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지존님은 딸바보: Chapter 381 - Chapter 390
392 Chapters
제381화
유효진은 잠시 멍 때렸다. ‘설마 방금 전에 준비했다던 서프라이즈가 이거야?’“당신은 정말 자기가 잘난 줄 아나 봐요? 염치없는 사람은 봤었지만 당신처럼 염치없는 사람은 처음이에요.”“방금 여기 직원 분명히 말했잖아요, 이 랍스터는 저희 룸의 귀한 손님에게 준 거라고. 설마 당신이 명훈이 보다 더 귀하다고 하는 건 아니죠?”이수지는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임찬혁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정 궁금하면 직원 불러서 물어보던가.” 임찬혁은 어이가 없었다.이 사람들의 그에 대한 편견으로, 지금 그가 지존 회원 카드를 꺼내도 모르는 건 둘째치고, 카드를 주워 왔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가장 좋은 방법은 직원을 불러서 물어보는 것이었다.“당연히 물어봐야지. 만약 이 랍스터를 나에게 준 것이라면 당신은 이 남은 음식들 다 먹어.”동명훈이 차갑게 웃었다. 임찬혁이 왜 저런 자신감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는 이 랍스터가 그에게 주는 서비스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임찬혁은 해주시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권력도, 세력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중화원 호텔과 무슨 관계가 있을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향 조차도 그를 깔보지 않는가? 상대방이 쓸모없는 놈이 아니면 저런 태도로 대할 리가 없었다.“그래, 하지만 이 랍스터가 나에게 준 거라면 너도 남은 음식 다 먹어.” 임찬혁은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그래. 그때 가서 내가 용서하지 않으면 배 불러서 죽더라도 다 먹어야 할 거야.”동명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임찬혁을 보면서 말했다.이렇게 많이 남은 음식을 임찬혁은 틀림없이 다 먹을 수 없을 것이다. 그도 정말 임찬혁이 배불러 죽게 둘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다른 방법으로 임찬혁을 모욕하면서 예전에 받았던 치욕을 다 갚을 생각이었다.용운 그룹에서 임찬혁한테 치욕을 받았던 적이 어디 한 두번인가? 그는 이번에 반드시 자신이 받았던 모든 걸 배로 갚으리라고 결심했다.“우리 모두 증인이야. 그때 가서 발뺌할 생각
Read more
제382화
이원훈, 이수지, 이향과 유청미 등은 모두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임찬혁은 지금 백수일 뿐만 아니라 아무런 배경도 없고, 해주에 온지도 며칠 되지 않았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중화원 호텔의 귀한 손님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동명훈은 몸값이 수 백억일 뿐만 아니라 중화원 호텔의 다이아몬드 회원카드도 가지고 있다. 이치대로라면, 그들 중에서 가장 존귀한 사람은 마땅히 동명훈이어야 했다.그들은 지금 머리가 너무 뒤죽박죽이 되서 이 모든 게 사실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나는 여기 다이아몬드 회원이야! 근데 임찬혁 저 놈이 뭐가 되서 가장 귀한 손님이라는 거야?”동명훈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할수 없어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멱살을 잡으며 험상궂은 표정을 하고 소리쳤다.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몸을 떨었다. 그녀는 방금 전까지 점잖게 굴던 동명훈이 왜 갑자기 이렇게 사나워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이거 놔!”이때, 임찬혁 앞으로 나가 동명훈의 손목에 손가락을 튕겼다. 