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님은 딸바보: Chapter 11 - Chapte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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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점장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처음부터 다시 세려고 할 때 임찬혁이 그녀의 손에서 카드를 뺏어갔다.“돈은 이미 냈으니 이제 옷 좀 입어 봐도 될까요?”임찬혁은 짜증 나는 듯한 얼굴로 물었다. ‘여종업원이나 점장이나 하나같이 사람 보는 눈이 없네.’“네네, 당연하죠. 얼마든지 편하게 입어 보세요. 아니, 그것보다 맘에 드는 옷 말씀하시면 그냥 드리겠습니다.”...점장이 굽신거리며 임찬혁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였고 당장이라도 그의 앞에 무릎을 꿇을 기세였다. 상대의 잔액이 몇 자릿수든 간에 분명 이 사람은 말 한마디로 사람을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게 할 거라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도 점장의 말에 깜짝 놀랐다. 임찬혁이 아무리 금은보화를 살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해도 굳이 이렇게까지 그의 앞에서 비겁하게 굽신거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찬혁아, 가서 입어 봐. 내가 탈의실로 안내할게!”양금희는 수트를 들더니 임찬혁을 데리고 탈의실로 향했다.찬혁이 ‘가게 1등 보물’을 입고 탈의실에서 나오자 양금희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멋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멋있다!이 옷은 꼭 마치 임찬혁을 위해 만든 것처럼 그의 핏에 완전히 딱 맞아떨어졌고 잘나가는 모델 못지않게 멋진 모습이었다. 임찬혁은 180cm의 큰 키에 5년간의 무술 연마로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다.그리고 가뜩이나 훤칠한 얼굴에 고급 슈트까지 매치하니 전반적인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임찬혁은 시골 촌뜨기에서 순식간에 부잣집 도련님으로 변신했다.“내가 입으니 어때? 괜찮아?”거울 앞에 선 임찬혁이 양금희에게 물었다.“음... 멋있어!”양금희는 쿵쾅거리는 가슴을 가까스로 억누르며 임찬혁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했다. “그럼 나 저기 헌 옷들 좀 버려줄래.”임찬혁은 이 슈트를 그대로 입고 나갈 계획이었다.이어 그는 평소 입을 캐주얼한 옷 두 벌을 더 고르고 결제를 마친 후 가게를 나오려 했다. “고객님. 고객님은 우리 가게 V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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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화
끼익!임찬혁이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롤스로이스 팬텀이 호텔 입구에 멈춰 섰다.이내 차 문이 열리더니 곧은 체격에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한 남자가 차에서 내려왔다. 우월한 기럭지에 화려한 패션은 그로 하여금 귀티가 좔좔 흐르게 했고 마치 한 나라의 귀족 왕자 같았다.순간 하정연의 눈이 반짝 빛났다. 이 사람은 경주 4대 명문가 중 하나인 송씨 가문의 큰아들 송시후였다.그는 얼굴만 잘생긴 게 아니라 재력도 어마어마해 수많은 여자 마음속의 백마 탄 왕자님이었다.정우명은 그를 보고 깜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나 알 것 같아! 시후 도련님이야말로 진정한 VVIP였어!”“맞아요! 시후 도련님이 항상 유 대표님 좋아한다고 계속 따라다니고 그랬잖아요. 시후 도련님만이 유 대표에게 이런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하정연도 정우명의 말에 바로 동의했다.송시후야말로 그 귀한 손님이고 임찬혁은 그저 들러리보다 못한 쓸모없는 인간일 것이다.하정연은 그제야 마음이 놓인 듯 한숨을 내 쉬었다.누가 VVIP 대접을 받던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지만 유독 임찬혁만은 용납할 수 없었다. “깜짝 놀랐잖아. 나는 임찬혁이 또 어디 명문가 집안 사람과 친해진 줄 알았어.”정우명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안도했다.“임찬혁이 나를 만날 때마다 저에게 이런 짓을 하니 나중에 꼭 기회를 봐서 혼내주세요.”하정연은 턱을 치켜들며 이를 갈았다.“내일 어떻게 할지 경호원들에게 다 얘기해 놨어. 만약 우리 결혼식에 와서 또 소란을 피우면 내가 반드시 당신 대신 톡톡히 복수해 줄게!”정우명은 어금니를 꽉 깨물었고 얼굴에는 순간 잔인함이 스쳐 지나가는 듯했다. 두 사람은 송시후가 성큼성큼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나서야 그곳을 떠났다.