유리를 바라만 보았다.하지만 신유리는 그에게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고 그의 시선을 피해 서준혁 뒤에 있는 화분을 쳐다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제가 방금 부 선생님 일을 말한 이유는 조심해라고 알려주기 위해서예요, 저 혼자만 다치게 하려고 그런 짓을 벌인 것은 아닐 거니까.”부선생은 버닝스타와 이신의 말을 꺼내며 경계심을 풀어버렸고 실제로 그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었었다. 게다가 이신도 부선생이 자기가 존중하는 선생님이라고 몇 번이나 귀띔을 했기에 뭐라 할 방법도 없었다.그래서 신유리는 제일 먼저 부선생이 자기에 대한 감정은 없으리라 확신했다.하지만 그녀가 아직까지도 모르겠는 한 가지 일은 부선생이 도대체 왜 자신의 실험실에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그런 행동을 하는 지였다.그렇지만 또 이런 일들은 이미 그녀가 걱정해야 할 일은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들어 망부석이 돼버린 서준혁을 쳐다보며 냉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저 할 말 다했어요, 이만 가보셔도 돼요.”그녀는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방문을 닫으려고 하였지만 순간 서준혁이 손을 뻗어 문을 잡으며 힘을 썼다.서준혁의 손은 힘을 쓴 탓인지 핏줄들이 선명하게 튀어나왔고 신유리는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손 놓으세요.”그는 신유리를 쳐다보며 까만 눈동자가 조금씩 흔들리고 변해가더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입을 열었다.“신유리 씨.”서준혁은 한자 한자 신유리의 이름을 불렀고 그 순간, 복도 끝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는 바람에 그의 목소리는 묻혀버렸다.“유리 씨.”서준혁과 신유리는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주언은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이쪽으로 다가오며 신유리 방문을 잡고 있는 서준혁의 손을 힐끔 바라보더니 말했다.“저 방금 호텔 다 잡았습니다, 이제 저희는 저녁 먹으러 갈까요?”주언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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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7화
주언의 말을 들은 서준혁의 표정은 얼음장처럼 차가웠고 주언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에서는 이미 그의 기분이 매우 언짢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주언은 그를 신경도 쓰지 않으며 계속 말했다.“선을 잘 지키는 것 또한 요즘 성인들이 지켜야 할 기본적은 사교예의죠.”서준혁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본 이석민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신유리 씨, 저 분은 누구입니까?”이석민은 신유리에게 눈빛으로 주언의 입을 막으라는 신호를 급히 보내줬다.하지만 이석민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유리는 그의 시그널을 무시하고는 주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입을 열었다.“가요.”주언은 신유리의 말에 서준혁을 힐끔 쳐다보고는 말했다.“데려다 줄게요, 걱정되네요.”“뭐가 걱정인데요?”“당신이랑 아이요.”자연스럽게 말을 하는 주언과는 달리 신유리는 그의 입에서 아이라는 단어를 들으니 기분이 뭔가 이상했고 주언은 데려다 준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었는지 정말로 신유리를 회의실 앞까지 배웅해줬다.입구 앞에서 신유리는 오혁을 마주쳤고 피할 새도 없이 그가 막 다가와 질문폭탄을 던져버렸다.점심이 되기도 전, 신유리가 아직 대학도 졸업하지 못한 어린 남자랑 연애한다는 소문이 금세 다 퍼졌고 장수영은 제일 먼저 신유리에게 찾아와 말을 걸었다.“언니 진짜 너무 대단하다, 대학생이라니. 정말 능력이 좋으시네요.”아침 댓바람부터 여러명이서 다가와 주언의 말을 꺼내는 바람에 신유리는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파왔고 장수영의 말에 대충 응해줬다.“대학교 앞에 가서 서있으면 찾을 수 있어요, 대학생 남자친구.”장수영은 신유리의 옆에 다가와 앉으며 얼른 말을 이어갔다.“이 말도 맞는 것 같아요. 저 전남자친구도 대학생인데 정말 강아지같이 귀여웠다니까요.”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뒤로 회의실 입구에 부선생과 그를 데리러 갔던 오혁이 나란히 들어섰고 오늘의 회의는 부선생과 곽선생이 같이 하는 일정이었다.신유리는 부선생의 온화하고 마냥 친절해 보이는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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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8화