갑자기 느껴진 통증에 동명훈은 무의식적으로 직원의 멱살을 놓아주었다.“왜 무고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해? 왜, 못 받아들이겠어?”임찬혁은 콧방귀를 뀌며 경멸하는 어투로 말했다.“저 여자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너희들 모두 한패인 게 틀림없다고!”동명훈은 손목을 만지면서 자신의 추측을 말했다.“방금 전에 나간 것도 저 직원이랑 손 잡고 나를 속이려고 한 거였지? 우리 앞에서 체면 좀 세우겠다고 궁리를 한게 분명해.”동명훈은 말할수록 자신의 말이 맞다거 생각됐다.“명훈이 말이 맞아!”이수지는 이마를 툭 치며 맞장구를 쳤다.“나 당신 이름 기억했어. 더 솔직하게 안 말하면 바로 신고할 거야!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우리 룸에서 가장 존귀한 손님이 명훈이가 아니더라도 우리 할아버지여야 해. 어쨌든 임찬혁일 리가 없어!”이수지는 직원을 협박했다.이향, 유청미도 연이어 고개를 저었다. 그들도 임찬혁과 직원이 손을 잡았다고
Read more
제383화
직원이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만약 이 카드가 가짜라면 가장 큰 손실을 입는 것 역시 그들이다. 임찬혁이 무료로 소비한 모든 것을모두 그들이 매꿔야 하기 때문이었다. 동명훈의 걱정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이다.사실 모두가 이 카드가 가짜일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단지 받아들일 수 없을 뿐이었다.“됐어요. 나가 봐요.”임찬혁은 손을 저으며 직원을 내보냈다.룸 전체가 조용해졌다. 모두 넋이 나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 이 카드 어디서 났어? 훔쳐온 거 아니야?”이수지가 갑자기 물었다.“네가 그렇다면 그렇다 치자. 하지만 이건 네가 신경 쓸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만약 네가 내가 이 카드를 훔쳤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신고해.” 임찬혁은 어깨를 으쓱거렸다.“당신!”이수지는 말문이 막혔다.임찬혁의 말에 유설진은 크게 웃었다.“형부가 여기 지존 회원이시니까 앞으로 자주 식사하러 와도 될까요?”유설진이 흥분해서 말했다.“매일 와도 돼요. 오늘 그냥 여기서 묵어요.”임찬혁이 웃으며 말했다.유청미, 이향, 이원훈 등과 이수지, 동명훈은 지금 모두 난감했다.왜냐하면 이 카드가 어떻게 왔든 지간에 이 랍스터는 임찬혁에게 준 것이기 때문이었다. 다시말하면 내기에 따라 동명훈은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음식을 다 먹어야 했다.“유청미, 뭐 잊은 거 없어?”임찬혁은 유청미를 바라보았다.“뭘?”유청미는 멍한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왜 갑자기 말을 걸었는지 몰랐다.“방금 증인하겠다며. 진 사람이 누구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가만있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그럼 네가 누가 승자인지 빨리 공표해.”임찬혁은 장난기 어린 눈빛을 하고 말했다. 그는 유청미가 동명훈에게 아부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일부러 유청미가 정말 공평하게 이 일을 맡을지 두고 볼 생각이었다.“그건...”유청미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녀는 원래 틀림없이 임찬혁이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Read more
제384화