임찬혁은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호텔 직원에 의해 VVIP 킹스 룸으로 안내되었고 그곳에는 유효진, 유설진, 연우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유효진은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 그녀는 옅은 화장에 화려한 검은색 롱드레스를 입고 뚜렷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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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경비원들은 송시후를 보고 눈만 멀뚱멀뚱 뜬 채 감히 한 명도 움직이지 못했다.송씨 가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일개 경비원이 굳이 명문가 도련님의 미움을 살 필요는 더욱 없었다.“왜? 나와 진짜 해보자는 거야? 그래! 그게 소원이라면 어쩔 수 없지!”송시후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안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탕’하고 놓았다.그 종이를 본 유효진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것은 다름 아닌... 레시피다!그것도 유효진의 회사에서 이제 막 개발한 내일 신제품 발표회에 사용할 바로 그 레시피였다.이 레시피가 유출되는 순간, 회사는 바로 끝장이다!“네가 어떻게 뷰티밤 레시피를 갖고 있어?”유효진은 한 손으로 레시피가 적혀져 있는 종이를 낚아채며 물었다.“찢어버려도 소용없어. 그거 복사본이니까.”송시후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말했다. “이 세상에 돈으로 해결 안 되는 게 어디 있겠어? 돈만 있으면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게 다 네 거야.”“뷰티밤 효과는 꽤 괜찮은 것 같아. 일단 출시만 하면 분명 전국에서 핫해 질 거야. 하지만 이 레시피를 내가 유출이라도 하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순간 유효진은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 같았다.만약 레시피가 유출되면 그동안 그녀가 했던 모든 투자와 노력은 순식간에 수포로 돌아간다.이뿐만이 아니다. 신제품 발표회에 초대한 많은 미용 업계의 거물들의 미움까지 살 수 있으며 그 후에는 일어서려고 해도 두 번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다. “도대체 뭘 원하는 건데...!”유효진은 맥이 빠진 듯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내가 뭘 원하는지 진짜 몰라?”송시후는 의기양양한 승자의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딱 두 가지! 사업을 망치든지 아니면 내 여자가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든지!”“파렴치한 인간!”유효진은 혐오스러운 얼굴로 송시후를 노려보며 말했다. “이렇게까지 비열한 수단을 써가며 나에게 강요를 하려고? 절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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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회춘단이 입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더니 따뜻한 기운이 온몸에 퍼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효진도 바로 정신을 차렸다.“이게 찬혁 씨가 만든 약이에요?”유효진은 살짝 놀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약효가 이렇게 신기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찬혁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회춘단은 체력을 키워줄 뿐만 아니라 얼굴도 젊게 해줘요. 흉터나 주근깨 치료에도 효과가 있고요.”“언니, 확실히 방금 전보다 피부가 좋아졌어요. 목의 흉터도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임찬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유설진은 깜짝 놀라 외쳤다.순간 유효진의 예쁜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하얀 피부는 백옥같이 투명해졌다. 목에 있던 보일락 말락 한 흉터 자국도 점점 사라지더니 갓난아기같이 촉촉한 무결점 피부를 완성했다.“뭐라고?”유효진은 다급히 거울을 꺼내 보았고 순간 깜짝 놀라 자리에 얼어붙었다. 임찬혁의 회춘단 효능이 이 정도로 강력할 줄 그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유 대표님,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그때 양홍선이 룸으로 들어왔다.그녀는 유효진이 자신을 데리러 오기 위해 기사까지 보낼 줄은 몰랐다.“아주머니... 얼굴이?”유효진은 그저 한 번 힐끗 바라봤을 뿐이었지만 양홍선의 확 달라진 외모에 저도 모르게 한 번 더 눈길을 돌렸다. 양홍선은 원래 양쪽 귀밑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주름이 가득했다. 그런데 안 본 지 고작 하루 만에 그녀 얼굴의 주름뿐만 아니라 흰머리까지도 전부 사라졌으며 적어도 대여섯 살은 젊어 보였다.“이게 다 찬혁이 만든 회춘단 덕분이에요. 한 알을 먹었더니 바로 얼굴이 좋아지더라고요.”양홍선은 멋쩍은 듯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찬혁이 유 대표님께도 한 병 만들어 드렸으니 시간 날 때마다 드시면 효과를 보실 거예요.”그녀는 매우 열정적으로 설명했다.