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Bab 131 - Bab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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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부상혁
서영은 잔뜩 격앙된 표정으로 말했지만, 상대인 하연은 그저 가볍게 웃으며 반문했다. “내가 FL그룹의 대표와 친해져 연줄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간단한 한마디로 서영의 입을 막아 버렸다. “세계 최고 부자 최씨 명문가 아가씨이자 DS그룹의 현 회장이니...” 서영의 옆에 있던 한 친구가 씁쓸한 어조로 말했다. ‘하긴 저런 신분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오를 수도 없으니까!’ ‘만약 든든한 연줄을 갖고 싶다면, 오히려 최 대표와 친해져야지!’ 가영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보기 흉해졌다. 하연은 가볍게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어서 말했다. “내가 보기에 정말 좋은 연줄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 것 같네? 다만, 그렇지 못할까 봐 걱정이야!’ 서영이 이번엔 완전히 화가 나 폭발했다. “최하연, 오빠한테 버림받은 여자 주제에 무슨 자격으로 여기서 내게 이러쿵저러쿵이야? 걱정이고 뭐고 내가 손수 그 입을 찢어주마!” 서영이 화를 내며 흥분하는 것을 보고도 하연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지금 하연의 눈에 서영은 마치 펄쩍펄쩍 뛰는 어릿광대와 같았다. “서영아, 그만 입 다물어!” 서준이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 서영에게 호통쳤다. 서영은 서준이 여전히 하연을 두둔할 줄은 생각지 못했고, 순간 마음속이 극도로 불편해졌다. “오빠!” 서준이 눈빛이 서영을 향하자 그녀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서준은 다시 시선을 돌려 하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보는 하연에게서 거리감이 느껴질 뿐이었다. 서준이 막 무슨 말을 하려 할 때 홀의 불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무슨 일이지?” 사람들은 호기심으로 가득 찼고 떠들썩하던 홀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FL그룹의 오픈 파티에 참석하신 분들을 환영합니다.” 무대 위에 사회자가 등장하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궁금함과 함께 모든 시선이 무대 쪽으로 향했다. “오늘 FL그룹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B시에서 그 시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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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커플룩
서영의 말속에 약간 하연을 약 올리는 듯한 어조가 담겨있었고, 서영은 그렇게 허풍을 떨면서 계속 마음이 찔렸다. 하연은 사회자의 입에서 부상혁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는 것을 듣고는 별로 크게 놀라지 않았고, 순간 조진숙이 전화한 일이 떠올랐다. ‘그래 이모가 전화한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였어!’ 하연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이해했다는 듯 미소를 짓더니, 술잔을 들고 잔 속의 술을 단숨에 마셨다. 지금 현장에서는 모두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훤칠한 그림자가 무대 위 빛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왔는데 걸음걸이는 매우 절도 있었다. 그가 무대로 걸어올 때 불빛이 그의 몸을 온전히 비추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의 얼굴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보라색 정장을 입고 늘씬한 몸매를 드러낸 뚜렷한 이목구비의 한 남자가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서있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에 절로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어머, 저 남자 몸매 봐! 거기다 얼굴도 잘 생긴 거야?” “완전 내 이상형인데!” “외모도 저렇게 멋있는데 능력도 좋다니, 하늘이 다 줬네, 다 줬어!” “...” 상혁은 무대 아래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아무 표정 없이 조용히 눈으로 사람들 사이를 살폈고, 결국 하연을 발견했다. 두 눈이 마주친 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많은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서영아, 저봐, 부 대표가 너를 보고었어!” 서영은 이 말을 듣고 의아해하며 자신도 모르게 부상혁을 바라보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시선을 거두었다. 서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제발, 너희들 적당히 좀 해. 난 괜히 여기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지 않으니까.” “알았어! 치, 소심하기는!” 서영은 멋쩍게 웃었다. 지금 그녀는 이미 여기에 있을 마음이 없어졌고 자신이 한 말이 들통나지 않게 기회를 찾아 몰래 빠져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FL그룹의 오픈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부상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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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한서영의 허풍