퍽!남은 음식의 대부분의 모두 동명훈의 얼굴을 명중했다. 얼굴이 기름 범벅이 된 그는 그 모습이 너무 비참해보였다.“임찬혁, 가만 안둬!”동명훈은 화가 나서 임찬혁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지금 이 자리에는 여자친구뿐만 아니라 여자친구의 할아버지도, 친척들도 있었다. 모두 그가 훌륭하다고 생각했기에 그는 기분이 줄곧 좋았었다. 그러나 지금, 임찬혁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그의 얼굴에 남은 음식을 박았다.‘창피해!’이건 정말 창피한 일이다!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임찬혁과 싸우고만 싶었다.그러나 그의 주먹이 임찬혁의 몸에 닿기도 전에 상대방에게 잡혀 조금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오히려 손가락이 부러질 것처럼 뚜두둑 소리를 내 아파서 이를 물게 했다 퍽!임찬혁이 또 남은 요리 한접시를 잡고 그의 얼굴에 박았지만 그는 아무런 반항도 할 수 없었다.퍽퍽퍽!한 접시, 한 접시의 남은 음식들이 모두 동명훈의 얼굴에 박혀졌다.곧 그의 얼굴과 옷 속, 그리고 몸에 음식 찌꺼기들이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그를 매우 비참하게 만들었다.“명훈이를 놔줘요!”이수지가 비명을 지르며 달려가 임찬혁을 잡아당겼지만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녀의 힘은 임찬혁에게 있어서 그를 간질거리는 거랑 다를 게 없었다.“신용도 지키지 않는 쪼잔한 사람을 내가 봐줄 것 같아?”임찬혁은 여전히 동명훈의 주먹을 잡고 놓지 않았다. 동명훈은 지금 손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힘이 빠져 몸이 나른해져서 땅에 주저앉았다.“명훈이는 단지 농담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진지할 필요가 있어요? 모두들 오늘 어렵게 모였는데, 당신 때문에 기분을 다 잡쳤잖아요. 당신은 정말 쫌생이야.”이수지는 임찬혁을 끊임없이 비난하면서 모든 잘못을 그의 탓으로 돌렸다. “임찬혁, 빨리 명훈 도련님을 놔줘. 그 분은 신분이 존귀하다. 네가 미움을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란 말이야!”이향도 얼른 맞장구를 쳤다.“동명훈이 모두에게 밥을 산다고 해놓고 나만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내가 그냥 얻어먹을
Read more
제385화
이 순간 그는 유효진을 위해서라면 이정도 억울함을 당한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됐다.모두 랍스터를 먹은 후 직원을 불러 청소 하게 했다. 임찬혁은 바로 내려가 유효진 등에게 방을 잡아주었다.모든 일이 다 끝난 후 동명훈도 돌아왔다.깨끗한 양복으로 갈아입고 머리까지 빗은 그는 다시 전의 그 부잣집 도련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명훈아, 어디 안 다쳤지?”이수지는 그를 보자마자 즉시 달려가 붙어서 그의 안부를 물었다. 그러면서 수시로 곁눈질로 임찬혁을 보았는데, 원한이 남아있는 게 분명했다.“괜찮아. 굳이 야만인이랑 같게 행동할 필요는 없지.““경매회가 곧 시작될 거예요. 오늘 저희 집에서 파는 물건도 있어요. 얼른 구경하러 가요.“동명훈이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의 집에서는 이번 경매회에서 땅을 팔려고 했다. 그는 가서 그 땅이 잘 팔리는지 구경하고 싶었다. 필요할 땐 가격도 좀 올리면서 말이다.“그래요, 저도 해주시의 경매회를 구경하고 싶네요.“이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원훈은 나이가 있기도 하고 몸이 쇠약하기도 해서 더 이상 돌아다니고 싶지 않아 기사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동명훈을 따라 부근의 폴리 경매장으로 걸어갔다.“언니, 해주시 쪽에서 사업하시려고요?“경매를 가는 길에서 이수지가 열정적으로 물었다.“응! 해주시 쪽의 시장이 더 크니까.“유효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임찬혁, 당신 요 며칠 출근하지 않았으니까 이곳을 시찰했을텐데, 효진 누님이 해주시로 사업을 옮기려고 하는 지금 그쪽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네.“동명훈은 비웃음이 어린 표정으로 임찬혁을 바라보았다. 비록 임찬혁이 어디서 그 지존 회원 카드를 났는지는 모르지만 그의 눈에 임찬혁은 여전히 쓸모없는 인간에 불과하기에 사업 방면에서는 임찬혁이 유효진에게 도움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그가 이렇게 묻는 것도 바로 임찬혁이 무능하다는 걸 알리기 위해서였다.“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 임찬혁이 어이가 없어하자