이른 시간이 아니었기에 회의실안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위층으로 올라갈 때, 복도는 쥐죽은 듯 조용했고 그들의 발걸음소리만 울려 퍼졌다.주언은 신유리의 옆에 가만히 서서 걷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정말 냉정하신 것 같습니다.”신유리는 그를 힐끔 쳐다보고는 물었다.“무슨 뜻이죠?”“아까 그 서 대표님 말입니다. 신유리 씨 때문에 일부로 여기까지 오신 것 같던데.”주언은 긴 다리로 성큼성큼 올라갔고 얼굴 표정에는 여전히 아무런 감정이 없어보였다.“잘 못 보셨어요.”신유리의 대답에 주언은 약간 아쉬워하며 대답했다.“그렇군요, 보아하니 임아중 씨가 또 실망하겠습니다. 어제 저녁에 저한테 비방하나를 알려줬는데 제가 말해주기 전까지 목이 빠져라 기다릴 겁니다.”임아중의 성격을 잘 아는 신유리는 그녀가 어떤 비결을 가르쳐준다고 해도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그들이 올라간 다음 얼마 지나지 않아 이석민은 몇 명의 경찰들과 함께 들어섰고 서준혁은 제일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신유리는 주언은 같이 서있다가 무표정한 얼굴로 서준혁을 슥 보고는 고개를 돌려 컴퓨터를 확인하러 갔다.그들이 있는 이곳은 옥상에 있는 cctv실이었고 전체 회의실에 설치되어있는 카메라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직원은 유일하게 꺼져있지 않았던 그 cctv화면을 틀어주며 사건이 발생한 오후 시간쯤으로 배속해줬다.시작은 늘 그렇듯 별 다를게 없었지만 얼마 안 돼 계단 입구 쪽에 작업복을 입은 몇 명의 남자들의 모습이 눈에 띠였다.그중 한 남자의 손에는 그날 봤던 그 길고 묵직한 나무판자가 들려있었다.익숙한 남자를 본 신유리의 안색은 순식간에 굳었고 그 남자의 옆에는 찻잔을 손에든 “범인”도 보였다.신유리의 시선은 그 남자의 얼굴로 향했고 그 순간, 서준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잠깐 멈추세요.”그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 신유리는 서준혁의 시선이 찻잔을 든 남자의 몸에 고정되어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녀의 시선이 느껴졌는지 서준혁은 고개를 들었다.“입구에 cctv도 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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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이석민은 불편한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서준혁에게 물었다.“서 대표님, 송 비서님쪽은 어떻게 처리할까요?”‘그는 서준혁이 왜 이렇게 오랜시간 송지음을 건드리지 않는 것에 대한 이유를 알고 있었다.용화그룹은 전에 송지음에게 손을 대 화인의 기밀을 털어갔기에 화인그룹은 엄청난 손실을 크게 안았었다.하지만 본부 쪽에서는 서준혁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서 불만이 많은듯했고 원래 서준혁을 본부로 불러들이려는 계획도 이 일 때문에 무산되었다.게다가 용화 그룹에 뒷통수를 맞은 서준혁도 이 일을 쉽게 내려놓지 못했다.그렇지만-이석민은 화면속 송지음을 보며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그 순간, 서준혁이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이런 것 까지 알려줘야 됩니까?”이석민은 그의 눈빛에 담겨있는 짜증과 냉기를 알아차리고는 곧 반응을 해 똑바로 서며 대답했다.“알겠습니다 대표님, 제가 당장 처리 하겠습니다.”“시간이 이렇게 늦었는데 어디서 어떻게 처리할겁니까?”이석민이 발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서준혁이 그의 말에 반박했고 이석민은 그 자리 그대로 서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서준혁이 성큼성큼 자신의 옆을 지나가고서야 이석민은 반응 했지만 그는 차마 서준혁의 뒤를 따라갈수가 없었다.왜냐하면 지금 그의 기분과 태도는 그 누가와도 차마 다스릴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신유리는 주언과 호텔로 돌아왔고 주언은 호텔 입구에서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느라 신유리 혼자 먼저 올라가 버렸다.저녁에 입맛이 별로 없었던 신유리는 호텔 식당에서 대충 먹고는 방으로 돌아갔다.방안으로 들어서서야 신유리는 자신의 핸드폰에 부재중 전화 몇 통을 발견했고 발신인은 신기철이었다.신유리는 신기철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바로 전원을 꺼버리고 간단한 세안을 마치고는 잠에 들 준비를 했다.하지만 그녀가 아무리 누워서 가만히 있어봐도 도통 잠에 들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몸을 일으켜 홍란의 계획안을 연구 하려고 하였다.너무 집중한 탓인지 시간이 어느덧 새벽이 되었다는 사실도 모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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