하연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당연히 진짜 놀라고 기쁘죠!”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을 보고 모두가 어리둥절해했다, 사람들은 상혁이 하연을 좋아한다는 것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는데, 그의 눈빛이 마치 사랑하는 연인을 바라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이 동시에 발동했다. 더욱이 지금 두 사람은 같은 색상의 옷까지 입고 있었다. “설마 진짜 커플은 아니겠죠?” 사람들 사이에서 누가 한마디 했는지 소문의 불씨가 일순간 타올랐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서준의 안색이 순식간에 가라앉았고, 두 사람을 향한 그의 눈빛에서 마치 불을 뿜을 것만 같았다. “부 대표님, 전부터 서로 아시던 사이인가요?” 서영의 친구가 무심결에 물었다. 상혁은 하연을 보고 말했다. “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예요.” 이 말이 나오자 주위 사람들이 순식간에 발칵 뒤집혔다. “몇 년 동안 알고 지냈다는 거지?” “그럼 두 사람이 어릴 때부터 함께 자랐다는 거 아니야?” “그래 어쩐지, 최 대표는 세계 최고 부자인 최씨 명문가 아가씨인데, 함께 자란 남자의 능력이 떨어질 리 없지! 지금 FL그룹이 B시에서 강하게 부상한 것도 당연해!” 옆에서 서영이 이 말을 듣자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그녀는 방금까지 하연 앞에서 자신과 상혁의 관계가 얼마나 좋은지 큰소리쳤었는데 뜻밖에도 하연이 상혁과 저렇게 가까운 사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지금 서영은 도망치거나 땅 속에라도 기어들어가 숨고 싶을 뿐이다. “하연아, 함께 만날 사람이 있어!” 상혁은 하연을 향해 손을 내밀었고, 하연은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망설였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만약 오빠와 내가 손을 잡는다면, 나중에 밖에서 어떤 헛소문이 어떻게 퍼질지 몰라! 난 상관없지만 오빠에게 피해를 끼치고 싶지는 않아.’ 하연이 망설이는 사이에 상혁은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그녀의 손을 잡았고, 그 순간 손바닥에 전해지는 따스함을 느끼고 어리둥절했다. ‘두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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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한서준의 분노
두 사람이 걸어가 복도 끝에 다다르자 상혁이 말했다. “들어가자. 네가 궁금해하던 답이 이 안에 있어.” 상혁이 문을 살짝 열고 들어갔다. “할아버지, 제가 하연이를 데려왔어요!” 하연은 어리둥절한 채 열린 문 뒤로 시선을 향해 보니 최동신이 조용히 의자에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 깜짝 놀란 하연이 바로 달려가 최동신의 품에 안겼다. “할아버지, 왜 B시에 오셨으면서 저한테 말도 안 하셨어요?” “내가 너를 깜짝 놀라게 하려고 네 할아버지께 그러자고 했어.” 옆에서 조진숙의 목소리가 들리자 하연은 또다시 놀랐다. “이모! 이모도 오셨어요?” 조진숙은 하연에게 다가가 손을 뻗어 그녀의 코를 살짝 꼬집었다. “내가 안 올 수 있겠어? 이사회에서 네가 호언장담 했다며? 우리 다 들었어!” 하연은 순간 당황했다. “네가 호 이사와 내기를 한 것은 이미 비밀이 아니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 거야?” 하연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뭐, 열심히 일해서 목표를 달성해야죠!” “좋아! 포기한 건 아니구나? 오히려 꽤 자신 있는 눈치인데? 그럼 됐어! 이렇게 보니 네가 내 젊은 시절의 모습과 좀 닮았어!” 최동신이 바로 하연을 칭찬했다. “그래, 마침 상혁이도 B시에 있으니, 너희 둘이 서로 잘 살펴주면 되겠구나. 사업적으로 무슨 일이 있으면 상혁이와 잘 상의해.” 조진숙이 말했다. 하연은 상혁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럼? 상혁 오빠는 앞으로 DL그룹 도련님 신분을 버리고 B시에 와서 FL그룹을 경영하는 거야?”조진숙이 설명했다. “FL그룹은 우리 두 집안이 공동 출자하여 설립한 거고 잠시 상혁이게 경영을 맡긴 거야.” ‘어쩐지.’ 하연은 이전에 FL그룹이라는 이름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두 집안과 연관이 있는 이름이었다. “그럼 앞으로 상혁 오빠가 있으니 제가 B시에서 도움 좀 받을 수 있겠는데요!” 하연이 밝게 웃으며 말하자, 상혁은 그녀를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 하연이 상혁의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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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질투