Read more
제386화
“당신, 이 땅... 읍!”이수지는 임찬혁이 돈을 밑지는 게 유효진이 돈을 밑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땅이 동명훈의 집에서 내놓은 그 쓸모없는 땅이라는 걸 발견하자맞자 그를 말리려 했으나 동명훈에 의해 입이 단단히 막혔다. “이 땅이 왜?”유효진이 물었다. 그녀는 임찬혁이 왜 갑자기 경매에 참여했는지, 이수지가 왜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이는지, 동명훈이 왜 이수지의 입을 막았는지 모두 궁금했다.“아무것도 아니예요. 실은 수지도 이 땅을 원했거든요. 하지만 임찬혁이 원하니까 저희는 물러날게요.”동명훈이 태연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수지에게 쓸데없는 말을 하지 말라는 눈빛을 보냈다.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마지막에 거래되는 가격이 높아질 것이고 그래야 그가 더 많은 돈을 벌수있기 때문이었다. 동명훈의 의도를 바로 알아차린 이수지는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았다.‘임찬혁이 크게 실패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았잖아. 용운 그룹에서 명훈이를 해고한 것도 모자라 아까는 음식을 전부 명훈이한테 쏟기도 했으니까. 만약 고가로 쓸모없는 땅을 산다면 효진 언니도 저 사람이 얼마나 못났는지 알게 될 거야. 그럼 전처럼 감싸고 돌지 않겠지.’생각을 마친 이수지는 임찬혁을 더 이상 제지하지 않았다. 그녀는 방금 전에 임찬혁이 크게 망신할 기회를 망칠 뻔했던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라고 생각되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언니...”이수지는 머리를 쓸어내리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말했다.유효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임찬혁을 바라보았다.“이 땅이 마음에 들어요?”“네.”임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위치가 나쁘지 않아요. 사서 효우 광장을 만들면 앞으로 장사가 잘 될 거예요.”임찬혁이 자신만만하게 말하자 유효진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차피 해주시 시장 진출 문제에 관한 건 모두 임찬혁에게 맡기기로 했으니 더 간섭할 필요가 없었다.임찬혁이 10억을 외치고나서 경매장은 조용해졌다.누구도 이 경매에 참
Read more
제387화
임찬혁은 그 중년 남자를 한 눈 보고 또 가격을 올리려고 했다.100억 이내의 가격이면 충분히 살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사지 마! 사지 마!”이향이 얼른 일어서서 그를 막았다.“너 바보 아니야? 방금 사람들이 말하는 거 못 들었어? 환경이 열악하다잖아. 버스도 통하지 않는 곳을 사서 광장을 짓고 싶어? 꿈 꾸는 거니?”“지금 저 사람이 경매에 참여했으니까 이때 빨리 발 빼. 이 10억 날려먹으면 너 용서 안 할 거야.”이향이 강경한 태도로 말했다.“조금 더 생각해볼래요?”유효진도 임찬혁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형부, 조금 더 고민해보시는 게 어때요?”유설진도 걱정이 돼서 말했다.“괜찮아요. 이 땅은 제가 꼭 살 거예요.”임찬혁이 꿋꿋하게 말했다.임찬혁의 말을 들은 후 동명훈은 다시 안심했다. 사실 그는 사람들의 만류에 임찬혁이 포기해서 땅이 다시 자기 손에 들어올까봐 겁이 났었다.“나는 당신이 꽤 안목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위험도가 높아야 그에 걸맞는 보상이 있지 않겠어?”동명훈은 임찬혁이 땅을 사게 하기 위해 그의 편을 들었더.“20억!”임찬혁은 두말없이 또 10억을 추가했다.