“언니, 회춘단 효과가 거의 탑급인 것 같아. 우리 뷰티밤 저리가라인데?”유설진은 마치 새로운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한 얼굴로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유효진에게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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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그걸 왜 묻는 건데요?!” 유효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지금까지도 그때 그 일은 유효진에게 아킬레스건 같은 존재였고 아무도 그녀 앞에서 함부로 언급하지 못했다.그런데 임찬혁이 뒤따라 나온 이유가 고작 이걸 물어보려고?“무례했다면 죄송해요.”임찬혁은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사실 저와 하정연의 원한은 한 가지 더 있어요. 그때 하정연은 나더러 스스로 자수하게 하려고 저와 결혼을 약속했죠.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날 저녁 저와 관계를 맺은 사람은 술집에서 술에 취해 인사불성이 된 여자였어요. 그날은 저도 똑똑히 기억해요. 바로 2018년 5월 12일이에요.”임찬혁은 사실대로 말했다.술집?5월 12일?순간 유효진의 마음속에 걷잡을 수 없는 폭풍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그날이 바로 유효진이 우울한 기분 때문에 술집에서 술을 엄청 많이 마셨다가 바로 안 좋은 일을 당하게 된 날이었다. “유 대표님?”임찬혁은 유효진의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바로 눈치챘고 혹시 5월 12일 술집에 있었던 사람이 유 대표는 아니었는지 당장 묻고 싶었다. “전 그날 술 마시러 간 적이 없어요!”유효진이 갑자기 한 마디 내뱉었다.타이밍이 아무리 딱 맞아떨어져도 연우의 친부가 임찬혁이라 확신할 수 없다. 왜냐면 ‘밤의 어둠’ 술집은 매일 손님 수만 거의 만 명에 달하고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더더욱 셀 수도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이것만으로 임찬혁이 연우의 친아버지라 섣불리 판단하면 안 된다.게다가 이것은 그녀가 가족들 앞에서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었기에 임찬혁이 끼어드는 것은 더더욱 원하지 않는다.그녀는 우선 스스로 모든 것을 조사한 후 연우의 친아빠가 누구인지 정확히 할 것이다. “그래요. 제가 괜한 생각을 했네요.”유효진의 아니라는 말에 임찬혁은 실망한 얼굴로 룸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의 직감은 그에게 유효진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알려주는 것 같았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장실에 갔던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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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순간 예식장 전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모두들 지금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듯 눈이 휘둥그레진 채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이 사람이 대체 무슨 배짱으로 정우명의 결혼식에서 소란을 피우는지 궁금했다. 몇백 억대의 자산을 가진 정씨 가문은 그 실력 또한 아주 탄탄하기에 일반 사람들은 그를 감히 건드릴 용기가 없었다. 임찬혁은 정씨 가문의 실력을 모르는 건지 아니면 죽는 게 두렵지 않은 건지 그의 생각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었다. “나와 정연이가 정정당당히 결혼하는데 네가 뭔데 감히 내 결혼식을 방해하는데?”화환에 맞은 정우명의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고 그의 옷도 얼룩덜룩 화환 먼지가 묻어 한없이 초라해 보였다. 그는 순간 음흉한 눈빛을 짓더니 계속 말했다. “정연이가 나와 결혼하는 게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사람의 감정은 강요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네가 정연이에게 진정한 행복을 줄 수 있어? 그런데 이딴 화환으로 날 괴롭히려 하다니! 내가 그렇게 만만해?”마지막 한 마디를 하고 있는 정우명의 눈빛은 점점 더 사나워졌다. 어차피 사람들은 진실을 모르기에 정우명은 임찬혁이 여자 하나 때문에 경쟁하다 진 게 분해서 결혼식에 와서 난동을 부린다고 사람들을 착각하게 해 하객들의 공분을 사게 하고 싶었다.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더 이상 나에게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어.”하정연도 정우명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바로 연기에 돌입했다.“매일 집에서 나에게 주먹이나 휘두르고 진취적이지도 못한 사람을 누가 좋아해. 매일 말썽이나 피우면서 5년 동안이나 감옥에 가 있었잖아! 우명 씨야 말로 내 진정한 사랑이야. 더 이상 억지 부리지 마!”