“오빠!” 서준이 두 걸음도 채 가지 않았는데, 서영이 도중에 그의 앞을 막았다. 서준의 표정이 차가워지며 짜증을 냈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서영은 허풍을 떨다 몇몇 친구들에게 온갖 조롱을 당해서 재빨리 서준을 찾아와 떨어진 체면을 회복하려고 했다. 그녀는 서준만이 자신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쨌든 모두가 B시에서 한씨 가문을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빠, FL그룹의 부 대표님과 친해?” 서영이 상현에 대해 언급하자 서준의 눈빛이 약간 차가워졌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난 친하지 않은데, 누군 친한 거 같은데?” 서영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며, 서준의 시선을 따라 바라보니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하연과 상혁이 보였다. 질투의 불길이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두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최하연, 저 천한 계집, 우리 한씨 가문을 떠난 지 며칠 만에 FL그룹과 함께 하다니 너무 뻔뻔스러워!” “특히 저 부 대표님처럼 출중한 남자가 하연이와 어울리기나 해?”서준은 서영의 질투심을 느꼈는데, 그도 같은 생각이라 그녀의 기분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너, 부 대표를 좋아해?” 서영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럼 오빠는 하연이가 저렇게 괜찮은 남자랑 어울린다고 생각해?” 서영은 그저 마음이 답답했다. ‘최하연 저 년은 왜 이렇게 운이 좋은 거야? 어떻게 저렇게 훌륭한 남자들이 모두 저 년 주위를 맴도냐고.’ “오빠, 오빠가 나 좀 도와줘.” 서준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는 바로 거절했다. “안돼!” 서영은 약간 서운했다. “오빠, 아직 하연이에게 마음이 있는 거야? 그래서 이렇게 감싸주는 거나고?” “네가 상관할 게 아니야!” “오빠!” 서영은 화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오빠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어! 부상혁, 저 남자는 내가 반드시 차지할 거야!” 서영은 말을 돌리지 않고 아주 직설적으로 했다. 그녀는 자신과 함께 온 친구들이 자신의 진면목을 몰라본다고 여기고 직접 면전에서 본 떼를 보여줘 친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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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행패를 부리고 싶으면 머리라도 잘 써요
상혁은 하연의 말을 듣는 순간 눈빛이 조금씩 차가워졌고, 그의 손에 든 와인 잔이 떨리면서 그 안의 붉은 와인이 넘실거렸다. 그는 하연이 예전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일을 줄곧 마음에 담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부 대표님.” 서영은 상혁의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못 느꼈는지 먼저 오른손을 내밀었다. 한참이 지났지만 상혁은 그녀와 악수를 할 생각이 없었다. 서영은 조금 당황했고 어색하게 자신의 손을 다시 거두었다. “부 대표님께서 젊고 유능하셔서 이렇게 이른 시기에 FL그룹의 회장이 되셨군요. 오늘 이렇게 부 대표님을 만나게 돼서 영광입니다. 앞으로 저희 HT그룹이 FL그룹과 협력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상혁이 대꾸했지만 얼굴에는 전혀 웃음기가 없었다.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협력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상혁의 이 말은 서영의 체면을 단숨에 구겼다. 주변 사람들은 상혁이 서영을 처음 봤다고 해도 한씨 가문을 이렇게 대할 줄은 몰랐다. 상혁의 반응으로 다들 긴장하여 자신들도 모르게 손에 땀이 흘렀다. 서영도 순간 당황했고 웃음기 있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더니 서서히 표정이 풀렸다. 서영은 B시에서 남에게 이런 대우를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부 대표님, 무슨 말씀이신가요? 저희 HT그룹과 협력할 생각이 없으시다는 건가요? 저희 한씨 가문이 이 B시에서 어떤 위치인지는 알고 계시죠? 이곳에서 한씨 가문의 미움을 서면 대표님에게 조금도 좋을 게 없어요. 아님 혹시...” 서영은 옆 쪽의 하연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혹시 하연이를 위해 한씨 가문과 척을 져도 상관없다는 건가요?” “서영 씨, 어떻게 일할지는 제가 결정할 문제이니, 서영 씨가 간섭할 권리는 없어요.” 서영은 상혁이 이렇게 하연을 보호할 줄은 몰랐고, 눈빛 가득 질투심이 타올랐다. ‘최하연, 대체 저 년이 뭐가 있어서? 우리에게 쫓겨난 이혼녀 주제에 부 대표의 총애를 받는 거지?’ ‘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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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얼마나 더 창피를 당하려고 그래?