먼 곳의 중년 남자가 다시 동명훈을 보며 그의 지시를 기다렸다.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결정한 동명훈은 고개를 저었다. 20억이면 꽤 괜찮은 가격이다. 만약 가격을 더 올려 임찬혁이 놀라서 안 사게 되면 그게 더 낭패였다.“20억, 한 번!”“20억, 두 번!”“20억, 세 번!”“20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그 땅은 마침내 임찬혁에게 낙찰되었다.“아이고!”동명훈은 갑자기 이마를 치며 과장된 표정을 지어보였다.“방금 조사해 봤는데, 그 땅이 확실히 그다지 좋지 않은 쓸모 없는 땅이더라고. 너무 충동적인 것 아니야? 20억을 그냥 날려먹었네.”임찬혁이 이미 돈을 지불한 것을 본 동명훈은 더 이상 감추지 않고 비꼬면서 말했다.“정말 고마워. 당신이 아니었으면 나도 경매에 참여하고 싶었을 거야. 나 대신 이런 함정에 뛰어
Read more
제388화
그러나 그는 이 점을 말하지 않았다.왜냐하면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걸 알기 때문이었다. 다른 사람의 눈에 그는 일반인에 불과했기 때문에 용운 그룹의 상업 계획 구역을 알 수 있을 리가 없었다.“언니, 저 사람은 그냥 밥통이에요. 잘못을 저질렀는데 변명도 하지 않고. 저런 남자는 언니와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이수지는 이향의 말을 따라 임찬혁을 헐뜯기 시작했다.“임찬혁, 당신은 정말 바보인 것 같아. 사실 후에 그 땅이 아무런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을 때, 당신을 말리고 싶었지만 당신이 너무 안하무인이라 알려주고 싶지 않았어. 이번에 실패해봐야 오래 기억하지.”“사업은 정말 당신 같은 범죄자가 해낼 수 있는 게 아니야. 만약 해주시에서 계속 살고 싶다면 나한테 제대로 사과하고 밥 한 끼 사줘. 내가 기분 좋으면 당신을 도와줄 수도 있으니까.”동명훈이 거들먹거리며 말했다.이미 전에 여러 차례 임찬혁에게 당했던 그였기에, 어쩌다 지금 같이 임찬혁을 나무람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리가 없었다. 그는 이번 기회를 빌어 임찬혁을 제대로 밟을 생각이었다.“괜찮아, 밑지면 밑졌지. 어차피 20억 밖에 안 되는 걸.”유효진은 손을 저었지만 실망감을 숨길 수 없었다.“돈 손해 보는 건 나야. 그런데 너랑 뭔 상관이 있다고 이렇게 흥분하는 거지?”임찬혁은 동명훈을 힐끗 보았다. 그는 더 이상 쓸데없는 논쟁을 하고 싶지 않았다.이때 동명훈의 전화 벨소리가 울렸다.연락 온 사람의 이름을 본 그는 금세 눈을 동그랗게 떴다.다름아닌 용운 그룹에 다니는 경영진 친구였기 때문이었다.동명훈은 전에 그 친구에게 용운 그룹과 합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던 적이 있었다.‘지금 전화 온 거 보면 합작할 수 있다는 건가?’“명훈아, 왜 전화 안 받아?”휴대폰을 들고 바보같이 웃으면서 전화를 받지 않는 동명훈의 모습을 보며 이수지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하하, 수지야, 전에 너한테 용운 그룹 경영진으로 일한다고 말해줬던 친구 기억나?”“내가 전에 용
Read more
제389화
“지금 회의 끝나자마자 말해주는 거예요. 저희 회사 내부 직원을 제외하고는 명훈 님이 이 소식을 처음으로 아는 사람입니다.”“만약 누가 명훈 님 집 땅을 사려고 해도 절대 팔지 마세요. 아, 저 지금 바쁘니까 이따가 다시 통화해요.”말을 마친 뒤 남자가 바로 전화를 끊었다.동명훈은 마치 움직이지 못하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안색이 굳어진 채로 그곳에 꼼짝도 하지 않고 서있었다.그도 전에 용운 그룹이 상업 계획 구역을 건설한다는 말을 들었었다. 이번 상업야회도 그 상업구를 건설하기 위해 연 것이라는 걸 알았다.그러나 그는 자신의 집이 땅이 상업구와 붙어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용운 그룹은 시가가 1조에 달하는 회사다. 아무리 외진 곳이라도 용운 그룹의 운영을 거치면 번화한 땅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이것이 바로 자본의 힘이기 때문이다.