사람들은 그제야 임찬혁이 하정연의 전남편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가 집에서 폭행을 일삼았으며 감옥살이까지 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사람이 체면도 없이 남의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생각한 하객들은 임찬혁을 인간쓰레기라고 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임찬혁은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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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찬혁 씨, 남에게 희망을 걸다니! 누가 당신의 불평을 들어줄 줄 알았어? 정말 순진하네.”하정연도 같이 비아냥거렸다. “내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것처럼.”임찬혁이 혼자 외로이 선 채 주위에서 아무도 그를 도와주려 하지 않자 하정연은 속으로 너무 깨 고소했다. 하객들의 행동은 마치 그녀가 임찬혁을 차버린 게 얼마나 옳은 일인지 증명이라도 하는 듯했다.“오늘 내가 이곳에 온 건 누군가가 나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서 온 게 아니야!” 임찬혁은 강한 자신감을 내뿜으며 말했다. “너희들이 열 배 백 배의 벌을 받아야 내 마음이 편해지거든. 그래서 온 거야. 눈치가 있으면 빨리 무릎을 꿇고 잘못을 인정해. 물론 너희들의 반성하는 모습을 나는 휴대전화로 녹화해 너희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 줄 거야.”말을 마친 임찬혁은 휴대전화를 카메라 모드로 바꿔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임찬혁은 오늘 상대방을 톡톡히 혼내주기로 굳게 마음을 먹은 이상 절대 어영부영 넘어가지 않을 것이다. 오늘 임찬혁은 반드시 두 사람에게 평생 잊지 못할 치욕을 남길 것이다. “너 드디어 미쳤구나!” 정우명은 임찬혁의 행동이 개그 프로를 보는 것보다 더 우스꽝스럽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제도 말했지? 감히 우리 결혼식에 와서 소란을 피우면 너의 다리를 부러뜨릴 거라고!”“네가 지금 걱정해야 할 것은 나에게 어떻게 살려달라고 빌어야 내가 너를 용서해 줄 수 있을까가 아닐까?”말을 마친 정우명이 갑자기 손뼉을 한 번 치자 하객들 사이에서 30여 명의 우람한 체격의 남자들이 튀어나와 임찬혁을 에워쌌다!“이 사람들은 우리 정씨 가문의 엘리트 경호원들이야. 다들 혼자서 열 명 정도는 거뜬히 상대할 수 있거든. 오늘은 네 어깨에 날개가 달려도 이 사람들의 손아귀는 벗어나지 못할 거야!”임찬혁이 무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정우명은 정씨 가문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경호원들을 미리 결혼식 현장에 배치했다.그래서 임찬혁 같은 사람이 둘이 아니라 셋이 와도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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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웩!”정우명은 악을 쓰며 발버둥 쳤지만 임찬혁의 손은 강철 집게와 같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었고 정우명은 그저 눈앞에서 까나리액젓이 자신의 입안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꿀꺽! 꿀꺽!짙은 비린내에 정우명은 하마터면 까무러칠 뻔했다.결국 정우명은 한 방울도 남김없이 까나리액젓을 전부 마셨다. 순간 주위 사람들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30여 명의 정씨 집안 엘리트 경호원들을 대동한 정우명이 강제로 까나리액젓을 마시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더욱이 경호원들 앞에서 임찬혁이 계속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며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하정연은 깜짝 놀라 두 눈을 부릅떴고 눈알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다.앞으로 저 입과... 어떻게 뽀뽀를 하지...“맛이 어때?”임찬혁은 정우명을 바닥에 내동댕이치더니 비꼬는 얼굴로 물었다.“캑캑!”정우명은 끊임없이 구역질하고 있었고 입안으로 전해지는 역한 냄새에 그는 적어도 1년은 밥을 못 먹을 지경이었다.“임찬혁! 내가 지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으니 이제 그 화를 감당할 준비나 하고 있어!”정우명은 길길이 날뛰었고 거의 반쯤 미친 사람 같았다. “거기 멍하니 서서 뭐해! 이놈을 당장 죽여버려!”그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자식! 죽고 싶어 환장했네!”“죽여버려!”정씨 집안의 엘리트 경호원 30여 명은 사냥개처럼 임찬혁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큰 주먹이 바람을 일며 빠른 속도로 임찬혁의 머리를 가격하려 했지만 임찬혁은 날렵하게 몸을 숙여 사람들의 공격을 피했고 그와 동시에 그들의 무릎을 힘껏 때렸다. 드득! 드득!앞에서 임찬혁을 공격하던 경호원 몇 명은 다리뼈가 끊어졌고 몸이 공중에서 빙빙 돌더니 바닥으로 떨어졌다.털썩!임찬혁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또다시 있는 힘껏 주먹을 내리쳤고 그렇게 또 몇몇 경호원들을 저 멀리 날려 보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슴뼈가 부러지고 입에서 피를 토하고 있었다.주위 사람들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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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화