상혁은 말을 마치고 서영을 놓아주었다. 분한 서영은 여전히 이를 악물고 있는 모습이다. “최하연, 까불지 마! 언젠가는 내가 너를 반드시 B시에서 쫓아내서 네 신세 망치는 것을 지켜볼 테니까.” 하연은 그 말을 듣고 그저 웃기만 했고, 눈을 돌려 멀지 않은 속에 있는 서준을 바라보며 말했다. “한 대표님, 서영이가 술을 많이 마셔서 헛소리를 하기 시작했으니 집에다 좀 데려다주세요.” 서준이 어둡고 인상 쓴 얼굴을 하고 성큼성큼 앞으로 다가오더니 서영의 팔을 잡아당겼다. “따라 나와!” “오빠! 내가 하연이를 혼내주고 있는데 왜 그래?” “얼마나 더 창피를 당하려고 그래?” 서준이 말하자 서영은 그제야 주위 사람들의 여러 시선이 느껴졌다. 그녀는 좀 난처한 듯, 방금 자신이 한 일을 생각하더니 얼굴이 갑자기 붉게 상기되었다. 결국 서준에게 억지로 끌려가 연회홀을 떠났다. 서영이 떠난 후, 상혁은 하연을 신경 쓰며 물었다. “어때? 괜찮아?” 하연은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며 말했다. “난 괜찮아요!” “저 여자가 너를 그렇게 괴롭혔어? 지난 3년 동안 넌 도대체 저 집에서 어떤 생활을 했던 거야?” 상혁의 말에는 하연을 걱정하는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방금 한서영, 저 여자의 행동은 내가 상상한 것 이상이었어.’ ‘대체 전에 하연은 저런 여자와 얼마나 힘들게 살았을까?’ “괜찮아요. 이미 지난 일이에요.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고요.” 상혁은 하연을 꼭 껴안았다. “앞으로 한서영, 저 여자가 다시 너를 건드리면 내가 가만 안 둘 거야.” 하연은 상혁의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고마워요. 상혁 오빠!”상혁은 한숨을 내쉬며 분노했던 눈빛을 가라앉혔고, 빠르게 기분이 바뀌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안 좋은 분위기도 완전히 사라졌다. “천만에. 할아버지께 널 잘 보살피겠다고 약속했어.” 하연은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참, 내일 오전에 신형 나노기술공정 투자에 관한 프로젝트 관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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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아니에요, 괜찮아요, 임 비서님. 이따가 누가 절 데리러 올 거예요.” “그럼 문 앞까지 제가 배웅하겠습니다.” 하연이 거절할 틈을 주지 않고 임서희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하연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고 하이힐 소리를 내며 입구로 향했다. 입구 앞에서 상혁은 몇몇 FL그룹 파트너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었는데, 눈길을 슬쩍 돌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 다가오는 하연을 발견했다. “그럼 류 대표님,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내일 대표님 회사에 가서 자세히 논의하시죠.” “좋습니다, 부 대표님. 언제든지 기다리겠습니다.” 파트너를 떠나보낸 후, 상혁은 천천히 하연 앞으로 걸어갔다. 상혁은 하연의 어깨가 드러나있는 것을 보고 바로 자신의 외투를 벗었다. “밖이 추워!” 상혁은 말과 함께 자신의 외투를 하연의 어깨에 걸쳤다. 뒤에 있던 서희는 이 모습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상혁이 하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약간 놀라워했다. ‘역시 예전에 대표님에게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야.’ “내 운전기사가 왔어요!” 하연은 익숙한 차량 번호를 보며 말했다. “상혁 오빠, 그럼 내일 봐요.” 상혁은 알겠다며 대답하고 하연을 차에 태운 후 손을 흔들었다. 운전기사가 차를 운전해 출발했고 하연을 태운 그 차가 사라지자 끝까지 보고 있던 상혁이 비로소 눈길을 돌렸다.... 다음날 아침 일찍 상혁이 보낸 운전기사가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피스룩에 깔끔한 메이크업을 더해 세련미를 뽐내는 하연이 차에 타자 운전기사가 서류뭉치를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최 대표님, 이걸 부 대표님께서 전해주라고 하셨습니다.” 하연은 받아서 서류를 넘겨보니 모두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자료들이었다. 그녀의 눈에 자기도 모르게 희색이 돌았다. “고마워요. 부 대표님께서 정말 세세하게 배려해 주시네요.” 운전기사는 시동을 걸고 천천히 출발했고 하연은 그 틈을 타서 손에 든 자료를 뒤적였다. 오늘 그들과 협업에 대해 논의할 회사는 외자 기업이자 B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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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부상혁의 두둔