그 땅이 상업 계획 구역의 입구에 있으면 앞으로 아파트단지를 건설하든 백화점을 건설하든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전부 돈을 왕창 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 땅은 이미 임찬혁에게 팔렸다.그는 심지어 상대방이 사지 않을가봐 두려워 여러 방법을 써서 어떻게든 사게 만들었었다. 이건 그냥 임찬혁에게 돈을 바치는 꼴이 아닌가?동명훈은 지금 너무 죽고 싶었다.그러나 그는 즉시 얼굴을 비빅고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임찬혁은 이미 며칠 전에 사직했고, 경영진인 사람 조차도 이제야 그 소식을 알았다.즉, 임찬혁은 운이 좋아 그 땅을 산 것일 뿐, 절대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 할 것이라는 거다.여기까지 생각한 뒤 그는 눈을 굴리고 나서 입가에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명훈아, 어떻게 됐어? 용운 그룹과의 합작이 성사될 것 같다고 해?”이수지는 동명훈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기대하면서 물었다.“명훈 도련님은 역시 대단하시다니까요. 앞으로 우리 집 효진이 좀 많이 도와주세요. 임찬혁은 돈 펑펑 쓰는 것 빼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쓸모없는 놈이니까.”이향도 앞으로 걸어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그...
Read more
제390화
땅을 동명훈에게 팔기 위해 이향은 앞으로 걸어가 임찬혁의 손에 있는 지계를 빼앗으려 했다. “돈을 벌든, 손해를 보든, 다른 사람이 저 대신 부담할 필요 없어요.”임찬혁은 이향의 손을 피한 후 문서를 바로 주머니 안에 넣었다.“지금 내가 기분이 좋아서 당신 대신 손해를 부담하겠다고 한 거야. 그러니까 상황 제대로 파악해. 이따가 나한테 빌어도 쓸모없으니까.”동명훈은 화가 난 척하며 말했다.“누가 빈다는 거야? 조용히 좀 해.”임찬혁은 좀 짜증이 났으나 동명훈이 갑자기 이러는 이유도 약간 알 것 같았다.동명훈은 결코 맘씨 착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니 그가 지금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오직 한 가지 밖에 없었다. 그도 이 땅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것이다.“명훈아, 저렇게 감지덕지할 줄 모르는 사람은 도와줄 필요 없어. 차라리 그 20억을 아껴서 다른 데에 써.”이수지는 지금 좀 불쾌했다.“수지 말이 맞아. 혹시 너 바보야? 돈을 쓸 곳이 없는 건가?”임찬혁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이향은 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임찬혁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까 동명훈은 더 이상 그 땅을 사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기회를 한 번 더 줄 테니까 다시 고민해봐.”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동명훈은 인내심 있게 한 번 더 물었다.그에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벌리고 동명훈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동명훈이 일방적으로 당하는 걸 좋아하는 병이라도 있는지 하는 의심이 들었다.‘왜 저러지?’동명훈과 임찬혁은 줄곧 사이가 좋지 않았다. 심지어 오늘 점심을 먹을 때도 두 사람은 크게 싸웠었다.‘동명훈이 왜 갑자기 착해진 거야?’‘왜 저렇게 임찬혁 대신 비용을 부담하고 싶어하는 거지?’“넌 귀찮지도 않아? 좀 저리가.”임찬혁은 혐오감이 어린 눈빛으로 동명훈을 보면서 안색이 빠르게 굳어졌다.“제대로 생각해봐. 효진 누님이 아니었다면 내가 그 땅을 사겠다고 할 것 같아? 효진 누님, 임찬혁 좀 말려보세요.”임찬혁과 말이 통하지 않자 동명훈은 유효진에게 눈길을
Read more
PREV
1
...
353637383940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