임찬혁의 실력으로 한 번의 주먹질에 정우명 정도는 충분히 없애버릴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정우명은 오로지 멜튼 호텔의 보안요원에게 희망을 걸 수밖에 없었다.멜튼 호텔은 유효진의 명의로 되어 있고 유씨 가문의 자산 또한 천억을 훨씬 넘는다. 물론 경주 4대 명문가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1등급인 셈이다.그래서 임찬혁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유씨 가문에게는 감히 대적할 수 없을 것이다.“비켜, 박 매니저가 오셨어!”그때, 덩치가 크고 넓적한 얼굴형의 중년 남자 한 명이 다가왔다. 이 사람이 바로 멜튼 호텔의 일인자 박대호이다.탁탁탁!박대호의 뒤로 유니폼을 입고 긴 몽둥이를 든 백여 명의 보안요원이 줄지어 서 있었다.어제 경비원들이 유효진을 배신한 후 그녀는 다른 곳에서 백여 명의 보안요원을 불러 특별히 오늘 신제품 발표회의 안전을 책임지게 했다.박대호의 뒤를 따르고 있는 그들은 성대한 기세를 내 뿜고 있었고 잘 훈련된 군사진영 같았다.사람들은 순간 깜짝 놀라 그들 앞에 길을 내주었고 박대호는 앞으로 걸어가며 사람들 중간에 서서 외쳤다. “누가 여기서 소란을 피웁니까?”꽤 높은 관리자 위치에 있는 박대호 또한 만만치 않은 위엄을 뿜어내고 있다!“임찬혁이요!”정우명은 구세주라도 만난 듯 급히 박대호 옆으로 다가오며 말했다.“제가 지금 결혼식을 하는 도중에 이 녀석이 장례식 화환을 던지더니 제 사람까지 다치게 했어요! 임찬혁의 저런 행동은 당신을 안중에 두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유 대표를 존중하지 않는 것과도 같아요! 박 매니저가 잘 판단하고 내 억울함도 풀어줘요.”말을 마친 정우명은 겁에 질렸던 모습이 순식간에 사라졌고 매서운 눈으로 임찬혁을 노려봤다.“이 자식! 이분은 멜튼 호텔의 박 매니저야. 나는 오늘 이곳의 손님이고 박 매니저가 나 대신 정의를 구현해 줄 거야! 눈치가 있으면 무릎 꿇어 잘못을 인정하고 까나리액젓 한 잔 받아 마셔. 그렇지 않으면 박 매니저가 너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 두고 봐, 어떻게 혼내줄지!”거침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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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보안요원 100여 명은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와르르!펑펑!”탁!이따금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들렸고 고급스러웠던 결혼식 현장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곧이어 흰색 화환이 줄지어 들어왔고 빈소가 차려지더니 빈소 중앙에는 정우명과 하정연의 결혼식 사진이 놓여 있었다.이보다 더 한 굴욕과 수모가 어디 있겠는가! 정우명과 하정연은 잠깐 사이에 사람들의 웃음거리로 완전히 전락했고 두 사람은 쥐구멍이라도 찾아서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임찬혁, 이 나쁜 자식! 그래 어디 한 번 해봐!” 정우명이 씩씩거리며 임찬혁을 향해 달려오려 하자 옆에 있던 보안요원이 그의 어깨를 꽉 눌렀다. 하정연은 너무 큰 충격을 견디지 못한 듯 바닥에 주저앉아 울부짖었다.오늘은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다.그래서 친지들의 축하를 받으며 행복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려고 했다.그러나 오늘 그녀의 남편은 많은 사람 앞에서 까나리액젓을 들이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결혼식도 장례식이 되어버렸다.이 모든 것은 임찬혁 때문이다!“안돼, 절대 이럴 수 없어! 이건 분명 네가 임찬혁의 뒷돈을 받고 하는 걸 거야!”정우명은 제압하는 손에서 필사적으로 벗어나 박대호 앞에 계약서를 꺼내놓았다.“나는 곧 유 대표님과 계약할 거야. 그래서 유 대표님께 너를 까발려 여기 매니저도 못 하게 할 거야!”옆에 있던 사람들은 다시 수군거리며 하나둘씩 자기 의견들을 말하기 시작했다. “맞아요, 하정연이 곧 유효진의 사업 파트너가 되는데 그러면 임찬혁은 완전 끝장이잖아요.”“임찬혁이 진짜 박대호의 상사라면 유신그룹 뷰티 임원급이겠죠. 하지만 저는 한 번도 임찬혁이 여기 임원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니 분명 가짜일 겁니다!”“유 대표가 정우명과 하정연의 ‘백’인데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두 사람을 모욕하면 더 큰 복수를 당할지도 모르겠네요!”사람들의 의견은 다시 정우명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말에 하정연도 울음을 그치더니 희망 가득한 눈빛으로 정우명을 바라봤다.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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