자리에 앉자마자 하이힐을 신은 나이 서른 초반의 한 여자가 들어왔는데, 검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어 엄격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녀는 서류뭉치를 손에 들고 있었고,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먼저 서준과 인사를 나누었다. “한 대표님, 오랜만이에요.” 상대를 확인한 서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이 이미 구면인 듯했다. “구 이사님?” 구완선은 고개를 약간 끄덕이면서 멀리 있지 않은 하연을 발견하고 바로 비아냥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이분이 바로 최 대표님이신가 보군요?” 말투가 시큰둥했다. 하연은 눈살을 찌푸렸는데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상대의 적의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왜?’ ‘나와는 서로 만난 적도 본 적도 없잖아!’ “안녕하세요. 최하연이라고 합니다.” 하연은 당당하고 예의 있게 인사했지만, 구완선은 팔짱을 끼고 거만한 자세를 취했다. “전 대표님을 알고 있어요. 한 대표님의 전 부인 맞죠?” 이 말과 함께 큰 회의실의 분위기가 순간 약간 냉랭해졌다. “어린 나이에 DS그룹 회장 자리에 앉았다면 능력은 뛰어나시겠군요? 하지만 나노기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연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여전히 예의 바르게 대답했다. “그럭저럭, 조금 아는 정도입니다.” 구완선이 그 말을 듣고 하연은 단지 곱게 자란 부잣집 아가씨라고 생각했다. ‘실력은 조금도 없고, 가문의 후원을 받아 회장 자리에 올랐을 거야.’ 사실 구완선은 하연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회사가 DS그룹과 협업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자발적으로 이 회의에 참석하기를 요청했는데 목적은 하연을 혼내주기 위해서였다. “최 대표님, 사업을 하다 보면 온갖 종류의 심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만약 제대로 준비가 안 되셨다면, 최 대표님께서 빨리 물러나시는데 좋을 겁니다. 나중에 가서 웃음거리가 되기 싫다면 말입니다.” “네, 구 이사님이 말씀이 맞아요. 그래서 저도 확실히 세상 물정을 알아가려고요.” 망치로 솜을 내리친 것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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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달갑지 않은 사과
‘부 대표와도 엮인 걸 보니 최하연이 꼬리 치는 수법이 대단하긴 하나 보네. 혜경이가 최하연이 자신과 한 대표 사이에 끼어들었다고 말한 것도 이유가 있었어.’ ‘역시 혜경이 말이 맞아, 최하연, 이 여자 상대하기 쉽지 않겠어.’ 이 모든 것을 생각한 구완선은 달갑지 않았지만 몸을 숙여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부 대표님. 제가 말을 잘못했으니 용서해 주세요.” 그런데 상혁이 말했다. “구 이사님, 사과할 대상은 제가 아닌 거 같군요.” 구완선은 당황했다. ‘나보고 최하연에게 사과하라고?’ ‘그건 절대 안 돼!’ ‘만약 최하연이 아니었다면, 이모부 가족이 파산하지 않았을 것이고 혜경이도 감옥에 갇히지 않았을 거야!’ 구완선은 원래 하연을 혼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부 대표님, 저는...” 상혁이 굳은 얼굴을 하고 손가락으로 리듬감 있게 좌석을 두드리자 큰 회의실에 보이지 않는 압박이 커져갔다. 상혁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구완선에게서 사과할 뜻이 없어 보이자 자리에서 일어나 옷자락을 정리했다. “그렇다면 오늘 협업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FL그룹은 이 프로젝트에서 손을 떼겠습니다.” “부 대표님, 그건 안됩니다!” 구완선은 황급히 상혁을 불렀다.TY그룹은 신형 나노기술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계속해서 몇 백억 원을 투자하고 있었다. 만약 구완선이 일을 그르친다면, 그녀의 자리도 당연히 유지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최 대표님!” 이 일로 직장을 잃을 수 없었던 구완선은 단 두 마디였지만, 전력을 다해 입을 열어 말했다. 하연은 결코 관대한 사람이 아니었지만, 상혁의 회사와의 협업이 관련되어 있었고 구완선 하나로 프로젝트가 무산된다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생각했다. “뭐, 괜찮습니다. 구 이사님!” 하연은 말을 마치고 곁눈질로 상혁을 바라보았는데, 이 순간 누군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준다는 느낌에 그녀의 마음이 따듯해졌다. 맞은편에 서준은 원래 입을 열어 하연이 구완선에게 당하는 것을 막아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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